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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795화 (795/1,497)

〈 795화 〉2부 7장 27 히드라 함락

히카리의 모스 부호를 인식한 뒤.

우리는 우선 지륜의 히드라를 유나로부터 끄집어내고자 했다.

이미 일주일은 딱 맞게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히드라가 감히 딴 생각을 못하도록 그녀를 압박했다.

어떻게?

"마, 나온나."

"안 나오면 진짜 몸 찾으러간다냥."

협박으로.

김펜릴이 손에 절풍이 흐르는 마력의 칼날을 만들고 목을 겨누고, 석하랑은 얼음으로 된 감옥을 만들어 히드라를 가뒀다.

"언제 이렇게...."

"일주일은 석하랑을 부르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거야. 김펜릴 한 명이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유감. 제우스는 이미 석하랑에 의해 처리되었어."

부산에서 대기 중이던 석하랑이 연차를 쓰고 신서울로 올라왔다.

대외적으로는 석하랑의 활동이 개인 용무라고 했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제우스의 처리' 문제였다.

"제우스, 본국에서 아주 화려하게 저질렀던데?"

"겉으로는 게이인 척 하면서 온갖 여성들을 범했더라. 동양계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이미 피해자의 증언도 확보했다냥. 제우스는 살라딘과 마찬가지로 국제 히어로 협회에서 정식 처분할 거다냥."

제우스의 실체는 강간범이었다.

단지 S급이라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동성애자로 속이고 안심한 여자들을 상대로 가차없이 술을 먹이고 강제로 취한 것.

"죄명은 간살."

"확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인간이라서 참았다."

제우스의 진짜 실체는 추악한 강간마였다.

자신이 먼저 여자를 범하고 질리면 부하들에게 던져주는 악인이었다.

다만, 빌런이지 괴인은 아니다.

괴인이라면 석하랑이 당장 죽여서 코어로 만들어버렸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제우스는 사람이면서 스스로 다크 레기온의 간부에게 머리를 조아린 놈이다.

"협회 쪽은 잘 마무리 했지?"

"당연. 내 못 믿나? 내 그래도 이 나라 유이의 S급이다. 지금은 더 하지."

"괜히 높으신 분들 찾고 있는데 여기 온 거 아냐?"

"내는 그런 거 안한다. 지들이 도도하니 뭐니 지껄여도 뭐 어쩔 건데? 괜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랑 사진 찍고 억지미소 짓는 것보다 이쪽이 더 중요하지."

석하랑은 히드라를 가둔 얼음 감옥에 더 많은 마력을 집어넣었다.

"닌 못 도망간다. 나랑 김펜릴 앞에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일주일은 사실 석하랑을 신서울로 불러들이고, 또 제우스를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이거야."

히드라가 유나의 몸에 갇혀 큥큥당하는 동안, 제우스의 세력은 완전히 몰랐했다.

"하아...처음부터 승산은 없었던 거네."

히드라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는 내 옆에 있는 두 여인을 보며 이죽거렸다.

"하지만 잊지마. 내가 아니더라도, 나 말고 다른 간부가...."

"큥큥?"

내 뒤에서 누군가가 긴 팔을 뻗으며 백허그를 했다.

"다른 간부 누구? 혹시 그거 나 말하는 건가?"

그녀는 손으로 V를 만들며 히드라를 놀렸다.

"안녕, 자기? 섹스는 했어? 어때, 좋았지?"

"너...설마...."

"짠. 지휘관 자지에 따먹히러 온 아지쨩입니다! 사실 몇 번 놀러왔는데, 너 진짜 눈치채지 못하더라?"

아지다하카.

그녀는 선겨울과 천가을에 빙의하여, 히드라의 앞에서 나와 섹스를 했다.

히드라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아지다하카는 스릴있는 섹스라며 떡값이라며 코어를 주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히드라. 포기하면 편해. 그리고 뭐가 문제야? 어차피 지휘관이 세계를 구하려고 해도 그분이 오시면 게임은 끝날텐데. 그전까지는 맘껏 즐겨도 되잖아? 안 그래?"

공간을 넘어 온 아지다하카는 내 머리에 자신의 가슴을 비비며 씩 웃었다.

"우리 자기랑 섹스하면서 멸망을 만끽하는 거지. 나 하나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열일해주는 사람 한 명 있잖아. 그러니까 복잡하고 따분한 건 걔한테 맡기고, 우리는 떡이나 치면서 즐겁게 놀자구."

"세상에...언제 배신한 거야?"

"배신이라니? 전략적 협업 관계지. 어차피 나는 한국 밖에서 열심히 침략 활동 중인 걸."

아지다하카는 대놓고 자신의 활동을 언급했다.

실제로 아지다하카는 '지휘관'과 거래를 했지, 다른 국가나 히어로들을 상대로는 계속 타락 행위를 이어나갔다.

단.

"짜잔."

아지다하카가 손을 튕겼다.

그러자 그녀의 고간에는 내 물건과 똑같은 크기의 물건이 흉악하게 돋아나있었다.

"간부도 보내버리는 자지로 지금 해외의 S급 여자들을 전부 따먹고 다니고 있다는 말씀."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히드라? 네가 여기서 따먹히는 동안, 나는 지휘관 자지로 다른 국가의 여자 이능력자를 따먹었다는 얘기지. 나중에 포장해서 한국으로 보내줄게, 지휘관."

"그래. 고마워. 실적 들어오면 회식 때 놀러와."

"후후, 우리는 이런 사이야."

아지다하카는 석하랑의 눈치를 슬쩍 보며, 나를 두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한국으로 보내는 빌런들은 전부 다 쓸모 없는 남자들이야. 지금 여기서 지휘관이 너를 상대로 드잡이질 하는 동안, 나는 해외에서 수많은 히어로들을 타락시키고 있는 중이라 이거지."

"...흥, 그래봐야 자기가 빙의해서 지휘관 자지에 박히게 만들 거면서. 틀려?"

"역시 히드라. 자지 맛 좀 보니까 바로 알아차리는 구나?"

"으....."

히드라는 단번에 아지다하카의 계획을 알아차렸고, 그 배경에 내 좆맛이 있음을 자각하고 얼굴을 붉혔다.

"...후우, 알았어. 정말 유감스럽고 짜증나지만...승복할게. 내 패배야."

챕터 클리어.

히드라는 패배를 선언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펜릴이랑 그쪽 히어로한테 굴복한 게 아니야."

히드라는 눈에 불을 켜고 으르렁거렸다.

"나는 지휘관 자지에 굴복한 거야. 알았어?!"

자존심이다.

악의 조직 간부로서 마력 대결로 싸워서 졌다면 히드라는 몹시 억울해했을 것이다.

"거기 꼬맹이, 알았어?!"

"네, 네. 임마 자지에 굴복하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이, 이...."

특히 히드라는 석하랑에게 집중적으로 쏘아붙였다.

"지휘관 자지 덕분에 이긴 주제에...!"

"그냥 싸워도 내가 이길텐데? 너, 나보다 약하잖아."

"시끄러워...!"

그도 그럴 게, 각 속성을 대표하는 최강자로 성주에게 간택을 받았다-고 알고 있는 게 간부들이다.

그런데 침략을 하러 온 행성에서 자신보다 더 강력한 존재에게 패배한다?

심지어 상성적으로 자신이 유리한 수속성을 상대로?

자존심이 박살난다.

마치 게임 못하는 사람과 1:1 파이썬을 붙어서 압도적으로 발린 것처럼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그리고 김펜릴에게도 질 것 같고."

"냐항항. 라온의 도움을 받는 이 몸은 최강이다냥. 봐봐, 지금 이 몸이 히드라 가슴보다 큰 거. 이게 바로 내 파트너, 라온의 클라스다냥."

"크으윽...!"

김펜릴은 논외다.

김펜릴은 민트초코에 다크 레기온을 진짜로 등진 배신자니까.

'합법 배신이지.'

사실 김펜릴은 이중 간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아무튼.

김펜릴의 배신.

아지다하카의 암거래.

히드라는 고개를 떨구며 읊조렸다.

"...너희들, 그 녀석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이 모든 배경에는 이들을 관리하는 자, 'P'가 있다.

"정말 괜찮겠어? 너희들이 지금 벌이고 있는 짓, 모두 그 녀석이 보고 있다고."

"보고 있으면? 설마 우리가 그것도 생각 안하고 이런 짓을 저질렀겠냥?"

"녀석도 같은 생각일 거야. 어차피 자기가 나서면 전부 다 쓸어버릴 수 있으니까, 마지막을 즐겨두라는 거지. 벌써 5월이잖아? 그래...멸망까지 이제 180일 정도 남았겠다."

180일.

P가 지휘관에게 주는 마지막 시간이다.

"그래. 그리고 히드라, 네게 분명히 말하지."

석하랑이 조금 걸리지만, 석하랑도 내가 처한 상황을 알아야 한다.

"나는 미국에서 왔어.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걔가 일부러 눈감아줬다고? 네가 미국에서 벗어나는 걸?"

"그래. 참고로 말하자면, 내 몸에는 저주가 걸려있지. 슬슬 시간이 됐는데."

아아, 오랜 밤이 끝났다.

사아아.

이제, 청화쟝으로 돌아갈 때.

"...보시는 바와 같이, 저는 창염의 피닉스에 의해 해가 뜰 때마다 여자가 되는 저주에 걸렸죠."

거울 속에는 금발벽안의 미소녀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예쁜 창염의 얼굴이다.

귀여워.

헤으응.

하와와, P쟝은 또 신라쟝에게 사랑에 빠지는 거시에요-

"마, 니 왜 암컷처럼 말하는데? 말투 안 바꾸나?"

"...크흠."

자꾸 옛 생각이 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P쟝 시절처럼 이야기하고 말았다.

무섭도다, 신라.

내가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말투를 여자처럼 말하게 만들다니.

"...그러니까 네가 여기서 나한테 패배하거나 굴복한다고 해서, 네가 걱정하는 만큼 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야. 설령...아예 나한테 붙어도."

"그게 무슨...."

"너는 나한테 패배한 거잖아? 패자는 군말없이 승자의 말에 따라야지."

사람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인류의 평화를 이 몸에 짊어진 사람으로서, 내가 만약 패배한다면 겸허히 인류의 멸망을 받아들일 거야. 그 상대가 누구든. 설령 평생 여자가 되어 심한 짓을 당하는 인형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휘관...당신은 대체...?"

"세계 평화를 위해서,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얌전히 결과를 승복하고 받아들여라, 히드라."

"...정말. 못 당하겠네."

히드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세상이 멸망하는 걸 바라지 않아. 굳이 말하자면 내가 이 땅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히드라가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니까 도와줄게. 패자는 승자를 따라야 하는 법이라며? 단, 너무 많이 도와주지는 못해. 나는 악의 간부고, 심정적으로 고작...자지에 굴복했다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는 건 좀 그렇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이런 건 어때?"

나는 히드라에게 제안했다.

"너는 지금부터 사로잡힌 공주님이야. 제우스처럼...네 부하들이 앞으로 너를 구하기 위해서 계속 날아오겠지. 우리는 그녀석들을 진심으로 격퇴할 거고. 만약에 한 명이라도 너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면...."

나는 히드라의 턱을 붙잡아 들어올렸다.

"도망가도 좋아."

"...정말, 아주 재미있는 거래가 되겠는데."

히드라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비행기 표 끊어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펜릴."

"냥."

펜릴은 히드라를 구속한 제어구를 모조리 해제했다.

그러자 유나의 머리 색깔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갔고, 흐드러진 장발이 순식간에 마력의 빛으로 바뀌어 소멸했다.

"아...."

"유나야!"

석하랑이 유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몽롱한 눈빛의 유나는 나를 올려다보며....

"정말...최고였어요...오빠...."

털썩.

고개를 떨궜다.

"......."

오빠?

* * *

"SM플레이 최고...하아."

"진짜로 못해본 게 아쉬울 정도로...짜릿한 쾌감이었어."

"역시 이게 가상현실의 미래지."

"...아 참, 신라 님한테 그거 만들어서 보내야지."

"네, 조 회장 님. 택배로 보내주세요."

"오빠 자지 모양, 페니반."

"그거 보내주면, 분명 신라 님이 착용하고 하랑 언니 뒤에서 박을 거예요. 후후."

"네? 신라 님이 착용하고 오빠한테 박을 거라고요?"

"......농담이 좀 지나치시네? 회사 주가 한 번 그라운드 제로 당해볼래요?"

"오빠 박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가만 안 놔둘 거예요."

"제가...오빠를 평생 지킬 테니까."

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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