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1281화 (1,281/1,497)

< 1281화 > 1281. 페로몬 몬스터

미움받는 약의 효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설마 3일 만에 미국 대통령이 사형당할 줄이야.'

탄핵도 아닌 사형이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되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세상이 바뀌는 기분이다.

주지 보시가 죽었다.

미국인은 물론이고 전세계의 그 누구도 주지 보시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뻐버했다. 미국 국민들은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주지 보시 사형 기념으로 할인하는 가게도 적지 않았다. 광기마저 느껴졌다.

주지 보시가 죽었음에도 미움받는 약의 효과는 풀리지 않은 것이다.

주지 보시의 비리를 가장 먼저 폭로한 소피아는 미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녀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

"떠날 건가요?"

소피아가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놀러 온 미국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이제는 진짜 돌아갈 시간이다.

"목적은 이뤘으니까요. 이제 한낱 범죄자일 뿐인 주피터는 미국에서 사라져야죠."

"누구도 당신을 범죄자라고 생각 안 해요. 당장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 한 명 붙잡고 물어보세요. 누구나가 당신을 영웅이 라고 말할 거예요."

“일반인들은 그렇겠죠. 하지만 경찰과 헌터 협회는 절대로 절 영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도 주피터의 정체를 몰라요. 당신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러니…떠나지 않으면 안되나

요?”

“저는 제 능력을 세상에 너무 많이 보여줬습니다. 헌터 협회와 경찰은 무능하지 않습니다. 헌터 협회에는 추적에 특화된 헌터가 존재합니다. 이대로 계속 미국에 머무른다면… 전 언젠간 붙잡히게 되겠죠. 미국을 떠나는 게 최선입니다."

소피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끝까지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내 표정이 확고한 걸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나라로 갈 건가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꽤 즉흥적이라서요. 아마 당일에 결정하겠죠."

"하긴. 전 당신만큼 즉흥적인 남자는 본 적 없어요. 그곳에서는 뭘 할 건가요? 헌터? 설마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겠죠?"

"하고 싶은 걸 하겠죠. 소피아는 될 할 건가요?"

"저는 정치를 할 거예요. 예전이라면 꿈도 못 꿨겠지만… 지금의 인기라면 가능하겠죠. 제가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면… 웃을 건가요?"

"아뇨. 소피아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공간 이동 주문서를 꺼냈다. 이미 섹스는 했고, 괜히 그녀에게 질척거릴 생각은 없었다.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다시 만날 수도 있고, 못 만날 수도 있겠죠. 아무튼, 잘 지내요."

설령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그녀는 날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쉬운 감정을 뒤로하고 공간 이동 주문서를 찢었다.

찌이이익.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어서 정보 말살을 사용했다.

[정보 말살

원하는 정보를 세계에서 말살합니다.

말살된 정보는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가격 : 5,000 포인트

※주의

말살된 정보를 누군가가 발견하거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정보 말살을 사용합니다.]

[말살할 정보를 선택하십시오.]

말살할 정보는 미국에서 활동한 내 정보 전부다.

[정보 말살이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정말로 정보 말살이 이루어졌는지 의심이 됐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주피터를 검색했다. 주피터. 목성의 이름이자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제우스의 또 다른 이름.

다크 히어로 주피터에 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본다. 역시 주피터에 관한 정보는 없다.

주피터가 찍힌 영상도 존재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주피터에 대한 정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글들을 보면 몇몇 사람들은 주피터에 대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극소수일 뿐이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들도 어디까지나 주피터에 대해 추측할 뿐이다.

미국에 관한 건 이걸로 끝이다.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던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페로몬 뿜뿜 향수를 1회 사용했습니다.]

[남은 사용 횟수: 0회]

페로몬 뿜뿜 향수를 사용하고 한하린의 집으로 향했다. 한하린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페로몬 향수는 성욕이 강할수록 강하게 반응하지. 한하린은 어떻게 반응하려나?'

나와 한하린은 열흘 넘게 섹스하지 않았다.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만나지도 못한 것이다. 그 도도한 한하린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며 현관문을 열고 한하린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은 그녀의 능력인 '중력'과 관련된 책이었다. 입고 있는 옷은 분홍색 돌핀 팬츠와 하얀 탱크탑이다. 탱크탑은 상의에 착 달라붙어 유두와 유륜의 형태가 보였다. 쭉 벌은 다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꼰 상태다.

노출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닌가 싶지만, 여긴 한하린의 집이었다.

소파로 천천히 다가갔다. 한하린은 내가 왔음을 눈치챘음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내가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말없이 사라졌었던 탓에 한하린이 삐진 모양이다.

'이제 한하린의 심리 정도는 훤하지.'

소파에 앉았다. 한하린의 바로 옆자리다.

한하린의 몸이 움찔거렸다. 평소의 그녀라면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페로몬 뿜뿜 향수의 효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하린아. 나 왔어."

그녀의 어깨에 팔을 올린다. 그녀는 책을 살짝 내리고 나를 노려봤다.

“그래서?"

목소리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흠칫 놀랐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 누나. 내가 그동안 뭐 했는지 알아? 미국 대통령을 갈아치웠어. 주지 보시 말이야. 그놈 사형당한 이유가 내가 개입해서 그렇다니까. 난 마음만 먹으면 미국을 지배할 수 있어."

"헛소리 좀 작작 하지 그래? 책 읽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마."

그녀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차가운 말과 태도와 달리 어깨 위에 올려진 내 팔을 뿌리치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다.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지켜봤다. 시간은 의외로 순식간에 갔다. 오랜만에 보는 한하린의 아름다운 얼굴은 지긋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응?'

이변을 발견했다. 한하린의 젖꼭지가 서서히 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얀 탱크탑을 입고 있는데도 발기한 유두의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졌다.

'젖꼭지가 끝까지 발기했잖아.'

한하린의 젖꼭지에 관해선 난 이미 전문가 수준이다. 지금 그녀의 젖꼭지는 완전히 흥분했을 때만 볼 수 있는 젖꼭지다.

‘이 정도면… 보지가 어떤 상태인지 안 봐도 뻔하군. 당장 자지를 삽입해도 될 정도로 흠뻑 젖어 있겠지.'

나는 한하린의 가슴을 만지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어느 순간부터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졌다. 한하린이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한하린은 다리를 꼬았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점점 초조해 지고 있는 것이다.

“…왜 온 거야?"

"내 여자를 보러 왔지."

"어차피 섹스하러 온 거잖아? 평소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지 그래?"

나는 정색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섹스가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야. 난 이렇게 하린이 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그리고 지금 넌 책을 읽어야 하잖아. 방해하지 않을게. 계속 독서해."

"……."

한하린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는 여전히 넘어가지 않는다. 그녀는 이내 책을 테이블에 내려두었다.

"안 읽어?"

"오늘 분량은 여기까지야.”

"그럼 이후에 뭐할까? 조금 이르지만, 저녁이나 먹으러 갈래?"

한하린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비비 꼬았다.

“…마사지. 마사지 해줘. 예전에는 매일 하던 일이잖아?"

마사지를 요구하는 그녀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내가 피식 웃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녀가 먼저 마사지를 요구하는 경우는 지금껏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내가 먼저 그녀에게 마사지를 하자고 했지.

"좋아.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괜찮아. 간단한 거니까. 들어주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무슨 조건인데?"

나는 곧바로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필사적으로 참은 탓에 아직 발기하지 않은 내 자지를 본 그녀의 얼굴이 커진다.

"자지 빨아줘."

"그럴 줄 알았어."

한하린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내 앞으로 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자지에 그녀의 숨이 느껴졌다.

의외였다. 나는 그녀가 몇 번 튕길 줄 알았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는 시작부터 야한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물론 섹스 도중에는 내 말을 잘 들어주지만.

바닥에 무릎 꿇고 앉은 그녀는 양손으로 내 허벅지를 잡고 내 자지를 지긋이 바라봤다. 코가 움찔댄다. 내 자지 냄새를 맡는 것이다. 한하린의 예쁜 입술이 벌어진다.

"하린아. 자지에 뽀뽀부터 해줘."

"내가 왜?"

한하린이 눈살을 찡그렸다.

"어렵지 않잖아. 부탁이야."

"……."

그녀는 조용히 분홍색 입술을 오므리고 내 자지 끝에 입을 맞췄다.

쪽.

푹신하고 촉촉한 입술의 감촉에 자지가 한차례 움찔거렸다.

쪽. 쪽. 쪽.

그녀가 연속으로 귀두에 입을 맞췄다. 그러면서 차분한 눈매로 날 올려다본다. 그러나 눈동자는 불꽃을 품은 것처럼 이글거린다.

자지가 커지자 입을 벌려 단번에 귀두를 삼켰다.

"흐응…."

막대사탕 핥듯이 귀두를 혀로 핥는다. 귀두를 빨면서 혀로 굴린다. 그녀의 오른쪽 뺨이 볼록 튀어나왔다.

이어서 귀두가 반대 쪽으로 굴러지고 그녀의 왼쪽 뺨이 볼록 튀어나온다.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자지를 빤다.

자지가 완전히 발기하자 단숨에 뿌리 끝까지 삼켰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가만히 혀와 입술만 움직였다. 내 자지털에 코를 박은 한하린의 얼굴은 매우 음란했다.

이윽고 한하린의 고개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자지 빠는 추잡한 소리가 고요한 집안을 가득 채운다.

“후우…. 쌀 것같아. 싸도 되지? 하린아, 전부 먹어줘."

나는 허리를 떨면서 그녀의 입안에 사정했다.

"웁! 큽… 흐읍.…"

한하린의 목울대가 움직이며 내 정액을 모두 받아먹었다. 나는 한하린의 반응을 자세히 관찰했다. 눈동자가 풀리고 몸을 떨어댄다.

특히 엉덩이가 발작하듯 경련한다. 절정을 느낀 것이 틀림없었다.

쪼옥. 쪽. 쪽.

한하린은 자지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쥐어 짜내듯 자지를 쪽쪽 빨았다. 정액이 나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자지에서 입을 뗐다.

나는 잔뜩 흥분해서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의 뺨을 한 손으로 잡았다.

“하린아. 입 벌려 봐. 아~."

“아~."

한하린이 입을 벌린다. 선홍색 혀는 침으로 잔뜩 젖어 있고, 하얀 이빨은 흠잡을 곳이 없다.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입안에는 한 방울의 정액도 없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 끝에 붙어 있는 자지털 한 가닥을 떼어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퍼뜩 정신을 차린 한하린은 나를 째려봤다.

"너… 내가 이런 취급 하지 말랬지?"

"이런 취급이라니?"

"애완동물 취급하지 마. 난 네 애완동물이 아니야."

딱히 다를 것 없지 않나.

말대꾸했다간 잔소리 폭격이 시작될게 틀림없으므로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았어. 미안해. 다음은 내가 마사지할 차례지? 근데 마사지가 꼭 필요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상관없어. 어떻게 할래? 하린이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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