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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782화 (782/1,497)

〈 782화 〉2부 7장 15 주문은 큥큥입니까

석하랑과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신라의 플레이 영상을 편집하며 그녀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연기 천재(진) 천가을을 기자처럼 둔갑시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살라딘의 정체를 밝힌다.

-주작이다!

-응, 주작 불가 영상

-거짓이다!

-응, 피해자의 눈물

-날조다!

-응, 섹스 영상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던 만큼, 신라는 천가을에게 내가 미리 정리해 둔 살라딘 공략법을 제공했다.

그리하여 천가은이라는 기자는 살라딘이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증거를 꺼내며 그를 압박했다.

살라딘이 애첩으로 기르던 여자 아이.

살라딘이 인륜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만 것.

그리고 종극에는 살라딘이 한국에 방문한 목적까지.

-살라딘을 공략하는 방법이요?

-위키보시면 나와요

-나중에 발악패턴으로 날뛰니까 최소한 S급 둘은 배치해야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어요.

-신토불이! 한국캐는 한국인이 먹여야 제맛.

그리하여 살라딘의 알배추 납치는 실패로 끝났다.

어린 잎 채소를 노리던 그는 석하랑에 의해 얼어붙은 채, 그 실체가 낱낱이 공개되어 세간의 눈총을 사게 되었다.

원탁 히어로라는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S급 히어로라도 정도가 있는 만큼, 히어로에게 기댈 수 있는 정도보다 그가 일으키는 범죄의 정도가 더 심하면 실드를 들었던 사람들도 실드로 내려치게 되는 법.

살라딘은 끝났다.

다만 살라딘을 공략하면서 나는 내가 플레이했던 것과 상이한 점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누리를 노리던 게 아니었어?"

"이 부분 체크해줘요. DLC 업데이트랑 이것저것 바뀐 게 적용되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런 사소한 것도 바뀌었더라고요."

"그렇네. 누리를 노리는 게 아니라 석하랑을 노리는 거였어."

살라딘은 본래 누리를 노리는 자다.

실제로 김누리의 활약은 세상 곳곳에 널리 퍼져나갔고, 당연히 김누리에 대한 것도 살라딘이 알 방법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누리가 아닌 루살카 석하랑, 그러니까 설야하랑-인게임의 석하랑을 범하러 왔다고 했다.

당사자가 앞에서 바로 처분할 수 있도록, 신라는 설야하랑 직접 보내서 그를 처리했다.

"살라딘 되게 빠르게 정리해버렸네."

"새로운 히로인도 아니고 그냥 S급 괴인 따위, 하랑이 불러서 한 방에 해결했어요."

"속전속결이구나."

"솔직히 게임 쪽은 누가 와도 하랑이랑 김펜릴 보내면 되는 거라서. 당신은 이제 제가 새 히로인이랑 할 때 옆에서 봐주세요. 플레이어가 남자일 때는 컨트롤러 넘겨드릴게요."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데…."

"아니죠."

신라는 내 앞섶을 손으로 살짝 훔치며 요염히 웃었다.

"당신은 인게임에서 섹스를 하고, 저는 인게임에 나오는 캐릭터 대신 보지를 벌려드릴게요. 허공에 좆질하는 것보다 자궁에 좆질하는 게 더 좋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럼 확정! 땅땅땅. 걱정 마세요. 보이는 외견만 다를 뿐이니까요."

"......"

물론 허공에다가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야 한데, 그래서야 차라리 신라랑 하는 편이 더 나은 거 아닌가?

"그럴 거면 차라리 스킵돌리고 나는 너랑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당신…!"

신라는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으며 활짝 웃었다.

"오늘 아주 특별하게 하도록 하죠! 짜잔."

신라는 안대를 꺼냈다.

나는 그녀의 행위와 눈빛에서 의도를 읽었다.

'이유나.'

내게 안대를 씌우고 자신이, 또는 석하랑이 섹스를 하는 척 하면서 이유나와 섹스를 하게 만들려는 속셈이다.

여기서 부정을 해야할까?

아니다.

석하랑은 말했다.

루살카가 광검을 덮친 것이 곧 광검이 페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이유나가 나를 덮친 것이 내가 이유나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래도 첫 경험은 정상위로 풋풋하게 하기를 바라는 이유나가 그런 짓을 저지를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신라가 원하는 플레이에 응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짤 보여드릴게요."

"...본격적이네."

안대를 쓴 남자.

귀에는 귀마개가 씌워져 있고, 손은 등 뒤로 넘어가 수갑이 채워져있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흰 와이셔츠 한 벌만 달랑 입고 그게 좌우로 벗겨진 채 붙잡혀 있는 형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펨돔이야?"

"펨돔이요? 그,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왜, 시야를 가리면 좀 더 감각이 예민해진다고 하잖아요!"

"그렇기야 하지."

신라는 당황하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신라가 나를 상대로 펨돔, 그러니까 극S 상태에서 나를 괴롭힌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나를 여자로 만들어서 보비면 보볐지, 나를 상대로 발로 고환을 짓밟는다거나 하는 가학적인 행위는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눈 가리기 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해야지. 네가 바라는 건데."

기껏해야 안대를 씌우고 섹스를 하는 거겠지.

나는 내 몸을 신라에게 맡겼다.

"언제부터 할래?"

"지금부터요."

츄릅.

신라는 내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는 게임 접속용 헤드기어를 내 머리에 씌웠다.

"안대가 아니야?"

"안대보다 더 효과 좋은 물건이잖아요. 푸흐흐."

"...그렇기는 하지. 그럼 이거 숙면 모드로 돌려놓는다?"

"숙면…."

신라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다 들렸다.

나는 애써 그녀의 웃음을 무시하며 헤드기어를 푹 눌러썼고, 침대에 반듯한 자세로 누웠다.

어리석었다.

이유나가 그냥 와서 덮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나는 순순히 누워버리고 말았다.

만약.

신라와 석하랑이 이런 파렴치한 짓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무조건 깨어있었을텐데-

* * *

"...자는 거 맞지?"

석하랑은 헤드기어를 쓴 채 반듯하게 누워있는 그의 볼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제법 깊숙이 찔렀음에도 그는 조용히 숨만 쉴 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빠야 이렇게 자는 거 처음 보네…."

"맨날 자기 전에 가버려서 기절했잖아요."

"...뭐래. 아니거든. 그보다 니, 왜 그런 옷차림인데?"

"이게 왜요?"

신라는 노란색 병아리 색상의 모자와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채 히죽거렸다.

"하신라, 병아리반!"

"치아라. 고소들어온다."

"칫."

신라는 금방 손가락을 튕겨 의복을 바꿨다.

이미 석하랑과 논의한대로, 신라는 수영복 차림이 되었다.

"힛."

석하랑은 신라의 빈약한 가슴에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전에는 건방지고 부럽기 짝이 없는 크기였지만, 지금은 석하랑이나 신라나 비등비등했다.

"이거, 좀 더 키워도 되지 않을까요?"

신라는 자신의 작은 가슴이 어색한 듯, 마력을 집어넣으며 그 크기를 늘렸다.

"아서라. 보기 흉하다."

"왜요? 크면 좋은데."

"체형 바-란스 모르나. 바-란스."

"그러게요. 루살카 모드라서 그런지 체형 밸런스가 아주 완벽하네요. 누가 보면 루살카가 온 줄 알겠어요. 푸흐흐."

"...칫."

석하랑은 이를 갈며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앗!"

"히힛, 내 승리."

석하랑은 그의 가슴을 안장삼아 올라탔다.

두 다리를 옆으로 늘어뜨리며, 고간을 그의 흉부 위에 붙였다.

"니는 반대편에서 해라. 알겠제?"

석하랑은 그의 치골에 손을 올리며 엉덩이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어깨 너머로 넘긴 무릎도 적당한 위치에 고정한 그녀는 헤드기어 아래로 드러난 그의 입 위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흐으읏…."

"나중에 보지로 얼굴 깔고 앉았다고 일러야지. 푸흐흐."

"흐읏, 나중에 입보지 한 번 대주고 용서받지 뭐.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는 말 모르나…?"

"그거 보통 남자들이 하는 말 아녜요?"

"똑같지 뭐. 오히려 여자가 더 받기 쉽다 아이가. 내가 뭐 어디 여성대출을 받는 것도 아니고,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오빠야 자는 사이에 덮친 정도면 애교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 아이가?"

"맞아요. 그건 인정해요."

신라는 그의 다리 사이에 고양이처럼 엎드렸다.

석하랑 또한 신라와 얼굴을 마주하듯 자세를 바싹 낮췄다.

둘은 우뚝 솟은 자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동시에….

할짝, 할짝.

고양이처럼 작은 혀로 자지를 앞뒤에서 핥기 시작했다.

자지를 정확히 반으로 가른 채, 둘은 자신이 맡은 영역을 침으로 마구 적셨다.

"하아, 하아. 하랑, 우리 게임 하나 할까요?"

"게임?"

"자지에서 혀 때지 않고, 저한테서 도망치는 거예요. 세 번 혀가 맞닿으면 제가 먼저 자지 넣고, 제 혀가 추격하기 전에 하랑이 먼저 자지를 전부 핥으면 하랑이 승리."

"콜."

할짝.

석하랑은 단숨에 혓바닥을 펼쳐 자지를 쓸었다.

그러자 신라는 고개를 들어올리며 바로 석하랑의 혀를 추격했다.

츄릅.

석하랑이 귀두에 잠시 혀를 올린 사이, 신라는 석하랑의 혀를 혀로 밀어내며 고지를 사수했다.

할짝, 할짝.

두 여인은 귀두 위에서 혀를 섞으켜 키스했다.

신라가 일방적으로 석하랑의 혀를 휘감을 뿐이었지만, 석하랑은 한 번 잡힌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듯 신라와 혀를 섞었다.

찌걱.

하필이면 그의 자지에서 투명한 액이 흘러나왔다.

둘은 게임 중이라는 것도 잊고 서로 먼저 액을 탐하려고 혀로 상대의 혀를 밀어냈다.

"하아, 하랑. 벌써 세 번은 넘은 것 같은데…."

"아닌데. 이제 한 번인데."

석하랑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신라 또한 석하랑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이마를 맞대었다.

쪽, 쪼옥, 쪽.

신라는 혀를 앞으로 내밀며 석하랑을 추격하고, 석하랑은 혀가 닿지 않기 위해 연신 키스를 이어나가며 자지를 적시기 시작했다.

"힛."

석하랑은 신라의 키스를 집요하게 피하며, 그의 자지를 마음껏 탐했다.

그러면서 수영복이 맞닿은 그의 입부분에 적당히 허리를 움직여 비비며, 석하랑은 깊은 쾌락을 느꼈다.

신라를 상대로, 그것도 침대에서 이기고 있다.

자지를 두고 벌이는 승부에서 석하랑은 이기고 있….

"하움."

"!!"

신라는 비겁하게 귀두를 입으로 삼켰다.

입술로 귀두 위를 꾹 누르며, 요도구를 자신의 방향으로 만들고 쪽쪽 빨아마시기 시작했다.

"이, 이…!"

석하랑은 단숨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래서야 그가 싸는 순간, 정액은 모두 신라의 차지.

"비겁하게…!"

석하랑은 혀로 신라의 입술 아래를 비집고 들어갔다.

이번에는 신라가 석하랑의 혀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석하랑은 어떻게든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귀두를 당겼다.

그리고 둘의 혀가 요도 바로 앞에서 맞닿은 순간.

"!!"

"!!"

울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둘의 혀 사이로 뜨거운 정액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정액이 사방으로 튀지 않게, 혓바닥을 붙이며 정액을 받아냈다.

"...하아."

"하랑…."

신라는 석하랑의 얼굴을 붙잡았다.

명백히 키스하려는 눈빛이라 석하랑은 내심 싫었지만, 신라는 자신의 입안에 가득 남은 그의 정액을 과시하며 눈을 찡긋였다.

키스하지 않으면 삼킨다.

그 눈웃음 섞인 협박에 석하랑은 하는 수 없이 입을 벌렸고….

츄릅, 츕, 츄르릅.

한 남자의 정액을 매게로, 두 여인은 서로 키스를 나눴다.

"...부럽다."

이유나는 스마트폰으로 셋의 섹스를 촬영하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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