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64 [라노벨외전] 창천의 데스디나스 1권 011
<잠시 뒤, 신서울 국가 공인 마력 검사장>
"모텔이나 그런 곳이었으면 경찰 불렀어요."
"너 대체 나를 뭘로보는 거야?"
"아무한테나 껄떡대는 금발양아치?"
"......."
시안은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을 다시금 확인했다.
"금발양아치......?"
금발인 것은 인정하고, 전형적인 히스패닉계 얼굴인 것 까지는 인정하겠지만, 아무에게나 껄떡댄다는 발언은 시안도 참기 어려웠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엄마가 남자들은 다 그렇게 말한다던데."
"...맞는 말씀이시긴 한데, 일단 나는 아니야."
"꼭 그 뒤에 그 말 한다던데. '오빠 믿지?'같은 거."
시안은 누리를 대놓고 아래위로 훑었다. 그 시선에 누리는 몸을 살짝 움츠렸다.
"뭐, 뭐에요. 지금 저 시선으로-"
"옷을 갈아입혀서 올 걸 그랬나. 교복이면 조금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
시안이 주변을 훑었다. 그의 말대로 외국인과 여고생의 조합은 주변인의 흉측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다행히 그들은 주변의 불쾌한 시선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293번 검사 대기자분, 293번 검사 대기자분. C 검사실로 오시길 바랍니다."
"가자, 우리 차례야."
시안은 직원이 부른 번호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리도 얼떨결에 같이 일어나 그 뒤를 따랐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임의 재검 비용은 수십만원이 들텐데. 누리는 일단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시안의 옆으로 달려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저씨, 지금 돈 허공에 뿌리는 거나 다름없다는 거 알죠?"
"왜?"
"그야 저, 벌써 작년 말에 재검했으니까요. 국가 공인 각성 검사. 거기서 저 미각성자로 분류됐어요."
"...그래서 해 지나가자마자 편의점에서 발포주 까면서 인생무상을 논했구나."
"당연하죠. 체내에 마력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걸요. 괜히 재검 주기가 2년인줄 알...아악?!"
시안은 손가락으로 누리의 이마를 튕기고는 누리에게 검사실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아니까 그냥 들어와."
"씨이."
얼얼한 이마를 누르던 누리는 억울함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차마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까지 욕설과 짜증을 내뱉을 수 없었다.
"안 되기만 해봐. 양주 털어먹을 거다."
누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비싼 양주를 검색할 것을 다짐하며, 검사실로 들어갔다.
위이이잉----
마력 코일이 돌아가는 대형 검사기는 손바닥을 올리는 패널이 따로 놓여져 있었고, 누리는 항상 그랬듯 오른손을 턱 패널위에 올렸다. 옆에있던 직원이 짜증이 난 얼굴로 그를 제지했다.
"이용자분.... 국가 재산입니다. 조심히 다뤄주세요."
"......."
누리는 아무말 없이 눈을 감았다. 직원은 급식 여고생의 행패에 보호자로 따라온 시안을 흘기며 검사 시의 주의 사항을 기계적으로 읊었다.
"...에 따라, 한 해에 한 번 검사가 가능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2월 5일이므로 내년 1월 1일이 되기 전까지는 재검이 불가능 합니다."
"알겠어요."
"......김누리 양의 최근 검사 시기는 2024년 12월 25일. 작년 크리스마스네요? 풉."
직원은 간신히 비웃음을 참았지만, 끝내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무리 재검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도 이렇게 두 달 간격으로 검사를 다시 하러 오는 이는 없었다. 누리는 굴욕감에 눈을 떠서 시안을 째려보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시안은 느긋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검사 시작합니다."
직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패널에서 무지갯빛 마력이 튀어올라 누리의 손을 감쌌다.
누리는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저 직원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각성! 제발 각성!'
최대 성장 한계치가 거지같이 나와도 좋다.
개나소나 각성한다는 물가촉천민, 수속성 E등급 이능력자라도 좋다. 제발, 그저 예전처럼 마력 패턴 검사에서 성장 한계치도 나오지 않는 '무능력자'라는 결과가 안 나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삑. 검사기가 누리의 마력 패턴을 분석한 결과지를 토해냈다. 직원은 귀찮은 손길로 그 결과지를 뽑아들었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어?"
검사기가 잘못됐나? 직원은 이전의 결과와 지금의 결과를 수없이 번갈아보며 결과를 대조했다.
두달 전에는 마력 패턴조차 검출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분명 마력이 활발한 운동성을 지니고 체내에 흐르고 있었다.
12월 25일과 2월 3일.
고작 40여일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직원이 숨을 참으며 결과지를 저도 모르게 숨기려던 찰나, 시안이 결과지를 낚아채며 휘파람을 불었다.
"예상대로네. 누리야, 축하한다."
시안은 검사지를 누리에게 건넸다. 이미 직원의 반응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누리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검사지를 받았다.
- 지 55, 수 37, 화 13, 풍 49, 광 04, 환 50.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임?"
시안은 암속성과 활성화된 마력 패턴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었다. 시안이 아래를 가린 오른손을 떼며 씩 웃었다.
"일단 활성화된 마력이 수속성인게 아쉽기는 하지만...."
시안은 왼손으로 가렸던 암속성을 가리키며 씩 웃었다.
"암속성 최대 성장한계 95. 너 완전 어둠의 자식이구나?"
"뭐?"
누리는 눈앞의 숫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옆에 있던 직원도 호들갑을 떨며 누리에게 설명했다.
"95는 S급 끝자락이에요. 그러니까 기, 김누리 검사자 님은 어둠속성 마력 각성시킨 다음에, 95에서 영약이든 뭐든 1만 성장 한계 1만 올려도-"
"최고 레벨 96, SS등급이라는 얘기지. 축하한다."
누리는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 * *
<다시, 시안의 사무실.>
"그래서 기념으로 지금 1층에서 홀케이크 사오신 거예요?"
"암속성 S급이라고 초코 케이크 사오신 건 아닐거라 믿습니다."
유나와 라온의 지적에 시안은 볼을 긁적였다.
"기념비적인 각성인데 그런 반응은 조금...."
"헹, 부러워서 그런 걸 거임. 기본 최대 성장 한계가 S급 이능력자. 벌써 기사도 떴다고요."
누리는 제 얼굴이 올라간 기사를 띄웠다.
불과 한 시간 사이에 누리에 대한 정보는 온 커뮤니티를 떠돌았고, 누리의 부모와 언니에 대한 가족관계조차 아주 세세하게 공개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유나가 기사를 읽어래니며 반응을 확인했다.
"'방학 끝난 급식인 내가 S급?', '아카데미 지원 마감됐는데 얘 어쩔', '페크다 길드에서 왔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오랜만에 등장한 S급이니까 그런 겁니다. ...당장은 수속성 C급이나 마찬가지지만."
"우쒸, 저 성장만 하면 S급이거든요! 떡상이 보증된 코인이라고요!"
"오르기 전에 상장폐지 될 수도 있지."
시안의 담담한 반박에 누리가 헛웃음을 지었다.
"제가 각성한 거 알아내신 분이 지금 하시는 말씀이 그거예요?"
"지금은 C급이잖아. 성장 한계는 말 그대로 네가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나타내는 지표고, 네 현재 레벨은 수속성 37이야. 그전에 사고라도 생기면.... 죄송합니다."
시안이 라온에게 고개를 숙였다. 라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제 의견을 밝혔다.
"A급도 다칠 수 있는게 전장입니다. 아무리 당신이 S급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 전에 다치거나 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흥! 절대 그럴 일 없어. 그래, 누가 다칠 줄 알고?"
누리는 입을 부루퉁 내밀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에 라온이 눈썹을 찌푸리고, 유나가 안절부절 못하던 찰나, 시안이 손뼉을 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 그래서 이능력자 각성에 C급 등록까지 마치고 온 김누리 양. 이제 기분은 좋아지셨나?"
"기분요? 아하하! 당연하죠! 지금 마도기어 불나는 거 안 보여요?"
누리가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생전 처음 보는 번호들로 걸려오는 전화에 누리는 식겁하며 마도기어를 아예 손목에서 벗어버렸다. 시안은 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에 걸린 제 코트를 다시 입었다.
"그럼 이제 일하러 가야지."
"......네?"
"이능력자가 하나, 둘, 셋."
시안이 라온, 누리, 유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씩 웃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당장 던전부터 가자."
"길드장님. 일단 좀 앉으실래요?"
"유나야? ...이유나 님?"
"앉으라고."
일사천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광폭한 진행에, 유나가 겨우 시안을 진정시켜 자리에 앉혔다.
* * *
전세계 히어로 협회에서 구분한 던전 관리 체계에 따르면, E등급 던전은 일반인도 공략이 가능할 정도로 난이도가 쉽다.
99%가 비선공 몬스터고, 마력이 없는 일반인도 코어웨폰으로 공략이 가능하며, 던전 보스는 길고양이가 할퀴는 수준의 공격력밖에 없다.
오죽하면 기존의 택배 상하차나 공사판 막노동의 자리를 'E급 던전 뺑뺑이'가 차지할 정도로, E급 던전은 공략이 쉬웠다.
'튜토리얼 던전'.
튜토리얼 던전들이 으레 그렇듯, 던전을 공략하고 난 보상은 몹시 적었다.
하루 8시간 쉬지 않고 종일 돌아봐야 10만원을 간신히 벌까말까 한 수입.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반드시 이능력자 1명을 대동해야 한다는 규칙.
일반인은 무조건 코어웨폰을 지참한 상태에서 던전 진입.
적자 투성이의 던전은 절대로 '효율'이 나오지 않았고, 이능력자들은 폭주 위험도 없는 던전을 굳이 공략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와 유나가 전력 테스트로 여기에 들어온 거지."
시안은 총기를 거꾸로 쥐고 벽에 붙은 슬라임을 터뜨렸다. 일격에 터진 슬라임에 점액질이 튀었고, 시안과 가까이 있던 유나의 볼에 스쳤다.
"......."
던전 공략을 하다보면 이보다 더 더러워지기는 일상다반사지만, 유나는 부루퉁한 얼굴로 표정을 풀지 못했다. 시안이 유나의 볼에 스친 점액질에 화들짝 놀랐다.
"미, 미안?"
"이거 때문 아녜요."
비밀이라더니. 유나는 시안이 손도끼처럼 휘두르는 총에서 시선을 돌렸다. 다른 이능력자들, 라온과 누리는 저마다 대여해 온 코어웨폰으로 신나게 슬라임을 터뜨리고 있었다.
시안이 손수건을 꺼내 유나의 얼굴에 묻은 점액질을 닦아냈다. 둘은 멀찍이 서서 라온과 누리의 사냥을 주시했다.
"확실히 예전에 명성 좀 날렸나봐.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어."
"라온 언니 얘기죠?"
둘은 단창(短槍)을 빙빙 돌리는 라온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훈련된 군인처럼 제식을 갖추어 창을 내지르는 모습에 시안이 감탄을 흘렸다.
"대단한데. 마력만 좀 받쳐주면 진짜 예전 폼 찾을 것 같아."
"저, 길드장님. 라온 언니는...."
"알아. 코어 깨진 거. 그래서 지금 마력 출력도 간신히 D급이잖아."
코어웨폰이 아닌 일반 무구였다면, 아마 라온은 슬라임을 터뜨리는데 두세번은 찔렀어야 했을 것이다.
1.5m 단창의 창끝에 서린 녹빛의 마력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던전 안에서도 간신히 보일 정도로 아주 희미했다.
"물탱크는 큰데 벽에 구멍이 송송 뚤려서, 바닥 말고는 저장을 못하는 거야. 코어가 깨진 이능력자들의 전형적인 현상이지."
"그럼 회복 가능성은...?"
시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세계적으로 연구중이긴 한데, 아직까지 코어를 복구한 사람은 없어. 저건 이능력자의 '심장'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시안은 라온의 전투를 보며 중간중간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현역 시절 전투 영상과 비교해 분명 기술은 더 단련되었지만,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이 분명히 들었다.
'그건 좀있다 알게 되겠지.'
"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시안은 고막을 찌르는 비명에 생각을 멈췄다. 던전을 가득 울리는 하이톤의 괴성을 내지르는 장본인, 김누리는 검 형태의 코어워폰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고 있었다.
"이, 이거!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꺄아아악!"
"......뭘 어째. 베."
시안은 한심한 얼굴로 달팽이처럼 기어오는 적색의 슬라임을 가리켰다. 누리는 슬라임이 다가올 때마다 뒷걸음질 치며 칼을 휘둘렀다.
"오지마! 오지마! 히이이익!?"
"유나야. C급 이능력자와 슬라임간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니?"
"성인 남성이랑 날파리의 관계잖아요."
유나가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보다못해 자신이 직접 처리하려고 앞으로 나섰지만, 시안이 팔을 뻗어 유나를 제지했다.
"슬라임 정도는 혼자서 잡을 수 있어야지. 쟤가 우리 딜러잖아."
"허공에다가 딜하는 게 어디 딜러입니까?"
막 슬라임의 코어를 회수해 온 라온이 마땅찮은 얼굴로 비꼬았다. 시안은 라온이 상대적으로 날카로워진 시점을 떠올리며 라온을 다독였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저러잖아요."
"제 첫 실전은 오크였습니다만."
"...강하게 성장하셨군요. 하지만 누리는 이제 20살입니다. 이능력자인지 자각한게 고작 반나절 전이에요."
"저는 차원문에서 튀어나온 오크를 죽이면서 이능력 각성했습니다."
시안이 눈을 질끈 감았다.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라온은 분명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안은 그 불만의 원인을 생각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탱커 맡게 해서 그런 겁니까?"
"......그런 건 아닙니다."
라온이 시선을 돌렸다. 시안은 제 생각이 들어맞았음에 당혹했다.
"혹시 탱커 맡게 해서 삐치신 걸까?"
"<천군> 탈퇴 전에는 길드 내 톱에이스 딜러셨으니까요...."
유나는 슬쩍슬쩍 확인한 라온의 이력을 떠올리며 난감해했다.
탱커. 딜러. 서포터. 던전이든 레이드든 '파티 플레이'의 정석과도 같은 조합은 당연히 이 일행에도 적용되었고, 시안은 각자의 전력을 분석해 가장 합리적으로 역할을 배분했다.
일단 힐링 마법은 사용이 가능한 서포터, 이유나.
베테랑의 경험을 살려 전위를 책임질 탱커, 박라온.
그리고 셋 중 가장 마력 출력이 높고 공격력도 제일 강한 딜러, 김누리.
"히이익?! 보, 보고만 있지 말고 좀 도와줘요!"
...평소의 왈가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파리만도 못한 슬라임을 상대로 단 한 번의 공격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며 쩔쩔 맸다. 시안은 아예 벽에 붙어 옴짝달싹도 못하는 누리를 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부탁드립니다."
"그럼."
라온과 유나가 누리의 신발 앞까지 다가온 슬라임을 무기로 짓눌렀다. 그제서야 누리는 검을 벌벌 떨면서 슬라임에게 아주 살짝 찔러넣었다.
푸시이. 누리의 수속성 마력이 실린 검에 슬라임은 그대로 소멸했다. 누리는 긴장감이 풀린듯 그대로 벽에 주저앉았다.
"이거야 원."
시안은 마도기어의 스크린을 띄워 그 위에 간단히 메모했다.
현재까지 나온 슬라임 : 16마리.
이유나 : 3마리
박라온 : 12마리
김누리 : 1마리
"......이제 거의 다잡아가는데."
과연 20마리를 다 잡기 전에 누리가 하나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시안은 킹 슬라임이 기다리고 있을 보스룸까지 거리를 가늠하며, 근심걱정에 코트 안 권총 홀스터에 넣어둔 총을 메만졌다.
"히이익! 슬라임에 새, 색깔이?! 막 안에서 꿀렁거리잖아요! 꺄아아아악?!"
결국 킹 슬라임의 문앞에 도착할 때 까지, 김누리는 단 한 마리의 슬라임도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