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63 [라노벨외전] 창천의 데스디나스 1권 010
<운사> 박라온.
출생 : 1998년 3월 22일 (28세)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국적 : 대한민국
소속 : 천군(~2021) -> 무소속
신체조건 : 171cm, 59kg, B형
포지션 : 근접 딜러
마력 패턴 : 화 11수 72풍 76지 34
광 33암 07환 56.
종합 전력 : A -> D- (2024년 기준)
장래가 촉망받는 1티어 유망주였지만, 빌런과의 전투에서 기습을 당해 코어가 파괴된 이능력자. - 히어로 위키 종합 한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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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이라던 게 이런 의미였구나."
시안은 스크린 속 히어로 위키에 등록된 라온의 이력을 읽었다.
말 그대로 앞날이 창창했던 기대주였으나, 전투 중 기습으로 인해 이능력자가 내뿜는 힘의 근간인 '코어'가 파괴되어버린 비극의 주인공.
1년 동안 어떻게든 코어를 복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재활훈련은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라온은 제발로 길드를 나왔다.
"다른 곳도 아니고 코어가 깨졌으면 그럴 법도 하지."
코어는 이능력자에게 있어서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마력의 그릇이다. 심장에서 뿜어진 피가 혈관을 타고 전신을 흐르며 에너지를 만들어내듯, 이능력자들은 코어에 저장한 마력을 이끌어내며 이능력을 구사한다.
아무리 그 그릇이 이전처럼 크다고 해도, 한 번 깨진 그릇은 평생 그 상처가 남아있는 법이다.
라온이 D-급 전력을 낼 수 있는 것도 그나마 그가 몇 년간 갖은 노력을 해서 복구한 것이지, 그냥 포기했으면 무능력자나 다름없는 삶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시안은 라온의 활약상을 확인했다. 동시에 띄워둔 여러 개의 스크린에는 5~6년 전 라온의 활약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제법 큰 제 키보다 훨씬 긴 창을 휘두르며 괴수들을 휩쓰는 장면은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과도 같았다. 시안은 영상들을 일시정지하고 잠시 고뇌에 빠졌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고 해도, 그 폼이 상폐 직전이잖아.'
아무리 좋게 쳐줘도 D-라는 얘기는 결국 E급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말이었다. 시안은 목욕을 하러 간 두 예비 길드원이 돌아올 때 까지, 라온의 활약상을 둘러봤다.
"코어가 안 되면 그 방법은 어떨까...."
시안의 혼잣말은 계속됐다.
* * *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저보다 먼저 길드에 들어오신 선배님인데."
"그럼 왜 말 편하게 해도 된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딱딱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이게 편합니다."
아냐, 내가 안 편해서 그래. 유나는 물속에서 중얼거리며 기포를 뱉어냈다. 뽀글거리는 물방울이 수면위로 올라와 터지고, 유나는 맞은편에 앉은 라온을 훑었다.
"씻으니까 사람이 달라보이네요."
"그 때는 마스크를 꼈었고, 아까는 위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라온은 흘러내리는 옆머리를 정돈해 올렸다. A등급이었던 과거 덕분인지 몸을 청결히 한 라온은 후드와 먼지 아래 감추어놓았던 미모를 여실하게 드러내었다.
꾀죄죄한 몰골로 목욕탕에 들어왔을 때 옆에서 난색을 표하던 이들도 은근슬쩍 곁눈질로 라온을 쳐다볼 정도였다.
"언니 몸 진짜 예쁘네요."
"...마력이 높은 등급에 오를수록 체형도 보정되는 법입니다. 저는 유나 선배님이 더 놀랍습니다만."
"선배님은 빼도 된다니까요. 저 언니보다 고작 며칠 먼저 들어온 거예요. 편하게 대하시면 안 될까요?"
라온은 고개를 단호히 가로저었다.
"신생 길드일수록 그 위계관계가 확고해야합니다. 대부분의 망하는 길드들은 초반부의 친목으로 뭉쳤다가, 그로 인해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몹시 잦습니다. 특히 '최초의 5인'은 더욱 그러합니다."
"나중에 팀장이 되어 팀을 따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라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건이 앞으로 흘러내리고, 말아둔 머리가 물에 떨어졌다. 유나는 라온에게 다가가 다시 머리를 정돈했다.
"...감사합니다. 아카데미 학부생이라니 아시겠지만, 던전 최대 진입 인원은 5명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견 길드 간부들은 초기인원이 대부분이죠. 정원을 초과하면 베테랑이 다시 새로운 팀원을 꾸리고, 다시 그 아래에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는 식으로."
"그래서 그 역할이 중요한 겁니다. 설령 팀이 따로 떨어지게 되더라도 정에 이끌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아니요."
유나는 수건을 다시 라온의 머리에 묶어주면서도 그에 반대 의사를 펼쳤다.
"그것 때문에 일부러 딱딱하게 지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길드장님은 말그대로 '가족같은' 길드를 원하시니까요."
"...상투적인 문구지 않습니까?"
"이틀만 옆에서 보면 알아요."
유나는 허탈한 미소로 다시 물속에 앉았다.
"길드장 님, 격식같은 거 전혀 신경 안쓰는 사람이더라고요."
"...운영방침이 그러하다면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아까하던 얘기를 마저 하도록 합시다. 27일까지 한 명 더 들어오지 않으면, 유나 선배님이 퇴학당한다는 게 정말입니까?"
유나는 금새 우울해졌다.
"그게 말이에요...."
시안은 길드의 현상에 대해 논의하며 친목을 다지라는 명목으로, 길드의 제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유나에게 전부 떠넘겨버렸다. 유나는 현재 길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들을 모조리 읊었다.
"여러모로 난감하군요."
라온은 따뜻한 물속에서 허리를 펴며 자세를 다시 바로잡았다.
"말 그대로 한 명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저랑 유나 선배님 2인으로 팀 활동을 하는 건 가능하지만, 길드에 등록을 하려면 저말고도 D급 이상의 이능력자가 필요해요. 거기에...."
"3인 이상으로 된 파티로 D급 던전을 공략할 것. 그게 협회의 공인을 받는 길드의 조건이죠."
라온은 눈을 굳게 닫았다 뜨며 긍정했다.
"후자는 제가 어떻게든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와 유나 선배님, 그리고 길드장 님 세 명이 한 팀으로 D급 던전을 공략하는 겁니다. '장비'만 잘 준비된다면, 어떻게든 저 혼자서라도 D급 던전은 클리어 할 수 있을겁니다."
"아, 하하, 하하."
유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자신을 무시하는 게 아닐까. 또는 유나와 시안을 완전히 전력 외 취급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자기는 그렇다쳐도, 시안까지 싸잡아서 전력으로 치지 않는 처사에 유나는 속으로 울컥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러나 유나는 애써 오르는 열을 미온수 속에서 삭히며 마음을 다잡았다.
'비밀 지키라고 했으니까.'
시안의 무기에 대해서는 시안과 유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 같은 것이었다. 그게 유나 혼자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앞으로 들어올 팀원들에게도 알려줄 사실을 유나 혼자 설레발 치는 건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당장은 유나 스스로가 비밀로 숨기고 싶었다. 다른 길드원 그 누구도 모르는 시안과 둘 만의 비밀로.
"그럼 다른 한 분은 어떻게 하죠? D급 이상이 3명이나 필요한데."
"...외람된 말씀이지만 유나 선배님은 E급 아닙니까?"
라온의 지적에 유나는 볼을 부루퉁 부풀렸다.
"......그래요, 저 아직 E급이라 미안하네요."
새로운 검사기가 도착하고 나서 다시 재검한 유나의 성장 한계치는 여전히 10, 종합 E급이었다.
* * *
목욕을 마치고 나온 유나는 라온을 데리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목욕탕 주인도 차마 깨끗하게 변한 라온에게 거적데기를 입혀 보내기에는 안쓰러웠는지, 사우나 옷을 하나 대여해줬다.
유나가 부른 자율주행택시가 목욕탕 앞에 도착해 둘은 유나의 집까지 이동했고, 설날의 사태 이후로 일단은 2월까지 기다려주기로 한 유나의 부모는 라온의 방문에 어색해하면서도 애써 반겼다.
사이즈는 조금 맞지 않았지만 유나의 옷을 빌려 입은 라온은 다시 사무실로 귀환했고, 어느덧 시간은 점심 시간에 이르렀다. 시안은 잠시 외출 중이었다.
"말도 없이 어디로 가셨죠...?"
"...모릅니다."
라온의 퉁명스런 태도에 유나는 무슨 실수를 했나 기억을 곱씹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되감아도 그다지 실수를 한 적은 없었다. 유나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제가 뭔가 잘못한거라도...?"
"아뇨. 유나 선배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단지 길드장님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사무실을 비웠다는게 마음에 걸리는군요."
라온은 사무실 이곳저곳을 살피며 방범장치가 있는지 훑었다.
"열쇠도 유나 선배님에게 맡겨버리고 사무실을 비워버리다니. 만약에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그러시는지. 벽을 통과하는 빌런이라도 들어오면 큰일이잖습니까."
책상 구석구석, 심지어 냉장고 아래까지 몸을 숙여가며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라온에 유나는 그저 소파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CCTV는 제대로 달려있습니까? 경비 회사는 제대로 계약되어 있나요? 제가 악감정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유성은 정말 돈값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런 사무실에는-"
"언니. 여기 신서울이잖아요."
유나의 말에 라온이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유나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라온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주제 넘게 굴었습니다. 광검님이 계신 곳에서 범죄가 일어날 리가 없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무안해지는데요."
"무안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나를 멕이는(?) 걸까. 유나는 눈앞의 이 종잡을 수 없는 이능력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나름 타인의 악의에 익숙한 유나로서는 라온이 표리부동하지 않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고, 차라리 제 감이 틀렸기를 바라기도 했다.
'길드장님, 저 혼자서는 이제 못 버틸 것 같아요.'
제발 시안이 빨리 와주기를. 유나가 간절히 바란 덕분인지, 유나의 마도기어에서 전화가 울렸다. 시안이었다.
"길드장 님! 저랑 라온 언니 지금 사무실에 있습니다."
[그래? 점심 뭐 먹을까?]
"글쎄요...."
유나는 은근슬쩍 라온에게 시선을 돌렸다. 라온은 인자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아무거나 다 좋습니다."
"......."
[하하, 그렇구나. ...흐음. 어제 먹은 건 좀 그런데-]
[아저씨! 떡튀순! 김밥도 같이!]
시안의 마도기어 옆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유나는 미미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시안을 추궁했다.
"어디갔나 하셨더니...."
[아하하, 미안. 그래도 나 놀러간 거 아냐?]
시안은 제 스크린을 침범하는 김누리를 가리켰다.
[얘 이능력자 등록시키고 오는 길이야.]
"......?"
* * *
<1시간 전.>
'엄청 오래 걸리네.'
시안은 무슨 목욕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 전전긍긍했다.
이미 라온이 어떤 전투를 펼쳐왔는지 관련 영상을 시간순으로 전부 확인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전투가 가능한지만 확인하면 끝이었다.
그래서 모처럼 유나와 함께 충남 슬라임 던전에 가서 전력 테스트를 해볼까 했는데, 아직 목욕 중인지 연락이 없었다. 시안은 조만간 방수가 되는 마도기어를 사주기로 마음먹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이제 남은 한 자리는...."
"아저씨!"
문이 벌컥 열리며 김누리가 뛰쳐들어왔다.
붉은 패딩을 입은 누리는 곧장 천장의 히터 아래에서 손을 뻗으며 숨을 고르더니 패딩을 벗었다. 시안은 교복 차림의 누리에 떫은 얼굴로 웃었다.
"네가 성인이라고? 완전 급식인데?"
"급식이제 안 먹거든요? 흐흐흐, 아저씨 저한테 뭐 사줬는지 기억하시죠?"
누리는 손으로 무언가를 마시는 제스쳐를 취했다. 시안은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인상을 찡그렸다.
"너 자꾸 그런식으로 나오면 네 어머니께 말씀드린다?"
"......아니, 치졸하게 그런 식으로 나오기 있음? 안 그래도 오늘 기분 잡쳤는데."
"왜? 오늘 단축수업 아니야?"
누리는 소파에 몸을 던지듯 앉아 방방 뛰었다. 시안은 냉장고에서 꺼내온 오렌지 쥬스를 컵에 따라 누리에게 건넸다. 누리는 억울함에 제 가슴을 탕탕 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니! 사람이 대학 좀 다 떨어질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너는 무슨 미래가 없다, 재수학원부터 구하지 무슨 알바를 하냐, 졸업하고 나서 이제 어쩔 거냐, 2년짜리 전문대라도 가야하지 않겠냐...! 아오, 시발 진짜!!"
"누리야, 욕은 하지 말자."
시안은 점잖게 타일렀지만, 한 번 고삐가 풀린 누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제 분을 토해냈다.
"누군 안가고 싶었나? 지들은 얼마나 좋은 곳 갔다고 친구라는 년들이 막 사람 깔보고오! 한 년은 자기 이능력 각성했다고 아카데미 들어가서 길드길 걷는다고 자랑질해대고! 아아악! 좆같은 년들, 졸업 이제 앞두고 있으니까 사람 개무시해대고 있어!"
"......."
시안은 볼을 긁적이며 슬쩍 몸을 피했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성난 누리의 시야에 걸려들었다.
"왜요! 아저씨도 내가 불쌍해보여?! 그래서 술이나 쳐마시던 애 이렇게 사무보조로 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누리야. 너무 나갔다. 진정하자. 너 한 번 빡치면 절제를 못하는 구나?"
시안이 담담히 누리를 진정시키자, 누리는 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고개를 무릎에 처박았다.
"누가 이 따위로 되고 싶어서 된 줄 아나, 진짜 세상 억울해서...."
"도와줄테니까 이제 진정 좀 할래? 밑에서 사장님 내려오시겠다."
시안은 아랫층을 가리켰고, 누리는 그에 간신히 숨을 고르며 진정했다. 너무나 화가나서 그만 아래층이 어떤 곳인지 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누리는 소파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사장님한테도 사과 하자. 그런데 아까 그 말은 누리 너, 졸업하고 별다른 계획은 없는 거지?"
"...당장은 그렇게 됐네요. 어쩔 수 없잖아요. 수능은 조졌고, 수시는 개박살났으니 이미 지원도 못하는데. 이능력 각성도 못했으니 히어로나 헌터 쪽으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누리는 그대로 소파에 옆으로 쓰러졌다. 팔걸이에 얼굴을 묻은 누리는 넋이 나간 얼굴로 웃었다.
"이번 생은 망했어요. 재수, 재수해서 신서울 안에 있는 대학 가야지. 별 수 있겠어요? 돈이 있어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의미에서 아저씨, 저 사무보조 계속 해도 돼요?"
누리는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자연스레 아르바이트도 끝이 나버렸다. 시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누리에게 다가가 왼 손을 뻗었다.
"잠깐 손 좀 잡아볼래?"
"아저씨 지금 나한테 수작거는 거임?"
"그렇다치고 빨리."
재촉하듯 시안이 손을 흔들자 누리는 헛웃음을 지으며 손을 악수하듯 붙잡았다.
"급식 손잡고 좋단다.... ...?"
누리는 쑥쓰러움에 농담을 던졌지만, 너무나도 진지한 시안의 얼굴에 숨을 꾹 참았다. 시안은 정말로 손만 잡고 아무런 미동을 하지 않았다.
"......."
누리는 뭐라도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의식을 치르는 듯 경건한 시안의 모습에 그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려야했다. 약 3분여의 시간을 그렇게 말없이 손만잡은 시안은 눈을 뜨고 누리를 그대로 잡아 일으켰다.
"가자."
"어딜요?"
시안은 문밖을 가리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 기분 좋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