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963화 (963/1,497)

EP.963부 BAD ENDING # 000.916 암컷타락 젠더벤딩(♂⇔♀)

'Bad Ending'은 본편과는 관련이 없는 외전입니다.

본편을 보실 분들은 다음화를 눌러주세요.

* * *

이번 화의 컨셉은 젠더 벤더.

남자 피닉스가 여자 피닉스가 되고,

창염이 남자 몸이 되는 컨셉입니다.

* * *

2020년, 어느 날.

나, 창염의 피닉스는 내 몸 속에 있는 창염과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큐브를 회수했다.

큐브를 회수할 때마다 나는 창염과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짧은 순간이었기에 창염과의 달콤한 딸기맛같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짜잔, 이게 당신 몸입니다."

"뭐야, 내 몸 돌려줘요."

"싫어요, 푸흐흐."

큐브로 실체를 가진 창염은 내 몸을 고스란히 구현해내며 나를 놀렸다.

"아, 음음. 이 몸으로 원래 말투를 하니까 상당히 어색하네요. 지금부터 변경. 아아, 들리나?"

"지금 뭐하는 거예...흡?!"

나는 입을 막았다.

"지금부터 네가 창염이야."

"자, 장난치지 말아요. 아니, 그보다 왜 말투를 또 원래대로 고정시켜버린 건데?!"

"여자의 몸에서 남자 말이 나오는 것보다 여자 말이 나오는 게 더 좋지 않겠어?"

"누가 그런 걸 원한다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어야 하는 법."

창염(♀)의 육신은 남자.

피닉스(♂)의 육신은 여자.

속에 들어있는 혼은 반대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말투는 육신의 성별을 따라가고 있었다.

"남자의 몸은 어색하기 짝이 없군. 하지만...이건 너무 좋아."

아.

좆됐다.

"나를 상대로 섹스를 하다니. 이건 나를 위한 극락이야."

"그, 그만둬요...! 당신의 처녀는 내가 가져가려고 했단 말이에요!"

"가져가게 해줄게. 당신의 몸으로. 언젠가 당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순간, 육신은 오늘을 기억하게 될 거야."

창염은 내 위로 몸을 덮었다.

SS급이라고 할 수 있는 마력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허공에 띄워둔 큐브는 마치 러브호텔의 무드등마냥 분홍빛을 사방에 뿌리고 있었다.

"그, 그만...!"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면 그게 섹스가 아니지."

할짝.

"!!"

나는 전신이 쪼그라드는 감각을 느꼈다.

원래는 나의 것이었을 혀가 내 목덜미를 타고 흘러오기 시작했고,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나와 입맞춤을 할 수는...!

"나와 섹스하는 게 소원이 아니었나?"

"그, 그래도 이건 아니죠...! 내가 바란 섹스는 박히는 게 아니라 박는 쪽이...아앗...!"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창염은 나의 손으로 내 몸의 곳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팔도, 허벅지도, 등도, 겨드랑이도 모든 곳이 만져질 때마다 이상하리 만큼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 그 감각, 그대로 느껴. 내가 당신과 섹스를 했다면 내가 느꼈을 감각이니까."

"이게...창염의 감각...?"

"그래. 사랑스럽지?"

"아, 아니...아닌 건 아닌데...."

이 감각을 단순한 쾌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전신에서 흠뻑 차오르는 이 감각은 단순한 쾌감이 아니다.

내 얼굴을 향한, 내 몸을 향한, 내 모든 것을 향한 두근거림이다.

하지만.

이건 내 감각이 아니다.

창염의 감각이고, 응당 원래 주인이 느껴야 할 감각이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감각의 모든 것들은, 내 것이 아니다!

"꺄흑...!"

"진짜 딸기맛이네."

할짝, 할짝.

창염은 내 가슴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는 히죽 웃으며, 게걸스럽게 혀로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아, 아응...! 그, 그만둬요...! 나, 나 진짜 기분 이상하단 말이야...!"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여자 가슴 빠는 것 하나는 선수지."

"이, 이 크싸레가...!"

"크싸레라니? 내가 아무 여자랑 보비고 다니는 줄 알아? 틀렸어. 나는 내 기준에 차는 예쁜 여자랑만 사랑하고 다닌다고. 그리고...."

쪽.

창염은 내 유두에 입을 맞추며 싱긋 웃었다.

"최후의 크싸레. 그것은 나 자신을 상대로 사랑을 하는 것이다."

"이, 이 미친...!"

"미친 거 맞으니까 계속 해도 되지, 피닉스 쨩?"

"아아악!!"

창염은 계속 내 가슴을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안 그대로 만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가슴을 물고 빠는 것도 모자라 손으로 전신을 만지작거리니 몸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다.

"잘 느껴. 내가 그만큼 당신의 손에 쾌락으로 몸부림친다는 거니까."

"느, 느끼고 싶지 않아요...! 나는 당신을 이렇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건데...!"

"그러니까 미리 잘 알아두라고."

창염은 거친 손길로 내 옷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가 민감하고, 어디를 찌르면 더 잘 반응하고, 또 어디가 성감대인지 직접 몸으로 느껴보란 말이야. 알겠어?"

"싫어요!"

"싫은 게 어딨어. 내 몸을 내가 따먹겠다는데."

"따먹히는 건 나잖아요!"

"그러니까."

창염은 한쪽 눈을 찡긋이며 내 아래로 향했다.

나는 급히 창염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창염이 손가락을 튕기자 두 손이 내 밑가슴 아래에 팔짱을 끼듯 고정되어 결박되었다.

"너는 거기서 그렇게 네 딸기우유통을 잘 떠받치고 있어. 하다가 목마르면 맘마통 빌 때까지 쪽쪽 빨아줄테니까."

"다, 당신의 몸을 가지고 그런 천박한 말을...!"

"천박해? 나는 네가 가진 생각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내뱉고 있는 거라고. 이 씹변태야."

찌걱.

창염은 기어이 내 보지를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누구보다도 익숙한 손가락은 너무나도 낯선 공포로 다가왔고, 나는 손가락이 속옷 위의 둔덕을 지나갈 때마다 두려움에 빠졌다.

"아주 제대로 젖었네. 벌써부터 긴장되나봐?"

"이, 이건 당신의 쾌락이라고요...! 내가, 내가 젖은 게 아니에요!"

이게 진짜로 내가 느끼는 쾌감일까봐.

"그래, 그래. 창염은 피닉스를 너무 사랑해서, 피닉스의 숨결이 닿는 것 만으로도 가버리는 여자야. 어때? 이제 내 마음을 알겠어?"

"이,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지는 않았어!"

"그럼 이제 알았으니까 잘 기억해둬.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당신을...."

찌걱.

창염은 기어이 내 속옷을 불태운 뒤, 손가락으로 내 질구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게, 앞으로 평생동안 잊지 못할 기억을 당신에게 새겨 줄 거야."

"이, 이런 기억은 싫어요!!"

"왜 그래? 사랑하는 여자를 십만 번 따먹을 의지는 있는데,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번 따먹힐 수 없는 거지? 모순 아니야?"

"역강간은 당해도 좋아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아니, 맞아."

창염은 낮은 목소리로 내 다리를 벌렸다.

얼굴을 다리 사이로 뻗으며, 창염은 내 허벅지에 자신의 잇자국을 남겼다.

"너, 젖어있잖아."

"으, 으읏...! 이건, 하읏, 당신이 젖어있는...!"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네 자지만 보면 발정나는 몸이라고. 알겠어?"

창염은 기어이 나의 것이었던, 지금은 창염에게 빼앗긴 나의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는 내 보지 위에 올리며 비비기 시작했고, 그 엄청난 열기에 나는 하반신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뜨, 뜨거워...!"

"흐아아.... 너무 좋아. 얼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여자의 표정이 되어가는 나.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미쳤다.

막을 수 없다.

창염의 눈은 이미 확 돌아버렸고, 아무리 내가 뭐라고 말해도 창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자, 잠깐만요...!"

"왜?"

"그, 그...."

그만, 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두려움에.

"사, 살살...."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도저히 내 얼굴을 한, 내 모습을 한 자가 내 보지를 자지로 범한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그래. 아주 천천히 느껴보라고. 내가 네 자지를 받아들일 때 얼마나 지려버리는 지."

찌걱.

"!!!!"

전신이 몽글거린다.

아래가 화끈하다는 감각도 감각이지만, 자지가 들어오자마자 몸속에 구름이 차오르는 것처럼 감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

신음을 참을 수 없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여자의 행복에, 창염이 나의 자지를 받아들였을 때의 느낌에 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각에 전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크으.... 내 보지지만, 역시 최고야. 남자의 자지는 또 이런 느낌이고. 좋네. 한 번으로 끝내기 너무 아쉬워."

창염은 내 다리를 각각 잡고 밀었다.

다리가 어깨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이 말도 안되는 자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이건 절대 안 돼요! 차라리 정상위로...제발!"

"아, 임신교배프레스 하고 싶다."

창염은 나를 상대로 다리를 앞으로 밀며 상체를 숙였다.

"...여태까지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 본 거지?"

"읏...!"

"항상 이렇게 나랑 섹스하면서 임신시키고 싶어한거잖아. 안 그래?"

"모, 몰라요...!"

"이제 알게 될 거야."

찌걱, 찌걱.

자지가 보지를 가르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지를 막으려면 최대한 보지를 조여서 막아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그야, 보지를 조이면 내가 여자의 기쁨을 느끼는 거라고 인정해버리는 걸...!

"아, 아앙...!"

"예쁘게 우네. 정말 사랑스러워, 피닉스 쨩. 나만의 파랑새."

"그, 그 얼굴로 그런 말은 집어치워요...!"

"너는 그렇게 화 내는 게 정말 어울려."

쯔거,억.

"꺄으읏...!!"

기어이, 자지가 안으로 바싹 들어오고 말았다.

"아, 안 돼...!"

"어때? 나의 사랑이 느껴져? 네 자지가 들어오기만해도 자궁이 떨려서 미쳐버리는 내 마음을...!"

"그건, 그건 고마운데...!"

"사랑해, 피닉스."

"!!"

부르르릇.

사랑한다는 그 말.

내가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그 말.

"사랑하니까 안에 싸도 되지?"

"그, 그건...!"

"안 되면 안 사랑할 거야.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 정도도 못 해줘? 지금, 내 자궁이 뭐라고 말하고 있어?"

"......."

창염의 몸이다.

이건, 창염의 몸이다.

그러니까, 나는 창염의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말할 뿐이다.

"...자지를, 원하고 있어요♥"

그래.

이건, 분명 창염의 사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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