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919화 (919/1,497)

EP.919 2부 8장 04 사대주의자

서울의 지하에는 괴인들이 살고 있다.하지만 이 규모는 히드라가 아프리카 일대에 펼쳐놓은 지저왕국이나, 테라의 가이아나 왕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다.

그냥, 지하철 노선도 그대로 지하에 한 층의 공간이 더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의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 깊은 곳으로 숨어야만했고,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살아가는데 익숙해져야 했다.

그런 서울의 지하를 그나마 사람이 '몰래' 살아갈 수 있는 정도로 만든 곳이 선의철의 딸, 선겨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과 조력자들의 힘을 통해 S급 괴수 시청사의 뱀이 사는 서울의 지상 바로 아래에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미친 짓이 맞다.

하지만 그들이 괴수들로부터 들키지 않은 방법이 있었으니, 땅을 주무르는데 있어서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던 남자가 길을 닦고 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키택트.'

건축가를 뜻하는 이명을 가진 그는 서울의 빌런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 덕분에 서울 지하의 많은 사람들이 구명지은을 입었다.

하지만 그도 어느 순간 감감무소식이 되었다.

선의철의 서울진격작전 이후, 아키택트는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런 그가 청송의 이능력자 특별교도소의 지하에 존재한다?

뭔가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면, 보통 상황은 아니었다.

"마스커레이드, 어떻게 나를 찾아낸 거지? 그보다 너, 이전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그래. 강해졌지."

천가을은 아키택트가 익히 알고 있던 모습으로 변신했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천가을에 아키택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멍청한 얼굴과 쓸데없이 큰 가슴을 보니 천가을이 맞군."

"뭐? 누구보고 쓸데없다고 그래?"

"쓸데없다는 데서 발끈하는 거 보니 마스커레이드가 확실하군."

아키택트는 두 손을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를 찾았다는 건 뭔가 상황이 요상하게 돌아간다는 거겠지. 말해봐. 너는 '누가' 보내서 온 거지?"

아키택트의 눈에는 짜증과 경멸이 담겨있었다.

"내가 이 나라의 미친년에게 사로잡혀서 개고생을 했단 말이야. 응? 너도 설마 그 여자에게 잡혔나?"

"아니. 나는 그 여자를 잡으려고 하는 분이 보내셨어."

"돌려말하지 말고, 누가 보냈는데?"

"......관."

천가을의 말에 아키택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진짜야."

"거짓말하지 마라. 절대-"

"앰창."

"...맞군."

상스러운 발언은 하는 천가을에도 아키택트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분이 한국에 계신다고? 어떻게?"

"몇 달 전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더라. 근데 너 언제 잡혔어?"

"...반 년 전. 한 12월 즈음인가."

아키택트는 한탄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하철 선로 밖으로 잠시 나왔다가 소나무 부대 애들한테 걸렸지. 그러다가 지금 몇 개월간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디그더그 하고 왔다."

"......디그다?"

"디그더그. 몰라? 세상에, 요즘 애들이란. 팩 게임도 안 해보고 살았냐?"

"나도 젊은 세대가 아닌데 늙은이 티내지 말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얘기해."

"나한테 이걸 새긴 개같은 그 년을 위해서 지하에 궁전을 만들고 왔다. 됐냐?"

울분에 찬 아키택트는 자신의 쇄골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N과 Y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야구모자에서나 볼 법한 문신이 새겨져있었다.

"뉴욕 양키스? 당신 그쪽 출신 아니야?"

"내 영혼의 고향은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출신이다!"

"세상에 당신같이 미친 외국인은 또 없을 거야."

"외국인이라니! 나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적자로서…! 쿨럭!"

사레까지 들려가며 열변을 토하는 아키택트의 말에 천가을은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여기 지하에는 어떻게 숨어있었고?"

"후우, 말도 마라. 며칠 전에 땅의 여신께서 나타나셔서 나를 구해주셨으니."

"땅의 여신?"

"그래. 땅의 여신."

아키택트는 두손을 꼭 모으고 감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께서 내게 힘을 주셨지. 이 문신을 지워주시지는 못했지만, 문신에 남겨진 강제력은 사라지게 해주셨어. 덕분에 마력도 충전되서 이 건물 지하에 일단 숨었다, 이 말씀."

누군가 도운 자가 있다.

그에 천가을은 등골이 오싹했다.

"혹시 당신을 도와줬다는 땅의 여신, 어떻게 생겼어?"

"멍청하고 쓸데없이 큰 네 가슴에 뒤지지 않을 만큼 풍만한 모성을 가진...네가 어떻게 그분의 사진을…?"

"아는 사람이니까 그렇지. 아, 사람은 아닌가."

천가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여자가 너를 도와줬다고? 그래서 위에서 안 걸렸구나."

"무,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너는 이분과 무슨 관계인데?!"

"사실대로 말해줘, 아니면 조금이라도 돌려 말해줘?"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

"응."

천가을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지휘관님 자지를 여기다가 같이 끼우고 더블 파이즈리 하는 사이야."

"......."

아키택트는 쓰러졌다.

"...아, 기절하면 안 되는데?"

천가을은 당황했다.

기존에 계획된 탈출 플랜은 아키택트의 이능력을 활용하여 청송에서 준비된 차량까지 토굴을 뚫으며 이동하는 것.

그러나 이능력을 활용할 아키택트가 기절한 만큼, 땅을 뚫고 탈출한다는 계획은 실행하기 어려워졌다.

"이거 어떻게 하지."

아키택트로 변신을 해서 도망을 가야하나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천가을은 알찬 A급인 아키택트보다 마력이 낮았다.

아키택트로 변신하여 탈출한다는 계획도 실패.

"망했다…."

천가을은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왜 기절하고 난리람."

아키택트에게 지속성 마력의 힘을 다시 불어넣어 준 사람은 다름아닌 마법소녀 매지컬 큥큥스 소속, 갱생마법소녀 '히드라 쨩'이었다.

그리고 천가을은 신서울에서 히드라와 함께 지휘관을 상대로 3P를 해보기도 했다.

솔직히, 사무실에 소속된 마법소녀들 대부분이 간부들과 함께 살을 섞어봤을 것이다.

김펜릴은 물론이거니와, 비교적 늦게 합류한 아지다하카나 히드라는 자신들이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듯 매일같이 알몸을 보이며 신뢰관계를 쌓았다.

그래서 천가을은 히드라와 인연이 있다.

그리고 다른 '간부'들도 마찬가지.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준 것 뿐인데…."

"역시나 이럴 줄 알았지."

허공에 공간이 열리며, 어둠 속에서 흑발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곤란해?"

"아지다하카?"

"곤란하면 도와주고."

다크 레기온의 간부이자 갱생 마법소녀, '아지다하카 쟈응'은 천가을을 향해 눈을 찡긋였다.

"나는 빌런 출신 좋아해."

"하."

안 좋은 기억을 찌르며 들어오는 아지다하카였으나, 천가을은 아지다하카야말로 자신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나 좀 도와줄래?"

"대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 몸에 깃들어서 한 번 섹스하게 해줄게."

"오오…! 그거라면 인정이지. 그래, 좋아!"

천가을은 아키택트를 붙잡고 아지다하카가 길게 찢은 어둠의 공간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애애앵ㅡㅡㅡ

아키택트가 사라지자, 교도소 안에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죄수들은 각자 위치로 돌아가 혹시나 자신이 불상사를 당할까 두려워하며 고개를 돌렸고, 교도관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걱, 서걱.

민트초코 향과 함께, 흉악범들의 목이 하나 둘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쨌든.

천가을은 청송특별교도소에 숨은 아키택트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 * *

"우리, 잘했지?"

"그렇지?"

"그래, 그래."

나는 두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크게 칭찬했다.

"너희 아니었으면 분명 망했을 거야. 자, 마음껏 빨렴."

"흐흥."

아지다하카와 히드라는 기쁜 얼굴로 내 자지를 핥았다.

좌우에서 턱을 허벅지에 올린 채 마구 침으로 자지를 적시고 혀를 쓸던 그들은 이미 얼굴이 정액 범벅이 되어있었다.

'동시에 보빨 당하면 그것도 좋은데.'

허벅지를 좌우로 뻗고, 둘이 동시에 얼굴을 밀어넣으며 양쪽에서 혀를 내밀며 핥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지금은 불행히도 밤.

천가을이 계획대로 낮에 둘을 탈출시키는 것이 가능했다면 보비다가 했겠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밤이다.

"하움, 츄릅."

"아이, 야. 귀두 먹지마. 내 거라고."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지. 아니면 반 줄까?"

"올라와, 씨."

아지다하카와 히드라는 내 귀두를 사이에 두고 혀를 훑기 시작했다.

둘은 귀두와 함께 서로의 혀를 탐하듯 빨기 시작했고, 나는 그게 마치 셋이서 함께 키스를 나누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

'이게 야겜이지.'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렇게 즐길 수 있다.

그는 얼마나 이런 상황을 즐긴 걸까?

'보통은 이런 장면이 H씬으로 등록될텐데, 없네?'

실소가 절로 나온다.

이미 아지다하카가와 히드라가 둘이서 동시에 하는 게 오마케에 등록되어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미 그걸 플레이 해 본 그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럴 때 나라면 이렇게 하지.'

그는 얌전히 사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둘 중에 누가 더 키스를 잘 해?"

"응?"

"그건 갑자기 왜?"

"궁금해서. 키스 잘 하는 여자랑 먼저 섹스하게."

아지다하카와 히드라의 눈에 불이 붙었다.

둘은 바로 나를 향해 고개를 들었으나, 곧 자신들의 얼굴에 가득한 정액을 깨닫고 서로의 어깨를 붙잡았다.

할짝, 할짝, 할짝.

둘은 서로를 붙잡고 키스를 이어나갔다.

농후한 민달팽이 키스에 나는 아래가 더욱 뻐근해졌고, 당장이라도 저 사이에 끼어들어 둘의 보지를 괴롭히고 싶었다.

'참자.'

아직은 안 된다.

둘의 키스는 거의 막상막하에 가까워서 아직 자지의 주인을 정하기에는 이르다.

그리고.

찌걱.

"냐ㅡ앙."

"이, 이게…?"

"야, 미쳤어?!"

발기한 자지에 발정난 고양이가 먼저 올라온다고 했던가.

"자지를 비워둔 게 잘못이다냥."

김펜릴은 내 위에 올라타며 눈을 찡긋였다.

그녀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대면좌위로 전신을 붙였다.

"히힛, 먼저 먹는 게 임, 히이잇?!"

아지다하카와 히드라는 김펜릴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김펜릴의 엉덩이를 손으로 주무르고, 애널을 손가락으로 간질이며, 혀로 펜릴의 몸을 핥으며 점차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라와."

나는 양손을 미리 아래에 놓았다.

둘은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자신들의 보지 속으로 집어넣었고, 나는 세 여자의 보지를 동시에 자극하며 펜릴과 키스를 이어나갔다.

"움, 우웁, 흐흥…."

나는 펜릴의 입을, 아지다하카는 펜릴의 옆가슴을, 그리고 히드라는 펜릴의 겨드랑이를 핥으며 펜릴의 전신을 자극했다.

"후냐앙…."

키스를 잠시 쉬자 펜릴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쓰러졌다.

아직 사정은 하지 않았지만, 펜릴은 내게서 사정을 받을 때까지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얘들아, 손님 왔어."

"좋은 구경 하라고 하라냥…."

역시 간부들이다.

섹스가 보이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안녕하신가, 아키택트?"

"...지휘관 님?"

"응, 내가 지휘관이야."

나는 한복을 차려입은 아키택트를 향해 눈을 찡긋였다.

"그리고 여기는 세계를 정복하려고 하는 악의 조직 간부들이고."

"도, 도대체…."

"지휘관이잖아. 자지로 설득했지."

나는 아키택트를 향해 세 명의 S급 이능력자의 보지를 자극하며 물었다.

"문신사의 지하기지가 어딘지 불기 전에, 하나 부탁을 좀 하지."

"뭐, 뭡니까?"

"우리 건물, 신서울 지하에 뭐 좀 만들어줘야겠어."

인게임 내에 있는 공식 시스템이다.

"러브호텔."

사무실에서의 섹스가 아닌, 히로인 별 전용 지하 섹스방.

"만들어주면 나중에 이 나라를 네오 조선으로 만들어주지. 먼저 서울을 다시 네오 한양으로 만드는 거야."

"......."

아키택트는 손뼉을 쳤다.

"모텔로 할까요, 호텔로 할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