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1088화 (1,088/1,497)

〈 1088화 〉 1088. 신의 아틀란티스

페데리카는 입안에 무언가를 넣고 내 어깨를 잡았다. 그녀가 입을 벌려 혀를 내밀었다. 요염한 붉은 혀 위에 검은색 캡슐이 있었다.

페데리카가 요염하게 웃으며 내게 입을 맞췄다.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이 먼저 느껴졌다. 그녀는 입술이 살짝 벌어진 틈을 노려 혀를 내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다소 이질적인 캡슐의 감촉이 느껴진다.

나는 일단 캡슐을 밀어내려고 했다. 어떤 마약이라도 내겐 큰 위험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나, 일종의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테크닉이… 대단하잖아.’

그녀의 혀가 살아있는 뱀처럼 움직였다. 혀가 섞이자 점점 기분이 고조되는 걸 느꼈다. 색정적인 장미의 향기. 몸에 닿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 축축하고 달콤한 키스.

캡슐이 내 입안 깊숙이 들어왔다. 그러나 캡슐은 이미 뒷전이었다. 그딴 것보다 페데리카와의 끈적한 키스가 더 중요했다.

그녀의 입에서 타액이 흘러들어왔다. 내뱉으려고 해도 혀가 막고 있어서 불가능했다. 그녀의 달콤한 타액과 함께 캡슐이 목구멍을 넘어갔다.

꿀꺽.

페데리카는 내 입안을 혀로 한 번 훑고는 입을 뗐다. 그녀의 촉촉한 입술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늘어졌다.

“흐응. 키스 잘하네? 그리고 손도 대담한걸.”

페데리카가 씨익 웃는다. 내 양손은 어느새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엉덩이도 크고 탱탱해서 만지는 느낌이 좋았다.

“먼저 유혹한 건 그쪽입니다.”

“…이렇게 쉬운 남자인 줄 알았으면 진즉에 이럴 걸 그랬어.”

페데리카가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캡슐을 삼킨 순간부터 볼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가 놔주었다. 페데리카는 요염하게 웃으며 흐트러진 드레스를 정리했다. 은근히 보였던 젖꼭지가 다시 가려졌다.

“일이 쉽게 풀렸어.”

페데리카가 날 빤히 쳐다봤다. 나도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생각보다 멀쩡한걸. 아무리 능력치가 높다 하더라도 장미 마약에서 멀쩡할 수는 없을 텐데…,”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장미 마약은 분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떨리는 손이 그 증거다.

“육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지만… 실제는 정신을 건드리는 마약이죠? 제가 정신력이 좀 강해서 이런 종류의 마약은 안 통해요.”

절대 정신이 있는 한, 내 정신이 돌아버리는 일은 없다. 마법은 물론이고 약물도 마찬가지다.

“…과연. 대단하네. 그게 네 고유 특성인 모양이지? 저기 있는 얼간이랑은 달라. 더욱더 널 갖고 싶어지는 걸?”

“얼간이라면 페데리카 씨의 남친? 남친을 그렇게 불러도 돼요?”

“얼간이를 얼간이라고 하지. 그럼 뭐라 부르겠어.”

페데리카는 산타누의 머리를 발로 찼다. 산타누의 머리가 꿈틀거렸다.

“끄악! 게일! 이 새끼가아아….”

산타누가 꿈틀거린다. 허나 약에 잔뜩 취한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이 상태일 것 같다.

“대체 게일이 누굽니까?”

“산타누를 배신한 친구. 작년에 산타누가 직접 죽였어. 죄책감인지 몰라도 약에 취하면 꼭 게일의 이름을 지껄이더라.”

나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었다. 방금 내가 먹은 검은색 캡슐 몇 개가 테이블 위를 나뒹굴고 있었다. 캡슐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렸다.

「장미 마약

기분이 좋아진다.

의존성이 강하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랭크: D」

“마약은 불법인 거 아시죠?”

시스템이 정한 불법이 아니다. 시스템은 구역마다 정해진 법칙을 제외하면 아틀란티스의 인간에게 어떠한 법도 강요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아틀란티스는 무법지대다. 그나마 아틀란티스에 법을 전파하고 유지하는 건 유스티아 제국이다.

“그걸 가지고 환상공에게 고자질할 생각이니?”

“뭐, 그것도 나쁘지 않죠.”

“…이건 예상 밖인 걸. 왜 네겐 약이 통하지 않는 걸까?”

처음으로 페데리카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녀의 목적은 귀족이 되는 것. 마약과 연관되면 귀족의 직위는커녕 도망자 신분으로 전락한다.

“페데리카. 당신은 연금술사라고 들었습니다. 이 장미 마약도 직접 만드신 거죠?”

“내가 연금술사라고 해서 마약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될 순 없어. 이 세상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연금술사가 있으니까. 아, 장미 마약도 우연히 구한 물건일 뿐이야.”

“그렇게 나오시겠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환상공의 조사 방식은 꽤 과격합니다.”

“…….”

“…….”

소리 없는 기 싸움이 이어졌다. 이긴 건 나였다. 그녀는 패배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불리하네. 이러니 네가 더욱 탐나는걸.”

“이 정도 마약을 만들 정도의 연금술. 저도 페데리카가 탐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시죠.”

“…지금 날 스카웃하는 거니?”

“안 될 거 뭐 있습니까. 마약으로 자금을 벌어들이고 계시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유통의 문제로.”

“…그렇구나. 이미 다 알고 찾아왔어. 보통이 아닌걸?”

이 세상에 연금술사는 많지만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연금술사를 찾는 건 어렵다. 이참에 페데리카를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에이플랜 레기온이 아니라 흑주맹이나 천마신교로 데려갈 생각이다.

“미안하지만, 난 누구 밑에 들어가서 일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

“그렇습니까. 그럼 다른 걸 제안하죠.”

내 제안을 덥석 물 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당당히 굴 수 있는 건 가시 장미 레기온이 있기 때문이다. 가시 장미 레기온이 망한 뒤에는 오히려 그녀가 초조해지리라.

나는 바지를 벗었다. 굵직한 자지가 툭 튀어나왔다.

“마약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 드리겠습니다. 대신 한 번 빨아주시죠.”

“…….”

페데리카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

“사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끌렸습니다.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근데 지금 태도를 보니 그건 힘들 것 같군요. 그럼 적어도 즐기기라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넌 최악의 남자였구나.”

“뭐라 말해도 상관없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

페데리카가 다가왔다. 그녀는 천천히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녀의 숨결이 내 자지에 느껴진다. 축 늘어졌던 자지가 기지개를 켜듯 일어난다.

“혹시 수술이라도 했니? 너무 큰걸.”

“그래서 못하시겠다는 겁니까?”

“…나한테 이런 짓을 시킨 건 네가 처음이야.”

살짝 머뭇거리던 페데리카는 내 허벅지를 잡고 입을 벌려 자지를 물었다. 축축한 혀의 감촉이 자지에 느껴진다. 그녀가 날 올려다봤다. 쏘아보는 눈빛이 도리어 꼴리게 한다.

“츄웁. 쭙, 쭈우웁.”

페데리카의 붉은 머리에 손을 얹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에 휘감긴다. 부드럽고 풍성해서 만지는 맛이 있었다.

한동안 자지 빠는 소리만이 들렸다.

사정감을 느낀 나는 페데리카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녀의 목구멍에 새하얀 액체를 분출한다. 페데리카의 눈동자가 커졌다. 괴로운 듯 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푸하아…. 뭐,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양은…?”

그녀는 입가에 묻은 정액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제가 정력이 좀 강합니다.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여기까지 하죠.”

“지금은…?”

“마약에 관해선 입을 다물겠습니다. 믿으십시오.”

“…….”

페데리카는 불신 어린 눈으로 날 쳐다봤다. 나는 그녀를 지나쳐 연회장을 나서 방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내내 시선이 느껴졌다.

‘…마나의 흐름이 조금 바뀐 것 같은데. 결계를 쳤나?’

저택 내의 경계도 더욱 삼엄해진 걸 확인했다.

‘어쩌면 오늘 밤에 날 죽이려 들지도 모르겠군.’

가능성은 꽤 컸다. 나는 주서현에게 오늘 밤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방 안에 들어갔다.

페데리카는 나와 주서현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저녁 식사를 거절하고 방안에 틀어박혔다.

자정 무렵. 침대에 눈을 감고 있던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정면을 쳐다봤다. 잠가놓았던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페데리카가 당당히 안으로 들어왔다.

설마하니 그녀가 직접 문을 열고 당당히 들어올 줄은 몰랐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암살입니까?”

“암살이 목적이었다면 내가 아니라 산타누가 왔겠지. 난 네가 알다시피 연금술사야. 전투 능력이 없어.”

나는 조용히 웃었다. 페데리카의 말은 믿지 않는다.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페데리카는 산타누 이상의 강자다. 연금술사라고 해서 전투 능력이 없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다. 나는 그딴 편견에 사로잡힐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다.

“그럼 어떠한 목적으로 이 야심한 밤에 찾아오신 겁니까?”

“천천히 생각해보니 네 제안…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

철컥.

그녀가 문을 닫고 침대로 가까이 다가온다.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의 몸을 바라봤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낮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야하다. 허리와 등이 훤히 드러났고, 가슴부위에는 젖꼭지가 천 위로 툭 튀어나왔다.

“저와 같이 일할 생각이 드셨습니까?”

“그래. 대신 내게도 조건이 있어. 내가 귀족이 되도록 도와줘.”

“조금 어려운 일이긴 한데 불가능할 것 같진 않군요.”

페데리카의 드레스를 아래로 내렸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여체를 비춘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커다란 엉덩이까지. 아름다운 몸이었다.

그녀가 침대 위로 천천히 올라왔다. 내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당겨 옆으로 팽개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커진다. 이불 아래의 내 몸은 이미 알몸이었기 때문이다.

“…설마. 날 기다리고 있었니?”

“그건 아닙니다. 전 잘 땐 옷을 입지 않는 주의라서요.”

“흐음.”

페데리카가 내 어깨를 잡고 내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 내 시선이 그녀의 사타구니 쪽으로 향했다. 머리카락과 같은 붉은색의 음모가 역삼각형의 비키니 라인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보지는 소음순이 두툼한 연분홍색이다.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니 부드럽고 말랑한 음순의 촉감이 느껴진다.

“…페데리카. 왜 그렇게 귀족에 집착하는 겁니까? 지금의 당신이라면 귀족 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텐데요.”

“귀족 부럽지 않게 살 수는 있지만, 그래봤자 귀족은 아니잖니. 나는 증명하고 싶어. 나 같은 여자라도 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페데리카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부드러운 살결이 내 몸을 비빈다. 그녀의 허리가 움직이고, 내 손바닥에 닿은 보지가 점점 달아오른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장미 향이 났다.

“아…. 네 커다란 물건이 내 허벅지에 닿고 있어….”

교태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앉아 있던 내 몸이 침대로 넘어졌다. 페데리카가 내 위에 올라타서 고양이처럼 육체미를 뽐냈다. 출렁이는 가슴과 크고 둥근 엉덩이에 자지가 한계까지 발기한다.

더욱 내 시선을 끄는 건 그녀의 왼쪽 어깨와 골반에 새겨진 가시 장미 문신이다. 설마 골반에도 문신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내 위에서 춤을 추듯 움직이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이제 슬슬 시작하죠.”

“아…. 응. 그래야지. 그러는 게 좋겠지.”

그녀가 내 몸에 상체를 엎드렸다. 나쁘지는 않으나,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몸에서 장미 문신이 꿈틀거리더니 내 몸으로 이어져왔다.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널 믿을 수는 없잖니.”

페데리카가 샐쭉하게 웃는다.

아랫배에서 시작된 장미 문신은 점점 위로 올라오더니 내 가슴과 목에 자리 잡았다.

「장미의 종속(S)이 완료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숨은 페데리카에게 종속됩니다.」

종속 계열 스킬이었다.

나는 어이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독이라도 준비해올 줄 알았는데 설마 종속 스킬일 줄이야.

페데리카는 부드러운 손길로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걱정 마. 내 말을 잘 들으면 잔뜩 귀여워해 줄 테니까. 마침 네 얼굴은 내 취향이기도 하니까.”

쪽.

그녀가 장미 문신이 새겨진 내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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