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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791화 (791/1,497)

〈 791화 〉2부 7장 23

히드라는 쇼타콘이다.

쇼타란 그녀에게 있어서 김펜릴에게 민트초코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그렇다면 내가 쇼타가 될 수 있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다른 쇼타를 데려올 수 있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그 비법이 무엇인가?

"지금부터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얻은 결과를 정리해보도록 하지."

나는 마법소녀들과 함께 히어로 커뮤니티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에 들어갔다.

"기가 센 여자를 자지로 굴복시키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많은 미니 P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라온은 안경에 정장 차림으로 PPT를 열었다.

"언니, 현역 때도 그렇게 발표했음?"

"왜, 왜 그러십니까?"

"무지개색 폰트에 뭐같은 파랑새는 뭐임?"

"이, 이게 히어로 협회 기본 폰트입니다!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이게 대세였습니다!"

저걸로 발표를 하고 그랬으니 서울이 망했지.

열심히 준비한 라온에게는 미안하지만, 누리가 바로 기본 디자인을 바꿔버렸다.

덕분에 그냥 무난한 PPT로 변했다.

우리는 슬라이드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집단지성의 힘으로 얻은 자료들을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면….

"역시 해답은 쇼타를 데려와서 하는 건가요?"

"쇼타로 속이면 안 돼? 하는 건 사장님이 하더라도, 결국 유나가 쇼타라고 느끼면 되는 거 잖아."

해결책, 그 하나.

유나에게 나를 쇼타로 인식하게 하는 법.

"최면을 거는 거임. 뭐 최면 어플 같은 거 없음?"

"남자를 쇼타로 보이게 하는 최면 어플이라니, 상당히 마이너한데?"

내가 쇼타가 되면 가장 편하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큐브가 있다면 모를까,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그럴싸한 큐브가 없다.

"펜릴, 뭔가 방법이 없습니까?"

"정신계는 내 전문이 아니다냥. 먹는 모든 음식을 민트초코맛으로 바꿀 수 있어도, 겉으로 보이는 남자를 쇼타로 보이게 하는 건 내 힘 밖이다냥!"

김펜릴도 세뇌나 최면 쪽으로는 젬병이었다.

남을 세뇌할 시간에 목을 뎅겅 날려버리면 그만이니, 결국 세뇌와 최면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럼 그 다음 방법, 해결책 그 두 번째.

"귀축지휘관 모드. 마음껏 매도하고 괴롭히라는데요?"

성적으로 괴롭히라는 말들이 다수 있었다.

평소에 여자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는 이들이 복수심에 불타며 쓰기라도 한듯, 그들의 복수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울분이 가득했다.

"삼각 목마 위에 세워두고 떠나기, 미약에 절여놓고 신체를 구속하기, 가버리지 못하게 절정을 막아버리기, 자위 중독으로 만들어버리기…. 세상에, 이 나라의 미래가 너무나 어둡습니다…!"

"가상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다들 생각하는 거지, 설마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겠어? 하하."

"있을 수도 있죠. 엄청 잘 쓴 조교 소설이 알고보니 작가의 수필이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철저한 고증에 의한 수필인 거임!"

방법 2. 히드라에 대한 타락 조교.

당사자인 유나가 상당히 고생할 것 같기도 하지만, 유나는 아마 순순히 타락 조교를 받아들일 것이다.

순순히 내 자지만 먹는다면, 그녀는 두 말 않고 내 자지를 수용하리라.

"아니면 사장님의 야성을 보여주시는 건 어때요?"

"그 왜...수컷미 뿜뿜?"

마지막 해결책, 그 세 번째.

"호에엥. 지휘관 거근에는 이길 수 없어."

"공감합니다. 사장님의 자지에 박히면 아무리 악의 조직 간부라도 갱생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어떻게 섹스할 건지 물으니까, 일단 자지를 박고 보라는 대답이 나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일단 박으시면 되는 거 아닐까요?"

아아, 혼란스럽다.

혼란이 너무 가득해서 머리가 아프다.

방법 3. 가장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이지만, 결국 히드라가 자지에 굴복할 때까지 박고 박고 또 박는 방법.

이 외에도 정말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방법을 직접 한 번씩 사용해봤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당연히 쇼타화.

여의도에 있는 큐브를 손에 넣어 쇼타가 되어 안아주니 히드라는 바로 아군이 되었다.

예를 들어….

* * *

그 시각.

유나는 히드라와 '그'의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함께 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히드라 눈나...나 꼬추가 아파…."

그는 어린 아이가 된 상태로 울먹거리며 자신의 자지를 가리켰다.

상대적으로 어려진 몸이지만, 자지는 어른의 그것 그대로 인 채 그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히드라에게 안기려고 했다.

"후욱, 후욱. 그래, 누나가 우리 지휘관 자지 호 해줄게. 나한테 맡겨…."

히드라가 빙의한 유나는 쇼타 지휘관을 상대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걸 직접 지켜보는 당사자들은 게임 속 자신에 대해 얼굴을 손으로 덮으며 부들부들 떨어야만 했다.

"누나가 다 해결해줄게. 그러니까 걱정…."

삐비비비.

알람이 울렸다.

히드라의 표정이 사색이 되고, 그는 울음을 뚝 그쳤다.

"세 시간."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히드라에 대한 경멸어린 표정으로 담담히 흰 가운을 입고, 방문 너머에서 들어온 라온에게 마도기어를 건네받았다.

"이용해줘서 고맙다, 히드라."

"자, 잠깐…!"

히드라는 절박한 얼굴로 지휘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금방, 금방 모아올 게요! 제발요! 아직 조금만 더…!"

"S급 코어 하나에 연장 세 시간이라고 했을텐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음에 올 때는 더 많이 가져올 게요! 그러니까...제발!!"

"후, 히드라."

지휘관은 쪼그려앉으며 히드라와 시선을 마주했다.

"우리 히드라, 그렇게 쇼타 섹스가 하고 싶어?"

"네!"

"그럼 다음에도 큐브를 가져와. 그러면 이렇게 쇼타가 되어서 섹스를 해줄테니까. S급 코어 여러 개 가져오면 하나에 세 시간씩 연장되는 것도 알지?"

지휘관은 히드라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기대할게, 누나."

"아…."

지휘관은 떠났다.

그는 히드라만큼 가슴이 크고 키 큰 라온의 품에 공주님처럼 안긴 채 자리를 떠났다.

"큐브...큐브를 찾아야 해."

산발이 된 히드라는 형형한 눈을 빛내며 몸을 일으켰다.

"큐브를 찾아야, 지휘관과 쇼타 섹스를 할 수 있어!!"

다크 레기온 간부, 히드라.

그녀는 쇼타 섹스를 위해 큐브-이계신의 심장 조각을 지휘관에게 팔아넘겼다.

심지어 큐브를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소원 도구로 빈 소원도 '지휘관의 일시적 쇼타화'였다.

그랬다.

지휘관은 큐브에 몸을 판 남창이 되었고, 히드라는 조직을 배신하고 호스트에게 조직의 자산을 바치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지휘관!! 내가 다른 간부의 큐브를 빼앗아서라도 당신과 쇼타 섹스를 하고 말겠어요!!"

그렇게, 히드라는 조직을 배신했다.

* * *

"...그랬던 기억이 나네."

그 때는 뭐랄까, 피닉스 루트의 실마리를 잡기는 커녕 존재도 모르고 있던 때라서 미쳐있었다.

여러 히로인들을 어떻게 하면 더 꼴리게 공략할 수 있을까 벼르고 있던 때라서, 나도 상당히 나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울 때가 많은 시기였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그러면 내가 현실에서 따먹혀.'

내가 쇼타가 된다?

그러면 신라와 석하랑이 없던 큐브도 만들어와서 쇼타 플레이를 하고도 남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조 씨'가 무슨 이상한 호문클루스 같은 걸 들고와서 나를 거기다가 처박은 다음, 신라와 석하랑이 나를 누님 모드로 줄기차게 따먹을 게 분명하다.

그러니 쇼타는 안 된다.

나의 정조와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물론 신라가 내가 쇼타가 되기를 바란다면 나는 군말없이 그녀를 위해 응애가 될 수 있지만, 내가 바라서 응애가 되는 건 다른 이야기다!

고로 기각.

그렇다면 히드라를 공략하기 위해서 쇼타가 아닌 방법은 어떤 게 좋을까?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나는 몸을 일으켰다.

모두가 나를 집중하기 시작했고, 내가 걸어가는 방향에 시선을 모았다.

"하유은 씨."

"네? 저요?"

가만히 있던 하유은유하는 눈을 깜빡이며 놀랐다.

다크 레기온의 간부를 섹스로 제압한 것 만으로도 놀랐을테고, 한창 제우스의 부재로 인한 경제적 파란을 생각하며 자기 돈 벌 생각을 하던 그녀는 내가 자신에게 다가온 것에 경계하는 눈치였다.

"무, 무슨 일이죠?"

"히드라는 땅속성의 간부입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광맥이나 금광을 찾는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꿀꺽."

하유은은 입맛을 다셨다.

아무리 코어가 최고 가치를 가진 광석이 되었다고 한들, 금과 은을 비롯한 기존 광물이 석탄만큼의 가치만큼 하락한 건 아니다.

"제가 뭔가 해드릴 일이라도 있나요?"

"예. 어떤 루트로 의뢰를 하나 했으면 해서요."

"의뢰?"

"네. 아주 중요한 의뢰랍니다."

히드라를 공략하면서, 동시에 다음 챕터도 공략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

"이능력자 제어용 구속 세트 하나 구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선의철네가 쓰는 걸로. 그런 쪽의 용도라는 것도 덧붙여서."

"헤에…도대체 뭘 생각하는 거죠?"

"그냥 별 건 아니고."

나는 철저하게 묶인 유나를 가리켰다.

"유나한테 SM플레이를 조금 가르쳐 줄까 해서요."

"좋아요!!"

...방금 이유나가 말 한 건가? 히드라가 말한 줄 알았다.

아무튼.

"하나 구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삼각목마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조교도구.

아마 높은 확률로, '누군가'가 만들어줄 것이다.

그래.

이 세계에서 과학 기술하면 최고봉인 그녀가.

섹스 토이 마스터.

닥터 H.

히드라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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