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47부 [백합외전] 창염과 피닉스 # 026 뷰빔큥큥
두근, 두근.
심장 소리가 울려퍼진다.
나라는 존재는 분명 정령이며 괴인이며 간부일텐데, 나는 현재 영락없이 다가오는 창염을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건 무슨 감정일까?
두려움? 기대감? 설렘? 그도 아니면 부정맥?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백합, 백합. 너무나 좋은 울림이죠."
눈에 하트 모양으로 불이 타오르는 창염은 먹이를 노리듯 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저는 말이죠. 저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존재랍니다."
창염은 자기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나야 그걸 이미 알고 있지만, 창염의 입에서 한 번 더 들으니 기분이 요상했다.
"그래서 한 때는 당신이 싫었어요. 이 세상이 다른 자들에게 지배당하고 게임 속 세상이 되었다는 것도 불쾌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제 자신이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그것도, 남자가!"
탁.
뒷걸음질 치다보니 나도 모르게 유리창까지 다가오게 되었다. 복도로 향하는 유리창이었고, 엉덩이 정도만 걸치고 앉을 창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요.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관대한 마음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니까."
"저기, 그 사랑을 그게."
"그게?"
"...내가 남자가 되고 네 안에 자지를 넣는 건 안 될까? 응? 음양합일. 자지와 보지의 만남."
"풋."
창염은 내 턱을 붙잡고 나를 비웃었다.
"여성체의 클리가 남성체의 자지랑 생물학적으로 같은 기관인 거 아세요?"
"뭐? 그건-"
츄릅.
창염은 키스로 내 입을 막았다.
나는 그녀의 키스에 저항하기 위해 입을 꾹 다물었지만, 창염은 지난번처럼 내 턱의 아래를 붙잡아 당기며 혀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스륵.
그녀는 이번에는 혀를 탐하지 않았다.
대신 이 하나 하나를 혀로 쓸며 나를 간질였다.
이를 꾹 다물고 있으면 서로의 혀를 섞는 장난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며, 내게 눈과 혀로 말하고 있었다.
"......."
다른 것이라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창염이 몽롱한 눈으로 내게 키스를 요구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안 돼. 정신차려.'
지금 키스를 했다가는 바로 분위기에 휩쓸려 보빔각이다.
진짜로 보빔을 당할 수는 없으니, 반드시 참아서-
뭉클.
"!!"
창염의 손이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창염에게 들킨 것 같아 수치심에 얼굴이 폭발할 것 같았다.
내가 창염에게 설레여 흥분한 게 아니라, 내가 여체로써 흥분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아, 하아."
창염은 따스한 숨결로 내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는 입술만 물고 빨며 자신의 흔적으로 내 입술을 덮었다.
마치 혀로 립스틱을 칠하듯, 창염은 키스를 이어나갔다.
"...당신, 나를 봐요."
창염은 내 볼을 쓰다듬으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 지금 너무 꼴려요. 내가 나를 따먹는다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내가 먹을 수 있다니. 이건, 정말이지 환상적이에요."
창염의 입술이, 그녀의 속삭임이 내 쇄골을 타고 아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창염은 자신이 키스하고자 하는 부위를 향해 불꽃을 피우며 옷을 태워버렸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곳을 일부러 연결을 끊어 키스 마크가 남은 부분만 맨살이 드러나게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아, 아으…. 차라리 지난 번처럼, 그, 가슴을 빠는 건 어때요…?"
그건 좀 참을 수 있다.
안에서 모유가 빠져나갈 때마다 한 발 싸는 것 처럼 쾌감이 느껴져서 미칠 것 같았지만, 적어도 가슴이 빨리는 건 애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으니 괜찮다.
그러나.
"푸흐흐."
쪽.
창염은 내 가슴을 가볍게 스치듯 키스하며 계속 고개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혀를 길게 세워 밑가슴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그녀의 혀는 어느새 내 배꼽에 다다랗고, 나는 급히 그녀의 머리를 붙잡았다.
"거, 거긴 안 돼요. 그만…!"
"왜요? 자기는 다른 히로인들을 그렇게 물고 빨았으면서."
"그건!"
"빨리는 것도 많이 해봤잖아요? 펠라치오랑 똑같은 거랍니다? 푸흐흐."
"결코 같지 않, 아앗…!!"
나는 창염의 머리를 잡아 당겼다.
다리를 최대한 가운데로 모아 그녀의 혀가 닿지 않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어른의 횡포에 저항하는 어린 아이보다 못한 정도의 힘밖에 없었다.
창염은 내 배꼽아래, 하복부를 혀로 훑으며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나와 혀를 섞고 흐른 침으로, 그녀는 내 배에 음문을 새겼다…!
"자궁문신데요."
"그냥, 타투일 뿐이야…!"
"아니에요. 이건 자궁문신이랍니다. 불타오르는 창염의 모양으로 빛나고 있는 게 안 보이나요?"
보고 싶지 않다.
창염은 턱을 하복부에 바싹 붙인 채 나를 올려다봤지만, 나는 내 가슴골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눈을 차마 마주볼 수 없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먹이를 탐하기 직전의 짐승과도 같았기 때문.
"이제 시작이에요, 당신."
할짝.
창염은 혓바닥을 붙인 채, 끝부분이 말리지 않게 아래를 향하게 한 채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매끄럽고 말랑한 그녀의 혀는 마치 내 몸에 있는 질의 위치를 따라가듯 움직였고, 기어이 그 끝이 그곳에 닿아버리고 말았다.
"제발, 그만…!"
"하아, 하아, 하아…스으읍."
"!!!"
변태같다. 미칠 것 같다.
내 하복부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창염의 행동에서 나는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도 불쾌하고 역겨운 것은, 내가 이런 상황에 놓였음에도 내가 '싫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것.
"당신, 제가 싫어요…?"
"제, 제가 당신을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아니, 이런 건 싫기는 한데, 그게…."
"말로는 싫다고 하지만 몸은 좋다고 지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요?"
창염은 기어이 내 허벅지를 좌우로 밀었다.
심지어 자신의 어깨 위에 살짝 걸치게 올린 뒤, 얼굴만 허벅지 사이로 밀어넣으며 입술을 맞췄다.
"히이익!"
"하아, 역시 내 보지야…. 물고 빠는 보람이 있게 생겼어."
"그, 그만…! 제가, 제가 빨아드릴게요! 저 빠는 거 진짜 잘 해요…!"
"그럼요, 그럼요. 보빨을 당신만큼 잘하는 남자는 없을 거예요."
창염은 내 허벅지에 키스했다.
나는 급히 제안한 거래가 통한 것 같아 잠시 안심했다.
"그러면 제가 얼마나 잘 빠는지 한 번 체크해주실래요?"
"그, 그만-"
찌걱.
"!!?!!?!?!!?"
말랑한 혀가, 순식간에 안으로 들어왔다.
어떻게든 다물려고 힘을 주지만, 첨단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은 나를 좌우로 벌리며 안으로 침입하기 시작했다.
"아흑, 흐으읏…!!"
자지가 빨리는 느낌과는 다르다.
애널이 핥아지는 느낌과는 다르다.
전립선을 자극 당하는 것과도 사뭇 다르다.
"아읏, 아으앙…."
혀가 입구를 간질일 때마다 아래에서부터 스멀스멀 뭔가가 기어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질거리면서도 전신이 채워지는 듯 하며, 거부할 수 없는 뭔가가 내 안에서 차오르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창염의 혀는 전혀 빠르지 않았다.
요거트 뚜껑을 핥아먹듯 아래에서 위로 혀를 올리며, 좌우로 흐른 것을 다시 혀로 훑어올리듯 나를 핥았다.
"하아...새로운 발견인 것이에요…."
안으로 길게 들어올 때의 자극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 어떤 딸기보다도, 하앙, 맛있어…."
"내, 내 보지에 대고 말하지 마요…!"
창염은 나의 앞에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속삭였다.
그녀의 숨이 닿을 때마다 아래가 욱씬거렸고, 창염의 머리를 잡아당길 힘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잘 느껴봐요. 여자가 보지로 어떻게 느끼나. 직접 몸으로…."
"그, 그만…!"
"혀로, 그 다음에는 손으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창염은 더이상 말 하지 않았다.
내가 듣고싶지 않았다.
창염은 그저 싱긋 웃기만 하며, 혀를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
혀가 윗쪽을 건드린다.
자꾸만 안을 건드리고, 자극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나는 이몸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을 그만 해버리고 말았다.
마치, 사정을 하는 것같은 쾌감이….
"하으읍…!!"
푸슈우웃.
폭발했다.
남자와 여자의 오르가슴은 다르다고 했지만, 창염의 혀에 오를대로 오른 성감이 터지는 감각은 사정보다도 더 지독했다.
눈앞이 하얗게 물드는 것 같았고, 상실하는 탈력감보다 꽉 차올랐던 것이 터지는 듯한 쾌감이 가득했다.
"이게...여자…?"
"축하해요. 암컷이 된 걸."
"아, 아니야…."
나는 암컷이 아니다.
이건 그저 성적 자극이 이어진 것에 따른 생물학적인 반응일 뿐이다.
"시원하게 지리셨네요. 어때요? 처음으로 지렸는데."
"지리지, 않았어…."
"이렇게 사람 얼굴에 지려놓고는."
창염은 물에 젖은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기며 고개를 들었다.
분명 저것은 땀일 것이다.
그래야만 했다.
"후후, 고생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즐겨볼까요?"
창염은 단숨에 몸을 일으켰다.
마치 나와 대면좌위를 하듯 한 다리를 내 허벅지 옆으로 무릎을 올렸고, 내 허벅지를 들어올리며 그 아래를 자신의 무릎으로 받쳐들었다.
"처음으로 지린 기념으로, 제 가슴을 빨게 해드릴게요."
"읏…!"
"큐브를 얻은 시련인 거예요. 푸흐흐. 앞으로 큐브 덕분에 당신이 얼마나 편해지겠어요? A급 화속성 이능력자 천 명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성능인데. 보빨에 한 번 지리고 보빔으로 몇 번 지리는 것 정도면 이득인 거예요."
"자, 잘 들어…!"
나는 창염의 허리를 안고, 그녀의 가슴을 아래에서 받쳐들었다.
"나는, 결코, 암컷이 아니야…!!"
"네, 네. 당신은 암컷이 아니에요."
창염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체를 뒤로 숙였다.
"남자로서의 애무를 보여줘봐요. 당신이 나를 따먹기 위해 노력하는 수컷이라는 걸 증명해보란...히힛."
콰득.
나는 창염의 가슴을 단숨에 깨물듯 삼켰다.
"하아, 하아. 그거예요…."
내게 가슴을 애무당하며 아래를 계속 부비적거리는 창염의 표정은, 정말이지 황홀하고 행복해보였다.
그래.
지금 내 몸에 가득한 행복은 창염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창염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며, 창염의 쾌락이 곧 나의 쾌락일 것이다.
그래.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지금 창염과 살을 섞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이며-
할짝.
눈앞이 하얗게 물드는 듯한 감각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