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1245화 (1,245/1,497)

< 1245화 > 1245. 다크문

667 부대로 귀환했다.

다음 주에 있을 프리셀 왕국 82주년 기념행사까지 개인 시간이 주어졌다. 심지어 훈련 시간까지 제외되었다. 일종의 휴가라 보면 된다. 물론, 허락 없이 부대 밖으로 나가지는 못한다.

오랜만의 휴가는 꿀처럼 달콤하지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 도태되면 죽을 뿐이었다. 나를 포함한667 부대원들은 자기 발전에 힘썼다.

현재 667 부대원은 총 52명이었다. 나머지는 온갖 이유로 죽었다. 임무에서 전투 중 전사하는 건 양호했다. 초기에는 마나 진액을 투여받는 걸 견디다 못해 죽는 부대원들이 많았다. 섣부르게 667 부대를 탈영하다가 죽는 이도 있었다.

부대 입장에서 지금 남아 있는 52명은 성공작이었다. 임무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고, 탈영을 생각하지 않으며순종한다. 덕분에 부대 내의 규율과 관리가 느슨해지긴 했다. 비록 여전히 감시받는 삶인 건 똑같지만.

군인의 일상은 규칙적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점호를 하고 구보를 한다. 땀을 흘렸기에 샤워를 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이후에는 평소 같으면 훈련을 받거나 임무에 나가지만, 지금은 개인 시간이 주어졌다. 나 같은 경우엔 마법서를 정독 또는 마나 호흡법을 시행해 수련하는 편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렉시 교관을 만난다. 그녀와 함께 사격 훈련을 한다. 그러다 1~2시간 정도 그녀와 섹스한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 할 수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 휴식을 취한다. 1년 전부터 허락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덕분에 이 세계가 돌아가는 꼬라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저녁 점호가 끝난 뒤에는 취침이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반복된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212호가 나를 불러냈다. 그녀는 나를 끌고 목욕탕 쪽으로 이동했다.

"잠깐, 212호. 뭐 하려고 하는 거야?"

내 물음에 212호는 요염하게 미소 짓는다.

"뭐하긴. 간식 먹으려고 하는 거지."

그녀가 말하는 간식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사실 어느 정도 예측했던 일이었기에 당혹스럽거나 놀랍지는 않았다. 오히려 약간 기대하고 있다. 이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의 음란한 자극은 무척 짜릿하다.

"목욕탕 앞과 내부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어. 알고 있지?"

남탕과 여탕은 붙어 있고 입구 쪽에는 하나, 내부에도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사각지대가 있긴 하나, 너무 모습이 안 보이면 교관이나 병사가 직접 찾아온다. 그나마 이건 나아진 거다. 예전에는 감시 카메라 대신 관리자가 있었다.

"그거 알아? 여탕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어."

"…이제 알았어.31호 때문이구나."

"응. 그래서 여자들은 여탕에서 자주 놀아. 저번에는 목욕탕에서 파티까지 했다니까?"

"여자들이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거였네."

이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31호의 신분은 누가 보더라도 보통이 아니었으니까. 부대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비누스 교관도 31호의 눈치를 살필 정도다.

"여탕에 가는 건 좋은데…. 감시 카메라는 어쩌려고?"

“걱정하지 마. 방법은 의외로 쉬우니까."

212호가 마법을 사용했다. 공간이 잠깐 일렁이는 듯하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마법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허나, 나는 술식을 파악하며 그녀의 마법이 성공했음을 알았다.

'3급 보조 마법인 할루시네이션이군.'

환각과 환상을 일으키는 마법이다. 사용자에 따라 환각 수준이 달라지는 마법이다. 눈속임에 불과한 마법이기에 감각이 일반인보다 예민한 마나 각성자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

지금은 내게 환각을 거는 게 아니라. 감시 카메라에 환각을 걸었군.'

감시 카메라 렌즈 앞을 자세히 보면 일렁이는 공간이 보인다.

“이래도 되는 거야? 교관이 조금 집중해서 우리를 찾는다면 바로 들킬 텐데?"

“괜찮아. 반년 전부터 모니터링도 잘 안해. 감시 카메라도 유명무실해. 할루시네이션 없이 여탕에 들어가도 아무 일도 없었을걸? 그리고 너도 알잖아. 저녁 시간에는 우릴 안 부른다는 걸."

그녀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모니터링 중인 병사는 지금쯤 TV나 보며 대충 일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212호와 함께 난생처음으로 여탕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탈의실이 나왔는데 시작부터 남탕과 달랐다. 남자 탈의실은 무미건조했으나, 여자 탈의실은 벽에서부터 구조까지 화사하게 느껴졌다. 크기도 더 컸으며 냄새도 좋았다.

"…크네."

“응. 예전에는 50명이 한 번에 들어와도 괜찮았을 정도니까."

212호가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여자의 수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자, 이쪽으로 와."

212호가 내 손을 잡고 목욕탕 쪽으로 향했다. 조금 당황했다.

"탈의실에서 하지 않고?"

"모처럼 여탕에 들어왔는데 탈의실만 보고 갈 거야? 안쪽도 봐야지."

“이건 좀 늦게 말하는 건데… 사람은?"

"후후. 괜찮아. 이미 씻을 애들은 다 씻었어. 이 시간부로 목욕탕은 내가 전세 냈어. 저번에 산 화장품으로 말이야."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시골에서 막 상경한 촌뜨기처럼 입을 벌리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목욕탕의 크기도 남탕보다 더 컸다. 아니, 그냥 큰 수준이 아니다. 바닥에 깔린 타일에서부터 시작해서 샤워기까지. 귀족의 목욕탕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였다.

"놀랐지? 31호가 목욕에는 꽤 진심인 편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라니… 31호의 정체를 알고 있어?"

212호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31호는 자신에 대해 안 말하니까. 비누스 교관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귀족 출신이겠지."

212호가 사뿐사뿐 걸어오더니 내 바지를 확 벗겼다. 이렇게 될 걸 알고 있던 나는 그녀를 저지하지 않았다. 212호는 반쯤 발기된 자지를 보며 침을 삼켰다.

“가슴과 엉덩이. 오늘은 어느 쪽이야?"

고민할 것도 없었다.

"엉덩이로."

"그럼 눕는 쪽이 좋겠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바닥에 누워 212호를 올려다봤다. 212호는 망설임 없이 바지를 벗었다. 속이 비치는 검은색 망사 팬티였다. 어제 샀다고 한 그 팬티다.

"팬티 예쁘지?"

"…예쁘네. 야하기도 하고.”

그녀는 허리를 천천히 돌리며 검은색 망사 팬티를 자랑했다. 나는 팬티 중심 부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망사 사이로 보지의 형태와 갈색 음모가 조금씩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보니 부끄럽네."

살짝 뺨을 붉힌 212호가 팬티를 잡고 아래로 내렸다.

보지는 깨끗했다. 1자로 딱 다물려 있으며 색깔도 선명한 분홍색이다. 갈색의 음모는 보지 윗부분에 옅게 분포해있다. 관리한 흔적이 보였다.

"211호. 내 거기를 보고 흥분했구나?"

발기한 내 자지를 보고 그녀가 씨익 웃었다.

이어 그녀가 내 위로 올라와 69자세를 취했다. 내 얼굴 위로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가 내려앉는다. 희고 둥근 엉덩이 사이에 앙증맞은 분홍색 애널이 엿보였다. 그 아래의 앙다문 분홍색 보지는 표면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츄르릅!"

다짜고짜 그녀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입놀림이 거세다. 지금 이 순간을 상당히 고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엉덩이가 조금씩 흔들린다.

나는 저도 모르게 조용히 코를 킁킁거렸다. 렉시 교관의 보지 냄새와는 조금 달랐다. 렉시 교관의 보지가 강렬한 향수 같은 느낌이라면, 212호의 보지는 은은한 향수 같다. 둘 다 나를 꼴리게 하는 건 똑같았다.

손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212호가 흠칫 놀랐으나 계속해서 내 자지를 빨았다. 엉덩이를 주무른다.

촉감도 촉감이지만, 엉덩이를 주무를 때마다 보지가 영향을 받는 게 음란했다. 엉덩이를 벌리면 닫혀 있는 소음순도 살짝 벌어져 안쪽이 보인다. 분홍색의 작은 클리토리스와 바늘로 콕 찍어 놓은 듯한 요도, 검지 크기도 되지 않는 작은 질구.

질구의 형태를 본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흐우웅? 갑자기 자지가 엄청 단단해졌어. 왜 그런 거야?"

".…네 거기가 너무 야해서."

정확하게는 질구의 형태를 보고 놀랐다. 처녀막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는 순간 이 처녀막을 자지로 파괴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

나는 혀를 내밀어 212호의 보지를 핥았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으나, 보지를 핥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보지를 핥을수록 질구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애액에선 약간의 짠맛이 났다.

"하윽, 하아아…. 내 보지 맛있어?"

"맛있어."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성기를 빨았다. 처음에는 그래도 사탕을 핥듯이 얌전히 빨았었다. 그러다 서로의 흥분이 임계점에 이르고 나서부터는 추잡한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서로의 성기를 빨아댔다. 추잡한 소리가 메아리치듯 반사되어서 더욱 우리를 흥분시킨다.

먼저 사정감을 느낀 건 나였다. 212호는 며칠 굶주린 짐승처럼 미친 듯이 내 자지를 빨았으니까. 자극이 너무 강했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212호의 입안에 정액을 토한다. 212호는 자지가 사정하는 도중에도 빠는 걸 멈추지 않았다. 자지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부르르르르.

212호의 엉덩이가 떨리더니 위로 올라갔다. 내 정액을 맛보며 절정을 느낀 것일까.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울컥 쏟아져 나와 내 얼굴을 적셨다. 나는 벌렁거리는 보지 구멍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섹스하고 싶다…! 212호의 처녀를 갖고 싶어!'

그러나 212호가 나랑 섹스하려고 할까? 그녀의 목적은 내 정액이었다. 어떻게 된 건지 그녀는 내 정액을 무척 좋아했다.

엉덩이가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 나는 다급히 엉덩이를 잡고 아래로 내렸다. 얼굴에 묵작직한 무게가 느껴졌다. 입술에는 소음순이 느껴진다.

'이건 단순한 살덩이에 불과한데….'

이 살덩이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앙. 211호.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212호의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엉덩이를 놓아주었다. 212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제야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입가에 걸린 요염한 미소와 달리 얼굴은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간식.. 좀 더 먹고 싶어. 한 번 더 해도 괜찮지?"

"괜찮아. 대신 이번엔 가슴이야."

“아, 좋은 생각이 났어. 가슴으로 자지를 감싸줄까? 이런 걸 파이즈리라고 하던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부탁해."

“아하하. 너무 진지하잖아, 211호."

그녀가 웃으며 상의를 벗는다. 나만 상의를 입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나 또한 몸을 일으켜 상의를 벗었다.

우리는 조용히 서로의 알몸을 확인했다.

그때였다.

목욕탕 출입구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한 명은 아니다. 최소 5명 이상이다. 나와 212호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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