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30 2부 8장 15 강림
민초괴인의 습격.남녀를 강제로 발정시켜 원하지도 않는데 서로 강간하게 하기.
그리고 대리석 '괴물'에 의한 강간.
'아주 효과적이야.'
이독제독.
빌런은 빌런으로 제압한다.
바깥에서 19금 다크 판타지 미연시가 펼쳐지고 있는 사이, 현재 우리는 안정적으로 지하로 계속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얘들아, 저기 전광판 보여?"
"탈출구요?"
"어. 저기 지금 점멸되고 있는 거 보이지?"
나는 셋에게 전방 CCTV옆에 있는 EXIT 표시를 가리켰다.
비상탈출구를 뜻하는 녹색 점멸등은 전기가 나간 듯 반짝이고 있었고, 나는 셋을 향해 반대쪽 길을 가리켰다.
"프로페서가 저걸로 신호를 주고 있는 거야. 저기는 위험해. 돌아가자."
"응? 진짜임?"
"어. 잠깐만 기다려봐."
인게임에서는 저기서 내려가면 적을 인카운트하여 싸우게 된다.
평범한 RPG라면 일부러 찾아서라도 적과 싸워 경험치를 회수하겠지만, 이 게임은 전투 경험이 올라간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능력치의 상승이 없다.
그러므로 회피.
마침 프로페서, 히카리가 출구와 CCTV의 방향으로 우리를 정확하게 유도하고 있으니 이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는 바닐라 게임에서도 있었다고 하는 '2회차' 전용 플레이로, 일종의 불필요한 전투 스킵을 위한 힌트였다.
'더러운 남정네 빌런들이 우리 애들 시간하게 할 수는 없지.'
적들은 전부 호국청년단의 문신노예들이다.
그들의 공격을 굳이 우리가 받아낼 필요는 없고, 유나나 라온, 누리를 향해 '당장 잡아다가 벗겨서 빨통을 존나게 따먹어 주마!'와 같은 말을 듣게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ㅡ"
"찾았다, 침입자!"
예상 외.
우리는 복도에서 또다른 이능력자를 만났다.
'일시정지.'
나는 빠르게 게임을 멈추고, 그녀의 정보를 위키에서 검색했다.
'젠장, DLC야?'
이건 예상 못했다.
설마 지하에도 DLC 캐릭터...정확히는 DLC 보스가 메인 스토리 던전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S급은 아닐 거잖아.'
A급 정도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나는 오랜만에 나의 수하들을 지휘하는 전술가의 느낌을 되새기며, 셋에게 바로 전투 태세를 명령했다.
"라온누리 앞으로. 유나는 마력 스캔."
"오호호! 잘생긴 양놈이 여자를 셋이나 데리고 다녀? 후후, 바지 앞을 보니 자지가 존나 큰 걸로 보이는 구나! 침대에 묶어놓은 다음 존나게 따먹어주마!"
"......호오."
나의 히로인들이 이상한 소리를 듣게 하지 않으려고 했더니, 이 몸을 두고 하는 소리가 몹시 건방지다.
'생각해보니 이 몸, 내 남편인데?'
인게임이지만 감히 내 남편의 육체를 NTR하겠다고 선언하는 중간 보스?
"나는 네가 누군지 관심없다. 유나야, 분석 끝났지?"
"네! 준 A급이에요!"
"그래? 그러면 간단하네."
나는 셋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
"공격!"
자세한 지시는 마도기어를 통해.
앞으로 달린 라온과 누리는 좁은 복도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고 교차하듯 앞으로 달렸다.
타다닥!
누리가 벽에 놓인 가구들을 밟고 벽을 달리며 여인의 뒤로 넘어갔고, 라온은 단창을 앞으로 휘둘러 여인이 움직이지 못하게 위협했다.
"어딜!"
여인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좌우로 손을 뻗었다.
라온과 누리를 향해 동시에 손을 뻗은 그녀는 손에서 뭔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호호! 어리석기는!"
푸쉬이!
뭔가 연기 같은 것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앞뒤로 여인을 덮치려던 둘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려 거리를 벌렸고, 여인은 둘을 비웃으며 자신의 손을 접었다 펴며 우리를 비웃었다.
"아쉽네. 산성 물질이었는데."
"더럽게 싸우는 구나?"
"어머, 누가 할 소릴. 어차피 당신도 이 여자들한테 매일매일 알칼리성 물질 뿌리고 다닐 거 아니야?"
"...맞는 말인데, 조금 귀찮네."
이 중간보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 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중이다.
'메인 스트림에 DLC 난입을 하다니.'
그가 들으면 격노할 만한 일이다.
아마 실제로 지금 게임을 보고 있다면, 쌍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관련 스토리?
알 게 뭐람.
저 년은 내 남편의 몸을 따먹겠다고 말했다.
"유나야."
탕!
"...어?"
여인은 자신의 목을 만지작거렸다.
유나는 손에 마도 K-5를 들고있었고, K-5에서 발사된 마탄은 정확히 여인의 목에 닿아 점착액이 되었다.
"이, 이건…?"
"A급 마탄. 구속용 점착액이다. A급 마력이 아니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지."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몸의 마력이 낮은 것 같다고 방심했구나. A급 장비를 가지고 있는 우리를 상대로 건방지게."
라온과 누리는 각각 무기를 움켜쥐었다.
다소 투박해보이는 무기였지만, 그 성능은 분명한 A급이었다.
당연하지.
A급 코어로 만들어진 코어웨폰이고, 유성 회장으로부터 직접 사들인 물품이니까.
'지금까지 잡은 A급 괴수가 얼마나 많은데.'
다회차 플레이어에 팀 내에 S급이 얼마나 많은데.
이 땅에 있는 A급의 씨가 마른 이유가 바로 셋이 들고 있는 코어웨폰이다.
"얘들아. 일단 저 녀석을-"
"죽이면 됩니까?"
"...라온, 죽이지는 말고 일단 그것 좀 해줘."
나는 라온에게 '그것'을 주문했고, 라온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ㅡ
퍼ㅡ억!
"커, 커헉…!"
라온은 여인의 명치를 정확히 때렸다.
여인은 아둥바둥거리다 축 늘어졌으나, 목에 달라붙은 점액질이 벽에 부착된 사슬처럼 되어 아래로 주저앉지도 못했다.
"와...명존쎄."
"미안하지만."
누리가 놀라는 사이, 나는 여인에게 다가가 발로 여인의 이마를 짓밟았다.
"내 좆물을 받을 수 있는 건 내 팀원 뿐이다."
"흐흐, 이 미친…."
툭.
여인은 고개를 옆으로 떨어뜨렸다.
라온의 공격은 여인의 몸 내부를 진탕 흔들었다.
비결은 역시 '장비.'
라온이 날린 주먹의 장갑 또한 A급 괴수의 가죽으로 만든 물건이었다.
"자,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했네. 내려가자."
"...저기, 사장님."
유나가 내 뒤로 다가와 물었다.
"아무리 여자라도 적들이면 전부 다 이렇게 처리하실 건가요?"
"응. 왜?"
"아뇨. 그냥."
유나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괜히 또 누구 늘어나나 싶어서."
"...난 또."
"확실히 처리해야 합니다. 빌런은 빌런이니까요."
"사장님."
누리는 날 선 칼날을 뽑아들었다.
"후환, 제거 안 해도 됨?"
"......."
DLC.
변수.
죽이는 게 맞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게임이고, 죽이는 게 더 깔끔할 수 있다.
하지만.
"얘들은 보통 빌런이 아니야. 사람을 죽인 빌런이지."
"그럼…."
"그렇다고 이런 놈들 때문에 너희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빠질 이유는 없어."
히로인들의 멘탈 케어를 위해, 나는 빌런을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이런 녀석들에게 내릴 처벌은 따로 있거든."
나는 품에서 작은 플라스틱 통 하나를 꺼냈다.
안쪽에는 형용할 수 없는 형태의 특이한 생명체가 하나 들어있었다.
'DLC에는 DLC로 대응한다.'
플라스틱 통 안에 든 생명체는 마치 좆같이 생긴 벌레였다.
아니, 벌레는 아니다.
이것을 굳이 표현하자면, 가장 정확한 용어가 따로 있으니까.
촉수.
이것은 괴인의 일부다.
그것도 큐브까지 사용하여 각성한 S급 괴인의 일부다.
아주 위험한 물건이지만, 이 녀석은 내 명령에 철저히 따르는 녀석이다.
마법의 문장만 있으면.
"촉.수.좋.아."
딸칵.
나는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열었다.
통 안에 있던 녀석은 좆처럼 생긴 머리...를 꺼내 주변을 살폈다.
"으으."
셋은 나로부터 멀어졌고, 나는 그걸 기절한 여인을 향해 겨눴다.
"이 빌런을 촉수로 구속해라! 큥큥!"
뀨우웅!
촉수는 여인을 향해 뛰었다.
녀석은 여인의 목에 구속된 점액질-마력 덩어리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더니,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 거대한 촉수 덩어리가 되었다.
"너희들을 향해 복수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서울 지하에서 온 복수다.
나는 촉수가 여인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며, 셋을 데리고 아래로 향했다.
"그래도 쟤는 그나마 나은 거야. 바깥은...어휴."
차마 보여줄 수 없는 바깥.
그곳은, 민트의 지옥이다.
* * *
"냐하항, 다들 맛있게 잘 먹고 있나보네."
김펜릴은 부서진 벽의 잔해에 걸터앉아 빌런들이 당하는 것을 보며, 직접 따로 사온 민트초코 아이스바를 깨물어먹었다.
쮸으읍, 쮸왑, 쮸와압.
여자 빌런들은 민트초코로 이루어진 근육질의 괴인에게 딥키스를 당하며 범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싫다고 부르짖던 빌런들이었지만, 그들은 곧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괴인들의 행위에 저항을 하지 못하고 좋다고 눈을 까뒤집을 뿐이었다.
"햐으읏, 미, 민초 좋아…!"
"아아앗…! 민초로, 배가, 배가 꽉 차버렷…!"
"냐하항."
김펜릴은 주변을 훑으며 싱긋 웃었다.
여인들은 자신의 민초 괴인이 상대하는 반면, 남자들은 열심히 땅을 상대로 바닥을 향해 허리를 마구 쑤시고 있었다.
"크윽, 왜, 왜 오나홀 느낌이 나는 건데에에!!"
"아니야, 나는 돌박이가 아니야!!"
남자 빌런들은 절규하면서도 허리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리얼돌에 박는다면 모를까, '리얼' 돌에 박고 있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면서도 돌 안에 사정하는 자신의 성기에 자괴감으로 혀를 깨물고 싶어했다.
"히드라, 너무한 거 아니냥?"
"뭐 어때. 쟤보다는 낫잖아."
히드라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른 쪽을 가리켰다.
"우리는 괴인과 박게 하거나 돌이랑 하지만, 쟤는 진짜 잖아."
"후후."
아지다하카는 둘의 사이로 다가와 만족한 미소로 히드라에게 캔맥주를 건넸다.
편의점의 상표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 편의점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였다.
"뭐 어때? 사람 죽인 빌런을 상대로는 죽이거나 고어만 아니면, 이런 방면으로는 뭐든 해도 된다고 그분이 그랬잖아?"
"그렇긴 하지."
간부들이 처음 외부 교란을 명령받았을 때, 간부들은 물었다.
-우리가 상대하라고? 우리, 손 대중 안 하는 거 알지? 진짜 마음껏 괴롭힐 거야.
-사람 죽인 빌런을 상대로는 손속에 가감이 없다냥!
지휘관 왈.
-성적으로 마음껏 괴롭히는 건 오케이.
-오….
지휘관은 허락했다.
지휘관의 몸을 본 딴 민트초코 괴인을 만들어 여자를 따먹는 것도 허락했고, 대리석으로 암컷 괴수들을 만들어 남자들이 돌박이가 되는 것도 허락했고, 서로 빌런들이 확실하다면 난교윤간을 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대신, 너희들이 직접 하는 건 안 돼.
-뭐? 그런 게 어딨어? 그럼 우리는 무슨 재미로 하라고?
-일 끝나고 나한테 따먹히는 재미.
"......하아. 기대가 되는 걸. 유럽에 있는 우리 부하들이 패배한 뒤에, 지휘관 앞에서 따먹히는 우리를 보여줄 때의 부하의 표정이."
아지다하카는 두 손으로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에 둘은 질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딱히 뭐라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인간은 어떻게 하냥?"
펜릴은 자신의 꼬리로 민트초코를 직접 퍼먹이던 인간을 가리켰다.
인간 남자, 기우는 살기 위해 펜릴이 먹여주는 민트초코를 먹어야만 했다.
"빌런은 아니잖아. 나쁜 것도 아니고. 민간인은 건드리지 말랬어."
"음…. 죽일 수도 없고. 어떻게 하지?"
"후우, 후우. 나, 나쁜 사람들…! 너희들은 곧 그분에게 붙잡힐 거야!"
"그분이 누군데?"
기우는 입안 가득한 민트초코를 꿀떡 삼키며, 울분을 담아 소리쳤다.
"광검!"
그리고.
콰과광ㅡㅡㅡ!!
하늘에서, 금빛의 검들이 연구소로 떨어졌다.
세 간부는 동시에 하늘로 손을 뻗었고, 자신들을 향해 떨어지던 검을 튕겨냈다.
"드디어 은거하던 S급이 납시었나."
"그래. 드디어...응?"
"......."
금빛의 검과 함께 나타난 자는.
"...루살카?"
"......."
금발의, 소녀였다.
DB61-39UCT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