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0화 〉 1040. 신위
백지은은 재주 좋게도 정액을 흘리지 않고 전부 받아냈다. 자지에 묻은 정액까지 번들번들하게 핥아 먹은 그녀가 드디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 쪽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었다.
새하얀 엉덩이 사이로 항문과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선홍색 보지는 두툼했고, 항문은 앙증맞았다. 엉덩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 자지를 찾는다. 곧 자지에 보지가 닿았다. 보지는 축축하게 풀어져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엉덩이를 잡았다. 티 하나 없는 엉덩이는 탱탱했다.
“…왜 멈추는 거야? 너도 지금 하고 싶잖아.”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그만두자는 게 아니야. 천천히. 천천히 즐기면서 하자고.”
“그럴 시간 없어.”
백지은은 엉덩이에 힘을 주어 아래로 내렸다. 보지가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켰다. 질벽이 자지를 쥐어짜듯이 강하게 조여온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
보지가 경련한다. 이미 펠라치오를 하며 절정을 느꼈음에도 보지에 자지가 들어오자마자 가버린 것이다.
‘당연하지. 최면으로 인해 내 자지를 보지에 넣으면 10배의 쾌락으로 느끼니까.’
백지은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앞좌석을 꽉 붙잡았다. 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에 손을 뻗었다. 매끈한 등도 좋지만 역시 가슴을 만지고 싶었다.
손바닥에 물컹한 감촉이 느껴진다. 내 손바닥보다 큰 가슴을 주무르다가 그녀의 뾰족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꼬집으며 쭉쭉 늘렸다.
“흐으으응! 앙! 흐윽!”
그녀는 오르가즘에 헐떡이면서도 엉덩이를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일으킬 때마다 보지 속살이 굵은 자지에 착 달라붙어 천천히 떨어지는 게 보였다.
“아앙 앙! 아아아아아아아앙!”
그녀가 비명 같은 교성을 내질렀다. 이 정도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주차해둬서 다행이었다.
직후, 백지은의 몸이 흐느적거렸다. 연속된 쾌락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퍽!
“꺄아읏?!”
깜짝 놀란 그녀가 어울리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자동차가 들썩일 정도로 강하게 그녀의 보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철퍽!
흔들리는 자동차를 무시하고 백지은의 몸에만 집중했다. 그녀의 새하얗고 매끈한 피부를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그녀의 등을 으스러지도록 안았다. 힘이 다소 강하게 들어갔지만, 그녀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니 괜찮을 것이다.
서로의 땀방울이 뒤섞이고 보지가 질척거린다.
“누나, 안에 싼다.”
“싸…! 빨리!!”
절정을 느껴 경련하는 보지에 정액을 쏟아냈다.
이어져 있던 그녀의 몸과 내 몸이 떨어졌다. 보지 구멍에 들어갔던 자지가 빠져나가며 새하얀 정액이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백지은은 비틀거리며 내 옆 좌석에 앉아 숨을 헐떡였다. 팔과 다리를 아무렇게나 벌리고 있는 그녀는 묘하게 섹시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들썩이는 젖가슴은 나를 계속해서 유혹한다. 나는 검지로 그녀의 젖가슴을 천천히 희롱했다. 백지은이 파르르 떨었다.
“지은아. 한 번 더? 카섹은 오랜만인데 재밌네.”
“안 돼…. 일해야 해.”
두 눈을 반개하며 쾌락에 헐떡이던 그녀가 뾰족 젖꼭지를 만지는 내 손을 쳐내며 말했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녀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강제로 명령하면 내 말을 들어야 하겠지만, 그래서는 재미없다. 그리고 시간이라면 충분하다. 일을 끝내고 또 섹스하면 된다.
나는 대충 옷을 걸쳐 입고 운전석으로 건너갔다.
“서초구에 가면 되지?”
“그래….”
쾌락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백지은이 작게 말했다.
이번에 그녀가 하는 일은 A급 던전의 뒤처리였다. 간부인 그녀가 왜 직접 하냐고? A급 던전을 공략한 길드가 대형 길드이기 때문이다. 일반 협회 직원이 상대하기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래도 네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잖아.”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옷을 입고 화장까지 한 백지은은 시니컬하게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협회의 간부이긴 해도 난 아직 말석이야. 힘과 기반이 부족해. 지금 부지런히 움직여서 인맥을 만들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거야. 너도 따라와.”
그녀와 함께 움직였다.
이미 사라진 던전 게이트 앞에는 무장한 여러 사람이 모여 있었다. 대형 길드치고는 수가 적었다. 대부분 돌아간 것이다.
“기다리게 했군요. 죄송합니다. 이번 일을 맡은 백지은입니다.”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팔성 길드의 이사인 김원부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그 유명한 성유진 씨가 아닙니까?”
“네. 이번에 인력에 공백이 생겨서 성유진 씨가 잠시 절 도와주고 있어요.”
“그렇군요.”
김원부가 두 눈을 빛냈다. 또 이상한 소문이 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성유진입니다.”
그와 인사를 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섰다. 백지은과 김원부는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떨어졌다.
내겐 제법 생소한 광경이었다. 나는 던전 공략이 끝나고 협회에 대충 보고한 뒤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쉬니까.
“원래 그렇게 철저하게 하는 거야?”
“A급 던전에 대형 길드잖아. 이것도 제법 많이 생략한 거야. 철저하게 매뉴얼로 하면 기본 1시간은 넘게 걸려.”
“대충 일해도 문제없어?”
“던전 공략에 성공했잖아. 실패하면 모를까. 성공했으니 큰 문제는 없어.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일은 유도리있게 하는 거야.”
일 중독인 것에 비해 일을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녀가 내 어깨를 두들겼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백지은의 눈이 샐쭉해졌다. 그리고 은근하게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강동 쪽에 들릴 일이 있으니까. 거기 갔다가…. 조용한 곳에서 알지?”
“알지, 알지.”
일을 끝내고 백지은의 집에서 해가 뜰 때까지 몸을 섞었다.
•••
정오 무렵에 눈을 떴다. 샤워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내 팔을 베고 누워있던 백지은이 먼저 일어나 씻고 있다.
나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부터 확인했다. 박수호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박수호: 형. 꿈속의 내용을 알아냈어요.
박수호: 그 여자가 세계가 위험하대요. 그들을 막아야 한 대요.
박수호: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꿈속에서 부산의 모습이 보였어요.
박수호: 그래서 부산에 가서 조사해보려고요.
‘부산?’
부산에 위험이 될만한 게 있나? 떠오르는 건 없었다.
어차피 이건 박수호의 일이다.
나: 알았어. 나도 부산을 조사해볼게.
그냥 빈말로 보낸 메시지였다. 부산을 조사할 생각은 없었다. 귀찮았다. 박수호가 알아서 하겠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백지은이 있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이윽고 샤워실에서 들뜬 여성의 교성이 울렸다.
•••
6월 15일 화요일.
나는 날짜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노려봤다. 일본으로 간 한하린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도 보지 않는다. 빠르면 이틀이면 끝난다는 던전 공략이 길어지는 모양이다.
우우웅.
메시지가 왔다.
한하린인가 싶었는데 백지은이었다.
백지은: 스케줄 변경이야. 바로 찾아와. 강원도로 가야 해.
나: 알았어.
요근래 백지은을 돕고 있었다. 협회가 하는 일도 이번에 자세히 알았다. 보통 때는 던전의 관리와 공략 뒤처리를 한다. 그리고 각성 범죄자를 뒤쫓는 일도 한다.
‘스케줄이 변경된 거 보면 각성 범죄가 일어났군.’
각성 범죄자. 말 그대로 능력을 각성했음에도 범죄에 능력을 쓰는 자들을 말한다. 각성 범죄자는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해도 정당방위로 성립되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 뭐, 기본적으로 생포하려고는 하지만.
각성 범죄는 다양하다. 도둑질부터 시작해서 최대 살인까지. 일반 경찰들이 각성자를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각성 범죄는 대부분 협회에서 담당한다.
“…….”
백지은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얼굴이었다. 그녀에게 농담을 건네려던 나는 분위기를 살피고는 입을 다물었다. 큰일이 터진 모양이다.
차를 운전하면서 넌지시 물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야?”
“…마을 하나가 생존자 한 명 빼고 몰살당했어.”
“던전 브레이크?”
“아니. 사람에 의한 거야.”
산골 마을에 도착했다.
경찰과 협회 직원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 산골 마을이라 통제도 쉬워 보였다. 이곳에 있는 모두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관리본부장님 오셨습니까.”
협회 직원들은 백지은에게 고개를 숙였다. 백지은과 함께 일하면서 질리도록 봐온 광경이었다.
백지은의 정확한 협회 직함은 제 3 관리본부장. 주로 하는 일은 던전 관리와 각성 범죄 관리다.
“당신은?”
“특수 사건부 소속의 조진성입니다. B급 헌터입니다.”
“알아낸 건 있나요?”
“예. 모두 가시덩굴에 찔리고 고문당한 흔적이 있습니다. 가시 가면의 짓입니다.”
가시 가면.
대충 3달 전부터 뉴스에 나온 각성 범죄자다. 협회에서 붙인 등급은 A. A등급 헌터와 비슷한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무차별 살인으로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 명씩 고문해서 죽이는 살인마였다. 한 달에 1명 정도만 죽이던 놈이었으나 이번에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
“생존자는요?”
“10살짜리 여자아이인데…. 정신적 충격이 큰지 말을 걸면 발작하고 있습니다. 정신 병원에 보내기 전에 치유 각성자를 붙여뒀습니다.”
“외상은 없는 게 확실하죠?”
“네. 확실합니다.”
“…일단 데리고 계세요. 그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최대한 단서를 얻어야 해요.”
백지은과 함께 마을을 걸었다.
피투성이였다.
사람들은 토막 난 시체를 정리하기 바빴다. 백지은의 분위기는 무척 차가웠다. 살기까지 느껴졌다. 시체를 보면 가시 채찍에 당한 상처가 많았다. A급 각성 범죄자 가시 가면은 가시덩굴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오늘 밤 뉴스에서 이 일을 떠들겠군.’
기자들이 달려들 것이고, 사람들은 가시 가면을 조기에 붙잡지 못한 협회를 비판할 것이다.
이번 일로 백지은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었다. 듣자하니 가시 가면은 그녀가 쫓고 있는 각성 범죄자 중 한 명이었으니까.
마을을 한 번 둘러본 백지은은 이를 빠드득 갈았다.
“지은아. 진정해. 이빨 부러지겠다.”
“3개월! 3개월 동안 놈을 추적했는데 어떤 흔적도 못 찾았어. 추적 전문 헌터까지 동원했는데…. 비웃듯이 추적망을 빠져나갔지. 어쩌면 가시 가면은 내부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백지은이 땅바닥을 꾹꾹 밟았다. 땅이 살짝 흔들렸다. 땅바닥에 그녀의 족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후에 생존자인 여자아이를 만났다.
여자아이는 의자에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 백지은은 여자아이의 앞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안녕, 채아야. 언니는 협회에서 온….”
“윽,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우에에에엑!”
여자아이가 발작하며 바닥에 토까지 했다. 백지은이 어안이 벙벙해진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래에 미인이 될 것 같은 여자아이였지만, 정신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았다.
“채아야! 채아야! 진정해! 놈은 여기에 없어! 여긴 안전해!”
치유 각성자인 인자한 얼굴의 아줌마가 여자아이를 품에 안았다. 여자아이는 조금이지만 진정됐다.
“…제가 너무 성급했군요. 나중에 다시 찾아올게요.”
백지은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갔다.
백지은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피해자와 만나는 건 몇 번을 해도 익숙하지 않아. …가시 가면. 그 미친 새끼는 내가 팔다리를 찢어 죽여버리겠어.”
•••
6월 18일 금요일.
한하린은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우우우웅.
박수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박수호: 형. 부산에 이상한 종교가 있어요. 광원교라고 알아요?
박수호: 진짜 이상해요. 한 번 조사해볼게요.
나: 네가 직접 조사한다고?
박수호: 네. 교회에 나가는 건데 별로 위험하지도 않아서요.
6월 19일 토요일.
박수호: 평범한 종교인 것 같은데 뭔가 자꾸 걸리네요.
박수호: 광원교는 빛의 신을 믿는 종교래요.
박수호: 종말에서 구원해준다나, 뭐라나.
나: 사이비잖아.
6월 20일 일요일.
박수호: 형.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수련회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박수호: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하기로 했어요.
나: 사이비에 빠지면 위험하다.
박수호: 빠지는 게 아니라 조사하는 거예요. 일주일 동안 가인이 못 만나는데…. 가인이에게 잘 좀 말해주세요.
6월 21일 월요일
박수호: 형. 저 여자친구 생겼어요.
박수호: (사진)
박수호: 예쁘죠?
“이 모아이 석상 닮은 여자는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