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834화 (834/1,497)

EP.834 3부 2장 16 신도를 늘리는 방법

4군단은 순식간에 전멸했다.

데구리 대폭발로 원거리에서 4군단의 마력을 전부 태워버린 우리는 바로 달려가 4군단의 병사들을 전부 제압했다.

강제적 마력 탈진.

4군단은 대부분의 병사들이 마력을 가지고 있는 정예병이었고, 데구리 대폭발로 창염의 속에 불타면서 모든 마력을 상실했다.

마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의 테라 사람은 마라톤을 풀코스로 전력질주 하고 난 뒤의 체력상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총칼을 들려고 해도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이며, 우리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전부 다 묶어."

피버에서 내려 4km를 전력질주하여 달린 우리는 바로 4군단을 제압했다.

비록 우리가 달려오는 과정에서 몇몇 군인들은 그 사이에 체력을 회복하여 우리에게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내가 앞장서서 창염을 마저 폭발시키니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압도적 승리.

우리는 4군단을 상대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했다.

이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손쉬운 승리였다.

"피닉스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

창염이라는 사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진다?

창염의 피닉스라는 이름을 함부로 밖에 내걸 수 없을 정도로 쪽팔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그런 일이 없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지금처럼 우리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적들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누가봐도 우리가 승리한 그런 전투.

예를 들어 적들을 한순간에 한 명도 빠짐없이 포로로 만든 것처럼!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략 500명 정도 됩니다."

"가져온 식물 줄기 밧줄의 수가 모자라서 저들의 군복을 찢어 손발목을 묶었습니다. 포로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그냥 지워버릴 걸 그랬나."

포로가 너무 많다.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하기에는 포로의 수가 너무 많았다.

당연히 우리 청화단의 전력보다 더 많은 수였고, 아이들의 수까지 포함해도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병사들이 포로가 되었다.

지구에서는 이런 적이 있으면 싹다 죽여서 괴인으로 만들었다.

이들의 몸에 코어를 하나씩 박아넣은 다음, 괴인으로 부활시켜 내 명령에

꼼짝도 못하는 인형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괴인으로 만들수도 없고, 내가 이들을 상대로 절대명령권을 사용할 수도 없다.

후자는 병사들을 창염의 사도로 만들어 부린다면 불가능 할 것도 없기는 하지만, 그건 곧 병사들을 큥큥한다는 것.

'남자 상대로 큥큥은 절대로 하지 않아.'

타르거트도 수컷이라는 이유로 처형한 나다.

내가 미쳤다고 남자를 큥큥하겠는가.

...남자가 아니라면?

"그레이, 여자들의 수는 몇 명이나 되지?"

"여자요? 어, 대략...50명 정도?"

"일단 그 여자들 싹다 데려와."

50명.

생각보다 적절한 숫자다.

앞으로 가이아나 왕국의 일을 생각해도 이건 불가피한 일이다.

"한 명씩 나의 전차로 들어오라고 해."

"예, 예? 도대체 무엇을 하시려고요?"

"뭘 하기는."

나는 여성을 상대하기 위한 최강의 무기, 딕배트를 꺼냈다.

"큥큥이다."

결계를 치고, 소음이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방음을 철저히하고, 전차 안으로 들어올 여인을 위해 최대한의 배려를 한다.

[음.]

나는 괴인형이 된 다음, 전차 안에 여인이 누울 수 있는 침상을 만들었다.

"놔, 놓으란 말이야!"

첫번째 여인이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우리 청화단 부하들에 의해 강제로 결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결계를 과감하게 주먹으로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날 꺼내줘!!"

[소용없다.]

나는 밖으로 마력을 뻗어 여인의 목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강제로 전차의 입구-포구 아래로 기어오게 만들었다.

"윽, 흐윽, 나를, 흐끅, 어떻게 할…."

김누리만큼 작은 여인은 나를 보자마자 딸꾹질을 하며 말을 멈췄다.

[내가 두려운가?]

두려울 법도 하지.

조종석의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영락없는 '괴인 피닉스'였다.

지금 이 모습은 테라에서 변한 다크 히어로 같은 모습이 아니라, 20년의 지구에서 깽판을 치던 그 때의 그 모습이다.

"아, 아으, 으아…."

혼돈의 영향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한 악의로 점철된 모습.

공포로 겁에 질리게 하기에는 그 어떤 모습보다도 충분하다.

덜컥, 덜컥.

나는 여인을 붙잡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바로 제복 바지를 강제로 벗겼다.

"꺄아아악!"

[처녀군.]

마력만 흘려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딕배트를 집어들었다.

"무, 무리야. 그런 건, 그런 건 안 들어간다고…!!"

[보자마자 내가 할 행동을 알아채다니. 마냥 모르는 건 아닌가보군.]

"그렇게 큰 건 안 들어간다니까!!"

[걱정하지 마라. 다 테스트를 해보고 넣는 거니까.]

김누리도 능숙하게 받아들인 사이즈다.

그리고 마력의 경도를 조금만 풀어줘도 말랑말랑하게 바뀌는 만큼, 아래가 찢어질 거라는 염려는 할 필요가 없었다.

"안 돼! 그만둬! 제바아알!"

찌걱.

"아, 아아…!!"

나는 여인의 안으로 딕배트를 밀어넣었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피는 푸른 불꽃에 의해 금방 소멸했고, 나는 딕배트의 머리를 안쪽 끝까지 밀어넣었다.

"아, 아아, 아아…."

[기분 좋지?]

"아…."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저항은 잦아들고, 움켜쥔 손과 발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며, 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가득차있던 눈빛도 서서히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사락.

나는 변신을 풀었다.

여인과 비슷한 키의 어린 소년이 아닌, 원래의 키와 모습으로 바꿨다.

"아…."

"지금부터 너는 창염의 신도가 된다. 새로운 마력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되는 것이다."

찌걱, 찌걱.

나는 딕배트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말랑말랑해진 딕배트는 여인의 안에서 여인이 조이는대로 전체가 눌렸다.

"아래가 지금 어떤 기분이지?"

"따뜻하고, 뜨거운 것이, 흐읏,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은…."

"그래. 그거다."

나는 여인의 하복부에 손을 올리고 마력의 흐름을 유도했다.

정령은 쉽게 큥큥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아주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인간의 몸에 나의 마력을 깃들게 할 수 있다.

정확히는 마치 착상을 시키듯, 내 마력의 결정을 인간의 자궁에 안착시킬 수 있다.

마치 박라온의 몸에 서브 코어를 만들었던 것처럼.

"너는 지금부터 창염의 사도다. 네 몸에 깃든 창염의 힘이 너를 혼돈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아, 아아…!"

"부정하지마라. 거부하지마라. 창염은 너와 네 자식을 지켜주는 따스한 햇살이 될 것이니."

찌걱.

"아아앙…!!"

"창염의 이름으로."

큥큥.

찌그어억.

나는 딕배트의 방아쇠를 당겼다.

딕배트 안에 가득 차있던 마력이 순식간에 여인의 질속으로 들어갔고, 마력은 미리 유도를 해둔 곳을 따라 여인의 뱃속에 스며들었다.

"아아아앙!!"

귀가 찢어질 정도로 여인은 오르가슴의 비명을 토해냈다. 절정에 허리가 활처럼 휘었고, 서서히 몸에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자, 이제 네가 누구의 신도라고?"

"하, 하앙…."

나는 여인의 손에 채워진 구속을 풀었다.

여인은 스스로의 얼굴에 두 손을 가까이하며, 양손으로 V자를 그렸다.

"차, 창염만세…."

"그래, 그거다."

나는 창염의 신도가 된 여인의 바지를 다시 입혔다.

"저기로 나가라."

내가 가리킨 곳은 전차의 뒤쪽이었다.

여인은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들어올 때와는 달리 조신하고 차분한 걸음으로 밖을 향했다.

웅성웅성.

결계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러는 걸까.

도대체 안에서 뭘 했길래 저렇게 얼굴이 미형이 되고 아름다워진 걸까.

"이게 다 창염 덕분이다 이거야."

나는 다시 변신을 했다.

[창염이 몸에 깃들었는데 아름다워지는 건 당연한 일.]

창염의 신도가 된 자, 아름다워질 것이니.

[다음.]

나는 다음으로 들어올 여인을 기다렸다.

첫번째 여인과 마찬가지로 조금 저항은 심했지만, 나를 보자마자 바로 저항을 포기했다.

[너는.]

나는 여인의 목을 잡은 뒤.

[아웃.]

앞으로 집어던졌다.

전차의 포구 덮개가 다시 열리며, 여인은 데구리를 발사하는 것처럼 전차의 입 부분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데구르르.

여인은 결계 밖으로 사출되어 미리 준비해둔 매트에 떨어졌다. 그 모습이 마치 전차가 먹어치운 것을 뱉어낸 형국과 같았다.

"나, 나는 왜…?!"

[이유는 말해줄 수 없지.]

이미 결계 밖으로 튕겨나가서 당사자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창염의 신도가 아닌 자라는 건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세례를 받은 자는 전차의 뒤로 나올 것이며, 결격 사유가 있는 자는 사출될 것이니.

[비처녀는 안 돼.]

어딜 감히 비처녀가 창염의 힘을 받으려고 한단 말인가.

딕배트의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여자는 처녀 뿐.

이 날.

나는 35명의 처녀를 창염의 신도로 만들었다.

***

약 반나절 뒤.

4군단의 병사들은 자신들의 앞에 희고 푸른 제복을 입은 여인들을 보고 기겁했다.

이전보다 약간 길어진 키.

이전보다 훨씬 아름다워진 얼굴과 몸매.

순식간에 10cm 가까이 자란 여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조금 키 작은 미인으로 보일만큼 아름다워졌다.

"너희들에게 묻는다. 창염을 믿나?"

"""믿습니다!!"""

여인들의 외침은 통로 전체를 울릴만큼 컸다.

전차의 위에 올라선 피닉스(소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선망과 황홀함이 깃들어있었다.

"너희가 창염을 믿고 따른다면, 나는 너희에게 창염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아아아…!!"""

느끼게 해준다.

여인들은 감격에 교성을 흘렸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가이아나 왕국을 위해 충성을 했지.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가이아나 왕국을 위해 헌신하라. 단, 지금의 가이아나 왕국이 아닌 미래의 가이아나 왕국을."

피닉스는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아이들이 자신이 자라고 싶은대로 자라는 미래를 위하여. 순혈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피가 섞이더라도 진정으로 이 땅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아나 왕국을 위하여. 창염, 만세."

"창염, 만세!!"

"좋다. 창염의 세례를 받은 너희들은 이제 자신의 피에 섞인 화속성 마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스스로 마력을 단련하는 정도에 따라 더욱 강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짝!

"너희들에게 내리는 첫번째 명령이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피닉스는 뒤에 구속한 나머지 수백 명의 4군단 포로를 가리켰다.

"저들의 제복을 벗겨라."

창염의 신도들에게 내려진 첫번째 명령, 무장해제.

"속옷만 남겨두고 모조리 벗겨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