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8화 〉 1158. 아카데미의 구원자
"대화가 평화적으로 끝나서 다행이군."
양 타오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그는 긴장 풀린 얼굴로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던 바람을 없앴다.
"윗선은 하이난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싶어 한다. 지금 바로 하이난으로 떠나지. 이동 수단은 준비되어 있다."
양 타오가 쏜살같이 말했다. 그의 부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자동차 한 대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온다.
"잠깐."
양 타오를 불렀다. 그의 얼굴이 대번에 구겨진다.
"뭐지. 이야기는 끝난 거 아니었나?"
"여기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줬으면 하는군."
"해야 할 일?"
"최정문과 오일성. 내 뒤통수를 친 놈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양 타오의 미간이 좁혀진다.
이 일의 뒤에는 중국 히어로 협회가 있기 떄문이다. 양 타오는 우리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여차할 땐 무력을 써서라도 성하리를 억지로 데려갈 계획이었을 것이다.
"댁들이랑 싸울 생각 없다. 그러니 인상 풀지?"
"...오해하기 전에 미리 말해두지. 우리가 최정문을 이용하긴 했으나, 함정을 설계한 건 최정문이다."
못 믿을 말이었으나 따지지 않았다.
중국 히어로 협회에 대한 복수는 나중에 하면 된다. 복수는 베이징에 폭탄 테러를 정도면 적당하겠지.
"안다. 사실 이건 화풀이에 가깝지. 설마 우릴 방해하진 않겠지?"
"앞서 말했듯이 윗선은 하이난 사태의 빠른 수습을 원하고 있다. 겨우 이런 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할 수는 없으니... 우리가 도와주지. 최정문과 오일성. 두 사람이면 되나?"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 타오는 무전기를 들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40분 뒤, 붙잡혀온 최정문과 오일성은 내 앞에 무릎 꿇었다. 주위 눈치를 살피는 그들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나는 오일성의 무릎을 꾹꾹 밟았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 부서진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온 것이다.
"끄윽, 끄으읍...!"
오일성은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았다. 일종의 자존심이었다. 나는 다른 무릎도 똑같이 밟아주면서 최정문을 바라봤다.
갈색 피부에 짧은 검은색 머리.
얇은 입술에 호리호리한 몸.
강단 있고 대장부처럼 보이는 오일성과 다르게 최정문은 날카로우면서도 얍삽하게 생겼다. 그는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연신 양 타오에게 눈짓했다.
"야, 양 대인! 이건 말이 다르지 않습니까!"
"......"
양 타오는 입을 다물었다. 짜증 가득 담긴 시선으로 최정문을 내려다본다. 양 타오와 최정문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몰라도 양 타오는 최정문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양 타오는 한족이고, 최정문은 조선족이니까. 한족은 조선족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한 번만 도우면 끝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제게 이럴 수 있습니까!!"
"시끄럽다. 다 중국을 위해서다. 감내해라."
"양대인!!!"
퍽.
양 타오가 최정문의 머리를 발로 찼다. 최정문은 피를 흘리며 뒤로 넘어졌다.
나는 양 타오를 째려봤다.
"양 타오. 뭐 하는 짓이지?"
"...미안하다. 순간적으로 욱해서 실수했군."
"두 번 다시 그러지 마라. 이놈은... 내가 사냥감이니까."
빡!
최정문의 무릎을 발로 찼다. 무릎이 부서지고 뼛조각이 바닥에 튀었다. 양 타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오빠."
성하리가 내 어깨를 잡았다.
"혜지야. 말리지 마라. 이놈들은 우릴 죽이려고 했어."
"말릴 생각은 없어. 그냥... 빨리 끝내자."
솔직히 천천히 죽여버리고 싶으나, 성하리와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이놈들 때문에 성하리와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서걱.
오일성과 최정문의 머리통이 바닥에 굴렀다.
"볼일은 끝났겠지? 이제 하이난으로 가지."
"비행기로 몇 시간 걸리지? 대충 6시간이면 되나?"
"미안하지만, 비행기로 이동할 수 없다. 대신 여객선을 준비했다. 짧지만 편안한 여행이 될 거라는 걸 약속하지."
"급하다면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비행기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항공로에 몬스터가 출몰했다고 둘러댔지만... 실제로는 바람 정령들이 항공로를 막고 있다."
"과연."
납득했다. 아무리 그래도 비행기에서 정령들과 싸우는 건 너무 불리하니까.
•••
중국 히어로 협회가 준비한 여객선에 탔다. 넓은 방을 배정받았는데 날씨가 영 좋지 않아서 그런지 배가 제법 흔들렸다.
나와 성하리는 VIP룸을 배정받았다. 각자 따로 받았는데 혹시 모르니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나는 오른손을 펼쳐 빤히 들여다봤다. 약 3시간 전에 성하리의 보지를 만졌던 손이다. 킁킁. 조용히 손바닥의 냄새를 맡는다. 성하리의 보지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 같았다.
시선이 느껴졌다.
성하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성하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창문 밖을 쳐다본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걸 확인했다.
나는 씨익 웃었다.
'마키나.'
침대 끝에 누워 졸고 있던 마키나가 몸을 일으켰다.
[또 뭐.]
'밖에 좀 나가 있어 봐. 양 타오. 그 새끼가 개수작을 부리지 않는지 감시 좀 하고.'
[싫어. 귀찮아.]
마키나가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예 두 눈까지 감았다.
'어허. 말 들어야지.'
[흥. 아줌마랑 섹스하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네가 아줌마랑 섹스하든 말든 관심 없어. 난 오늘 너무 많이 움직여서 쉬고싶다구.]
마키나는 정령이다. 인간이 섹스하든 말든 아무 관심 없다.
나도 마키나가 옆에 있어도 상관없긴 한데... 성하리는 아니다. 마키나의 외모랑 인간과 비슷한 자아 때문인지 마키나를 정령으로 취급 못 하고 있다. 마키나가 옆에 있으면 될 것도 안 된다.
'정령옥 1개 줄게.'
마키나가 한쪽 눈을 뜬다.
[1개는 너무 적어. 2개.]
'2개? 장난쳐? 그건 선 넘지. 정령옥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 몰라?'
[정령옥이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싫으면 됐어. 내가 정령옥 하나에 목매달 이유는 없어.]
마키나가 획 몸을 뒤집었다.
더는 나와 말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다. 그러나 마키나의 모든 신경이 내게 집중되어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 영악한 정령년이 정령옥에 관심 없을 리 없다. 마키나는 지금 정령옥을 더 얻기 위해 쇼하는 거다.
'시발년.'
날 상대로 욕심부리면 좆망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지만, 지금 급한 건 내 쪽이었다. 마키나의 버릇은 나중에 단단히 고치기로 했다.
'좋아. 2개. 2개 줄게.'
[3개.]
'미쳤어? 갑자기 왜 3개야?!'
[네가 망설이는 동안 시세가 올랐어. 싫으면 관둬.]
'...3개 줄게.'
[선불이야.]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마키나에게 정령옥 3개를 건넸다.
[야호!]
마키나는 정령옥 3개를 받자마자 입 안에 넣어 우물거렸다. 신난 마키나가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더니 영체화하여 밖으로 나갔다.
[나갔다 올게! 느긋하게 섹스해!]
방해꾼이 떠났다.
"오빠? 마키나는 어딜 간 거야?"
"바다 구경하러 갔어. 바다가 신기한가 봐."
"아. 그렇구나."
나는 뜨거운 눈길로 성하리를 쳐다봤다. 성하리는 내 눈길이 부담스러운지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잘 됐다.
그녀가 날 보지 않는 사이에 옷을 전부 벗어 알몸이 되었다. 성하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내 기척을 느낀 성하리가 고개를 돌렸다가 경악한다.
"오, 오빠? 왜, 왜 전부 벗고 있어?!"
"하리야. 더는 못 참겠어."
성하리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를 침대에 넘어뜨리고 그 새하얀 목덜미를 물었다. 성하리의 팔과 다리가 당황한 듯 어지럽게 움직였다. 겉으로 보기엔 저항이 격렬해 보이지만, 정작 내 몸을 밀어내는 힘은 약하다.
나는 능숙한 손길로 버둥거리는 그녀의 옷을 벗겨냈다. 바지를 내리고 셔츠를 풀었다. 하얀 팬티와 브래지어가 보였다.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내가 상체를 일으켰다. 내 밑에 깔린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얀 목덜미에는 키스 자국이 빨갛게 새겨졌고, 흐트러진 셔츠 사이로 풍만한 가슴과 탄탄한 복근이 드러났다. 그녀의 팬티를 본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팬티 중심이 약간이나마 젖어있었다. 거기에 툭 튀어나온 보지 둔덕이 무척 사랑스럽다.
"하리야. 해도 되지?"
"오, 오빠라면 괜찮아."
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 그녀의 상체를 가리는 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풍만한 가슴이 출렁하고 나타났다. 유방 끝에 있는 분홍색 젖꼭지는 이미 발기해서 존재감을 뿜어대고 있었다.
나는 성하리의 아름다운 가슴을 보며 몇십 년 후의 그녀를 떠올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과거의 성하리는 가슴과 엉덩이가 더 작았다. 미래의 성하리가 농익은 여체라면, 눈앞에 그녀는 풋풋함이 남아있어 싱그러운 느낌이다.
가슴을 손에 쥐었다. 한 손으로 다 잡히지 못하는 크기였다. 힘을 주자 탄력이 느껴지고, 유륜과 유두가 두드러진다. 파르르 떠는 젖꼭지를 입에 물어 쪽 빨았다.
"하으응?! 이, 이상해..."
성하리가 전율이라도 느꼈는지 허리를 튕겼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한 참 빨다가 뱉어냈다. 한계까지 발기한 유두는 타액에 젖어 번들거렸다. 물광이 유륜은 귀엽기까지 했다.
"하아...하아..."
성하리는 팔을 들어 눈가를 가리고 있었다. 분홍색 입술은 벌어져서 가지런한 치열과 축축하게 젖은 혀가 훤히 보였다.
'겨우 젖꼭지만 조금 빨았을 뿐인데 이렇게 느끼다니... 아, 맞다. 성하리의 성감대가 가슴이었지?'
[성하리의 성감대 : 가슴]
성감대를 확인해봤다. 그리움을 느꼈다. 바깥 성하리도 내게 개발되기 전에는 성감대가 가슴뿐이었다.
'성하리는...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네. 오히려 잘 됐어. 이 틈에 빼고 박도 못하게 보지에 박아버리자.'
내 시선이 그녀의 팬티로 향했다. 팬티 중심에 있던 새끼손가락보다 작았던 얼룩은 엄지 크기까지 커졌다. 얼룩을 꾹 누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그녀의 팬티를 잡아 내렸다.
팬티에 눌린 무성한 보지털이 몸을 일으키고, 분홍색의 꽉 다물린 음순에서는 열기를 머금은 습기가 내 얼굴을 팍 때렸다.
"와우."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흘렸다.
"오, 오빠?!"
퍼뜩 정신 차린 성하리가 허벅지를 닫으려고 했으나, 나는 이미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 점령한 상태다.
"살살... 살살 만져줘."
그녀가 포기한 듯 애처로운 눈길로 내게 말했다.
"물론이지. 이미 한 번 만져봤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으, 응... 오빠, 내 거기가 이상하진 않지?"
"거기? 거기가 어딘데?"
"오빠가 보고 있는 곳."
"아, 보지. 보지는 보지라고 해. 애도 아니고 뭘 그리 부끄러워하는 거야."
"오빠가 너무 안 부끄러워하는 거야."
성하리가 샐쭉하게 날 본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 보지털을 손바닥으로 쓸어넘기고 감춰진 보지를 드러낸다. 살짝 손가락을 움직이자 착 붙어 있던 음순이 떨어졌다. 음순 사이로 투명한 애액실이 늘어졌다가 끊어졌다.
보지는 지금 당장 자지를 넣어도 될 정도로 젖어있었다.
"네 보지는 전혀 이상하지 않아. 엄청 예뻐."
천천히 보지를 어루만진다. 대칭을 이루는 음순부터 시작해서 좁쌀 같은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질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른다. 요도를 상냥하게 문질러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윽...아...하앙."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텁.
그녀의 허벅지에 올라가 있던 자지가 붙잡혔다. 성하리의 오른손이다.
"응?"
"오빠만 만지는건... 치사하잖아."
"만질 줄은 알고?"
"나, 날 너무 무시하지 마."
딱 만지는 수준이었다.
자지를 잡고 앞뒤로 움직여야 하는 것도 모른다. 그래도 그녀의 손가락 하나, 하나에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에 기분은 좋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나는 자지로 그녀의 보지를 문질렀다.
"하리야. 이제 넣어도 될까?"
그녀는 한 차례 심호흡하며 대답했다.
"...응,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