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982화 (982/1,497)

EP.982 [현실외전] 황금연휴를 지내는 방법 No.9 천가을

군대란, 참으로 슬픈 곳이다.

한창 인생을 즐겨야 할 빛나는 스무살 어린 나이에 제대로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군대에 가서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니.

그래도 군대에 가면 적어도 먹여주기도 하고 월급도 약간은 나오니까, 돈이 쌓이지는 않아도 최소한 가진 재산이 유지되거나 아주 천천히 깎이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다.

어차피 다녀올 거라면 빨리 다녀오는 게 더 낫다.

어중간하게 늦게 가는 것보다 최대한 빨리 군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군 휴학 하는 거니?"

"네. 조교 누나."

휴학계를 제출하며, 나는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조교에 조금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군대를 대신 가줄 것도 아니면서 저런 식으로 안타까워해줘봐야, 내가 군대를 가는 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전역하면 바로 복학 할 거지?"

"네. 일단 계획은 그래요. 여차하면 상황보고 등록금이랑 생활비 좀 모으면서 살 수도 있고."

"그렇구나…."

조교 누나는 흘끗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시간은 많이 늦었고, 슬슬 모두 강의가 끝나고 저녁 시간에 이르렀다.

"저녁은 먹었어?"

"아뇨. 이제 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누나가 밥 사줄까?"

"좋죠."

동정은 밥으로.

좋은 사람이다.

역시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조교 누나답다.

"군대 가기 전에 좋은 거 먹으러 가자. 누나가 좋은 곳 알고 있어."

"좋은 곳이요?"

"그래. 따라와."

순식간에 학과 사무실을 정리한 조교 누나는 나를 데리고 학과 건물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삐빅.

"...오."

척 봐도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엠블럼과 외형에 나는 긴장감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는 외제차였지만, 뭔가 다른 외제차보다는 더 고급스러워보였다.

"타."

누나는 직접 차 문을 열어줬다.

여자의 차를 탄다는 건 상당히 어색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조수석에 앉아 바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차 안은 깔끔했다.

보통 다른 이의 차를 타면 뭔가 정리를 한다고 짐을 옮기거나 하던데, 누나는 바로 나를 조수석에 태웠다.

위이이잉ㅡ

고급 외제차는 엔진 소리도 다른 걸까.

나는 운전석에 앉아 자연스럽게 차를 조작하는 누나를 보며 약간, 아니 정말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 이런 차 탈 수 있을까?'

먼 미래 많은 돈을 벌어서 부유해진다고 하면, 그 때는 이런 고급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게 있는 건 BMW 뿐.

자전거와 지하철, 그리고 튼튼한 두 다리 뿐이다.

"군대가면 앞으로 자주 못 보겠네."

"아마도...그렇겠죠?"

"아쉽다. 너 올 때마다 좋았는데."

"...네?"

끼이익.

누나는 차를 몰고 어디론가 으슥한 곳으로 향했다.

주변에 빛이라고는 거의 없는 골목이었고, 주변에는 조명을 끈 차들이 가득했다.

"군대, 미루면 안 되겠지?"

"제 군대를 누나가 왜…."

본심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지만, 나는 바로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죄송해요. 요즘 심란해서."

"아니야. 괜찮아. 군대가는 건데 그럴 수 있지."

위이잉.

누나는 시동을 껐다.

차 안의 조명도 꺼버린 그녀는 안전벨트까지 풀어버렸다.

"헉…!"

누나는 내 쪽으로 몸을 뻗더니, 의자를 단숨에 뒤로 젖혔다.

나는 절로 몸이 뒤로 넘어갔고, 누나는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며 내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군대가기 전에 좋은 거 먹게 해준다고 했잖아."

"그, 그거…."

"응. 그거 나야."

히죽.

누나는 내가 시트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나를 누르며 내쪽으로 다가왔다.

"자, 잠깐만, 가을 누나…! 잠깐만…!"

"뭘 잠깐만이야?"

조교 누나, 천가을은 내 바지로 바로 손을 옮겼다.

"너도 나 먹을 생각 만만이잖아. 안 그래?"

"큭…!"

솔직히, 여자가 이렇게 나를 유혹하는데 안 설 수가 없다.

이미 바지는 텐트를 끝까지 친 상태였고, 가을 누나는 내 바지 앞섶을 가볍게 문질렀다가 단숨에 지퍼를 잡아 당겼다.

"흐흥, 역시. 크네?"

"뭐, 뭘 역시 크네에요…?"

"클 것 처럼 생겼었거든."

가을 누나는 자신의 몸을 단단히 감싼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는 내 속옷의 밴드를 붙잡고 아래로 내렸다.

"...와."

할짝.

가을 누나는 내 자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녀는 눈으로 내 크기를 가늠하는 듯 했고, 내 시선은 누나의 가슴에 꽂혔다.

크다.

나름 크고 길다고 자부하는 내 자지가 저 가슴에 파묻히면 고개를 끝만 살짝 내밀겠구나 싶을 정도로 컸다.

만지면 한 손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천가을이라는 여자가 왜 이공계 학과에서 조교로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가지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있는 광경이었다.

다만.

"누나, 밖에 사람들…!"

"괜찮아. 썬팅 진해서 몰라."

천가을은 곧 상반신을 숙이며 내 자지를 향해 가슴을 묻었다.

자신의 자리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내 자지를 옆에서 가슴으로 휘감았다.

"크으으…!"

생전 처음 받아보는 파이즈리에 나는 눈앞이 아득해졌다.

천가을은 자신의 가슴으로 내 자지를 품으며 뿌리까지 가슴으로 감싸쥐었고, 기어이 내 자지를 가슴 위로 빼내어 귀두를 입에 물었다.

"누나…!"

"츄릅, 츕, 츄릅."

가을은 적극적으로 내 자지를 가슴으로 품고 입으로 물었다.

일부러 빠는 소리를 격렬히 내며 내 자지를 자극했고, 나는 그녀의 혀가 내 귀두를 적시는 걸 느끼며 확신했다.

"...누나 처음이에요?"

"!!"

천가을은 단숨에 굳었다.

덕분에 입으로 내 자지를 깨물 뻔 하는 사고가 날 수도 있었지만, 천가을은 내 자지를 입술로 문 채 그대로 굳어있었다.

"...흐."

처음이다.

확신할 수 있다.

애무 단계부터 나는 직감했다.

이 여자, 행동은 과격하고 거칠게 시도를 했지만 실은 숫처녀라는 것을.

"누나, 의외네요?"

"읍…!"

나는 가을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살며시 머리를 눌렀다.

자지가 점점 가을의 입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계속 가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인데 이렇게 차에서 유혹하다니. 진짜 놀랐어요."

"누가 처음, 으읍…!"

"딱 보니 처음인데 뭘."

나는 가을이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디서 선수인 척을. 누나 연기 더럽게 못 해요."

"아, 아니야…!"

"아니긴 뭘. 키스 전에 자지부터 무는 거 보면 섹스를 야동으로 배우셨는데 무슨."

"으…!"

그리고는 살짝 드러난 윗가슴을 손가락으로 콕콕 누르며, 가을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천천히, 네, 아이스크림 핥듯이...좋아요."

포기를 한 건지, 가을은 천천히 내 지시에 따라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입 전체로 핥는 건 아니었지만, 허벅지로는 가슴의 무게를 즐기고 자지로는 가슴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쌀게요."

"...!!"

가을은 뭔가 신호를 보냈다.

나는 사정을 하고 싶었지만, 가을은 바로 손을 뻗으며 나를 말렸다.

'아.'

여기, 차다.

생각해보니 차에서 싸버렸다가 난리라도 나면 사고가 나버린다.

특히 이 차가 만약 가을의 차가 아니라면?

"......후아."

내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가을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시뻘게져있었고, 눈가에는 촉촉하게 눈물이 고여있었다.

"......너, 엄청 경험 많나보다?"

"안 해본 건 아니라서."

"으…."

가을은 도끼눈을 뜨며 나를 노려봤고, 나는 가을을 향해 손을 뻗어 당겼다.

"누나. 계속 할 거면 어디 방 잡죠? 차 안에 냄새 퍼질까봐 그러는 거면…."

"그, 그런 거 아니야."

가을은 잠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입안에 싸지 말고, 안에…."

"자꾸 처음 아닌 척 하시는데, 벌써 다 들켰거든요?"

"처음 아니거든?"

"박아보면 알겠죠."

나는 가을을 잡아당겼다.

서로가 마주볼 수 있게, 차 안이라는 위치 상 어쩔 수 없이 기승위 비슷한 자세로 마주하게 되었다.

덕분에 가을이 내게 몸을 붙인다면, 나는 가을의 가슴에 얼굴을 묻을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누나. 확인해봅니다?"

"......그럼."

가을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눈을 감았다.

"잘, 따먹어…?"

"......."

맛있게 따먹었다.

잠시 뒤.

나는 차 안에 섞인 밤꽃냄새와 피냄새를 빼느라 곤욕을 치뤘다.

* * *

끼이익.

인적이 드문 공원.

우리는 차의 창문을 반쯤 열어 환기를 시켰고, 몸만 빠져나와 공원 벤치에서 캔커피로 목을 축였다.

"...변태."

"뭘 변태예요. 군대 가는 애를 차로 납치해서 밥도 안 먹이고 떡각 잡은 사람이 변태지."

"나를 따먹었잖아."

"따먹은 게 아니라…. 하아, 알겠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는 가을을 향해 두 손 모아 인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랬어요?"

"뭘?"

"이렇게 갑자기 저를 유혹한 이유가 있을 거 아녜요."

"...군대 간다고 하니까."

가을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누나, 저 좋아해요?"

이제는 세게 나가도 된다.

가을은 연상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고,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군대가기 전에 좋은 추억 남겨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스륵.

가을은 눈을 치켜 뜨며 내 멱살을 붙잡았다.

"너 왜 처음 아니야?!"

"누나. 저 대학 생활 일 년 하다 군대가거든요?"

"군대가기 전에 섹스 못 하고 가는 남자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그래. 미친 애들은 나한테 한 번 군대가기 전에 술 먹자고 막 연락하고 그런다니까?"

"그런데 저는 누나를 따먹었네요."

"...그러니까 복 받은 줄 알아."

가을은 입술을 삐죽였다.

"군대가고 꼭 칼복학 해야해. 중간 중간 휴가 나오면 꼭 연락하고."

"아, 그거 말인데요."

나는 가을의 오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저 상근임."

"......뭐?"

"집안 사정으로 출퇴근 하게 됐어요. 군복입고 출퇴근."

"......."

가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나는 가을에게 다가가 볼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허리 뒤로 손을 밀어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우리, 앞으로 자주 식사하는 건 어때요?"

"......89274."

"뭡니까, 그건?"

가을은 스마트폰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어떤 오피스텔의 주소가 호실 번호까지 남아있었다.

"우리 집 도어락 비밀번호."

"......그거 알아봐야."

"나, 자취해."

"......."

신병 위로 휴가의 날.

나는 가을의 집에서 휴가를 즐기며 그녀와 식사를 함께 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