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4화 > 1204. 광명승천도
상체를 일으켜 연예하의 알몸을 확인했다.
어제 본 몸인데도 새롭게 느껴졌다.
커다란 가슴,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복근은 11자가 선명하다. 그녀는 배꼽까지 귀여웠다. 엉덩이는 그녀의 가슴만큼이나 탐스럽고 예쁜 모양이다. 하얗고 탄탄한 허벅지는 달콤했고, 길쭉한 다리는 예술 작품 같았다.
사타구니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허벅지가 붙어 있어서 소음순은 안 보인다. 대신 살짝 도드라진 보지 둔덕이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연예하의 발목을 잡고 양옆으로 벌렸다.
어제까지만해도 처녀였던 어여쁜 보지가 드러났다. 분홍색의 소음순은 딱 붙어 있었다. 성감 고조의 효과 덕분인지 소음순은 약간 젖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렸다. 양옆으로 벌어지는 소음순 사이로 끈적한 애액의 실이 늘어지더니 곧 끊어졌다. 보지 구멍이 움찔거렸다. 나는 이 귀여운 보지를 피식 웃으며 바라보다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쓰다듬었다.
‘…잠깐.’
내가 생각했던 촉감이 아니었다.
부드럽고 매끈해야 하는데 꺼슬꺼슬하다.
‘하루 만에 보지털이 이렇게나 자랐다고…?’
자세히 보니 샤프심을 박아 놓은 것 같은 보지털이 보였다. 이거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면도기를 꺼내려다가 제모 왁스를 꺼냈다.
‘완벽한 왁싱을 보여주지.’
파지직.
뇌전으로 왁스를 따뜻하게 데웠다. 걸쭉해진 왁스를 그녀의 음부에 바르고 종이를 붙였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왁스가 굳었다. 나는 단번에 왁스를 뗐다.
쫘아아아악!
“끄으윽?!”
연예하가 펄떡거렸다.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 실혼약의 효과는 실로 뛰어났다.
쫘아악! 쫘아아아악! 쫘아악!
똥꼬털까지 제모가 끝났다. 영구 제모는 생각하지 않았다. 보지털은 보지의 매력 중 하나니까.
그녀의 보지를 깨끗하게 닦아줬다. 보지 주위가 빨갛게 변해 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머리를 내렸다. 보지를 벌린다. 성감 고조의 효과 때문일까. 제모 중에도 어느 정도 흥분했는지 클리토리스가 스스로 포피를 벗고 발딱 서 있었다.
이 깜찍한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만져주다가 소음순에 입을 맞췄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도톰한 소음순을 희롱했다. 질구에서 애액이 울컥 튀어나왔다. 혀를 써서 구멍 주위를 핥다가, 질 속으로 혀를 넣었다.
“으응….”
연예하가 내 머리를 손으로 만졌다. 잠결에 만진 듯 손에는 힘이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보지를 빨았다. 곧 보지가 경련하더니 약간의 조수를 뿜었다. 나는 뺨에 묻은 짭짤한 조수를 손바닥으로 털어내고 발기한 자지를 보지에 삽입했다.
보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지를 조여온다. 연예하의 안은 따뜻했다. 꾸물거리는 질벽도 끝내줬다. 조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하아….”
잠든 연예하가 아까보다 뜨거워진 숨결을 흘린다.
‘오오…. 보지가 어제보다 적극적으로 달라붙잖아. 자기는 이제 처녀 보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가.’
분비되는 애액의 양도 어제보다 많아진 것 같았다.
문득, 그녀가 깨어나 있을 때는 보지가 어떨지 궁금했다. 깊이 잠든 지금도 이 정도인데… 정신이 깨어나 있을 때는 더 엄청나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해진다.
나는 입술을 핥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찌걱찌걱.
연예하의 하반신이 가늘게 떨리며 경련을 시작한다. 빨딱 선 클리토리스를 엄지와 검지로 꼬집었다.
퓻, 퓨퓻. 조수가 터지며 내 아랫배를 적신다. 나는 고개를 숙여 연예하의 굵은 젖꼭지를 빨면서 질내에 사정했다.
자지를 보지에 꽂은 채로 사정 후의 여운을 즐겼다. 그리고 천천히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분홍색 구멍에서 하얀 액체가 울컥 튀어나온다.
“밤은 길어. 제대로 즐겨보자.”
나는 그녀의 몸을 뒤집고 그 위를 덮쳤다.
•••
땡떙땡! 땡땡땡! 땡땡땡!
“……!!”
연예하는 기상을 알리는 종소리에 번쩍 두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녀는 상황을 파악하고 경악했다.
방안에 남은 묘한 냄새, 침대 구석으로 밀려난 이불, 어제와 마찬가지로 더럽혀진 침대. 어젯밤이 그놈이 찾아와서 자신을 범한 게 확실했다.
그녀는 분노하며 숨을 들이켰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비리고 끈적한 액체로 입 안이 가득했다. 정액이다. 강간범은 자신의 입에 정액을 싸고 돌아간 것이다. 연예하는 바로 정액을 뱉었다. 그러나 입 안에 남은 정액 냄새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연예하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더럽혀진 침대를 바라본다. 침대를 아무도 모르게 정리할 생각에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그러나 그녀의 분노는 참정마신검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냉정한 얼굴로 침대 옆에 놓인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여인은 엉망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가슴과 허리에 묻은 끈적한 액체와 털 없는 음부에서 흐르는 정액.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가슴에는 이빨 자국, 목에는 입술 자국이 있었다.
거울 속의 무표정한 여자가 팔을 위로 올렸다. 깨끗한 겨드랑이에도 새하얀 액체가 끈적하게 묻어있었다.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대체 누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으나, 분출되기도 전에 사라졌다.
“567번!”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 놀랐다. 새로이 달아 놓은 문의 걸쇠가 멀쩡했기 때문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왔나?’
그녀가 창문을 바라봤다. 창문의 자금 상태도 멀쩡했다.
“567번!! 기상이다, 나와!”
“…몸이 안 좋군요. 오후까지 쉬겠습니다.”
“기상이라고 했다! 오늘은 오전부터 전투 훈련이다!”
“몸이 안 좋다고 했습니다.”
목소리를 굳히며 말했다. 효과는 있었다. 문을 두들기던 여교관이 주춤한 것이다.
“…아가씨.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여긴 입마소입니다.”
“그래서. 절 강제로 끌어내기라도 하실 건가요?”
“…아닙니다. 오후에는 꼭 훈련에 참가해주십시오.”
여교관이 떠났다.
연예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책상으로 걸어갔다.
범인은 어제와 같이 책상 위에 그림을 남겼다. 그림은 어제보다 더 가관이었다. 굵은 남성기를 자신의 입에 넣는 그림에서부터 온갖 자세로 자신을 범하는 것까지. 그녀를 가장 분노케 한 그림은 강간범이 실금하는 자신의 음부에 오줌을 싸는 그림이었다. 더럽고 천박했다. 그리고 스스로가 한심했다. 또 침대에 오줌을 지렸다니.
[보지털이 또 자랐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뽑았어.]
자신의 음부에 종이를 붙이고 뜯어내는 그림이었다. 연예하는 저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깊은 수치심을 느꼈다. 물론 그 수치심도 오래 유지되지는 못했다.
‘…단서다.’
그림에 범인의 손바닥이 찍혀 있었다. 그녀는 범인의 손바닥에 박힌 굳을 살의 위치를 뚫어져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검이나 칼을 수련한 무인의 손이야. 손등은 흉터 없이 깨끗했고.’
이 정도 단서면 유의미하게 범인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다른 그림을 확인했다. 자신의 입안에 남성기를 넣은 그림.
‘…남성기가 이렇게 크다고는 못 들었는데… 이것도 단서가 되겠지?’
그녀는 그림을 어제처럼 구기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가방에 넣어두었다. 이 그림은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이어서 침대 위에 쪼그려 앉았다. 보지에 들어가 있는 정액을 손가락으로 긁어내며 빼낸다.
찔꺼억.
“…읏….”
연예하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대량의 정액이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정액 대신에 투명한 액체가 나왔다. 그럼에도 연예하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기분 좋은 무언가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자신을 덮쳤다.
“흐으읏….”
파르르르. 푸슛, 푸슛.
몸을 떨며 침대에 애액을 쏘아대던 연예하는 기분 좋은 나른함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이 쾌락을 음미하고 싶었다.
참정마신검(斬情魔神劍)이 발동했다. 풀어지던 연예하의 얼굴이 다시 무표정하게 변했다. 몸을 덮치는 나른함도 사라졌다. 그녀는 손가락에 묻은 액체를 털어내고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침대를 정리하기 전에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참정마신검이 베어낸 감정은 그녀의 힘이 되었다. 그녀는 참정마신검의 구결을 외우며 힘을 갈무리했다. 힘이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
연예하는 문득, 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분명 그때가 참정마신검을 전수받았을 때였다.
‘예하야, 우리는 감정 없는 인형이 아니다. 참정마신검을 익혔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감정을 느낀 뒤에 참정마신검이 감정을 베어낸다. 그렇기에 우리는 차갑게 분노한다. 객관적으로 사랑하고,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질투로 눈이 흐려지지 않으며, 기쁨으로 방심할 일도 없다. 우리는 한 자루의 검이다. 그걸 잊지 말거라.’
‘예하야, 강해지고 싶으냐? 조급해할 필요 없다. 너는 이 아비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사랑을 하거라. 원수를 만나는 것도 괜찮다. 네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게 된다면… 너는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질 것이다.’
아버지의 말은 옳았다.
원수가 생기고 그녀는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원수를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강간범을 반드시 찾아내 죽일 것이다. 놈이 죽이는 날 느낄 최고의 감정은 분명 자신을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줄 것이다.
그녀는 참정마신검에 집중했다.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다. 벽에 숨겨져 있는 검은색 렌즈를.
•••
나는 연예하의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덕분에 연예하가 잠드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면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4번째 면간이 끝난 이후부터 연예하는 잠을 자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든 척 연기하지만,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연예하는 잠을 자지 않고 있다.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새벽이 되면 운기조식을 통해 피로함을 몰아낸다.
운기조식에도 한계가 있다. 육체와 정신의 균형이 무너질 테고 성장이 멈추게 되겠지. 무엇보다 눈 아래에 보기 싫은 다크서클이 생길 것이다.
‘그 예쁜 얼굴에 다크 서클이 웬 말이야. 그건 내가 허락 못 해.’
나는 연예하의 행적을 조사했다.
연예하는 제갈모순을 알게 모르게 감시했다. 제갈모순을 강간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내 의도였다. 그때 사진에 찍힌 내 손바닥은 유희 생활 어플의 신체 변경 능력으로 제갈모순의 손바닥을 따라 한 손바닥이었으니까.
연예하는 제갈모순을 감시하며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다. 그녀가 참정마신검을 익혀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행동하고 있으니까.
연예하의 불면 생활 8일째. 연예하는 조회 시간에 꾸벅 졸았다.
‘상태가 많이 안 좋군. 딱 좋은데.’
오늘은 열흘에 한 번 있는 쉬는 날이었다. 교육과 훈련이 없다. 자율적으로 수련하면 된다. 수련하지 않고 놀아도 교관은 딱히 간섭하지 않는다.
‘연예하는 방에서 잠을 자겠지. 슬슬 한계니까.’
실혼약은 지난번에 전부 써서 면간은 불가능했다. 뭐, 면간을 할 생각도 없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자 약해진 그녀라면… 지금 내 힘으로 제압할 수 있어.’
나는 모니터로 침대에 누운 연예하를 확인하고 일루시터로 몸을 투명하게 만든 뒤 공간 전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오랜만에 연예하의 방에 나타났다.
“왔군요.”
검날이 날아온다. 기겁한 나는 뒤로 물러나며 검을 피했다.
연예하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잠을 못 자 충혈된 눈으로 내가 있는 곳을 노려본다.
‘…어처구니가 없군. 잠을 못 자서 감각이 더 예민해진 건가?’
연예하가 나를 경계하며 침대 앞에 섰다. 조금씩 움직이는 눈동자를 보면 내가 보이지 않는 건 확실했다.
“제갈모순. 당신이지요?”
“…….”
“대답할 생각은 없습니까. 알겠습니다. 죽여서 확인해보지요. 죽어서도 술법을 유지할 순 없을 테니.”
우우웅.
그녀의 검에 검기가 맺혔다. 그 색깔은 그녀가 익힌 마공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순백이었다.
연예하의 팔이 움직이다가 우뚝 멈춘다.
그녀보다 내가 먼저 찰나를 사용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 봉천(封天).
천마신공의 점혈법.
나는 불면으로 인해 약해진 그녀의 점혈을 잡아 멈췄다. 연예하의 검기가 조용히 사라진다. 그녀는 지금 새끼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상태다. 목소리도 못 낸다. 할 수 있는 건 두 눈을 끔뻑이는 것뿐이다.
나는 목소리를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내가 죽는 날이 아닌 모양이군.”
입에서 나온 건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연기 특성을 이용해 입마소장 배택주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연혜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내 정체가 배택주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입마소장의 손등과 내가 남긴 사진 속의 손등은 차이가 크니까. 배택주의 손등에는 흉터가 가득하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 연예하에게 다가갔다. 인베토리에서 안대를 소환해 그녀의 눈에 씌웠다. 이걸로 일루시터가 풀려도 내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대로 하면 재미없지. 점혈도 조금 풀어줄까. 팔을 묶고 내공만 막아도 저항하지 못해.’
나는 연예하의 목덜미를 핥으며 옷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