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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142화 (1,142/1,497)

〈 1142화 〉 1142. 아카데미의 구원자

나는 팔짱을 끼고 지상을 내려봤다.

지상에서 신나리가 김제오를 공격하고 있다. 내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상성. 그것도 극상성이다.

김제오는 신나리에게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반격하더라도 소용없다. 김제오의 저주는 신나리에게 흡수되고 있으니까.

‘신나리는 저번보다 더 강해졌고…. 내가 준 저주받은 신목의 새끼줄로 저주를 흡수하는 요령을 깨우친 건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신나리를 주시했다. 신나리에게 빙의한 악령이 보인다. 악령은 김제오의 저주를 흡수하며 강해지고 있었다.

‘이건 신나리의 성장 이벤트군.’

신나리의 입장에선 기연을 만난 것이다.

나는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봤다. 신나리의 성장을 방해할 이유는 없었다.

“그아아아아아악!”

김제오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향해 저주를 날린다. 나는 가볍게 날아 저주를 피했다.

제 살을 뜯어 먹고 있는 건 신나리인데, 그의 저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향한다.

어리석을 정도로 맹목적인 증오.

‘뭐, 그렇기 때문에 저토록 강력한 저주를 가진 거겠지만.’

3분 정도 지나자 신나리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김제오의 힘도 7할 이상 사라졌다.

‘신나리와 악령은 슬슬 한계인가.’

나는 공격을 준비했다.

하늘에 힘을 집중한다. 뇌전이 튀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 전류가 모여든다. 시퍼런 전류가 뭉치며 밝게 빛난다. 내 안의 마나가 급속도로 소모되는 걸 느끼면서 때를 기다렸다.

신나게 김제오의 저주를 흡수하고, 사용하며 힘을 성장시키던 신나리는 한계를 느끼고 뒤로 물러났다. 김제오는 성가신 것이 사라지자 바로 날개에 저주를 집중했다. 날아올라서 나를 죽일 생각이다.

‘지금… 아니, 조금 더.’

쿠르르르르릉!

하늘에 뭉친 뇌전이 굉음을 토하며, 지금 당장 풀어 달라고 몸부림친다. 나는 사나운 짐승의 목줄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뇌전이 조금이나마 얌전해졌다.

날아오른 김제오가 나를 향해 손을 뻗는다.

지금이다.

“썬더 볼트.”

거대한 벼락이 떨어졌다. 흡사 거대한 망치로 내려찍듯, 날아오르던 김제오를 다시 땅바닥에 처박는다. 김제오의 막대한 저주는 강렬한 낙뢰에 일순간 소멸하였다. 허나 그럼에도 김제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너덜너덜한 몸으로 다시금 저주를 내뿜으려 한다.

김제오가 비틀대며 일어선다.

나는 혀를 찼다.

‘겨우 정령 강령을 유지하고 상태인데… 완전 회복을 써야 하나?’

그때였다.

푸욱.

살을 꿰뚫는 섬뜩한 소리가 났다.

“이쯤… 이려나?”

칼레스였다. 김제오의 등 뒤에 나타난 그녀의 단검이 심장을 오려낸다. 커다란 검은색 심장이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칼레스의 단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살덩어리를 도려낸다.

김제오의 몸에 파묻혀 있던 주물들이 하나둘씩 바닥에 떨어진다. 주물들은 힘을 잃고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주물이 모두 사라지고. 김제오의 몸은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미약한 저주가 김제오의 숨을 붙여 놓았다.

나는 빠르게 지상으로 내려갔다.

“크으으…. 성유진….”

김제오가 나를 부른다. 이전과 다르다. 증오심이 없다. 나는 죽어가는 김제오에게 물었다.

“누가 널 도운 거지?”

저주는 아카데미 전체에 퍼졌다. 아카데미를 지키는 결계까지 왜곡시킬 수준의 저주다. 상식적으로 김제오 혼자서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모른다….”

“김제오. 네가 그렇게 의리가 대단한 놈이었어?”

“……모른다. 놈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말이야? 방구야? 다른 건 됐고 목소리 정도는 떠올려봐.”

“목소리도, 성별도, 체형도 모두 모르겠다.”

콜록.

김제오가 기침했다. 시커먼 피가 흐른다. 놈의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육체가 괴사하기 시작했다.

죽음을 느낀 김제오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일그러졌다.

“놈은…. 놈은 아카데미에 있다….”

직후, 김제오의 얼굴까지 괴사했다. 생기 없는 육체가 꿈틀거린다. 그의 몸 안에 있는 무언가가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한다.

“안 돼.”

신나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김제오의 몸 안에 있던 무언가는 빠르게 얌전해지더니 존재감을 잃었다. 김제오의 입에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밖으로 빠져나갔다. 나는 반사적으로 정령안을 열었다.

‘잡귀군.’

신나리의 악령이 잡귀를 따라가더니 그대로 잡귀를 찢어발겼다.

나는 다시 신제오의 시체를 보며 생각했다. 신제오가 남긴 말을 떠올린다. 다른 사람이라면 무슨 개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내게는 [아카데미의 구원자] 원작 지식이 있으니까.’

의심 가는 사람은 바로 떠올랐다.

‘설마하니 1학기도 안 지났는데 움직일 줄이야.’

할 수 있는 건 없다.

범임을 알아도, 범인이 범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

“이쪽이다!!”

“칼레스 선생!! 김제오를 찾았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교사들이 헐레벌떡 뛰어온다. 나는 귀찮음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오늘은 밤늦게까지 교사들에게 붙잡혀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

다음날.

나는 마법과에 찾아갔다.

“무슨 일이니?”

20대 중반의 금발 미녀가 나를 반겼다. 풍성한 금발을 틀어 올렸고, 얼굴에는 둥근 안경을 쓰고 있다. 안경 너머의 파란색 눈동자는 바다처럼 푸르다.

검은색 정장 치마와 자켓을 입고 있다. 가슴은 엉덩이는 크고 허리는 잘록하다. 가슴은 G컵으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상의 윗부분은 풀어져 있어 하얀 가슴골이 보인다.

프렐티아.

마법과 교사이자, 마법약을 전문으로 다루는 약사.

별명은 노르웨이의 마녀. 마법을 사용하는 여자라 마녀라 불린다.

참고로 그녀는 아카데미 남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선생이다. 얼굴은 할리우드 배우 뺨칠 정도로 예쁘고, 몸매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성격도 좋은 편이었다.

“선생님. 이것 좀 봐주실래요?”

“으음? 이건 뭐니?”

내가 그녀에게 내민 것은 몰래 빼돌린 김제오의 괴사한 오른팔이었다.

“김제오의 팔이요.”

“……그 사람의 시체는 아카데미 직원들이 수거했다고 들었는데….”

“우연히 주웠어요. 조금 있다가 직원들에게 가져다줄 생각이에요.”

“선생님이 대신 가져다줄게.”

그녀는 천을 꺼내 조심스레 김제오의 팔을 감쌌다.

“선생님. 좀 특이하지 않나요?”

“글쎄. 저주에 의해 괴사한 신체는 희귀하지만… 특이할 정도는 아니지 않니?”

“저는 김제오를 상대했어요.”

“그렇다고 들었어. 1학년인데 대단하네.”

“김제오의 강함은 상식을 벗어났어요. 김제오의 주제는 아카데미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였죠.”

“김제오의 힘이 아니라, 주물의 힘이지 않니?”

“아무리 주물이라고 해도 매개체는 김제오입니다. 김제오의 역량으로는 주물에 먹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결과고요.”

“…네가 무슨 의문을 가졌는지 알겠어. 날 찾아온 이유도. 너는 김제오가 마법약으로 강화됐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네. 김제오가 어떤 마법약을 복용했는지 알려주세요.”

“네 말은 일리가 있지만… 내가 네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어.”

“귀찮으세요?”

“그게 아니라 김제오의 시체는 히어로 협회에서 따로 부검할 예정이야. 나보다 더 뛰어난 전문가들이 부검을 할 테니 결과는 기다리기만 하면 돼. 네가 그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저기, 볼일이 끝났으면 이만 나가주지 않겠니? 난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해서 여러 가지로 바빠.”

“제가 도와드릴까요?”

“마법약에 대해서 잘 아니?”

“이런….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능력이 없네요.”

“괜찮아. 학생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무능하지는 않으니.”

“선생님. 마지막으로.”

“그래. 또 뭐가 궁금하니?”

“김제오랑 친했어요?”

프렐티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카데미에서 몇 번 마주치긴 했어도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어. 왜 그런 걸 묻니?”

“아, 그게 CCTV에 프렐티아 선생님과 김제오가 대화하는 영상이 찍혔거든요.”

“……뭐?”

예쁘게 웃던 프렐티아의 얼굴이 싹 굳어진다. 허나 1초 만에 다시 예쁘게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어디 CCTV였니.”

“거짓말이었어요. CCTV를 아무리 돌려봐도 선생님이랑 김제오의 모습은 안 보이더라고요. 마치 누군가가 CCTV를 조작해놓은 것처럼요.”

“우연이겠지. 김제오 정도 실력이라면 CCTV 정도는 쉽게 피할 수 있어.”

“네. 그렇겠죠.”

나는 문을 향해 움직였다. 프렐티아는 끝까지 나를 주시했다.

“프렐티아 선생님. 다음에 와도 될까요?”

“그럼. 그때는 마법의 차를 대접해줄게.”

“그거 기대되네요.”

내가 프렐티아의 공방에 찾아온 이유는 하나였다. 경고.

그녀는 내가 따먹을 여자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섣불리 움직였다가 꼬리라도 잡히면, 그녀를 따먹을 기회가 줄어든다.

‘김제오의 정신을 일부 조종했든, 김제오에게 주물을 건네줬든 내 알 바 아니지.’

내겐 김제오 보다는 프렐티아가 몇 배는 더 중요했다.

•••

내 침대 위에 신나리가 누워있다. 나는 그 옆에서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로 신나리의 몸 구석구석을 주물렀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신나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민감해졌다.

“하아… 하아….”

신나리가 반개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숨을 내쉰다. 나는 그녀의 작은 입술을 보다가 가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납작했다. 지방은 조금도 없었다.

“선배. 아까 보니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던데. 왜 착용하고 있었어요? 가슴도 없잖아요.”

“원장님이 가슴이 없어도 해야 한다고 했어.”

“그 원장님도 가슴이 없었군요. 아, 남자는 아니었죠?”

“여자였어. 가슴이 없긴 했어.”

유방이 없어도 유륜과 유두는 있었다. 빨딱 서 있는 유두를 손가락으로 쳐대던 나는 그녀의 하반신으로 관심을 옮겼다. 매끈한 보지였다.

그동안 매일 성감을 개발한 보람이 있었다. 보지를 만지지도 않았는데 애액을 흐르고 있다. 나는 그녀의 양다리를 잡아 벌리고 그사이에 들어갔다. 귀두를 보지에 올린다. 작은 보지라서 그런지 귀두만으로도 그녀의 보지가 전부 가려졌다.

“섹스하는 거야?”

“하기 싫어요?”

힐끔.

오른쪽을 쳐다봤다. 모카에게 붙잡혀 있는 악령이 발버둥 친다. 악령은 내게 저주의 말을 내뱉는다.

“해보고 싶어. 너랑 하면… 섹스도 분명 기분 좋을 거야.”

“맞아요.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은 건지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렸다. 깨끗한 분홍색 보지의 아랫부분에는 손가락도 들어가기 버거워 보이는 작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귀두로 조준하고 꾹 밀었다. 자지가 작은 구멍을 벌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신나리의 양팔과 양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처녀막이 찢어졌다.

자지는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질벽을 가르며 끝 부위에 도달했다.

나는 아쉬움을 느꼈다. 질벽의 조임은 뛰어난데 깊이가 짧아서 자지의 절반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선배. 지금 느낌 어때요?”

그녀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 아아…? 모,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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