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0화 〉3부 1장 22 큥토라레
코스프레 섹스는 흔한 게 아니다.
특히 동물 코스프레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신라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거, 진짜네."
나는 신라의 귀를 만지작거렸다. 손으로 조심스레 만질 때마다 신라의 몸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보통 이런 건 성감대로 설정되기 마련인데."
"지, 지금도 그래요."
"성감대야? 하긴, 지금 느끼고 있네."
신라는 베시시 웃으며 몸을 떨었다. 나는 그녀의 귀를 잡고 쓰다듬다가 아래를 가리켰다.
"바로 박을까, 아니면 애무할래?"
"당신이 바로 박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까…."
신라는 내 가슴에 키스를 하고는 몸을 돌렸다.
"짜잔."
"하."
신라의 꼬리는 보통 꼬리가 아니었다.
충분히 엉덩이골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형태로 만들 수 있었지만, 그녀는 굳이 꼬리를 자신의 엉덩이 속에 집어넣었다.
"이건 어때요?"
"아날 플래그라니."
"뒤로 할 건 아니지만, 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푸흐흐."
신라는 제자리에서 두 다리를 벌리며 선 뒤, 침대에 쭉 손을 뻗었다.
나는 그녀가 침대 위에서 짐승처럼 네 발로 엎드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킨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길쭉하게 선 것도 제법 보기 좋았다.
특히 엉덩이 아래로 흘러내린 푸른 꼬리가 인상적이다. 나는 꼬리를 손으로 휘감아 살짝 들어올렸고, 덕분에 아래에 가려진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에 어떻게 되어있는 거야?"
"그, 그냥 입구만 막은 거예요. 딜도같은 걸로 안쪽까지 넣었다거나...그런 건 없어요."
"감도 설정은?"
"으, 으으…."
신라는 내쪽으로 돌렸던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최, 최대로…꺄흥…!"
나는 꼬리의 안쪽에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원형으로 되어있어 애널이 조이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형태였고, 나는 꼬리를 엄지로 당겨 앞으로 넘겼다.
사락.
꼬리는 마치 머리카락처럼 허리로 흘러내렸다. 신라의 고간은 완전히 노출되었고, 나는 애널 주변을 간질이던 손으로 신라의 엉덩이에 살포시 양손을 올렸다.
찌걱.
"아, 아앙…. 왔다...♡ 자지, 자지 다녀오셨어요…?"
신라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내 자지도 함께 흔들기 시작했다.
"테라 다녀오시느라 힘드셨죠? 주변에 있는 여자들 따먹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자지가 화가 났죠? 제가 앞으로는 해드릴게요, 전부."
쯔걱, 쯔걱.
신라는 허리를 물레방아처럼 굴리기 시작했다. 아래를 향한 손과 발로 자신의 몸을 지탱한 뒤, 허리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자지를 조였다 풀며 자극을 이어나갔다.
"킨나라? 델피아? 그도 아니면 하리? 원하는 여자 있으면 누구든 말만 해요. 그 여자로 변할게요. 푸흐흐."
"스킨이야?"
"테라 캐릭터 스킨이죠. 히힛, 아. 그거 아세요?"
쯔걱, 쯔어억.
"!!"
신라의 보지가 이상하다. 그녀 특유의 조임에서 살짝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겼다. 느낌이 뭔가, 질 부분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마치 형태가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후아아…. 후후, 성공이네요. 어때요…? 테라에서는 딜도로 따먹은 킨나라 보지."
"뭐?"
"이거, 킨나라 보지예요. 질구부터 자궁구까지. 당신이 부여한 창염의 힘으로 연결은 이어졌으니까, 그걸로 나름 구현해본 거..꺄앙!"
찰싹.
나는 신라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때렸다.
"야. 이런 방법이 있는데 나랑 테라의 애들이랑 섹스하라고 한 거냐?"
"그, 그치만…! 설마 그런 식으로 창염을 부여하게 할 줄은 몰랐단 말이예요…!"
"그럼 이제 거기 있는 애들 다 내가 딕배트로 처녀 따먹고 다니면, 보지 섹스는 네가 해주는 거네?"
"그, 그렇게 되는 거죠...히힛…."
찌걱, 찌걱.
신라는 변화한 자신의 몸에 맞춰 내 자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신라와는 다른, 좀 더 질근육이 단단한 느낌에 자지에 오는 짧은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다.
"후후, 다른 건 다 변해도 변하지 않는 곳은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히힛."
"어디? 자궁?"
"네, 당연하죠. 제 뱃속에는 당신의 아이가 있는 걸요. 그런데 어떻게 자궁까지 바꾸겠어요?"
"섹스 하는데 보지 바꾸는 건 괜찮고?"
"아이, 자궁은 우리 아이 거지만…보지는 당신 거잖아요. 으흐흥…."
나는 신라의 허벅지 사이로 다리를 밀어넣었다. 덕분에 신라는 발끝이 살짝 들렸고, 나는 더욱 거칠게 자지를 찔러넣었다.
"그래서 보지 마음대로 바꾸는 거냐?"
"좋잖아요…. 흐흥, 킨나라 보지, 어때요…? 맛있어요?"
"그래. 킨나라 스킨 씌운 줄 알았더니 킨나라로 바꿀 줄은 몰랐네."
"저도 당신이, 하앙, 킨나라랑 섹스 안 할 줄은 몰랐어요...흐흥."
신라는 결국 앞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뒤에서 크게 찔렀고, 신라는 침대 위로 올라가며 무릎을 꿇으며 네 발로 엎드렸다.
"이게 인간들이 말하는, 햐응, 부부간의 의리…!"
"그래. 앞으로 나한테 불륜 저지르게 할 생각 하지마라. 알겠지?"
"네, 녜…."
다른 여자의 처녀를 상대로 딜도를 마구 쑤시는 건 불륜인가, 아닌가.
그것은 불륜이 아니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여자의 가슴을 만진다고 불륜이 아닌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다른 여자의 보지로 바꾼 내 아내를 상대로 자지를 때려박는 건 불륜인가, 아닌가?
'몰라.'
그런 거 모른다.
그냥 자지를 박고, 쑤시고, 신라를 기쁘게 해주면 된다.
"아, 하응, 새, 새로운 느낌이야…."
"어떤 기분인데?"
"당신의 자지는 그대로인데, 제가 약해져서, 하읏, 더 쾌감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원래 몸보다는 보지가 더 약할테니까."
나는 신라의 위에 개처럼 엎드렸다. 신라의 어깨 양옆으로 팔을 놓으며 몸을 숙였고, 가운데로 모은 다리의 옆으로 무릎을 꿇고 위에서 눌렀다.
"이거 배덕감이 좀 드네. 신라랑 섹스하는데, 보지가 다르니까 딴 여자랑 섹스하는 느낌이야."
"하항, 그래도 어차피 질싸하면 정액이 흘러들어오는 건 제 자궁인데요오오…? 자식에게 아빠의 사랑을 듬뿍 주는 건 어때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보지에만 싸시면 되겠네요. 어차피 자궁구, 헤으, 닫으면 되니까…."
"킨나라 보지에 싸는 건데?"
"그, 그건…."
신라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작게 구시렁거렸다.
"...불륜질싸 할 거면 제 몸에다가 하세요. 흥."
"농담이야."
"저도 농담이예요. 푸흐흐. 어차피 킨나라 보지가 제 보지인 걸요."
"뭐?"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나는 신라의 어깨 위로 얼굴을 묻으며 그녀와 최대한 접촉했다.
"킨나라는, 하아, 제 사도가 되었잖아요…? 저는 창염신교의 신이니까, 제 신도의 것은 제 것이죠. 킨나라의 것은 저의 것. 킨나라의 보지도 저의 보지. 히힛…."
"그게 그렇게 되나?"
"그럼요…아, 아아…!!"
나는 신라의 머리 위로 난 귀를 입으로 물었다.
킨나라의 귀 답게, 입으로 물자마자 바로 보지가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아, 아응, 귀, 귀가 따먹혀요…! 하응, 신도의 보지로 또 한 번 임신할 것 같하앙…!"
킨나라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보지가 믿고 따르는 신에 의해 구현되어 코스프레 섹스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햐응, 으읏, 싸, 싸주세요…! 킨나라 보지 안에, 당신의 불륜 자지로 정액을 한 가득…!"
"꽉 조여라."
뷰르르르륵.
"푸흐흣…."
나는 신라의 안에 사정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라에게 사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킨나라의 보지에 사정했다.
"하앙, 너무해요….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 보지에다가 질싸를 하다니…!"
"뭐래. 한 번 더 싸줘? 너, 지금 엄청 느끼는 것 같은데?"
"후, 후후. 약한 보지 상대로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시는데…. 어디 한 번 2페이즈 들어가봐요?"
쯔걱, 쯔걱, 쩌어억.
"...후."
신라는 본색을 드러냈다. 킨나라의 보지가 점차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익숙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에 신라의 가슴을 붙잡으며 몸을 맡겼다.
"이 감각이야. 응, 좋네."
"뭐, 뭐하는 거예요? 방금 전까지는 짐승처럼 따먹었으면서…!"
"보지 바꾸고 나니까 다시금 알 수 있어. 신라, 너는 최고야. 네 보지가 제일 맛있어."
"으, 으읏…!"
신라는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 그럼…. 킨나라 몸에...보지만 제 걸로 하는 건…?"
"하나씩 해봐야겠는 걸. 지금 이 상태로 해보고, 순수한 신라와 섹스해보고. 어때?"
"흐으응…."
신라는 실실 웃으며 베개를 쥐어뜯었다.
"남의 보지로 섹스…. 하앙, 이거, 평소랑 다르게 당신의 자지가 더 강하게 느껴져서...중독될 것 같아…."
신라가 좋다면 좋은 거겠지.
나는 신라의 안에 몇 번을 더 사정했다.
그녀는 평소의 자신보다 더 쉽게 가버리고 말았다.
* * *
피닉스도 사람이다.
피닉스도 남자다.
당연히 당신과 섹스를 하고 싶다고 하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라면 섹스하고 싶어지는 건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가진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피닉스는 그러지 않았다.
피닉스는 테라에서 끝까지 참았고, 테라에서 참은 것을 현실로 와서 자신의 아내들에게 풀었다.
뭐든지 적당히 욕구가 쌓이면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는 법.
테라에서 쌓인 섹스에 대한 욕구는 현실에서 해결한다.
"후."
그 모습을 보며, 대머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그래야 창염의 피닉스지."
대머리는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미 너는 덫에 걸렸다. 석하랑부터 이유나까지. 너는 이미 다른 여자의 기쁨을 알아버리고 말았어. 그리고 이제는 테라의 정령 마저도 취했지. 신라가 몸을 바꿨다고 한들, 네가 킨나라와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한들, 네가 킨나라의 속살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건 변하지 않는다."
대머리는 비릿하게 웃었다.
"후후, 이렇게 한 명 한 명 늘려가는 거야. 그러다가 나중에는 수많은 여자의 느낌을 알게 되겠지. 그러다 결국에는…."
대머리는 두 팔을 벌리며 광소했다.
"언젠가, 하렘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하! 크, 허억, 콜록."
대머리는 미친듯이 웃다가 사레가 들렸다.
스스로의 가슴을 두드리며, 물을 벌컥 들이키고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어. 나다. 아직 그거 남아있지?"
[아, 예! 회장님, 준비할까요?]
"어. 근데 원래 예정되어있던 곳 말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할 것 같다."
위이잉.
대머리의 전화를 받은 모니터 속에는 하나의 캡슐이 움직이고 있었다. 벽에 기대어진 거대한 캡슐의 안쪽에는 키가 190cm에 가까운 남자가 회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원래 선지자는 전부 대머리인 법."
대머리는 비릿하게 웃었다.
"20년의 지구에서 테라로 사람을 보내고, 그들을 사도로 만들어 신라의 몸으로 맛보게 한다."
실제로 섹스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의 허들을 아주 조금씩, 천천히 무너뜨릴 수 있다.
"하렘 타락 세컨드 페이즈."
대머리는 스마트폰의 버튼을 눌렀다.
"섹토라레, 작전 개시."
정령, 인간, 여신.
그들은 신라에게 섹스를 네토라레 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섹토라레를 통해 피닉스에게 자신의 몸이 어떤 느낌인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피닉스가 자신의 몸에 맛이 들리기 시작한다면….
"...아. 좆됐다. 사도가 되려면 처녀가 깨지는데? 크윽…! 비처녀가 되면 아무 의미가 없어…! 처녀는 무조건 피닉스 자지로 해야하는데…!"
대머리의 작전은 난관에 봉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