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78 [현실외전] 황금연휴를 지내는 방법 No.1 이유나
# 본편 플롯 정비를 위한 외전 진행 중입니다.
# 공모전 준비, 진행 기간 동안에는 외전으로 한 달 정도 ㄱㄱ
본편 정비되는대로 3부나 2부 바로 시작
# 컨셉 : 현실 연인
* * *
명절은 누구에게나 즐겁다.
기나긴 연휴는 직장인들에게는 휴식을, 서로 멀리 떨어진 가족들에게는 한 자리에 모여서 담소를 나눌 기회를,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친척 어른을 만나 인사와 함께 용돈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신혼부부에게는 무엇을 제공할까?
긴장감이다.
결혼을 하고 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은 내게 더 할 나위없는 긴장감을 부여했다.
다른 일정은 없다.
-유나야. 이번에 호텔갈래?
-호캉스요? 좋아요. 그런데 명절인데 고향 가봐야 하지 않겠어요? 인사라도 드리러 가야죠.
-...그렇긴 하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 연휴는 유나와 함께 있고 싶다.
명절이라 내려오기를 기대하는 것도 알지만, 지금은 사위가 아닌 남편으로서 좀 더 열의를 불태우고 싶다고 해야 할까!
'내 쪽이야 뭐.'
나는 명절에서 다소 자유롭다.
이번 명절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미리 지난 주말을 바쳐서 다녀왔으니, 이번 황금연휴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해주실 분들이다.
하지만 그건 내 쪽의 경우고, 유나네 경우는 다르다.
-자네, 언제 올 건가?
장인어른은 그저 문자 하나를 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문자가 결혼할 때 이상으로 더 긴장되고 입을 바짝 마르게 만들었다.
"유나야. 장인어른 술 잘하시지...?"
"엄청 잘하시죠. 말 술 정도가 아니라, 그냥 술을 무슨 바다에 붓는 것처럼 드시죠."
"으...."
"후후,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나뿐인 사위인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죽이지 못해서 술로 죽이시려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괜찮아. 그러면 제가 옆에서 커버 쳐줄게요."
유나가 내 등을 토닥이며 커피를 가져왔다.
제법 날도 쌀쌀해졌지만, 그녀는 속이 타는 내 심정을 잘 아는 듯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져왔다.
"그나저나, 너는 나갈 준비 벌써 끝냈구나."
"모든 걸 진작에 마쳤죠. 후후."
유나는 내 앞에서 한 바퀴 돌며 웃었다.
언제나처럼 입는 갈색 떡볶이 코트에 가벼운 니트, 그리고 검은색 치마와 색을 맞춘 듯한 스타킹은 그녀가 나와 데이트를 할 때의 차림 그대로였다.
누가 이 여자를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의 여인이라고 생각할까.
제법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나는 여대생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색기야 원래 가지고 있었지만, 여대생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사람들 대부분 결혼하면 아내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면서 실망하거나 그런다고 하는데, 유나는 처음 만났던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인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분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분들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생각에 나는 오한이 들었다.
이렇게 착한 유나의 부모님이지만, 아니 유나의 부모님이기에 더욱더 걱정되고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장인어른의 심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유나와 내가 사랑을 나누어 자식을 낳게 된다면, 그 뒤에 태어날 딸을 과연 나는 시집보낼 수 있을까?
결코.
네버.
절대.
그 어떤 수사를 써도 나는 그 결혼을 허락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님은 유나랑 결혼했잖슴?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렇게 대답해주리라.
원래 인생은 내가 하면 로맨스인 법.
내 딸이 결혼한다고 하면 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딸의 마음을 되돌릴 것이다.
내가 유나와 결혼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감수하고서라도 결혼하려고 갖은 애를 썼던 것처럼.
아아, 정말 힘들었다.
복학을 한 뒤 만난 대학 새내기와 함께 졸업을 하고, 사회인이 되고 일년이 채 안 되어 결혼한 케이스는 정말 드물 것이다.
그걸 나는 해냈다.
가진 재산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유나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으로 나는 유나와 모든 것을 공유했고, 유나 또한 그런 나를 받아줬다.
"오빠. 스마트폰 어디있어요?"
"스마트폰? 거기 책상 위에."
"잠시만요."
유나는 내 스마트폰을 들었다.
부부 사이인 만큼, 그녀는 익숙한 손길로 내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었다.
"혹시 뭐 연락온 거 있어?"
"누구 연락 기다리는 거 있어요?"
"장인어른 언제 오냐고 하는 거 보려는 게 아니었어?"
"...아니에요."
유나는 입꼬리를 비틀며 내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혹시 또 누가 저 몰래 연락했나 싶어서요."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죠? 흐흥, 결혼까지 했는데 건드리면 그건 진짜 나쁜 년이지. 흐흥."
...연애 초기에는 몰랐던, 나를 향한 저 '승리자의 웃음'은 유나가 내게만 보여주는 자신만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오빠. 혹시 연락오면 얘기해요. 제가 바로 전화할테니까."
"안 올 거야. 분명."
"확신해요?"
"...아마도."
번호를 몇 번이고 바꿨음에도 연락이 오기는 하지만, 그건 그들이 멋대로 연락을 하는 것이다.
결혼을 서두른 것도 어쩌면 그런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정사실로 만들면 포기할테니.
삐비빅.
"응?"
알람이 울렸다.
'혹시 여잔가?'
내 스마트폰에 뭔가 연락이 도착했고, 유나는 처음 그걸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가ㅡ
히죽.
이내 씩 웃으며 내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엄마예요."
"아, 장모님...."
나는 안심하고 스마트폰을 건네받았다.
-기다리고 있을테니, 힘내렴.
"...힘내라고?"
차를 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힘을 낼 게 뭐가 있을까.
나는 의아했지만, 스마트폰을 유나에게 받아 마찬가지로 나갈 채비를 했....
"유나야. 근데 나 지금 이러고 나가기 좀 힘들 것 같은데...."
나는 아까부터 아래에서 느껴지는 뻐근함에 쑥쓰럽고 민망했다.
"왜요?"
"아니, 그,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까부터 발기가 안 풀려."
"......."
하지만 이걸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상태로 밖을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갑자기 발기라니, 혹시 제 모습에 반하셔서 그런 거 아녜요?"
"그럴 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그래도 공사구분은 하거든? 명절에 내려가려는 중에 발기할 리가 없잖아."
다른 날도 아니고 유나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날이다.
그런데 발기를 해서 풀리지 않는다?
"운전해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금방 만나러 가는데 이 상태로 나갈 수는 없잖아."
"그렇긴 하죠. 음...곤란하네요."
유나는 이미 모든 짐을 다 챙겼다.
명절이라고 집에 내려갈 모든 채비를....
"...야."
"네?"
"너 백 어디 뒀냐?"
"백이요?"
"나갈 때 항상 들고다니던 백 있잖아."
유나는 백이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오직 명절이라고,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여 예쁘게 차려입은 정장 뿐.
혹시 나갈 생각이 없-
"...잠깐만."
"왜 그러세요?"
"너, 혹시 아까 물에 뭐 탔어?"
"물이요?"
"그래. 물이든 커피든 뭐든, 뭔가 태운 거 아니야?"
"...제가 무슨 미친 년도 아니고, 오빠 발기 시키려고 약을 태웠다는 거예요?"
"아니야?"
"맞아요. 히힛."
철컥.
유나는 눈을 찡긋이며 현관문을 걸어잠갔다.
안그래도 이미 도어락이 채워져 있었지만, 그녀는 굳이 현관문까지 걸어잠갔다.
"어떻게 눈치를 채셨어요?"
"구두 내놓고 구두 안 신으려고 하는 거 보면 빼박이지."
"어머, 정답."
유나는 나를 향해 다가와 나를 안쪽으로 밀어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방으로부터, 거실을 지나, 천천히 우리 부부를 위한 방으로 나를 계속 밀었다.
"눈치가 빠르시네요. 그런데 그거 아셔요? 저희 부모님, 지금 집에 안 계셔요."
"뭐?"
"얼마 전에 회사에서 보너스 나온 거 있잖아요? 그걸로 부모님께 미리 연락드렸어요. 해외는 나가기 조금 그러니까, 제주도 여행 한 번 다녀오시라고."
"너 지금 설마 설계한 거야?"
"당연하죠."
"명절에 부모님께서 너를 얼마나 보고싶어 하실 지 생각은 해봤어?"
"부모님께서 저를 보고 싶어하시기야 하지만...."
털썩.
"저보다는 손자 손녀를 더 보고 싶어하실 걸요?"
유나는 나를 기어이 침대로 밀었다.
나는 그녀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야 이, 너 진짜...."
"흐흐흥, 명절 연휴가 제법 길죠? 저희 부모님 댁 말고 어디 갈 계획 따로 없잖아요. 그렇죠?"
이미 유나는 시댁 방문을 제외한 모든 계획을 없앴다.
뭐는 싫다, 다른 곳 가자, 이번에는 집에서 쉬자, 그러다가 기어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결국 집에 남게 되었다.
노렸다.
나는 유나의 설계에 이미 당했고, 그녀를 더이상 피할 수 없었다.
시댁에 가서 장인 장모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 듣기.
대신, 유나랑 명절 연휴동안 계속 집에서 뒹굴며 함께 지내기.
...무엇이 내게 더 좋은 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터.
다만.
"...유나야, 근데 나 발기가 좀 심하게 안 풀리는 것 같은데?"
"쏘팔□토를 네 개나 넣었거든요."
"네, 네 개...?"
"네. 어제도 넣었고, 오늘도 넣었어요. 명절 시작하기 전부터 계속 오빠한테 먹였거든요. 오빠 몰래."
"......."
유나는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 걸까.
뻔했다.
"너...그렇게 많이 받아내고 싶어?"
"오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시잖아요."
유나는 싱긋 웃으며 내 벨트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저는 오빠 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는 게, 정말 좋답니다."
"잘 알지...."
얼굴에 끼얹는 것도, 가슴에 끼얹는 것도, 그리고 등에 흩뿌리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나가 가장 좋아하는 건 크림파이.
즉, 배가 가득 차오를 때까지 안에 넣는 것.
뒷 정리는 아무래도 좋으니, 정액으로 전신이 안이든 밖이든 젖어드는 것이 그녀의 취향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나 한 명으로서는 당연히 대량의 정액을 뿜어낼 수 있는 힘이 필수.
"오빠가 원래 많지만, 그래도 좀 더 받고 싶은 심정? 히힛."
...그걸 설마 내게 영양제까지 먹이면서 사심을 채우려고 할 줄이야.
"오빠, 오늘 저 오빠 좋아하는 스타킹 입었잖아요? 그러니까...."
유나는 내 위에 올라타며 혀로 입맛을 다셨다.
"노팬티니까, 그냥 찢고 박으시면 될 거예요. 후후."
"......."
"아니면 제가 찢을까요?"
"안 되지."
나는 손을 아래로 뻗어 유나의 스타킹에 손을 넣었다.
진짜로, 그녀는 속옷이 없었다.
뚜둑.
"아."
"...흐흥, 스타킹을 찢는 게 아니라 오빠 바지를 찢으면 어떻게 해요?"
"찢어진 게 아니라, 네가 아까 벨트 풀면서 아래로 밀려내려간 거거든?"
"그게 그거죠. ...하아, 평소보다 더 커진 것 같은데."
유나는 내 배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몸을 아래로 눌렀다.
"우리의 연휴는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정력증강제의 힘은 정말이지 위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