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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143화 (1,143/1,497)

〈 1143화 〉 1143. 아카데미의 구원자

“선배. 지금 느낌 어때요?”

그녀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 아아…? 모, 모르겠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다행히 고통을 느끼는 것 같진 않았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그녀의 보지를 바라봤다.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오고 처녀혈이 흐른다. 다른 여자들보다 피가 좀 많이 나왔다.

‘많이 아프지는 않겠지. 신나리는 감각이 옅으니까.’

거기에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라 쾌락을 더 크게 느끼는 상태일 것이다.

‘그나저나 보지가 굉장히 조이는군.’

몇 번 쑤셨는데도 불구하고 조임은 그대로다. 만약, 그녀의 보지에 계란을 넣어본다면 1초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으리라.

“아흑, 악, 아으….”

얌전했던 신나리의 팔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인다. 육체적 자극이 낯선 그녀는 쾌락을 표현하는 방식도 서툴렀다. 뭐, 이건 이것대로 귀엽게 느껴졌다.

얼마 안 가 그녀의 질벽이 경련하며 조여온다.

“흐읏, 가, 간다아….”

신나리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어졌다. 풀어진 동공, 입가를 타고 흐르는 타액, 새어 나오는 뜨거운 숨결. 그녀는 절정으로 인해 한결 나른해진 분위기를 풍겼다. 여러 가지로 빈약한 육체임에도 불구하고 음란한 분위기를 풍긴다.

나는 자지를 넣은 상태에서 그녀가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좀 아쉬운데.’

신나리의 체구가 작아서 내 자지가 절반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뿌리 끝까지 박아 넣고 거칠게 섹스하는 쪽이 더 좋았다.

‘이제 막 처녀를 졸업했는데 거칠게 섹스하는 건 좀 그렇지.’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곳에 신나리의 악령이 모카에게 붙잡혀 있었다.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악령이 섬뜩한 목소리로 내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장난삼아 손을 움직여 신나리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

신나리는 이것도 섹스의 일종인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캬아아아아아아악!”

악령이 발광했다. 발톱으로 악령을 붙잡고 있던 모카의 몸이 휘청인다. 모카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발톱에 힘을 더 주었다. 파지직. 악령의 몸에 전류가 흐른다. 악령이 얌전해졌다. 악령에게서 뻗어오는 저주는 여전했지만.

‘자기 조카가 내게 범해지고 있으니 날뛰는 것도 당연하지.’

당사자인 신나리는 이미 내게 몸을 허락했다. 악령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그녀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그읏, 흐윽….”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나자 신나리도 익숙해졌는지 반응이 안정되었다. 보지에서는 붉은 피 대신 투명한 애액이 흘렀다.

“선배.”

“응….”

“섹스 기분 좋죠?”

“기분 좋아.”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간다. 작은 보지에서 하얀 정액이 주르륵 흘렀다.

나는 침대 끝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었다.

“선배. 누워만 있는 것도 지겹죠? 이번엔 선배가 움직여보세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시도해보기 전에는 좀 주저되긴 하죠. 근데 해보고 나면 별거 없다고 느낄 거예요.”

“…해볼게.”

신나리가 일어났다. 그녀의 허리가 움찔거렸다. 주르르륵. 보지에서 나온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다. 고개를 숙이고 멍한 표정으로 그걸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내게 다가왔다.

작은 손으로 내 어깨를 짚고,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렸다.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위치를 조준한다. 조준을 끝낸 그녀가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닿는다.

“하우….”

그녀가 멈칫하며 귀여운 숨을 토해냈다.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키가 작고, 가슴도 절벽이고 엉덩이도 앙증맞은 편이라 몸매가 빈약하지만, 아예 매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굴곡진 허리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하얀 허벅지는 몇 번이나 만져도 질리지 않는다.

“흐웃, 하아아아아…!”

작은 보지가 내 자지를 절반까지 삼켰다. 그녀의 질내는 무척 뜨거웠다.

바들바들. 신나리가 떨었다. 내 어깨를 잡고 있는데 얼굴이 말이 아니다.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도와주기로 할까.’

그녀의 허리를 잡고 위로 들고 아래로 내리기를 반복한다. 마치 오나홀을 사용하는 것처럼.

“흐끅, 아… 하으….”

쾌락을 견디는 신나리의 몸을 180도 돌렸다. 신나리의 정면에는 붙잡힌 악령이 있었다. 나는 쾌락에 헐떡이는 신나리의 턱을 잡아 그 얼굴을 악령에게 과시했다.

“선배, 기분 좋아요?”

“기, 기분 죠아….”

작고 귀여운 얼굴은 음탕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

김제오 사건이 종료되고 아카데미는 원래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아카데미의 결계 일부가 고장 났으나, 고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통제받던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카데미 밖으로 빠져나가며 자유를 만끽했다.

나도 오랜만에 아카데미 시내로 나갔다. 다른 학생들처럼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행하는 사업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아카데미 근처에 사업 기반을 마련해두면 여러 가지로 편하지.’

뭐라고 해도 이 세상의 중심은 아카데미였다. 필요한 물건을 미리 준비해둬야 이후의 일이 편해진다.

시내의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는 아는 사람을 발견하고 멈칫했다. 류하나였다.

‘류하나가 시내에 나오다니… 뜻밖인데. 하긴 뭐, 화장실 가는 것도 통제받는 상황이었으니 류하나도 답답했겠지.’

내가 알고 있는 류하나의 평소 스케줄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했다.

기숙사 – 아카데미 – 훈련실 – 기숙사…. 쳇바퀴처럼 이어지는 스케줄이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류하나의 뒤를 미행하기로 했다. 그녀가 뭘 하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류하나는 내 미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 오르지 못한 모양이다.

‘저긴 무기 상점들이 있는 곳이군. 새로운 무기를 구하려고 왔나?’

류하나는 노스다이아 클랜장의 딸이다. 원한다면 이곳에 있는 무기들보다 훨씬 좋고 희귀한 무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무기점이 늘어선 거리를 당당하게 걸어가던 류하나의 다리가 멈춰 섰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은 무기가 전시된 쇼 윈도우다. 류하나는 1분이 넘도록 무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무기점 이름은 박가네 무기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들어가서 사면 되잖아. 노스다이아 클랜장의 딸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닐 테고. 보고 있는 내가 더 답답하네.’

답답한 내가 먼저 움직였다.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척을 느낀 류하나가 내게 고개를 돌렸다.

“성유진.”

“그래. 류하나. 여기서 보니 반갑네. 뭐 하고 있었어?”

“…….”

류하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류하나가 보고 있던 무기를 확인했다.

검날에 붉은빛이 도는 검이었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검이다. 전시된 검 아래에 ‘비 판매품’이라 적혀 있다.

나는 검을 빤히 쳐다보며 정보를 열람했다. 플레이어인 나는 감정서가 없어도 보는 것만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작검

랭크: C

불을 일으킨다.

단단하다.』

검의 성능은 실망스럽다. 랭크가 높은 것에 비해 효과가 별로다. 겉으로 보자면 그렇다.

‘…이게 여기에 있을 줄이야. 이 검과 관련된 서브 퀘스트는 좀 더 나중에 나올 텐데. 미래가 변한 건가?’

주작검.

이름 그대로 주작 되어 있는 검이었다. 원작 게임에서는 꽤 긴 서브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해야 주작검을 얻을 수 있다.

“이 검이 갖고 싶어?”

“…갖고 싶은데 판매하지 않는 검이야.”

“왜 갖고 싶은 거야? 평범한 검이잖아. 당장 저 옆에 있는 검도 이 검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

“…나도 이유는 모르겠어. 하지만 이 검이….”

“끌린다고?”

류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사면 되지.”

나는 류하나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류하나가 당황한 듯했으나 그동안 쌓아놓았던 호감도 덕분인지 내 손을 쳐내진 않았다.

무기점 내부는 작았다. 그러나 무기가 빽빽하게 정렬되어 있다. 모두 판매하는 물건이다. 대부분이 E랭크 이하라 가치는 별로 없다.

카운터에는 한 중년 남성이 앉아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다. 어서 오라는 말도 없었다. 그는 조용히 우리를 보고만 있다. 그의 몸 곳곳에 새겨진 화상 자국이 그가 대장장임을 알려준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며 전시된 한 무기를 가리켰다.

“사장님. 저 무기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비 판매품이라고 적혀 있을 텐데? 저건 우리 집 가보다. 그 누가 와도 안 판다.”

“가보를 전시합니까?”

“창고에 썩혀두는 것보다는 낫지. 가보를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도 있고 말이야.”

“얼마면 팔 겁니까?”

“안 판다고 했을 텐데.”

“후. 100억 드리죠. C랭크 무기에 100억이면 수지맞는 걸 넘어 복권에 당첨된 수준 아닙니까?”

가격을 들은 남자는 잠깐 놀랐다가 이내 여유를 되찾는다.

“…감정 스킬이 있는 놈이군. 네 말대로 C랭크 무기에 100억은 과할 정도로 많지. 하지만 저건 아까 말했듯이 우리 가문의 가보다. 저 무기가 정 가지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지. 대신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

나는 그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300억 드리죠.”

방금 그가 말하는 건 서브 퀘스트의 도입부였다. 이 서브 퀘스트는 여러 가지로 귀찮다.

‘게임에서는 NPC랑 흥정할 수 없지만….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지. 충분히 흥정할 수 있다.’

남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눈치를 살폈다.

“…저 검은 주작검이라고 불리는 검입니다. 저희 가문이 가보로 삼을 만큼 좋은 검이긴 한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목소리가 공손해졌다.

“주인을 가리는 검이라는 것 말입니까?”

“예예. 맞습니다. 역시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주작검은 주인이 아니면 열기를 내뿜습니다. 그 열기 때문에 검을 잡지 못하죠. 가보이긴 한데 계륵 같은 겁니다.”

“근데 왜 안 팝니까? 계륵이면 팔면 더 좋지 않습니까.”

“저희 아버지가 저 물건을 팔면 노발대발하시거든요.”

“300억.”

“예. 예. 아버지의 분노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입금만 해주시면 바로 열기를 다스리는 특수한 천으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누군가와 통화했다.

15분이 지났을까.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찾아왔다. 그는 씨익 웃으며 가게 안에 박스를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300억. 현찰입니다.”

“헉! 혀, 현찰…!”

“확인해보시죠.”

가게 주인이 재빨리 현금을 확인한다. 거짓은 아니다. 겨우 300억에 장난칠 이유도 없었다.

300억을 확인한 그의 입가가 떨린다. 필사적으로 미소를 참는 기세다.

“제, 제가 빨리 주작검을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주작검을 받아든 나는 류하나와 함께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류하나. 자, 갖고 싶댔지? 가져.”

그녀에게 포장된 주작검을 내밀었다.

“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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