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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176화 (1,176/1,497)

< 1176화 > 1176. 15일

모리 마사히로는 손가락으로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저녁 축제 때는 두 팀으로 나눠서 활동할 거다. 팀은 조금 있다 정하기로 하고…. 한쪽 팀은 신사 쪽을. 다른 팀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줬으면 한다. 이 괴상한 마을을 돌아다니는 건 내키지 않겠지만, 우리 서클이 해체되지 않으려면 실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클 해체는 모두가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이 서클을 통해 소위 말하는 꿀을 빨고 있었다. 일본 대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필수인데, 이 서클은 다른 동아리보다 훨씬 널널했다. 한달에 몇 번 만 출석하면 되고, 출석해도 폰게임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대학교에는 대충 모여서 일본 축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

‘4학년인 모리는 서클이 어떻게되든 상관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야.’

3학년과 2학년은 졸업할 때까지 꿀을 빨고 싶을 거고, 1학년은 이제 막 들어와서 꿀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개인 활동은 삼가고 모여서 행동하도록. 꼭 명심해라.”

모리 마사히로의 계획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였다. 그는 괜히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아까보다 더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내일 새벽 5시. 우리는 이 마을을 떠난다.”

곁에 있는 후도 준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다.

“마을을 떠난다고요? 어떻게요? 마을 아래 도로가 부서지고 침수된 상태라면서요?”

나카가미 리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이 마을을 떠나는게 마음에 안 들어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우리는 마을에 고립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상하다. 대놓고 행동하지는 않으나 어딘가 섬뜩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자. 이 마을도 고립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상한 일을 하고 있어서 외부의 도움을 청하는 걸 꺼린다. 10명이 넘는 사람이 한밤중에 죽었는데도 소란은커녕 숨기기 바쁘다.

나와 나카가미 리사 입장에선 살인을 저지르기 딱 좋은 배경이었다.

“여긴 산이다. 마을과 이어진 도로는 편리하지만, 꼭 도로가 아니어도 산을 내려갈 수 있다. 좀 힘들긴 하겠지만 문제는 없다.”

“야생 동물은요? 여기 곰도 나온다면서요?”

“곰을 쉽게 마주치겠나? 그리고 그 말을 한 건 여기 마을 사람들이지. 믿을 수 없는 말이다. 우린 산길을 이용해 내려간다. 저 아래쪽에 있는 도로까지만 내려간다면… 도시로 귀환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

“산길을 통해 내려간다라…. 안전 한거 맞아요? 이 산이 얼마나 넓은데.”

“사람의 강점은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고에 쓰기 좋은 도구가 있더군. 그것들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산을 내려 갈 수 있을 거다. 혹시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 있나?”

모리 마사히로가 주위를 살폈다.

주위는 조용했다. 나카가미 리사도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었다.

“그럼 결정이군. 내일은 바쁜 하루가 될 테니… 준비할 건 미리 준비하도록.”

팀을 나누었다.

1팀은 모리 마사히로, 후도 준, 아이자와 나치코, 네바타 노리코, 미네와키 쥬리에.

이상 다섯 명이다. 미네와키 쥬리에는 확정이 아니다. 그녀는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 모리 마사히로가 그녀에게 사과하고 설득한다고 말했지만…. 글쎄. 나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 아마 마을을 탈출하기로 한 내일 새벽 쯤에야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겠지.

2팀은 나카가미 리사, 나, 와다 쿄시로, 하가와 료코.

이상 네 명이다. 신사가 아니라 마을을 돌아다니기며 사진을 찍기로 했다. 팀이 이렇게 배정된 건 나카가미 리사가 밀어붙여서 그렇다. 모리 마사히로는 반론하지 않고 나카가미 리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남자 2명. 여자 2명.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딱 적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축제는 저녁 6시부터 시작이니 시간이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뭐할까? 답은 간단히 나왔다. 이 빌어먹을 시골에는 제대로 된 컴퓨터도 없으니까. 즐길거라곤 섹스 뿐이다.

•••

하가와 료코는 혼자 있는 성유진에게 다가갔다.

자신을 강간했던 성유진은 요새 자신을 본체만체하고 있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좋아해야할 일이지만, 하가와 료코는 도리어 불안했다. 상대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내 몸을 탐내며 달라붙으면… 그 의도가 뻔히 보이니 오히려 상대하기 편해.’

15일.

성유진이 하가와 료코와 약속한 시간.

15일이 지나기 전까지 하가와 료코는 그의 섹스 파트너다. 아니, 말만 섹스파트너다. 실제로는 성노예나 다름없다.

‘약속을 어기려는 거 아니야?’

성유진은 자신의 앞에 선 하가와 료코를 빤히 쳐다봤다. 그의 눈은 하가와 료코의 하복부에 향했다. 청바지를 꿰뚫어 보며 그 아래의 보지는 보는 것 같았다.

찌릿.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무시했다. 음부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간질거렸지만, 기분 탓으로 돌렸다.

“약속을 어길 생각이야?”

멍한 표정을 짓던 성유진이 피식 웃었다.

“갑자기 와서 무슨 말이야.”

성유진이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은 하가와 료코의 상의에 파고들어 브래지어를 내리고 젖가슴을 부드럽게 만진다. 손가락은 말랑한 젖꼭지를 툭툭 건드렸다. 자신의 젖꼭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발기하는 걸 느낀 하가와 료코는 입술을 깨물며 뺨을 붉혔다.

아이러니하게도 희롱당하면서 오히려 안심을 느꼈다.

‘이놈은 여전히 여자 좋아하는 조센징이야.’

보지가 가려웠지만, 그건 무시했다. 어쩔 수 없는 여자의 반응이다.

“15일까지 얼마 안 남았어. 마지막에 가서 말을 어기고 뒤통수를 치는 건 아니겠지?”

“널 안지 않았다고 불안함을 느낀 거야? 귀엽네.”

“웃기지 마! 난 네놈이 약속을 어기지 않을지 걱정했을 뿐이야! 조센징 주제에!”

하가와 료코는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성유진의 뺨을 후려칠 수는 없었다. 성유진은 자신의 섹스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 성유진이 무슨 짓을 해도 자신은 설설 기어야 하는 입장이다.

하가와 료코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렸다.

“내가 요즘 많이 바빠서 말이야. 널 잊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

성유진이 하가와 료코의 허리를 확 을어 안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 하가와 료코는 성유진의 얼굴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망설였다.

‘…이미 더럽혀진 몸인데 저항이 의미 있을까.’

결국 피하지 않고 그의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아련하고 섬세한 키스 따위는 없었다. 성유진과의 키스는 추잡하고 천박했다. 입술 전체를 비비고 혀를 꿈틀거리며 타액을 뒤섞는다. 목을 넘어가는 침이 자신의 것인지, 그의 것인지 모르겠다.

츄웁, 쮸르릅, 쪽, 쭙.

하가와 료코는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밟았다. 기분이 붕 뜬다. 고작 키스를 했을 뿐인데 쾌락에 시선이 빙글빙글 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자신이 성유진의 혀를 괴걸스럽게 빨고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의 허벅지를 비볐다. 보지가 너무 간지러웠다.

“하윽, 하아….”

“저번보다 키스를 더 잘하는데?”

키스를 끝낸 하가와 료코는 성유진을 노려보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타액으로 젖은 성유진의 입술이 섹시하게 보인다.

‘…섹시하다고? 조센징 따위가? 그, 그럴 리가.’

무심코 떠올린 생각에 그녀가 당황했다.

성유진은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았다. 하가와 료코의 청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내리며 보지를 눈앞에서 감상한다.

나카가미 리사와 달리 보지털이 수북했다. 털 아랫부위는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뜨거운 습기와 함께 발정 난 보지 냄새가 났다.

성유진은 저돌적으로 하가와 료코의 보지에 코와 입을 박았다. 꽃잎을 핥으며 꽃의 향기도 한껏 맡았다.

“웃, 하응… 앙.”

하가와 료코는 터지려는 교성을 참으며 몸을 움찔댔다.

이상하다. 이상할 정도로 기분 좋다. 그저 가슴이 만져지고, 추잡한 키스를 하고, 음부가 핥아질 뿐인데 눈앞이 번쩍거린다.

‘쿄시로… 쿄시로…!’

그녀는 소꿉 친구이자 짝사랑인 와다 쿄시로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러나 선명했던 와다 쿄시로의 얼굴은 점점 흐릿해지고, 대신 성유진의 얼굴이 떠오른다.

하가와 료코는 다급히 생각을 관뒀다. 그러자 음부를 핥는 성유진의 혀가 무엇보다 선명하게 느껴진다.

“흐으으읏, 하아아아아아…!”

그녀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허리를 젖히고 쓰러지지 않게 다리에 힘을 주며 절정을 느꼈다. 퓨웃, 퓻퓻. 보지에서 뿜어진 애액이 성유진의 얼굴을 때렸다.

성유진이 일어났다. 엉망이 된 성유진의 얼굴을 본 하가와 료코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성유진의 얼굴에 묻은 끈적한 액체는 둘째치고, 뺨과 코에 묻어 있는 털이 너무 부끄러웠다. 저 털이 무슨 털인지 알기에 더욱더.

“크큭. 이 다음은….”

눕거나 엎드리라고 하겠지. 그녀는 성유진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어쩌면 자지를 빨라고 할지도…. 조센징의 자지를 빠는 건 일본인으로서 너무 굴욕스럽지만… 어쩔 수 없어.’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침이 고인 건 우연이라고 애써 부정했다.

“나중에 하자.”

“뭣.”

성유진이 얼굴을 손등으로 스윽 닦으며 그녀를 지나쳤다. 하가와 료코는 저도 모르게 성유진을 붙잡으려다가 멈칫했다. 성유진이 자신을 안지 않으면 좋아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아쉬움을 느껴버렸다.

하가와 료코가 당황하는 사이 성유진은 이미 시선에서 멀어졌다. 그는 창고쪽으로 향했다. 하과와 료코는 복잡한 한숨을 흘리며 복장을 정리했다.

“료코.”

와다 쿄시로가 저 멀리서 다가왔다.

“쿄시로….”

“료코. 표정이 왜 그래?”

“내 표정이 왜?”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 같아. 아, 농담이야. 심각해지지 마. 시간이 남는데 차나 한 잔 하지 않을래?”

당연히 괜찮다고 말하려던 하가와 료코는 창고쪽으로 가는 나카가미 리사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미안. 축제를 대비해서 할 일이 있어. 짐도 정리해야 하고….”

“아. 맞아. 내일 떠나야 하지. 나도 짐 정리해야겠다. 그럼 이따 봐.”

와다 쿄시로가 남자 숙소로 들어갔다. 하가와 료코는 여자 숙소로 가는 척 하다가 빙 돌아서 창고로 향했다. 닌자 가문 출신인 그녀는 능숙하게 기척을 죽이고 창고 창문에 접근했다. 창고 내부를 본 그녀의 눈이 커졌다.

성유진과 나카가미 리사는 서로 알몸이었는데, 나카가미 리사가 바닥에 엎드린 성유진의 항문을 아주 정성스럽게 핥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동도 몇 번 본 적 없는 그녀였기에 무척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두, 둘이 사귄다더니 저렇게 천박할 수가…!’

그녀는 평소 나카가미 리사는 조금 동경하고 있었다. 시골 촌뜨기 출신인 자신과 다르게 도시 태생에 세련된 외모에 모델일까지 하는 신세대 여성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저 모습은 뭔가.

조센징의 더러운 항문을 핥으며 보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신과 달리 그녀의 매끈한 보지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나카가미 리사는 항문을 핥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입을 아래로 내려 성유진의 불알을 입에 물고, 손으로는 젖소의 젖을 짜듯 자지를 잡고 훑는다.

하가와 료코는 그 광경이 너무 적나라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더욱 충격적인 건.

‘나카가미 선배는 싫어하는 얼굴이 아니야.’

나카가미 리사는 기어코 조센징의 애널을 써킹하며 사정을 끌어냈다.

나카가미 리사는 성유진이 사정하는 순간 머리를 바닥에 눕혀 얼굴로 사정을 받아냈다. 얼굴이 정액 투성이가 된 그녀는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묻은 정액을 핥아 먹었다.

‘그 나카가미 선배가…!’

그녀는 자신의 음부가 뜨거워지고 있는 걸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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