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45부 [백합외전] 창염과 피닉스 #024
생각해보니, 복잡하게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문신사는 큐브를 소유하고 있지,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 내가 선빵만 치면 잡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창염개진."
"아아악!!"
문신사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몸속에 직접 투입한 창염의 불꽃 때문에, 문신사는 눈을 까뒤집으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푸시이이ㅡㅡ
아니, 절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창염에게 허락을 받고 만들어낸 거대☆극태☆마력쥬지가 그녀의 팬티를 불태우고 보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절정하기 시작했다.
사락.
"아, 아악...."
문신사의 로브가 뒤로 젖혀졌다.
이능력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던 것이 마력의 증발에 따라 정체가 드러났다.
히어로 협회의 참모 중 한 명이자, 집정관의 비서.
다소 앙칼진 인상의 여인이 기어이 얼굴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문신사?"
"이, 더, 개...!"
문신사는 나를 노려보며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남자가 여자를 덮칠 때처럼, 문신사의 다리를 벌린 채 그녀의 안에 마력으로 만든 후타자지를 계속 밀어넣었다.
"고통은 한순간이에요. 쾌락을 즐기세요."
"응그읏...!"
쾌락을 즐기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딱히 쾌감이 없다.
페니반 같은 걸 착용하고 딜도를 아무리 쑤셔봐야 내게는 성적 쾌감 같은 것이 돌아올 리가 없다.
그나마 짜릿한 것이라고 한다면....
'자지를 찌를 때마다 문신사가 절정한다는 거?'
보지를 조일 때 자지에 오는 자극보다는 내가 이 여자를 정복하고 있다는 정복감, 문신사라는 이 나라의 최대 빌런을 제압하고 있다는 쾌감이 나를 감싼다.
"아흑, 크흐응...!"
"저항해도 소용 없어요. 누구도 오지 않아."
문신사는 급히 자신의 부하들을 향해 여기까지 달려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인천.
신서울이든, 그녀가 부대원들을 숨겨둔 청송교도소에서 달려오든 아무리 빨리 달려와봐야 늦다.
"얌전히 당신은 나의 부하가 되는 겁니다."
"다, 닥쳐...! 남의 처녀를 멋대로 강간하고,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그런 당신을 위한 특급 서비스!"
나는 품에서 아주 특별한 물건을 꺼냈다.
"이게 뭐게요?"
"코, 코어...?"
"맞아요! A급 코어죠. 이걸로 저는 당신이 제 명령을 무조건 듣는 꼭두각시로 만들 거예요."
뭐든지 이미지가 중요한 법.
나는 내가 코어를 흡수하여 마력을 불어넣으면 될 것을, 굳이 문신사의 안에 집어넣은 마력자지를 밖으로 빼냈다.
"코어를 여기다가 넣어본 적 있어요, 혹시?"
"아, 안 돼. 그만둬...!"
"당신은 문신을 받는 사람들이 그만해달라고 할 때 그만했나요?"
그럴 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고 자신의 명령만 듣는 노리개로 만든 자가 그만 두라고 할 때 그만둘 리가 없다.
"멈춰!!"
문신사는 비명까지 지르며 내 행동을 막아세웠다.
내가 쥔 코어가 둔덕 사이를 가르고 안에 들어가기 직전인 상태였고, 문신사는 거칠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발, 제발요...!"
"흐응,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뭔지는 몰라도 최소한 보지에다가 코어를 넣는 미친 짓을 하려는 거잖아!!"
"어머, 그렇게 소리 높여도 되나? 푸흐흐."
빌런이 나를 상대로 윽박지르는 상황이 우습기 짝이 없다.
"히어로들이면 몰라도 당신이 그런 소리를 지껄이다니. 선의철의 부하가 되어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는 당신이 나보고 미친 짓이라고 해도 돼요?"
"당신은 미쳤어!"
"미치지 않으면 이런 세상 살아가기 힘들어요. 푸흐흐, 이제 이렇게 떠드는 것도 잠깐이랍니다."
찌걱.
"아아아악!!"
"뭔지는 몰라도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 안 되죠. S급...은 아니구나."
지금의 문신사는 A급 빌런일 뿐이다.
세뇌와 남의 능력 강탈이 특기인 빌런.
"걱정마요. 당신을 S급으로 만들어주는 거니까."
"미친 소리!"
"미친 소리라니요. 섭섭하네. 이렇게 S급이 되기 쉬운 길이 있는데, 왜 거부를 하는 걸까."
찌걱, 찌걱, 찌걱.
나는 계속 허리를 흔들어 자지를 때려박았다. 자지 끝에 걸리는 코어를 안으로 밀어넣고 또 밀어넣었고, 더이상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자지를 꾹 쑤셔넣었다.
"아, 아아...!"
"열려라, 얍."
"싫어어어어!!"
찌걱.
나는 한 마디 정도, 더이상 들어가지 않으려던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는데 성공했다.
"......."
문신사는 마치 마비에 걸리기라도 한 듯 행동이 멈췄다. 그녀는 경악한 얼굴로 자신의 배를 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뱃속에 깃드는 영롱한 A급 코어를 향해 손을 쓰다듬었다.
"괴수의 코어를 품은 걸 축하해요. 그런데 유감이네요. 이게 만약에 19금 다크 떡타지 야겜이었으면...여기서 이제 괴수가 태어나는 건데. 푸흐흐."
"히, 히익...! 왜, 왜 그러는 건데...."
아, 울렸다.
"도대체, 흐끅,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이유는 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설명하기 복잡하거든요? 그냥 들으세요."
나는 문신사의 허벅지를 꽉 붙잡았다.
마치 질내사정을 하기 직전 여자가 저항하지 못하게 붙잡듯, 허리의 각도를 휘게 만들고 하체에 힘을 고정했다.
"당신이 살아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험해지니까요."
"그런 이유로-"
"충분한 이유죠."
퍽, 퍽퍽.
가볍게 허리를 흔든다.
은유하의 X로이드 덕분에 남자가 허리를 어떻게 놀리는지 몸으로 다시 깨우쳤고, 나는 프로섹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흑, 흐읏, 흐으읏...!!"
"자괴감 쩔죠? 여자한테 마력으로 만들어진 자지로 따먹히고 있으니까. 푸흫...."
나, 방금 뭐라고 했지.
"......짜증나네요."
퍽퍽퍽퍽.
문신사가 잘못이다.
문신사가 히로인이었으면 내가 마음놓고 보볐을텐데, 괜히 성감도 느껴지지 않고 귀찮은 노동이나 마찬가지인 허공에 좆질을 하게 만든 문신사가 잘못이다!
최소한 보빔은 기분이라도 좋아질텐데, 괜히 이 몸으로 자지를 박게 해서 나보고 여자라고 자칭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상대는 죽어마땅한 존재.
그렇다면....
"그거 알아요? 타락의 정점은 자궁문신이라는 거."
사아아.
문신사의 하복부에 푸른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렇게 남들에게 시술하기 좋아했던 문신이, 누구보다도 더 길쭉하고 두꺼운 획으로 수없이 세겨지기 시작했다.
"으, 으히잇...!"
문신사이 입에서 침이 흘러내렸다.
마나가 늘어나는, S급이 되어가는 격렬한 쾌감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축하해요. 당신. 내 덕분에...."
뷰르르릇.
나는 문신사의 안에 마력을 토해냈다.
"아아앙! 드, 들어와...! 들어오면 안 될 것들이, 흐으읏,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
푸른 불꽃이 사정없이 안으로 흘러들어갔고, 문신사는 입을 벌리며 결국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푸흐흐."
나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두 팔을 벌리며 그녀를 향해 외쳤다.
"해피버스데이. 청송."
머리칼은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고, 눈동자도 진파랑으로 물든다.
심지어 자궁문신마저도 푸른색.
누가봐도 이능력자라고 생각하는 존재.
그러나, 그 실체는 괴인이다.
"이게 되네요."
[당신이 적극적으로 괴인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방해할...이유는 아니기도 했고.]
창염은 내가 문신사를 괴인으로 만드는 것에 딱히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충분히 괴인으로 만드는 걸 방해할 수 있었음에도, 창염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뒀다.
[착실하게 타락하고 있네요. 푸흐흐.]
"......."
저건 분명 문신사를 향한 말이리라.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래요? 문신사를 괴인으로 만들었으니....]
"아."
까먹었다.
'얘 빌런 만들면 연결된 빌런들 문신 다 풀려나는데.'
[앗.]
나는 급히 내가 살려둔 여자의 문신을 확인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새겨진 바를 정자 문신은 아직까지 정상이었으나, 아주 천천히 그 획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직은 유지되고 있지만 곧 사라진다는 건가요...."
[실적파티라도 할래요?]
"빌런들 날뛰기 시작하면 머리 아프니까, 전부 태워버리는 방향으로 하죠. 선의철이 자기 정적 죽이는데 쓰인 도구가 풀려났다는 걸 알면 길길이 날뛸테니."
소나무 부대가 자신들의 악행과 선의철의 실체를 폭로하기 전에 그들의 입을 전부 막아버린다.
이건 딱히 선의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 나라의 히어로가 되고자 하는 석하랑을 위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런 나라라는 게 밝혀지면, 나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
'지금은 안 돼.'
[맞아요. 5년 존버했다가 성인이 되는 애들이랑 다로 보벼야죠!]
짝.
창염과 뜻이 통했다.
선의철을 살려주기는 싫지만, 이 나라에 있을 히로인들을 위하여.
[그럼 죽이러 가죠. 청송으로?]
'그보다 더 확실한 방법으로.'
문신사를 내가 얻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조금만 더 희생한다면....
찰팍.
나는 문신사의 배 위에 손을 올렸다.
아직 문신사는 기절했지만, 그녀의 뱃속에서 두근거리는 코어의 맥동 덕분에 나는 그녀의 몸에 남아있는 마력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장소의 좌표'를.
삐빅.
[어떻게 되셨어요?]
"성공.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나는 마도기어를 통해 은유하와 연락을 취했다.
"지금...."
[세상에.]
나는 은유하에게 현 상황을 알렸다.
문신사를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괴인 얘기는 쏙 빼놓고-, 그녀의 지배가 풀린 소나무 부대가 폭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컨트롤 할 수 있는 물건이 문신사의 비밀 기지에 있다는 것.
"유하. 지금 당장 트럭 한 대 준비해주세요."
가야할 곳은 대전의 비밀 연구 단지.
"잠입해서 들어가게."
큐브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