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0화 > 1190. 15일
[퀘스트 종료까지 30분 남았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게 안겨 있던 무녀, 나카가미 리사, 하가와 료코가 스르륵 밀려난다. 나카가미 리사와 하가와 료코는 기절한 수준이고, 무녀만이 겨우 몸을 일으켰다.
“…벌써 오후 3시군요.”
“여기 좀 둘러봐야겠어. 괜찮지?”
“예. 함께하겠습니다.”
나와 무녀는 알몸으로 침대에서 내려섰다. 우리는 당당했다. 그러나 당당한 만큼 몸이 깨끗한 건 아니었다. 내 몸 곳곳에는 키스 마크가 새겨져 있고, 무녀의 헝클어진 보지털 아래로는 새하얀 액체가 끊임없이 흐른다.
우리는 몸 상태에 신경 쓰지 않고 침실 밖으로 걸었다.
위이이이잉.
문을 열자마자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했다. 이곳은 일본의 이름 모를 산에 위치한 혈단 생산 공장이니까. 오오카루마 마을과 달리 이곳은 오직 혈단 생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무녀와 내가 그 책임자다.
우리는 기계에 다가갔다. 자동으로 된 기계는 혈단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 속도가 의외로 느렸다.
“너무 느린 거 아니야? 10분에 1개가 나오는데.”
“이번에 기계를 조정해 불량률은 3%까지 낮췄어요. 생산률이 저조하긴 해도 손실률이 없어요.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수익이 좋죠. 당분간은 생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기계를 늘린다면 생산성도 더 늘어날 겁니다.”
“아무튼 이게 이득이라는 거군.”
“얼마나 걸릴까.”
“…뭘 말씀하시는 거죠?”
“우리 목표까지.”
“저번에도 말했지만 5년은 걸릴 일입니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이상하시군요. 미래가 불안하신가요.”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나는 팔을 뻗어 무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녀를 내 쪽으로 당긴다. 저항감 없이 내게 안긴다. 무녀는 익숙하게 내게 안겼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내 상체에 짓눌리고, 얼굴이 가까워진다.
“의외네요. 유진 님이 이런 걱정을 할 줄 몰랐어요.”
“걱정하는 거 아니라니까.”
“네. 그런 거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니까요.”
“아니라니까.”
무녀와 입을 맞췄다. 찐득한 키스가 이어졌다가 떨어졌다. 무녀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조금 괘씸해서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넣었다. 애널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자, 그제야 그녀의 표정이 약간이나마 흔들렸다.
“뒤로 하실 건가요?”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근데 모든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네. 일본 정부와 야쿠자의 협력은 끝났습니다. 서서히 잠식해갈 테고 5년 뒤에는 우리가 일본을 지배할 수 있을 겁니다. 흑막 뒤에서 일본을 조종하는 거죠. 그때는 정말 즐거워지겠죠. 이런저런 것들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와다 쿄시로는? 그놈은 방해될 거야.”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있어요. 와다 쿄시로도 예외는 아니에요.”
“그놈 곁에 두 명의 여자가 있다던데.”
“미네와키 쥬리에와 아이자와 나치코 말씀이시군요.”
오오카루마 목공소에서 마을 남자들에게 윤간당한 2명의 여자다. 그녀들은 무녀의 부하들이 마을을 정리할 때 사라지고 없었다. 얼마 전에야 그녀들이 와다 쿄시로와 함께 도망쳤다는 걸 알았다.
현재는 와다 쿄시로와 함께 나이오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난 네가 그 여자들을 죽일 줄 알았어.”
“가장 편한 정리 방법이긴 합니다.”
“근데 안 죽였지. 그녀들은 와다 쿄시로처럼 못 죽이는 것도 아니잖아. 대체 왜?”
“인간은 두 가지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공포랑 마약?”
“공포랑 돈입니다.”
“……그 여자들을 매수한 건가.”
“네. 한 달에 100만 엔. 그녀들은 거절하지 못하더군요. 변수 덩어리라 할 수 있는 와다 쿄시로를 감시할 수단입니다.”
“…뭐,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핥으며,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에 갖다 댔다. 자지가 탱탱한 엉덩이 사이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간다. 꽉 닫혀 있는 애널은 귀두가 닿자마자 움찔거리며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자지를 밀어 넣는다. 좁은 동굴을 탐험하는 귀두는 행복함에 겨워 쿠퍼액을 토했다.
“넌 보지도 좋고 똥구멍도 좋은 여자야.”
“…가끔 유진 님의 칭찬은 모욕처럼 들려서 곤란합니다.”
“순수한 칭찬이야. 너는 어때?”
“으응. 좋네요…. 앙.”
[퀘스트 종료까지 13분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확인한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더욱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13분. 짧은 시간이지만…, 두 발 정도는 가능할 거다. 무녀의 보지와 똥구멍에 한 발씩 사정한다!
퍽퍽퍽! 허리를 격렬히 흔든다.
“하윽, 앙…. 와다 쿄시로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전 하가와 료코 님이 걱정되는군요.”
“…료코가?”
“네. 와다 쿄시로와 같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시잖아요. 흐으응, 앙…. 하가와 료코 님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해서요. 어쩌면 배신을….”
“료코는 안 그럴 거야. 와다 쿄시로랑은 예전처럼 사이가 좋지 않거든.”
참고로 나도 대학을 다니고 있다. 아직 자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번에 갔을 때 하가와 료코와 와다 쿄시로는 거의 남남이었다.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서로 무시하는 건 아니다. 하가와 료코는 와다 쿄시로와 대화할 용의는 있었다. 그러나 와다 쿄시로가 그녀를 피하고 있었다. 하가와 료코는 그런 와다 쿄시로를 존중해주기로 마음을 정한 모양이다.
내 입장에선 잘된 일이었다. 덕분에 하가와 료코는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으니까. 아마 내년이 오기 전에 하가와 료코는 함락될 것이다.
함락된 하가와 료코를 볼 수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으으으웅…! 간다아앗…! 아앙!”
그녀가 헐떡인다. 나는 그녀의 항문에서 자지를 뺐다. 하얀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자지를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하응!”
“잘 될 거야. 넌 똑똑한 여자니까. 앞으로도 잘할 거고.”
“…오늘따라 정말 이상하시네요. 어딘가로 떠나시나요?”
“아니.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흐흐응….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뭔데?”
“저번에. 백 명이 넘는 야쿠자가 신사에 몰려왔을 때. 유진 님의 팔이 순식간에 나은 걸 확인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혈단의 효과로 생각하겠지만, 전 아닙니다. 대체 어떻게 팔을 치료한 거죠?”
“지금 물어보는 거야?”
“하읏, 왠지 지금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요.”
“별거 아니야. 초능력이야.”
“…별거 아닌 게 아니군요. 유진 님의 유전자를 조사해봐도 될까요?”
“마음대로 해. 뭐, 큰 의미는 없겠지만. 자! 보지 질내 사정 간다!”
“벌써?! 흐아아아아아앙!”
[퀘스트 종료까지 10초 남았습니다.]
나는 무녀와 입을 맞추고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퀘스트 세계관은 내가 원할 때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퀘스트를 종료합니다.]
[유희를 종료합니다.]
•••
현실로 돌아왔다.
15번째 엔딩에 [15일]이 새겨졌다.
나는 여운을 느끼며 한동안 바닥에 누워 있었다. 무녀, 카미노야마 카구라의 지금도 생생히 느껴진다.
‘…아마 앞으로 직접 만나는 일은 없겠지.’
몰려오는 씁쓸함에 혀를 강하게 찼다. 카미노야마 카구라, 나카가미 리사, 하가와 료코. 좋은 여자들이었다.
몸을 일으키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15일]의 엔딩을 확인할 차례다.
스마트폰을 들어 [15일]의 영상을 확인한다. 진행 속도를 높이자 5년은 금방 지나갔다.
무녀와 나는 목표를 이루었다.
일본 정부와 야쿠자의 뒤에서 모습을 숨기고 일본을 지배했다. 돈으로 일본 의원을 부리고, 혈단을 이용해 야쿠자에게 목줄을 채웠다.
무녀는 자신의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오오카루마 마을을 자신이 조종했던 것처럼, 작은 도시 하나를 가지고 놀기 시작한 것이다.
“재밌군요. 전쟁이 보고 싶습니다. 총과 미사일로 하는 전쟁이 아닌, 칼과 방패로 하는 전쟁이요.”
무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했다.
“인간을 이용해 가구를 만들어볼 거야.”
세계적인 슈퍼 모델인 나카가미 리사는 매주 인간 가구를 하나씩 만들었다.
“식사 먼저? 목욕 먼저? 아니면… 나부터?”
하가와 료코는 나의 현모양처가 되었다.
나는 일본의 미녀를 매일 10명씩 따먹었다. 일본 연예인이라도 예외는 없었다. 일본에 있는 여자 중 나를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으니까.
‘놀랍지도 않군. 성공할 줄 알았으니까.’
무녀의 수완은 대단했다. 거기에 나라는 무력도 가지고 있다.
‘총기 규제 국가인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었다면 힘들었겠지.’
시간이 좀 더 지났다.
무녀의 사업은 더 커졌다. 우리는 일본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일본 정부도, 야쿠자도 모두 우리에게 고개 숙였다. 물론 일본 대중들은 뒤에 우리가 있다는 걸 모른다.
일본은 정체되었다.
상층부에 비리가 가득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 버블 붕괴 이후로 계속 정체되었으니 놀라울 것도 없었다.
“이 일본을 뒤에서 지배하고 있는 세력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과 맞서 싸울 것입니다!”
와다 쿄시로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일본 중의원이 되었다.
그는 제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실상은 우리가 와다 쿄시로를 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가와 료코의 계약은 10년이 지났음에도 이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와다 쿄시로를 건들지 않았고, 와다 쿄시로는 행운이 쌓여 정치계의 언터처블이 되었다. 허나 영향력은 없었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와다 쿄시로를 제외한 정치인들은 모두 우리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와다 쿄시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혈단이라는 약을 아십니까?! 인체와 마약을 섞어 만든 약입니다! 그들은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일본을 좀 먹고 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일본이 그들의 손아귀에 떨어집니다! 놈들을 막아야 합니다! 카미노야마 카구라와 성유진을 막아야 합니다!”
40대가 된 와다 쿄시로가 전 세계에 호소했다.
그동안 모은 증거들을 일제히 터트린 것이다.
허나 너무 늦었다.
증거는 조작 자료는 판명되었고, 와다 쿄시로는 의원직에서 퇴임했다.
전 세계? 우리는 이미 전 세계와 거래하고 있었다. 우리는 와다 쿄시로가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놈은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10살 어린 연하의 미녀와 만나길래, 눈앞에서 연하의 미녀를 빼앗았다. 돈은 무적이었고, 자지는 신이었다.
“빌어먹을! 네놈들 때문에… 네놈들 때문에 일본은 망했다! 내가, 내가 모를 줄 아나! 매년 일본에서 실종되는 10만의 사람들! 네놈들이 납치해서 죽이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나?!!”
“일본은 세계 경제 2위야. 일본에 실종자들이 많은 건 신분 세탁이 쉬워서 그래. 신분 세탁을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도 있다는 걸 모르시나?”
“일본인들은 너와 카미노야마 카구라에게 사육되고 있다. 일본은 지옥이다. 언젠간 네놈들의 악행이 드러나겠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해봐라. 일본이 지옥인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가 일본이야.”
“…진실을. 나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진실을 알릴 것이다…!”
“그러시든가. 근데 어제 네 엄마가 죽은 건 알고 있나?”
“너 이자식! 설마! 우리 어머니를!!”
“지랄. 니 엄마는 늙어서 뒈진거야. 알잖아. 우린 널 못 건드려. 내 아내, 료코가 그걸 바라지 않거든. 니 엄마를 건들 이유도 없고 말이야.”
“네놈들이 죽인거다! 네놈들이! 진실을 알고 있는 내가 두려웠겠지!”
“두렵긴 개뿔. 여기 사람들은 널 미치광이라 부르더라.”
“네놈들은 일본의 해악이다! 전부 네놈들 탓이다! 지진도, 태풍도 전부 네놈들 탓이다! 네놈들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하늘이 네놈들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아예 맛이 가버렸군. 뭐, 잘 지내라. 난 료코 보지나 쑤시러 간다. 료코는 40대인데 겉모습은 20대 같다니까. 보지 쑤시는 맛이 굉장해. 꼭 김치 같아. 김치는 발효될수록 맛있거든. 그래서 난 료코를 김치녀라 불러. 음. 이번에 일곱째를 만들어야겠군.”
“으아아아아아아!”
와다 쿄시로가 비명을 지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킬킬 웃으며 그를 피해 도망갔다. 운동 부족인 놈은 나를 쫓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다.
와다 쿄시로는 미치광이 노인으로서 80살 때 고독사했다. 나는 111살 때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때까지 일본의 지배자는 나였고, 나와 무녀 사이의 손자가 일본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15일 세계의 엔딩을 봤습니다.]
[15일 세계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엔딩은 저장되며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엔딩 보너스로 307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특수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엔딩 업적, ‘흑막’을 달성했습니다.]
[정보 말살을 획득합니다.]
[정보 말살.
원하는 정보를 세계에서 말살합니다.
말살된 정보는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가격 : 5,000
※주의
말살된 정보를 누군가가 발견하거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