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4화 > 1234. 광명승천도
풍덩! 풍덩!
나와 연예하는 차례대로 호수에 다이빙했다. 그리고 최대한 입안에 공기를 모았다. 먼저 물속에 들어간 나는 연예하와 손을잡았다. 수중 통로에 들어가면 십중팔구 물살이 거칠어질 것이다. 그러니 서로 떨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손을 꽉 잡았다.
입안의 공기는 한정되어 있다.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우리는 바로 수중 통로로 헤엄쳐 들어갔다.
수중 통로는 어두웠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내게는 천안(天眼)이 있었다. 어둠을 꿰뚫어 보며 앞
으로 나아간다. 걱정되는 건 연예하였다. 그녀는 이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오직 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검기를 일으켜 주위를 밝힐 수 있긴 한데…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지.'
헤엄치며 나아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물살을 타고 있어 헤엄이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물고기가 있는 걸 보면 바깥과 이어져 있는 건 틀림 없어.'
10분 정도 지났을까. 나는 기괴한 존재를 발견했다. 놈은 통로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창백한 몸에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놈이었다. 아니, 몸의 형태를 보면 여자에 가깝다.
'물귀신이다.'
물귀신이 고개를 꺾으며 나를 바라본다. 눈은 텅 비어 있고, 찢어진 입에는 물고기 살점이 묻어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물귀신의 피부에 비늘이 돋아 있다. 물귀신이 움직인다. 다리를 물고기의 꼬리처럼 헤엄치며 날카로운 손톱을 내밀고 나와 연예하를 노린다.
'쯧. 여긴 수중이라 참귀도법만으로 상대하기 힘들다. 천마신공은 당연히 안 되고…. 에라 모르겠다. 뇌천류를 쓴다.'
모르긴 몰라도 물귀신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뇌천류(雷天流) 뇌구(雷球).
내 앞에 시퍼렇게 빛나는 구체가 나타났다. 뇌전이 뭉쳐진 구체는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물귀신은 갑작스러운 빛에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뇌구는 내 의지에 따라 물귀신에게 이동하더니 폭발했다.
수백 개의 뇌전 줄기가 물을 타고 퍼져나간다. 나는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뇌전이 나와 연예하에게 오지 않도록, 오직 물귀신만을 감전시키도록 수백 개의 뇌전 줄기를 컨트롤한다.
성공했다.
감전당한 물귀신이 바닥에 가라앉는다.
'확인 사살을 하지 않아 꺼림칙하지만.… 또 덤벼오면 똑같이 지져주면 그만이다.'
나는 연예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힐끔 연예하를 봤는데, 그녀는 평소처럼 무표정했다.
수중 통로는 내 예상보다 훨씬 길었다.
'이 세계의 배경이 스케일이 더럽게 큰 선협 장르라는 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나는 문제 되지 않는다. [물의 축복] 스킬 때문에 숨을 쉬지 않아도 되고, 물속에서는 도리어 편안함을 느끼니까.
문제는 연예하다. 그녀에게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다.
수중 통로에 들어온 지 30분째. 연예하의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고 있었다.
나는 헤엄을 멈추고 그녀의 몸을 끌어당겼다. 한 손으로 연예하의 허리를 감싸고 입을 맞췄다. 연예하의 눈동자가 커진다.
나는 머금고 있던 공기 일부를 그녀의 입에 불어 넣었다. 공기 전부를 넘기지 않은 건 그녀가 실수할 때를 대비해서다.
공기를 받은 연예하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나는 그녀와 함께 계속해서 나아갔다. 중간에 그녀의 팔다리가 느려질 때마다 공기를 불어 넣었다.
통로의 끝이 보였다. 환한 빛이 보인 것이다. 새파란 그 빛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통로를 빠져나오자 주위가 확 넓어졌다. 흐르는 강으로 보였다. 연예하의 몸이 멈칫한다. 헤엄치는 속도가 느려졌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수면 위로 서둘러 올라갔다.
푸하앗!
수면 위로 올라선 연예하는 입을 크게 벌리며 호흡을 이어갔다.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저 멀리 천마신교의 건물이 보였다. 대략 3km 정도 떨어져 있어 보인다.
천마신교 근처라 다행이다.
연예하는 가만히 내 품에 안겨 있었다. 움직일 힘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뭍으로 이동했다. 강 주위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차박차박.
얕은 물을 걸어갈 때였다. 몸 여기저기서 따끔함이 느껴졌다.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 연예하를 바라봤다. 그녀의 검지가 내 혈도를 점하고 있었다. 내공이 봉인되고 몸이 굳어졌다. 연예하는 내 몸을 끌고 가 땅바닥에 눕혔다.
"연예하.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지?"
“보면 모르시나요? 당신을 범하려고 합니다."
연예하의 손이 내 바지를 잡아당겨 벗겼다. 이어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의를 벗었다. 축축하게 젖은 팬티까지 벗고 분홍색의 보지를 드러낸다. 그녀의 두툼한 소음순 사이로 물방울이 흐른다. 나는 그게 강물이 아니라 애액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지금 말이냐? 우린 천마신교로 돌아가야 한다."
"당신이 저를 범하고 싶을 때 범했듯이, 저도 당신을 범하고 싶을 때 범할 겁니다."
그녀가 쪼그려 앉았다. 아직 절반도 발기하지 않은 내 자지를 잡고는 그대로 보지에 넣는다. 발기하지 않아도 내 자지는 충분히 컸기에 그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자지는 그녀의 보지 안에서 점점 커졌다. 그녀는 그 감촉을 즐기듯 육체를 파르르 떨었다.
“…이러는 것도 모두 당신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이 제 허리를 감싸 안았으니까요."
"이해하지 못하겠군. 난 널 뭍으로 데려가기 위해 허리를 안았을 뿐이다. 그게 뭐가 문제지?"
“그거 아시나요? 당신은 제 허리를 감쌀 때 은근슬쩍 아랫배를 만지죠."
물론 알고 있다.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 여자의 아랫배를 만지는 느낌이 좋으니까. 특히나 연예하처럼 단련한 여자의 아랫배 촉감은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안정적으로 허리를 감싸 안으려면 아랫배를 만지는 쪽이 훨씬 나으니까."
"문제는 당신의 손이 제 아랫배를 만질 때마다…. 몸의 안쪽이 뜨거워진다는 거예요. 자궁이 직접적으로 자극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뭐?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아랫배 좀 만졌다고 그럴 리 없다."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다.
나는 아까 그녀를 안을 때 성감 고조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예하의 성감대가 아랫배나 허리 쪽인 것도 아니다.
[연예하의 성감대: 보지, 클리토리스, 가슴, 겨드랑이, 엉덩이]
혹시 몰라 성감대를 확인해 봤다. 역시 허리와 아랫배는 그녀의 성감대가 아니었다.
"아앙. 자지가 커졌군요. 이제… 움직일 수 있겠어요. 가만히 있으세요. 저는 저를 위해 당신의 자지를 사용하고 있는 거니까. 흐으으응.”
쪼그려 앉은 그녀는 자기 무릎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거칠게 움직이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찌걱철퍽찌걱철퍽!
"얼굴을 보니 제 말을 못 믿으시나 보군요."
"어처구니없는 변명에 도리어 내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내가 꼴려서 나를 덮쳤다고 솔직하게 말해라."
"오른팔을 풀어드리죠. 아까처럼 제 아랫배를 만져보세요."
오른 손바닥을 그녀의 아랫배에 올렸다. 격렬히 움직이는 엉덩이의 반동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진다. 그게 전부였다.
“아까처럼 제 아랫배를 만지세요."
“아까처럼이라… 내가 어떻게 만졌더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손의 감각에 맡기며 그녀의 아랫배를 만졌다.
"헤으응!?"
신나게 방아를 찧던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연예하는 입을 벌리며 숨을 토해낸다. 그녀의 호흡에 따라 보지가 조이고 풀기를 반복한다.
찍!
조수 한줄기가 기세좋게 쏘아져 내 아랫배를 적셨다.
“흐오옷, …이거 봐요. 당신의 손이 제 자궁을 자극했어요. 기분 좋긴 하네요. 근데 대체 어떻게 한 거죠? 술법이라도 썼
나요?"
짧은 절정을 느낀 그녀는 다시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그런 술법도 있나?”
나도 어리둥절했다. 성감 고조가 비슷한 효과가 있긴 한데, 나는 방금 성감 고조를 사용하지 않았다.
분명 이런 감각으로 만졌었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문지른다.
"하아아앙?!"
연예하의 허리가 펄떡거렸다. 깜짝 놀란 그녀는 점혈로 내 오른팔을 봉했다.
“그 손 기술은 위험하니 금지입니다. 순순히 범해지세요.”
그녀는 교성을 흘리며 천박하고 음탕한 몸놀림으로 나를 범했다.
우리는 저녁 무렵에 입마소에 귀환했다. 흑목주 2개가 있었고, 정해진 탈출 방식은 아니었지만, 일단은 입마굴에서 탈출한 것이기에 시험은 통과했다.
"수료식은 닷새 뒤에 시작한다. 그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그리고 지망하는 부대가 있다면 교관을 통해 미리 말하도록. 물론, 너희가 지망한 부대에 붙는다는 보장은 없다."
나는 원작의 염구석이 속한 적멸대(寂滅隊)로 들어갈 것이다. 천마신교에서 가장 잔혹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무력 순위로만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전투 부대다.
적멸대는 천마신교 내에서도 힘들기로 소문난 부대지만, 그렇기에 남들보다 빠르게 공적을 쌓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입마소장은 수료식 사흘 전에 입소자들을 모아놓고 최종 성적을 발표했다.
1등은 천유운. 2등은 연예하. 3등은 제갈모순. 4등이 나였으며 5등은 서문소려였다.
수료자들 전원이 영단을 받았다. 성적이 높을수록 좋은 영단을 받았다. 1등인 천유운은 태극마단(太極魔丹)을 받았고, 2등부터 10등까지는 성생단(惺生丹)을 받았다.
성생단은 내공 증진 효과는 별로 없으나, 10년의 수명을 얻을 수 있다.
'수명을 늘려주는 약이라…. 이건 엘레나에게 줘야겠군.'
엘레나는 수명을 사용해 환술을 사용한다. 그녀에겐 수명이 곧 MP였다. 성생단은 그녀의 MP를 영구적으로 늘려줄 것이다.
그럼 보다 강력한 환술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
"1등부터 10등까지는 모두 소속이 정해졌다. 수료식 이후에 찾아가면 된다. 88번과 366번은 염마대(閻魔隊) 소속이다."
염마대는 일종의 감사 부대였다.
‘천유운과 제갈모순이 염마대에 속하는 건 원작대로다. 연에하도 염마대에 속해야 정상인데… 왜 그녀를 안 부른 거지?'
내 의문에 대답하듯 배택주가 말했다.
"567번과 123번은 적멸대로 발령되었다."
놀라서 연예하를 바라봤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만 보고 있었다.
"…이상으로 전달 사항은 끝이다. 해산해라."
배택주의 말을 끝으로 교관과 입소자들이 흩어진다. 연예하도 거침없이 움직였고, 나도 그녀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연예하가 느닷없이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점혈했다. 내공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내 바지를 잡아 아래로 내렸다. 하반신이 휑하다.
"어처구니가 없군. 이 골목에서 성교를 하겠다고?"
"기억 안 나시나요? 당신은 절 이곳에서 개처럼 범했습니다. 전 암캐처럼 짖어야 했죠."
스르륵.
그녀 또한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언제 봐도 맛있어 보이는 보지다. 군침이 싹 돈다.
"아, 그래. 기억나는군. 시작하기 전에 질문이 있다."
"뭐죠?"
"왜 적멸대를 지망했지?”
"당신이 적멸대를 지망했으니까요."
"나를 따라…? 왜?"
"당신을 범하려면 같은 부대에 속해 있는 편이 좋으니까요. 제게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저는 저를 위해, 지옥 끝까지라도 당신을 따라가 범할 테니까요."
자지가 헐떡거렸다.
연예하는 땅바닥에 손을 짚고 엎드렸다. 과거 내가 그녀를 개처럼 범했을 때의 자세와 같았다. 그녀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내밀었다. 두툼한 분홍색 소음순 사이로 투명한 애액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다.
"내게 복수하는 거 아니었나? 왜 암캐 자세를 하는 거지?"
“그때와 달라요. 지금 당신은 제 전용 수캐예요. 발정 난 자지로 절 만족시키세요. 개처럼 짖는 건 잊지 마시고요."
연예하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건가. 나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엎드린 그녀의 등에 내 몸을 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쑤신다.
찔꺼억.
"멍! 멍멍멍!"
"옷, 하앙. 앙..…!"
내게 수치심을 주려는 모양인데, 나는 이 플레이를 수십 번 이상 해왔다.
밤이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연예하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녀를 점혈하고 덮쳤다. 그녀의 몸을 들고 오나홀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지를 쑤셨다.
"흐읏…. 이, 이러고도 제가 그냥 넘어갈 줄 아시나요?"
"내가 할 말이야. 너무 방심하지 말라고. 난 언제든지 널 범할 수 있으니까."
"하윽, 하앙…!"
새벽까지 그녀를 범했다.
그리고 점심 무렵. 나는 그녀에게 납치당했다. 그녀의 개인 욕실에서 밧줄로 묶여 강제로 범해졌다.
"하악. 어제의 복수입니다.…! 적어도 다섯 번은 짜내겠어요."
연예하는 미친년처럼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아무도 오지 않는 창고에 앉았다. 나란히 옆에 앉았다. 연예하의 오른손은 내 사타구니 사이의 자지를 훑고, 내 왼손은 그녀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우리는 고개만 돌려 서로를 바라보며 혀를 입술 밖으로 내밀었다. 혀는 허공에서 서로 싸우듯 뒤섞인다. 혀에 묻어 있던 타액이 섞여서 아래로 떨어진다.
"하으, 하아…. 제가 당신을 범하고 있는 거예요. 아시겠나요?"
"무슨 소릴. 내가 너를 범하고 있는 거다."
우리는 서로 노려보며 혀 싸움을 이어갔다.
이윽고 나는 몸을 파르르 떨며 사정했고, 연예하는 움찔움찔 경련하며 애액을 내뿜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두 개의 흥분된 숨소리가 겹쳐진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를 강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