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2화 > 1242. 다크문
"흑마법사는 어땠지? 강했나?"
31호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쥐를 이용해 생체 폭탄 흑마법을 쓰던 놈이었어. 강하다기보다는 성가셨지. 31호, 네가 상대했어도 어렵지 않게 죽였을걸."
"다른 흑마법은?"
“생체 폭탄만 사용하더라. 그 뭐냐, 마법사 중에 있잖아. 마법 하나에 죽자고 파고드는 놈. 놈이 그런 부류였어."
그녀에게 흑마법사와의 전투를 말로 설명했다. 내 설명을 들은 31호는 흑마법사에 대한 흥미를 잃은 듯 대충 고개를 끄덕이더니 밖으로 나갔다.
나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212호에게 다가갔다. 노트북을 두들기던 그녀는 내가 다가오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211호. 왔어?"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는 거야?"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어. 재밌는 글들이 많더라. 부대로 돌아가면 인터넷을 못 하니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인터넷을 서핑해야지. 너도 할래?"
"아니. 난 됐어.”
212호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 평소보다 경직된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약간 의아함을 느꼈으나,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녀에겐 오늘이 마법에 걸리는 날일지도 모른다.
212호의 옆을 지나 침대에 몸을 눕혔다. 예상에도 없던 흑마법사 추적 임무 때문에 몸이 피곤했다. 해가 떴을 무렵 돌아와서 몸을 씻고 보고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눈께꺼풀은 금방 무거워졌다.
"자도 돼. 호위 임무는 나와 31호가 있잖아. 흑마법사랑 싸운다고 피곤했을 거 아냐."
"…믿고 잘게. 일이 생기면 바로 깨워."
"응. 당연하지."
이불을 덮고 두 눈을 감았다.
212호, 31호와 함께 지낸 시간이 짧지 않았다. 그녀들의 능력은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의식이 가라앉는다. 수마가 찾아온다.
꿈을 꾸었다. 나는 꿈이란 걸 자각하자마자 알았다. 이건 야한 꿈이다. 요즘 이상하게 야한 꿈을 많이 꾸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한하린과 한하린을 매우 닮은 여인이 있었다. 한하린은 검은 머리이고 그녀는 하얀 머리였다. 나는 그녀들의 나체를 천천히 훑어봤다.
둘의 몸매는 비슷했다. 가슴은 크고 허리는 잘록했으며 엉덩이는 컸다. 그리고 둘 다 보지털이 풍성했는데 서로 색깔이 달랐다. 한하린은 검은색이었고, 한하린을 닮은 여인은 보지털이 하얀색이었다.
두 사람이 다가왔다. 그녀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투어 내 몸을 만진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꿈 이란 걸 자각했음에도 꿈은 내 뜻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이윽고 두 사람이 내 다리 사이에 끓어앉았다. 그녀들이 혀를 내밀어 내 자지를 핥는다. 나는 그 촉감에 집중했다. 꿈인데도 불구하고 자지가 핥아지는 감각과 쾌락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기분 좋다. 느긋하게 그녀들의 펠라를 즐기던 나는 곧 깜짝 놀랐다. 꿈이 점점 옅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버, 벌써 끝이라고? 왜 이렇게 짧아?!'
아래쪽에서 신호가 온다. 쾌락이 차오르며 사정감이 느껴진다.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사정하며 꿈에서 깨어났다.
두 눈을 뜬 나는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하반신에서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각이 느껴진다. 깜짝 놀라 이불을 들쳤다.
"212호…?!"
212호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있었다. 자지는 이미 사정을 끝내고 반쯤 발기가 풀린 상태였다. 그녀가 내 자지에서 입술을 뗐다. 입술 사이로 새하얀 정액이 엿보였다. 꿀꺽꿀꺽. 정액을 마신 그녀가 씨익하고 요염하게 웃는다.
“깨어났어?"
"이게 무슨.…."
"네가 나쁜 거야. 그동안 정액을 간식이라 속이고 내게 먹였잖아."
그렇게 따지고 오니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요도에 갖다 대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이 그녀에게 빨려 들어간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쾌락이었다. 발기가 풀렸던 자지에 다시 피가 몰린다.
“어, 어떻게 알았어?"
"인터넷에 간식을 올렸어. 사람들이 정액이라고 하더라. 몇 번 더 찾아본 결과 정액이 확실하다는 걸 알았어. 정액이 이렇게맛있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212호는 내 자지를 잡고 뺨에 비볐다. 그녀의 체온과 부드러운 피부에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저기. 정액에 무슨 짓을 한 거야? 고환에 마법을 걸었어? 아니면 특수한 시술이라도 받았어?"
"아무 짓도 안 했어. 어떤 미친놈이 고환에 그런 짓을 해."
"하지만 그렇다기엔 네 정액이 너무 맛있는걸.”
212호가 눈을 반짝이며 내 자지를 만진다. 고환은 한 손으로 주무르고, 귀두에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입술을 맞춘다. 자지가 움찔댄다. 그녀는 그 반응마저 귀엽다는 듯이 자지를 쓰다듬었다.
"212호 계속할 거야?"
"날 속인 대가야. 그리고 막 만들어진 신선한 간식을 먹으니 엄청 맛있던걸. 평소의 간식보다 더 맛있었어. 너도 기분 좋았지?”
당연히 기분 좋았다.
하지만 대놓고 말하기 좀 뭐했다. 지금까지 나와 212호는 이런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싫으면 말해. 나도 그만둘게. 나도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
“.…싫을 리가.”
“그래? 그럼 계속해도 되는 거네."
212호가 입을 벌렸다. 입안은 침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그녀가 내 자지를 물었다. 그녀의 입안은 뜨겁고 축축했다. 혀가 움직이며 내 자지를 훑는다.
렉시의 펠라치오에 비해 어설픈 느낌이 없잖아 있었으나, 느긋하면서도 정성스럽게 내 자지를 빨아줘서 무척 기분 좋았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타액이 내 고간을 적신다.
나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212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었다. 갈색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얽힌다. 212호가 자지를 뿌리 끝까지 머금고 내 얼굴을 바라본다. 정신적인 만족감이 굉장했다.
손이 점점 내려간다. 그녀의 어깨를 지나 가슴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212호가 상체를 일으켜 내 손길을 피했다.
"안 돼. 내 가슴은 만지지 마."
"뭐?"
"난 간식을 먹고 싶을 뿐이지, 너랑 섹스할 생각은 없어. 그래도..… 네가 정말 나랑 섹스하고 싶다고 애원한다면 섹스해줄수도 있어."
어떻게 애원해야 할까. 고민하던 나는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렸다. 굳이 애원할 필요가 있나? 난 동정이 아니다. 여자에 굶주린 것이 아니었다.
나는 진지한 눈으로 212호를 바라봤다.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보니 알겠다. 섹스를 기대하고 있는 건 나뿐만이아니라는 걸.
역으로 그녀가 내게 섹스를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알았어. 네 뜻이 그렇다면 존중할게. 정액을 먹고 싶댔지? 얼마든지 먹어도 돼."
"으응? 나랑 섹스하고 싶지 않아? 이래 보여도 나 인기 꽤 좋은 편인데?"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212호의 긴 갈색 머리카락은 어딘가 친숙하게 느껴지고, 얼굴은 모난 곳이 없는 미녀였다. 몸매도 엄청나다. 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나긋하게 움직이는 손과 발은 묘하게 치명적이다. 특히, 사근사근 웃는 모습이 남자를 설레게 한다.
"네가 예쁘다는 건 알고 있어. 난 그저… 억지로 네게 섹스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
"……"
날 빤히 바라보던 그녀는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더니 상의를 벗었다. 브래지어까지 전부 벗어 가슴을 드러낸다. 그 크기는 렉시보다 컸다. 렉시의 말로는 자기가 E컵이라 했으니… 212호는 G컵 정도 될 것 같다.
하얀 가슴 끝에는 분홍색 유두와 유륜이 있었다. 유두는 빨딱 서 있고, 유륜은 살짝 튀어나와 있다.
"…갑자기 상의는 왜 벗은 거야?"
"너한테 보여주려고, 남자는 여자 몸을 보면 더 흥분한다며?"
부정할 수 없는 말이네."
"만지고 싶어?"
212호가 한쪽 팔로 자신의 가슴을 받쳤다. 가슴이 더 부각된다. 분홍색 유두가 찌르르 떠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네가 만져달라고 하면 만져줄게."
"흐응. 됐어. 하던 거나 계속하자."
212호가 상체를 숙여 내 고간에 얼굴을 박았다. 자지를 입에 물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인다.
기분 좋은 자지보다는 오히려 허벅지에 신경이 더 쏠렸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허벅지에 닿았기 때문이다. 허벅지를 누르면서 음란하게 일그러지는 젖가슴은 내 시선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다.
‘…그냥 두 눈 딱 감고 애원할까? 아니야.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 나한테도 자존심이 있다고.'
212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는 아무 말도 없다. 그녀도 내 손길을 즐기는 것 같고.
'…윽.'
사정감이 밀려왔다. 나는 혀를 살짝 깨물며 사정을 참았다. 좀 더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다.
"212호. 생각해 보니 이건 좀 불공평한 것 같아."
“츄르룹… 쭙, 뭐가~?"
그녀가 자지를 할짝대며 되물었다.
"넌 내 자지를 빨고 있는데, 난 네 가슴도 못 만지잖아."
"내 펠라치오, 기분 좋지 않아?"
"네게 펠라치오를 해달라고 한 적 없어. 내 정액을 먹고 싶은 건 너잖아."
“..네 말대로야. 조금 불공평하네. 좋아. 이렇게 할까. 내 가슴과 엉덩이 둘 중 하나를 만지게 해줄게. 어딜 만지고 싶어?"
먼저 그녀의 가슴에 시선이 갔다. 이어 그녀의 엉덩이로 시선이 향한다. 212호의 엉덩이는 가슴 못지않게 빵빵했다.
[찰나(刹那)를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6]
느려진 시간 속에서 필사적으로 고민했다.
가슴. 엉덩이. 가슴. 엉덩이.
“…가슴."
출렁거리는 가슴이 자꾸만 떠올라서 어쩔 수 없었다.
"응. 자, 만져."
그녀는 다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한 손으로 다 잡을 수 없는 풍만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빨딱 선 유두를 손톱으로 긁어내듯 괴롬히니, 212호의 허리가 움찔움찔 경련했다.
212호가 뒤척이더니 자세를 바꿨다. 내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내가 가슴을 잘 만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양옆으로 늘어졌다.
"쭈웁, 쭙. 쭙…"
그녀는 옆얼굴을 보이며 갓난아기가 젖을 빠는 것처럼 내 자지를 빨았다. 축축하게 젖은 분홍색 입술과 반개한 눈이 요염했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잡고 계속 주물렀다.
'…아. 가슴도 나쁘지 않은데.… 역시 엉덩이로 할 걸 그랬나…? 그럼 212호의 보지도 볼 수 있었겠지?'
내 선택을 후회했다.
"윽, 212호, 싼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빼더니 귀두만 입에 물었다. 나는 쾌락을 느끼며 그녀의 입안에 사정했다.
212호가 상체를 일으켰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넘기면서 나를 보며 입을 벌렸다. 선홍색 혓바닥 위에 하얀 정액이 올라가 있다. 그녀는 와인을 혀로 굴리듯 정액을 음미했다.
꿀꺽.
정액을 삼킨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남들은 정액이 맛없다고 하는데… 너무 맛있어. 중독될 것 같아. 211호. 다음에 또 부탁해."
"..말만 해. 정액 정도야 언제든 줄 수 있어."
212호는 상의를 입었다. 나는 아쉬움을 감추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많이 노골적이었을까. 212호가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옷을 입은 그녀는 내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나, 보지 젖어버렸어."
"뭐?"
놀라서 반문했다. 212호는 이미 내게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31호랑 교대하고 올게. 넌 저녁까지 쉬어도 돼."
212호는 평소처럼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내 시선은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지라 그 안쪽이 어떤상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무심코 212호의 젖은 보지를 상상했다. 자지가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