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8화 > 1178. 15일
나카가미 리사는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내 등을 끌어안았다.
“선배. 와다는 왜 보낸 거예요?”
“눈치챘어?”
“너무 노골적이던데요.”
“당연히 방해자를 없앤 거지.”
스윽스윽.
나카가미 리사는 어느새 허리띠를 풀고는 알몸을 은근슬쩍 드러냈다. 등에 닿는 탱탱한 가슴 감촉에 나도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선배. 하가와가 옆에 있어요.”
“너와 하가와의 관계는 알고 있어. 하가와도 껴도 돼. 난 상관없으니까.”
“……!!”
하가와 료코가 놀란다. 나카가미 리사는 하가와 료코가 보든 말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 내 셔츠를 벗기더니 가는 손으로 내 상체를 여기저기 쓰다듬는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전 선배와 저 남자가 뭘 하든 관심 없어요.”
하가와 료코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나카가미 리사가 킥킥 웃었다.
“도도한 척 굴기는. 아까 창고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었던 걸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 자위한 것도 알아. 네가 돌아가고 벽에 묻어 있는 액체를 확인했으니까. 발뺌하지 마.”
“…….”
하가와 료코가 당황한 듯 뒷걸음질 쳤다. 새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3P를 하고 싶었던 나는 하가와 료코에게 명분을 주었다.
“하가와. 넌 내 섹스 파트너야. 알지? 아직 15일은 안 지났어.”
“…너 설마 선배한테 말한 거야?”
“안 말했어. 창고에 있었던 일은 네가 걸린 거지. 그렇게 대놓고 보는데 안 걸리는 게 이상하지 않나? 선배는 나랑 너 사이의 일을 자세히 몰라.”
“…….”
입을 다무는 그녀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이리와 섹스 파트너. 마침 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내가 거부한다면… 쿄시로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지. 넌 죽으면 분명 지옥에 떨어질 거야.”
“크큭. 지옥이 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하가와 료코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의 허리띠를 풀었다. 기모노 속에 꼭꼭 감춰져 있던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기모노를 열자 가슴뿐만이 아니라 팬티도 보였다.
나카가미 리사와는 달리 팬티는 입은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팬티를 내리면서, 그녀의 목에 입을 갖다 댔다. 목을 빨면서 진한 키스 마크를 남긴다.
우리 셋은 그렇게 뒤엉키며 몸을 흥분시켰다.
“해보고 싶은 게 있어. 리사 선배는 앞에서 제 자지를 빨아 주시고, 하가와는 뒤에서 내 똥구멍을 빨아.”
“알았어.”
“자, 잠깐. 내가 왜 네 똥구멍을 빨아야 해?!”
“명령이야. 빨아. 네가 거부할 처지는 아니잖아.”
“큭….”
혐오스럽다는 듯 표정을 구기던 하가와 료코의 행동은 의외로 거침이 없었다. 내 뒤에 쪼그려 앉더니 바로 내 엉덩이에 얼굴을 박으며 혀를 내밀어 내 똥구멍을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카가미 리사가 내 자지를 입에 머금는다.
미녀 두 명에게 앞뒤로 빨린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극에 등이 오싹해진다. 나는 새까만 하늘을 쳐다보며 입을 헤 벌렸다.
“아, 쌀 것 같아….”
나는 사정을 참지 않았다. 나카가미 리사의 입에 바로 정액을 사정했다. 나카가미 리사는 눈을 감으며 내 정액을 삼켰다. 하가와 료코는 사정이 끝나도 내 똥구멍을 빠는 걸 멈추지 않았다.
“좋아. 다음은….”
테이블 위에 하가와 료코와 나카가미 리사를 눕혔다. 그녀들은 서로 끌어안은 자세다. 나는 뒤에서 그녀들의 보지가 겹쳐진 것을 보며 웃었다. 털이 수북한 하가와 료코의 보지와 매끈한 나카가미 리사의 보지는 서로 대조되었다.
“하가와. 너부터다.”
흠뻑 젖어 있는 하가와 료코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푸욱.
“흐우웃….”
한 번 찌른 뒤에는 바로 빼서 나카가미 리사의 보지에 박는다.
“하앙!”
두 사람의 보지를 번갈아 박았다. 조준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만족감이 상당했다.
찌걱찌걱, 철퍽철퍽.
빠르게 허리를 움직인다. 시간이 없었다. 곧 있으면 와다 쿄시로가 돌아올 것이다. 그 전에 사정을 해야 했다.
“흐읏, 흣….”
“하으아앙!”
사정했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정액을 발사한다. 나는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의 보지에 최대한 공평하게 정액을 쏟기 위해 더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허억! 헉!”
체력이 평범한 수준이라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나는 이를 악물며 마지막까지 허리를 움직였다.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자 섹스를 멈췄다. 그녀들의 벌려진 보지에선 내 정액이 주르륵 흐르고 있다. 벌렁거리는 보지는 그것만으로 음탕했다. 또 너무 세게 허리를 흔들어 댄 탓인지 보지가 빨갛게 부어 있었다.
‘한 번 더….’
발기한 자지를 잡고 삽입하려는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불빛이 보였다.
“와다다! 와다가 오고 있어! 선배! 하가와! 빨리 옷 입어!”
우리는 다급히 떨어진 옷을 주워 입었다.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겨우 이 정도 거리에서 우리가 뭘 했는지 들킬 일이 없을 테니까.
나는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었지만, 기모노를 입은 그녀들은 아니었다. 옷을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하가와, 저쪽으로 가자.”
나카가미 리사가 하가와 료코의 손을 잡고 산 쪽으로 들어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와다 쿄시로를 붙잡고 시간만 끌면 된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정액과 애액은 손수건으로 대충 닦아 냈다. 바닥에 떨어진 팬티가 보였다. 하가와 료코의 것이다. 나는 팬티를 집어 숲속으로 던졌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다.
와다 쿄시로가 다가왔다. 그가 캔맥주 4개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술안주로는 과자를 몇 개 사 왔다.
“어라. 료코와 나카가미 선배는?”
“볼일이 있어서 잠깐 산속에 들어갔어. 곧 올 거야.”
“볼일?”
“산속에 볼일이 뭐 있겠어. 하나밖에 없지.”
“…아.”
와다 쿄시로는 민망한 듯 뺨을 붉히고는 의자에 앉았다. 산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와다 쿄시로는 헛기침을 흘리며 산 쪽에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성 상. 궁금한 게 있는데… 나카가미 선배랑은 어떻게 사귀기로 한 거야?”
“어. 그냥 마음이 맞아서? 장난삼아 말했는데 선배가 받아들였지. 그래서 뭐… 사귀기로 했어.”
“…그렇게 쉽게?”
“연애와 결혼은 달라.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질 수 있어.”
“…맞아. 요즘은 그렇다고 하더라.”
와다 쿄시로는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나카가미 리사와 하가와 료코가 산속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자에 앉았다.
“쿄시로. 왔구나.”
“방금 왔어. 근데 료코, 목에….”
“목?”
하가와 료코는 목을 만지다가 흠칫 놀랐다. 내가 남긴 키스 자국을 깨달은 것이다.
“벌레한테 물렸나 보네?”
“네, 네말이 맞아. 쿄시로. 여름이잖아. 산에 모기도 많더라.”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적당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
숙소에 돌아와 1팀과 만났다. 1팀은 먼저 숙소에 돌아와 있었다.
나는 모리 마사히로에게 물었다.
“모리 선배, 신사는 어땠습니까?”
“신사는 평범했다.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사랑 다를 게 없더군.”
모리 마사히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사진에 찍힌 신사는 진짜 평범했다.
“사람은 한 명도 안 찍혀 있네요?”
“모두 사진에 찍히는 걸 거부하더군.”
“아쉽네요. 무녀를 보고 싶었는데.”
“무녀라면 곧 볼 수 있을 거다. 우리 숙소에도 온다고 하니까. 그래서 말인데… 나는 무녀의 사진을 몰래 찍을 생각이다.”
“꼭 그럴 필요까지 있어요? 문제가 될 텐데.”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면 괜찮을 거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굳이 그를 말릴 생각은 없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대규모의 사람들이 숙소로 걸어오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 행사다.
무녀가 직접 신사에서 내려와 산신을 대신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린다.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숙소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10명 정도 됐는데 일본 정통 복장을 한 남자들이 무녀를 지키듯이 서 있고, 무녀는 가마 위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붉은색 치마와 하얀 상의. 전통 무녀복을 입은 여인이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검은 머리카락이 굉장히 길었다. 무표정한 얼굴은 인형을 떠올리게 했다. 잘 보면 앞머리는 일자고 옆머리는 귀를 가렸다. 히메컷이라 불리는 헤어스타일이다.
내 옆에 있는 모리 마사히로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카미노야마 카구라. 아까 짧게나마 대화 해봤는데 섬뜩함을 느꼈다.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 같더군.”
“아니, 선배도 참. 저런 미인이 사람이 아니라뇨. 그럼 저 여자가 귀신이라도 됩니까?”
“귀신일지도 모른다.”
“농담이시죠?”
“…….”
모리 마사히로는 심각했다. 농담이 아닌 모양이다.
“카미노야마 가문은 이 마을의 유지더군.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 카미노야마 가문이다.”
“그새 조사했어요?”
“물어보니 알려주더군. 숨길 일이 아니란 거지.”
그들은 숙소 입구에서 멈췄다. 가마가 땅으로 내려가고, 무녀는 천천히 일어났다. 별거 아닌 행동인데 그녀에게서 기품이 느껴졌다.
하얀 의복을 입은 남자가 먼저 우리에게 다가왔다.
“모두 앞에 모여 무릎 꿇으시오.”
남자의 말에 난 눈살을 찌푸렸다.
“댁이 뭔데 무릎 꿇으라 마라야.”
“…무녀님께서 산신을 대행하여 당신들에게 축복을 내리기 위함이오. 당신들은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축복을 받으시오.”
“난 무신교야.”
“…축복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오? 그렇다면 저리 물러나시오.”
나는 옆으로 물러났다. 축복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카가미 리사와 하가와 료코도 물러났다. 와다 쿄시로는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닥에 무릎 꿇었다. 의외로 신을 믿는 모양이다.
축복은 별거 없었다.
“산신을 대신해 그대들에게 축복을 내린다.”
무녀가 다가와 하얀색 가루를 머리 정수리에 뿌렸다. 그리고 무녀는 그들 앞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며 축언을 읊는다.
“저거 밀가루야?”
“……조용히 하시오. 신성한 의식이 진행 중이오.”
나는 띠거운 놈의 다리를 즈려밟았다. 놈이 눈을 부릅뜬다.
푹.
손에 숨기고 있던 작은 칼로 놈의 옆구리를 찔러 넣었다. 놈이 행동하기 전에 다른 손으로 그의 목에 작은 칼을 겨눈다. 모두 무녀를 보고 있어 이쪽을 지켜보는 이는 없다.
“죽기 싫으면 눈 깔고 내 질문에나 대답해라.”
놈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열렸다.
“……동물의 뼛가루요.”
“사람도 동물이지.”
“상상력이 풍부하시군. 저 뼛가루는 돼지의 뼈로 만들었을 뿐이오. 그런데 지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읍?!”
놈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고 작은 칼을 모가지에 쑤셔 박았다. 나는 놈의 시체를 조용히 숙소 뒤로 돌아갔다. 나카가미 리사가 도중에 눈치채고 시야를 가려줘서 쉽게 가능했다.
시체는 산속에 대충 내다 버렸다. 나는 소매에 묻은 피를 대충 털어내고 자리로 돌아갔다. 마침 축복도 끝났다.
숙소 밖의 가마로 천천히 걸어가던 무녀는 내 앞에서 멈칫했다. 그녀는 텅 빈 것 같은 눈동자로 날 바라봤다.
“산신께서 당신을 주시하고 계십니다.”
이건 경고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봤다. 좋은 걸 먹고 컸는지 가슴과 엉덩이가 컸다. 내 취향이다.
히죽. 웃음이 나왔다.
“글쎄. 못 본 것 같은데?”
“…….”
무녀는 나를 지나치고 가마 위로 올라탔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주위를 둘러봤다. 한 명이 없어진 걸 알아차린 것이다.
나는 무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피 묻은 소매가 흔들린다.
“…….”
무녀는 조용히 나를 바라보더니 시선을 돌렸다.
그들이 소란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그들은 조용히 신사로 돌아갔다.
•••
그날 밤.
나는 나카가미 리사의 방에서 하가와 료코를 불러 섹스를 이어가다가 새벽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숙소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창문 밖을 보고 기겁했다.
30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숙소를 포위하고 있었다.
“조센징 나와라!!”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외쳤다. 나를 향한 증오와 분노가 느껴진다.
“이 개버러지 새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