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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790화 (790/1,497)

〈 790화 〉2부 7장 22 NTL 필름

이겼다, 히드라 공략 끝!

"호에에에...."

나는 유나의 뒤에 싸는 것으로 히드라를 제압했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애널섹스의 충격에 히드라는 좀처럼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유나도 마찬가지.

유나는 그냥 쾌감에 기절했을 뿐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가린 뒤, 바지를 다시 챙겨입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음, 완벽해."

이미 마법소녀들은 제우스를 비롯한 빌런들을 일제히 소탕했다.

손발이 꽁꽁 묶여 마력을 쓸 수 없게 만들었고, 한곳에 전부 모으면서도 서로 손을 뻗어 풀어줄 수 없에 손 위를 가온의 물방울로 가둬버렸다.

남은 사람은 오직 제우스 한 명.

"네, 네 이 노오옴!!"

"뭐래, 이 놈이."

그는 슈리에게 등이 밟힌 채 아직도 발악 중이었다.

슈리는 구두굽으로 놈의 등을 짓밟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계속 만들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저항을 일삼았다.

"난감하네요. 저렇게 계속 저항하면 곤란한데."

"그러게. 괴인도 아니라서 어떻게 처리하기 곤란하고."

살라딘의 경우와는 다르다.

살라딘은 명백한 괴인이었고, 대외적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아주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

그래서 살라딘을 제압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얘기가 다르다.

그는 아직 평범한 '인간'으로, 인간이면서 다크 레기온의 편에 붙은 인류의 배신자다.

괴인이 되기로 약속을 받았거나, 아니면 그에 준하는 대가를 받기로 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 남자를 직접적으로 처분할 명분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설령 그가 간부 히드라와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진짜로 고발 안 할 거예요?"

"응. 지금 제우스를 터뜨렸다가는 다른 빌런들이 꽁꽁 숨어버릴 수 있어."

전세계에 퍼진 히드라의 하수인들은 어둠 속으로 숨어버릴 것이다.

히드라가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올 때까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지내다가, 우리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트롤링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히드라가 이미 지륜으로 변모하여 싱크로를 한 뒤임에도 불구하고 히드라를 되돌려달라면서 시위를 벌인다.

그런데 이 시위가 언제냐 하면, 우주로 주인공이 최종전을 펼치러 가는 때에 이루어진다.

대놓고 인류를 향한 거센 트롤링인 셈.

하늘로 날아오르는 7명의 히로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상에 남은 히로인들이 이들을 대처해야하는데, 이들의 수가 너무 많으면 지상의 히로인들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그런 미래는 사양이다.

설령 게임이라고 해도.

"방법은 세 가지가 있어. 하나는 정도를 걷는 법."

"정도요?"

"다른 빌런들이 꽁꽁 숨어버리는 걸 각오하고, 세계가 우리의 적이 되는 걸 각오하고 제우스의 진실을 폭로하는 거."

모두가 표정이 굳었다.

"언제나 바른 길은 고달프고 힘들어. 고구마 수십 개를 물도 없이 먹는 것처럼 답답하지. 분명 그게 맞는 길이지만, 사람이 힘든 건 힘든 거야."

메인 스토리를 차근차근, 사이드 퀘스트까지 밟아나가는 이들의 경우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이 있어. 악과 손을 잡는 것."

"그...."

다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누구를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다.

내가 지휘관이고 우리 팀원들이 마법소녀이지만, 악의 조직 간부와 손을 잡고 연계하는 것이다.

김펜릴처럼 완전히 아군으로 들이는 방법도 있고, 아지다하카처럼 계약에 따른 우군으로 들이는 방법도 있다.

히드라가 어느 경우를 따를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여자는 김펜릴이나 아지다하카의 방식으로는 설득할 수 없다.

그러니 마지막, 세번째 방법을 사용한다.

"제우스, 잘 들어라."

나는 바닥에 쓰러진 유나를 공주님처럼 안았다.

당연히 유나의 장발은 아래로 흐드러지듯 떨어졌고, 제우스의 눈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빼앗긴 것 마냥 부들부들 떨렸다.

"히드라는 내가 데려간다. 그리고 다음에 봤을 때는 완전히 다른 여자가 되어있을테지."

"뭐, 뭐...?!"

"사장님 말하는 중이잖아. 얌전히 들어, 이 패배자."

퍼억.

슈리는 제우스의 등판을 한 번 더 걷어찼다.

여자라도 똑같은 S급 히어로가 구두굽으로 찔렀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러울 터.

"주변에 너와 같은 처치에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전해라. 너희의 여왕님은...내 자지에 패배해서 나의 육노예가 되기로 했다고."

세번째 방법.

히드라 공략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스피드런 최고 효율의 공략법.

"너희들의 여왕님은 내가 납치하겠다. 꼬우면 한국으로 날아오시든지."

NTL.

나는 히드라를 수많은 빌런들로부터 빼앗은 금발양아치가 되기로 했다.

* * *

쾅!

금태양과 마법소녀들이 떠난 뒤.

혼자 남은 제우스는 주먹을 움켜쥐며 분노했다.

"크아아, 아아아...!!"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함께 제압당한 부하들도 제우스의 눈치만 보며 침묵했다.

"제, 제우스 님...?"

파각!

부하는 순식간에 머리가 터졌다.

제우스는 주먹으로 부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부하는 머리가 으깨지며 바닥에 피를 뿌렸다.

사아아.

부하는 검은 연기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곧 그의 모습은 인간에서 메뚜기와도 같은 얼굴이 되었고, 육신이 연기가 되어 사그라들었다.

또르르.

검은 안개가 스며든 황색의 구슬이 바닥을 굴렀다.

제우스는 그걸 발로 짓밟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아아악!!"

누구도 제우스를 말릴 수 없었다.

제우스는 부하를 죽였다.

아직 코어가 깨진 것이 아니기에 부활할 수 있기야 하지만, 부활도 부활을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부활할 수 있는 법.

괴인이 코어가 되었어도 흘러나오는 마력을 다시 육신의 형태로 고정시켜줄 존재, 간부 지륜의 히드라가 없는 이상 부활은 불가능하다.

"너희들에게 명한다. 너희 셋! 너희는 이 한국에 남아서 히드라 님을 구출해와라! 나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마!"

"예, 예...!"

쾅!

제우스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분노가 가득 차오르고,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역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크, 으으...."

아직도 귀에 선하다.

금발의 양아치에게 뒷구멍이 따이면서 쾌락의 비명을 지르던 여인이.

외형은 미형의 동양인이었지만, 그녀는 분명 히드라였다.

"크으, 으으으...."

그리고 제우스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크아아악!!"

탁탁탁탁.

남들 몰래, 자신을 향한 환멸과 뒤섞여 뭔가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 * *

"이겼다. 히드라 공략 끝."

유성 호텔에서의 일전이 끝난 뒤.

우리는 사무실로 돌아와 축배를 들었다.

"건배!"

"거, 건배...."

다들 떫은 표정으로 술을 들었다.

술을 평소에 좋아하던 이들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내게 눈빛을 보냈다.

"응? 왜?"

"...저렇게 놔둬도 돼요?"

"누구, 유나?"

"읍, 으븝!!"

유나는 현재 의자에 구속구가 채워진 채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만약 그것이 가온의 특대 물방울 속이 아니었다면, 아래에서 후안 사장이 찾아와서 한 소리 하고 갔을만큼 소란스러웠을 것이다.

"괜찮아. 출발하기 전에 이미 얘기해줬잖아? 히드라가 빙의하는 사람은 당분간 잠들어있어야 할 거라고."

"그랬죠...."

나는 출발하기 전, 이미 히드라를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연히 내가 제시하는 작전을 그대로 숙지하라는 통보식 제안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담담히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최대 일주일. 히드라가 빙의하는 사람은 일주일 동안 히드라에게 육체를 내어주게 돼. 하지만 어떻게든 내가 일주일 사이에 히드라를 설득할테니까, 믿고 따라주기로 했잖아. 맞지?"

"그렇죠. 그게 하필이면...유나가 되었고."

다들 이를 갈았다.

모두 유나를 향해 표독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입술을 깨물었다.

"왜 나한테 빙의를 안 해...!"

그렇다.

이들은 히드라를 원망하고 있다.

히드라가 하필이면 유나에게 빙의한 것에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다.

이유?

"사장님, 혹시 생각을 바꾸실 생각 없으십니까?"

"없어."

"듣지도 않으셨잖습니까."

"빙의하는 사람은 히드라 들어있는 기간만큼 마력공급...큥큥해준다는 거. 약속이잖아."

"으으...."

나는 싸우기에 앞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만약 히드라가 히로인 A의 몸에 깃들면, 나는 히드라를 공략하는 동안 히로인 A의 몸에 마력을 공급할 것이다.

그러면 큥큥의 쾌감은 히드라가 느끼게 될 것이고, 히로인 A도 잠든 와중에 그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대 일주일 뒤.

히로인 A는 잠에서 깨어나고, 히드라가 빙의된 상태로 마력공급을 받은 횟수만큼 더 마력공급을 해주기로 했다.

만약 히드라가 7일동안 버티고 큥큥당한다?

"유나 언니 혼자서 14일동안 큥큥하는 셈이잖아요!"

"그렇지. 히드라가 왜 유나를 선택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어쩌겠어. 여기서 뽑아낼 수도 없는 노릇인 걸."

"우으...."

다들 불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게, 일반적인 섹스가 싸구려 믹스커피라면 마력공급-큥큥은 장인이 직접 갈아서 핸드 드립으로 내린 극상의 커피니까.

그걸 유나가 독식하게 되었으니, 부러운 건 당연한 일이다.

"후아.... 그러면 여러분에게 질문."

나는 모두를 향해, 유나를 눈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오늘부터 계속 히드라를 상대로 큥큥만 할 건데, 어떻게 따먹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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