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92 2부 10장 05 윽 이게 히로인?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

이 게임에서 창염의 피닉스와 DLC를 제외하고, 본편에서 정식으로 '루트' 진입이 가능한 히로인은 총 16명이다.

인간 10명.

정령 6명.

일단 석하랑을 정령의 범주 안에 넣고 본다면, 인간 히로인은 총 10명이다.

이유나. 박라온. 김누리. 정슈리. 히카리.

'게임만 두고 보면 사실상 얘들이 메인이지.'

이 다섯 명은 작품의 초반부에서 중반부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히로인이다.

이유나-박라온-김누리를 스타팅이라고 부르고 스토리를 밀기 위한 메인 딜링 캐릭터라고 한다면, 정슈리는 어려운 난이도를 공략하거나 A급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게임적 장치다.

히카리?

'비전요원.'

이 다섯 명에 두 명을 아무나 붙여도 게임은 클리어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그렇게 게임을 클리어하고, 비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빠른 게임 클리어 조합도 이 다섯 명에 아무나 +알파로 붙는 7명의 조합이다.

'성장이 굉장히 안정적이니까.'

플레이어마다 각자 선호하는 조합이나 키우고자 하는 방향성은 다를 수 있어도, 이렇게 1번부터 5번까지의 다섯 히로인은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키우는 대상으로 선택하는 히로인들이다.

성능적으로도 그렇지만, 히로인으로서의 매력은 일단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니까.

'미녀인 처녀면 말 다 했지.'

처녀이기 때문에, 이들은 안정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뒤, 6번부터 10번까지의 히로인은 어떠한가?

'뭔가 하나씩 다 나사가 빠져있지.'

흔히들 인간과 너무 닮은 로봇을 두고 사람들은 '불쾌한 골짜기'라고 표현 한다.

차라리 인간과 똑같이 생긴 경우라면 모를까, 어색한 것에서 나오는 이질적인 불쾌감이 느껴지는 경우 사람들은 몹시 불편해하게 되어있다.

히로인도 마찬가지.

유니콘들에게는 정말로 유감스럽게도, 이 6번 이후의 히로인들은 전부 하나같이 뭔가가 미묘하게 불쾌한 구석들을 하나 둘 가지고 있다.

일단 히로인은 예쁜 미인이다.

가슴의 크기 차이나 키의 차이가 있을 지 언정, 대부분 골반은 순산형으로 잘 빠져있다.

문제는 바로 6~10번 히로인들의 '설정'에서 비롯된다.

6번. 샤오린.

주인공 자지보다 먼저 다른 물건으로 자위하다가 아다를 깬 여자지만 남자의 손길은 단 한 번도 타지 않은 처녀.

7번. 은유하.

이능력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남녀의 섹스를 이미 정신적으로 체감한 인류 최강의 프로섹서, 경력 있는 처녀.

8번. 아르엘.

역강간으로 태어난 것 때문인지 자신도 역강간을 좋아하는 펨돔괴도여왕(처녀).

9번. 천가을.

엑스트라 조직원 ABC에게 수년 동안 윤간당한 비처녀.

10번. 백희아.

근친충.

실제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근친조차 감당할 수 있으니 오빠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는 처녀.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는 스포일러가 없는 이상, 개인 루트에 들어가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일부 게임 플레이 중에 떡밥으로 제시되는 경우는 있더라도, 인게임에서 선택한 히로인에게 듣는 과거사에 게임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아니, 씨발 그냥 그딴 설정 다 집어치우고 처녀로 만들라고오오오오오오오!!!

히로인의 처녀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이들의 뒷설정을 알고 각혈했다.

-지금까지 다 처녀였잖아! 그런데 왜! 어째서!!

제법 나이가 있는 박라온도 처녀였고, 욕 걸걸한 금발 서양녀의 전형이라 빗-치 인줄 알았던 정슈리도 처녀였고, 오랜 기간 감금당해 못 볼 꼴 당한 것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히카리도 처녀였다.

그런데.

왜 하필 6번부터 10번까지는 뭔가 미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단 말인가.

-아, 그냥 처녀 주세요!!

-어림도 없지, 심기체 비처녀빔ㅡ!

-끄아아악

모두가 각혈했다.

물론, 이런 것에 각혈하지 않는 이들도 존재했다.

-자위 좋아하는 노출증 여자? 오히려 좋아.

-야, 너희들 샤오린 비키니만 입히고 출격시켜봤냐? 지휘관 명령이니까 무조건 따른다고!

-난 야밤에 알몸으로 출격시켜봤는데? 카메라 안 찍힐 정도로 신속으로 움직이더라.

-애초에 밤에 공원 나가서 야외섹스하는 게 H씬 중에도 있는 캐릭터인데 뭘....

노출증을 즐기는 여인을 상대로 게임 속에서 온갖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이라거나.

-님들 7번 루트 타보심? 텐프로 에이스보다 게임이 더 쩔더라.

-유하쟝은 처녀야(웃음).

-진짜 현실 속 여친 같아서 오히려 좋아.

-전자보지는 걸레지만 육체보지는 처녀에요오오옷

-공식적으로 보지 쓴 건 단 한 번이지만 엉덩이로 가버린 횟수는 유나 뺨치는 여자....

-님들 은유하 일곱명 인형 만들어서 하렘섹스 해보심? 레전드.

-다른 애들은 다 게임속에서나 볼 법한 애들인데, 얘는 현실에서 있을 것 같은 여자라서 더 좋다.

은유하의 설정을 바탕으로 더욱더 불타오르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펨.돔.좋.아. 솔직히 8번은 엉덩이 살랑살랑 흔들어주면 페니반차고 뒤에서 박아줄 듯.

-지휘관 전립선 빨아주는 여자는 아르엘 밖에 없다.

-나중에 S게이지 풀로 채우고 나면 리버스 스왑해서 마조도 해준다? 최고임ㄹㅇ

-나 솔직히 마조는 아닌데 아르엘 여왕님 발바닥 핥으면서 살 수 있음.

-야. 괴도 설정 치우고 쓰는 무기부터 채찍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

사디스트 히로인에게 당하는 걸 전문적으로 즐긴다거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거나.

-솔직히 강간당한게 본인이 원해서 당한 것도 아니고, 넘모 슬프잖어.

-너무 불쌍해. 나는 한 번이라도 천가을이 주인공이랑 처녀 섹스를 해봤으면 좋겠어.

-밤에 막 애정 갈구하는 거 봤음? 나이에 안 맞게 막 우는데 솔직히 껄림...ㅇㅇ

-네,,,이놈들,,,여자나이,,,30넘어도,,,전성기다,,,!!

-네 다음 천카ㅅ

비운의 히로인 속성에 동정심이 든다거나.

-네 다음 가짜 근친충.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사이라고...? 이런 건 근친이 아니야!!

-국뽕 거르고 희아는 오빠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레알 가치가 충분하다.

-어이, 어이, 이런 음탕한 몸을 가지고 오빠 사랑하지 않는게 정상이냐고wwwww

-오빠랑 결혼하기 위해 헌법을 바꾼 여자. 백희아는 '진짜'다.

이른바, 마이너한 소재를 좋아하는 이들.

나머지 이들에 대한 심층 분석은 추후 다루기로 하고, 지금은 내 앞에 있는 6번 히로인-샤오린에 대해 생각을 해볼 차례다.

능력은 이미 S급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삽입을 해도 처녀혈이 흐르지 않는다.

혹자는 생각했다.

'아, 몸을 많이 사용하는 여인이다보니 이미 찢어진 경우구나!'

간혹 그런 속설이 존재한다.

바이크를 탄다거나 유도를 한다거나, 운동을 격하게 하는 여인들은 남자 경험조차 없는데 과도한 근육의 사용으로 몸속에서 찢어진다거나 하는 그런 속설.

-응? 칼집으로 딜도자위를 하다가 아다가 깨졌다고? 개소리ㄴㄴ

-ㅋ

-아니 씨발 뭐냐고

-ㅋㅋ

-뭐냐고오오오오오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연시 게임인 만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최소한 미친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도한 훈련으로 무술 훈련 중에 하혈을 하여 충격을 받아 남자를 꺼리게 된 여자.

중증의 노출증 패티시를 가지고 있는데 방송으로 칼집딜도자위를 하다가 하혈을 한 여자.

어느쪽이 더 히로인답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전자가 더 히로인답다.

'그러나 현실은 후자지.'

-우욱, 이게 히로인?

-어리석구나. 패키지를 열어서 회사 이름을 보거라.

-구웨에에엑

-아니, 6번이 이 상태면 뒤에 있는 친구들은 도대체 어떤데...?

'아주 화려하지.'

네가 산 미연시 게임이다.

네가 선택한 히로인 루트다.

애정과 사랑으로 버텨라.

오직 처녀 순애만을 생각하는 유니콘들에게는 각혈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그런 걸 견뎌내고 히로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19금 떡판 미연시 플레이어다.

-이거 판매 조질려고 일부러 비처녀 넣은 건가?

-진히로인은 처녀겠지?

-그래서 유나가 처녀입니다.

-타이틀히로인이 진히로인이라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히로인을 찾을 때, 클리셰 부수기로 타이틀히로인이 진히로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최종보스인데.'

스포일러.

진엔딩과 창염의 피닉스 루트를 동시에 성공할 경우, 최종보스는 이계신이 아니라 이계신 이유나가 된다.

이유나는 진히로인이 아니라 '타이틀 히로인이 진최종보스'와 같은 설정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고, 진히로인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처녀다.

'내가 처녀지.'

다른 건 몰라도 미연시 게임인 이상 진히로인만큼은 처녀여야 한다.

게임 속이든 현실이든, 창염의 피닉스는 처녀다.

레즈지만.

'딱대라, 샤오린.'

남편에게 허락받은 게임 속 레즈 섹스.

다음 먹잇감은 지금 SR-6974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샤오린이다.

* * *

영상 재생이 끝났다.

소령은 과거의 흑역사를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하아, 하아, 하아."

간신히 이겨냈다.

과거의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누구도 아닌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며, 소령은 그간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훈련을 거쳐왔다.

설령 그 어떤 고문에서도 견딜 수 있게.

"후우, 흐으...."

분명 이 정신적 고문은 소령이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고문보다도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소령은 당당히 이겨낼 수 있었다.

"저기...!"

[마지막 질문입니다.]

"!!"

소령은 직감했다.

저것이 상대방이, 지휘관이 건네는 마지막 진실 테스트라는 것을.

[당신은 지휘관과 함께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섹스를 할 수 있습니까?]

"네!!"

소령은,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입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

주변의 시선이 소령에게 쏠렸고, 소령은 고개를 푹 숙이며 버튼을 눌렀다.

네.

순간.

사아아.

주변 공기가 변했다.

소령은 자신을 중심으로 마력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급히 주변을 훑었다.

철컹, 철컹!

아주 투명한 유리막.

밖에서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이 보였으나, 소령의 눈에는 스크린에 뜬 문구만이 크게 보였다.

[매직미러입니다. 안에서는 보이지만,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수한 구조입니다.]

"앗...."

[당신은 이 자리에서 자위할 수 있습니까?]

"......."

질컥.

소령은 버튼 대신 보지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