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3화 > 1233. 광명승천도
"허억, 헉, 헉….!"
나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점혈로 인해 내공과 신체 일부가 봉인당한 채 10시간이 넘도록 연예하와 쉬지 않고 섹스했다. 육체의 한계가 찾아온 것이다. 웃기게도 자지는 가라앉지 않았다. 지지는 지금도 벌떡 서 있다.
'내 페이스를 잃고 섹스한 것이 가장 컸다. 그리고.… 내공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꽤 크군.'
약간의 내공이라도 운기행공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지치지 않았을 것이다. 뭐, 이 육체도 평범한 건 아닌지라 조금 쉬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문제는 연예하가 날 내버려 둔다는 건데….'
힐끗.
시선을 내려 내 몸 위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는 연예하를 바라본다. 땀투성이의 그녀는 내 가슴팍에 눈을 감고 기대어 있었다. 방금까지 엉덩이를 천박하게 움직이며 내 자지를 짜내고 있었으니 잠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으음…."
그녀가 내 몸을 끌어안으며 약간 움직인다. 나는 그녀의 끌어안는 베개 신세가 되었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없는 상태란 걸 제외하면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몸에 달라붙는 연예하의 커다란 가슴과 피부 감촉은 황홀할 정도니까.
'젠장. 이럴 거면 보지에 자지도 넣어주지.'
내 자지는 그녀의 엉덩이골, 허벅지 사이에 끼어 있었다.
"연예하."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불렀다. 감겨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열린다.
"무슨 일이시죠?"
"설마 이 상태로 자려는 건 아니겠지? 우린 입마소의 마지막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연예하의 눈동자가 옆으로 향했다. 옷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은 흑목주 2개가 있었다. 내가 얻은 것들 중 연예하가 이 중 하나를 가져가도 상관없었다. 2개째의 흑목주는 만약을 위해 가지고 다녔을 뿐인 보험이니까.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탈출해야 한다. 이대로 있으면 실패하고 떨어진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입마소는 성적 우수자에게 영단을 지급한다. 자그마치 영단이 걸렸다."
"점혈을 풀어달라는 말이군요."
"널 공격하지 않겠다. 맹세한다. 네가 나를 범하는 건 정당하다. 네가 내 정체를 안 이상, 신교의 힘을 이용해 날 언제든지죽일 수 있다."
“지금 점혈을 풀어주면 당신이 절 죽일 수 있잖아요."
"지금 너를 죽이면 나도 죽는다. 네 아비인 검마가 멍청이도 아니고 내가 범인이란 걸 모를 것 같나?"
"흐음. 요컨대 당신이 제 자지 노예가 되었음을 인정하겠다는 말이군요."
"…결론이 그렇게 되는 건가. 뭐, 당분간은 네 자지 노예로 어울려주지."
“알겠습니다. 점혈 일부를 풀어드리죠."
그녀가 손가락으로 내 몸을 여기저기 콕콕 찔렀다. 상체를 움직일 수 있었다. 문제는 내공과 하체는 여전히 봉인당한 상태였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팔을 버둥거렸다. 상체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나, 이걸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
그렇다고 천심이나 완전 회복을 사용해 점혈을 풀 수도 없다. 그랬다간 연예하의 의심만 사게 될 확률이 높다.
"…연예하.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나? 우린 출구를 찾아야…"
말이 강제로 끊겼다. 연예하가 갑자기 내게 키스한 탓이다.
정열적인 입맞춤이었다. 머리를 움직여 각도를 바꿔가며 입술을 비빈다. 동시에 그녀의 혀와 타액이 내 입안으로 침범해온다. 그녀의 혀는 나를 범하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한지 내 입안을 종횡무진 누볐다.
키스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숨이 섞인다. 입안이 그녀의 맛과 냄새로 가득 찼다.
양손을 움직였다. 그녀를 밀쳐내기는커녕 왼손으로 그녀의 매끈한 등을 쓰다듬고,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주물렀다. 손가락 사이로 엉덩이 살이 삐져나온다. 크고 부드러우며 탄력적인 엉덩이는 만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푸하아…."
드디어 연예하의 입이 떨어졌다. 그녀의 입과 내 입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늘어졌다. 그녀는 혀를 내밀며 자기 입술을 훑어 대충이나마 정리했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주제에 그동안의 경험 때문인지 나를 꼴리게 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내 손은 여전히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주무르고 있었는데, 그녀는 거기에 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시간은 있습니다. 당신은 제 자지 노예니 제 말을 따르세요."
"그래. 따르지. 그래서 또 네 똥구멍을 핥으면 되나?"
그녀는 내 비아냥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침묵했다. 이어 오른손을 뒤로 돌리더니 내 불알을 꽉 움켜쥔다.
"당신은 제 자지 노예입니다. 주제 파악을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크흐윽.. 미, 미안. 부랄은 놔줘."
거긴 내 약점이었다.
'영웅의 고환' 효과 덕분에 터지지는 않으나, 고통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부랄이 잡히는 건 엄청난 고통이었다. 차라리 배때기에 칼이 쑤셔지는 고통이 훨씬 나을 것이다.
연예하의 입가에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부랄을 잡은 손을 떼더니 내 가슴팍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지금부터 3시진 정도 잘 거니 조용히 해주세요. 그리고 손으로 제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세요."
"네. 당신이 쓰다듬어주면 잠이 더 잘 올 것 같아서요. 그리고…"
연예하가 내 몸을 끌어안는다.
"당신의 체온은 꽤 기분 좋아요."
연예하가 눈을 감았다. 진짜로 숙면할 생각인 모양이다.
자지 노예인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허벅지, 가슴을 조심스레 만진다. 그녀는 곧 깊게 잠들었다. 지나칠 정도로 무방비해졌다.
'나를 믿고 있는 건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믿고 있나?'
나는 연예하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지다가 잠들었다.
피곤한 건 나도 마찬가지다.
찌걱찌걱철퍽찌걱찌걱.
자지가 기분 좋다. 나는 익숙한 쾌락을 느끼면서 의식을 각성했다.
"아앙! 앙! 흐으으응…!"
연예하가 내 위에서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삼키고 뱉기를 반복한다. 그 행위가 어찌나 격렬한지 보지에서 나온 애액이 하얀 거품이 되어 자지를 타고 흐를 정도다. 자지 뿌리 쪽을 보면 이미 하얀 거품이 잔뜩 묻어있었다.
철퍼어억!
그녀의 엉덩이가 내 사타구니에 내려앉았다. 그녀는 허리를 곧추세우며,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꽉 쥐었다. 그녀가 파르르 경련한다.
"아아, 아아아아…"
나는 그녀의 질내에 사정했고, 그녀 또한 조수를 내뿜으며 실금했다. 하반신이 따뜻해진다. 연예하는 액체를 전부 내보내고 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방금까지 쾌락에 헐떡이던 여자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차분한 얼굴이었다. 보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신선한 정액이 아니었다면, 아무 일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일어나셨군요. 점혈은 풀어뒀습니다."
손과 발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막혀 있던 내공도 내 의지에 따라 기혈을 타고 흐른다. 나는 가부좌를 틀고 가볍게 운기행공을 했다. 개운해졌다.
연예하를 바라봤다. 그녀는 호수에 들어가 씻고 있었다.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는 물론이고 팔을 들어 겨드랑이까지 꼼꼼히씻는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무꾼이 왜 선녀의 옷을 훔쳤는지 이해가 가는군. 나중에 선녀와 나무꾼 세상에 들어가 봐야지.'
유희 생활 어플을 가진 나는 동화 속 세계에도 들어갈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세계도 괜찮을 것 같다.
'흥부와 놀부도 괜찮겠지. 흥부의 마누라는 아마 초절정 미녀일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애새끼를 그렇게 쑥쑥 낳을 수가 없지.'
자리에서 일어나 호수 속에 들어갔다. 물이 차가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물로 몸을 씻었다. 두 눈은 연예하에게 고정 되어 있었다.
선녀처럼 우아하게 몸을 씻던 연예하는 얕은 곳으로 가서 갑자기 쪼그려 앉았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며 보지 내의 정액을 긁어낸다. 쯔억, 뿌욱, 뿍. 손가락이 들락일 때마다 소음순이 펄럭이며 민망한 소리가 났다.
우아한 선녀의 순식간에 천박해진 모습에 조용히 감탄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연예하의 표정이었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가지지 않는 무표정함 그 자체다.
몸을 씻은 그녀는 내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물기를 털어내고 찢어진 붕대를 주워 가슴을 압박하는 것을 시작으로 옷을 입기시작했다.
잠시 후, 우리는 웃을 정갈하게 갖춰 입고 바위에 앉아 서로를 마주했다. 이렇게 조용히 마주하고 있으니 어제의 일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꿈은 결코 아니다. 내 목덜미에 남아 있는 키스 마크가 그 증거다.
"연예하. 여기서 탈출할 방법이 있나?"
"방법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뿐입니다."
"아무리 우리라도 그건 힘들다.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발 디딜 곳이 없다. 설령 폭포 위로 올라가더라도 끝이 아니다. 물살을 거스르며 헤엄쳐야 한다."
"이 외에 다른 방법이 있나요?"
나는 손가락으로 지하 호수 한 편을 가리켰다.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었다. 사람 2명은 충분히 나갈 수 있는 구멍.
"저 수중 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저 통로에 대한 정보가 없어요. 백장 이상의 거리일 수도 있고, 통로가 좁아져 사람이 통과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요괴가 있을지도 모르죠."
"나는 네 번째 시험을 통과해 영단을 받을 거다. 반드시 입마굴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 그러니 나를 믿어다오."
"아무런 근거 없이 당신을 믿어 달라고요?"
"그래."
사실 내게 그리 큰 도박은 아니다. 나는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 온종일 물속에 있어도 문제없다.
그렇다고 물속에서 연예하를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다. 여차하면 공간 이동 주문서로 연예하와 함께 밖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공간 이동 주문서는 최후의 순간에 사용해야지. 연예하에게 들키면 여러 가지로 귀찮아질 것 같기도 하니까.'
연예하가 거절한다면, 연예하가 말한 방법대로 입마굴로 올라갈 것이다.
"좋아요. 당신을 믿겠습니다."
“…그렇게나 쉽게 날 믿는다고?"
"당신은 저와 한 진실 문답에서 한 번도 규칙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목숨을 거는 건 당신 또한 마찬가지이니까요."
"믿어줘서 고맙군. 일단… 넌 내공을 이용하면 물속에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
"…일각 정도는 가능할 거예요. 이각 이상은.… 힘들 것 같군요."
일각이면 15분이다. 이각 이상은 힘들 거라는 말을 들으면 대충 20분이 연예하의 한계라 보면 된다. 출지의 고수치고는 좀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다. 그녀는 물속에서 숨을 참는 훈련 따윈 한 번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아마 20분이면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