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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757화 (757/1,497)

〈 757화 〉2부 6장 21 3P를 위한 스피드런

우리는 가능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괴인들이 즐비하게 늘어져있었고, 개중에는 흑화단에서 빠져나온 이들도 있었다.

"으어어...."

마치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저마다 무기를 들어 올린 이들은 누가봐도 아지다하카의 세뇌를 당한 모습이었다.

"저 사람들은...."

"서울의 괴인들. 흑화단의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괴인을 더 수급한 것 같네."

"그 말씀은...."

"서울의 괴수를 괴인으로 만들었다는 거지. 다크 레기온의 간부, 아지다하카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괴수와 괴인이 뒤섞였다.

이미 짐승과 인간이 뒤섞여, 더이상 원래 인간이었던 존재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얘들아, 전부 죽여야 해."

비정한 지시지만 해야 한다.

괴인은 무조건 죽인다.

그게 괴인과 맞서 싸우는 히어로의 마음가짐이며, 앞으로 이들이 더 다져나가야 할 강한 마음가짐이다.

"모두, 셋 세아리고 돌격! 하나, 둘, 셋!"

파바밧!

마법소녀들이, 아니 히어로들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누리와 라온이 선두에 서고, 슈리가 중견에서 화염을 뿜어내며, 유나가 그들을 지휘하며 괴인들을 하나 둘 쓰러뜨려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

히어로들은 내 지시가 없어도 무난하게 괴인들을 쓰러뜨렸다.

중간 중간 A급 괴인도 존재했지만, 슈리와 가온이 나서서 맞서 싸워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다.

"김펜릴, 너는 애들 지켜."

"지휘관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유나의 옆을 지키고 있던 김펜릴은 내 지시에 뭔가를 알아챈 듯 했다.

"만약 그 녀석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대책이 필요해. 위급상황에는 신호를 보낼테니까, 그 때 달려오면 돼. 알겠어?"

"알았다냥. 몸 조심하라냥."

위급상황이라고 해봐야 내 자지가 털리는 것 말고 더 되겠는가?

히로인들의 정조가 위협받는 것이라면 모를까, 지휘관의 정조가 위협받는 것이라면 아무렇지도 않다.

게이에게 후장이 털리는 건 게임을 강제종료해야 할 일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SM 펨돔 플레이 정도로 생각하고 굴욕을 넘기면 되는 일이다.

스륵.

나는 잠시 몸을 뒤로 옮겼다.

"다녀올게."

우리 히어로들이 괴인을 쓰러뜨리는 동안, 나는 적 수장의 초대에 응해 가능역의 출구로 향했다.

저벅, 저벅.

내 근처에 나를 둘러싸는 괴인들이 혀를 내밀며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거리가 좁혀져 상당히 불쾌감이 들었지만, 그들은 앞에서 나타난 두 명의 금발벽안 여성들에 기겁을 하며 물러났다.

"하드한 옷이네."

두 여자는 하이레그에 검은 가죽이라는 야한 복장이라는, 전형적인 어둠의 간부들이나 입을 법한 옷이었다.

머리에 베레모를 쓰고, 손에는 검은 채찍까지 들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으랴.

"과거에 히어로였던 여자들이 섹스에 타락하다니, 참 볼품없네. <바하무트>, <요르문간드>."

"흥."

"섹스마스터께서 할 말은 아닐텐데."

각각 아지다하카의 원 투 펀치라고 불리는 여자들로,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던 S급 히어로였다.

그랬던 여인들이 왜 이런 창녀같은 복장으로 경기도 의정부 근처에 나타났느냐.

"이제는 히어로 아니야. 괴인이지."

"히어로 시절 이명을 그대로 이어받은 건 불만이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해. 사람들이 실망하고 경멸어린 눈으로 볼 때마다 짜릿하거든."

두 여자는 동시에 선글라스를 벗었다.

둘의 눈동자는 전형적인 마족눈으로 흰 자위와 검은 자위가 뒤집혀있었다.

어둠 속성 마력을 지닌 이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검은 배경에 붉은 눈동자는 아지다하카 휘하의 '마족 괴인' 특유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

펄럭!

두 여자의 몸에는 동시에 서큐버스의 형상이 나타났다.

엉덩이 뒤에서 살랑거리는 꼬리가 내 양손목을 휘감아 당기기 시작했다.

"주인님께서 맛보고 나면 우리도 즐기게 되겠지? 흐흥, 그 잘난 얼굴 위에 보지로 깔고 앉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주인님께 부탁해서 네 여자들도 서큐버스로 만들어줄게. 후후, 창녀처럼 이 남자 저 남자 정액을 갈취하고 다니는 모습이 기대되지 않아?"

"...큭."

절로 비웃음이 나온다.

'이게 매운 맛이지.'

이 게임의 현실이 이렇다.

겉으로는 달콤하고 상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잔인하고 사람 멘탈을 터뜨리려고 작정한 요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어떤 게임의 NPC가 주인공의 동료들을 창녀로 만들어 돌려버린다는 식으로 말할까?

이 게임이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NPC는 당연히 죽음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

'조금만 두고보자.'

S급 서큐버스고 나발이고 조만간 코어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지다하카가 납치한 선겨울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

"한 가지 물어보도록 하지."

그래도 살짝 화가 나는 건 그냥 못 넘어간다.

"너희들의 뒤에 달린 꼬리, 애널 플래그인가?"

"윽...!"

정곡을 찔렀다.

사실 귀에서 재잘거리는 미니 피닉스의 스포를 알고 하는 말이었고, 나는 꼬리를 손으로 휘감아 강하게 당겼다.

뿅!

"아흑?!"

"허으응?!"

둘 다 비명을 지르며 가버렸다.

평소라면 몰라도, '섹스'에 관련된 순간 지휘관의 성적 전투력은 S.EX급 까지 올라간다.

지금도 보라.

S급에 해당하는 괴인 둘의 꼬리를 애널 플래그로 알아버리자마자 당기니 지려버리며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았는가?

'스피드런은 역시 약점 공략.'

별 거 아니다.

이 두 여자는 아지다하카의 하수인이며 섹스에 미치게 된 서큐버스이기에, 꼬리에 애널플래그를 달고 다니게 되었을 뿐이다.

그것도 마력을 불어넣으면 진동으로 울리는 길쭉하고 두꺼운 딜도형 애널 플래그를.

"...아주 대단한 걸 넣어두셨군."

푸욱!

나는 애널 플래그를 둘에게 바꾸어 집어넣은 뒤, 두 여자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아앙!"

"스팽킹, 좋아...!"

실제로는 A급 다수로 구성된 공대를 전멸시킬 수도 있는 강자들을 단 번에 제압한 셈.

저벅, 저벅.

나는 두 괴인이 원래 나를 이끌려고 했던 역 근처 모텔로 바로 들어갔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모텔은 오래된 여관처럼 엘레베이터는 없었다.

계단 앞에는 열쇠 하나가 걸려있었고, 나는 열쇠가 가리키는 호실로 가서 문을 열었다.

끼익.

현관에 화장실이 바로 붙어있다.

그리고 방 안에서는 마치 TV 방송인 것 마냥 패널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안에 있는 신발은 단 하나.

선겨울에게 신겨놓은 그것 하나 뿐.

"......들어간다."

나는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넓은 침대 위에 앉아있는 한 명의 여인이 있었다.

"흐흥, 대담한 걸?"

선겨울, 그녀의 눈은 검게 착 가라앉아있었다.

"설마 둘을 그렇게 쉽게 제압하다니.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나는 나름 힘든 전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건 이제 없어. 우리에게 있는 건 침대 위의 전투 뿐이지."

"하, 그러셔."

선겨울의 몸에 빙의한 아지다하카는 쿡쿡 웃으며 자신을 가리켰다.

"어때? 배덕적이지 않아?"

그녀가 입은 옷은 선겨울의 나이에 맞지 않는 위험한 옷이었다.

와이셔츠, 검은 넥타이, 그리고 프릴 달린 미니스커트에 검은 스타킹.

"이건 말이지, 뭐냐면-"

"마법소녀 제복이네."

"...그래, 그게 좋겠네."

아지다하카는 다리를 꼬며 나를 비웃었다.

치마 아래에 있는 검은 그림자 아래에는 건방지게도 그것이 입혀져 있었다.

속바지가!

'용서 못 해.'

미니스커트 아래에 팬티가 아니다?

19금 야겜 히로인 실격이다.

쥬지로 혼을 내주지 않으면 안 될 타이밍.

"네가 바라는 게 뭐야?"

"바라는 거? 단순해. 밖에 있는 애들이야 뭐 지든 말든 상관 없는데...나는 다르거든?"

스륵.

아지다하카는 치마를 들추며 나를 비웃었다.

"지금부터 이 몸으로 나랑 섹스해. 그러면 이 몸의 주인은 되돌려줄게."

"모텔에서 촬영하는 취미는 없는데."

"......헤에."

아지다하카의 눈이 반달처럼 휘어졌고, 나는 테이블에 놓인 플라스틱 상자를 뒤집었다.

"섹스 비디오를 찍어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레임덕을 일으키려고 했지. 선의철의 딸이 금발 외국인이랑 모텔에서 섹스를 하고 그걸 촬영을 했다? 흐흥, 그게 퍼지면 그냥 추문 정도로 끝날 수 있을까?"

"네가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뭐야?"

"왜냐니. 그야...."

아지다하카는 붉게 상기한 얼굴로 혀를 낼름거렸다.

"재미있잖아?"

"...정말, 대화가 통하지 않는 여자네."

"그럼 악의 간부랑 대화가 잘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

"고작 그런 단편적인 섹스 비디오만 생각하는 수준이라니. 한심해."

"...하?"

아지다하카는 내 도발에 정말 쉽게 넘어왔다.

"단편적인 섹스 비디오라고? 그것 때문에 유럽의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물러났는지 알아?"

아지다하카는 내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리며 나를 비웃었다.

"친딸이 강간당하는 비디오가 퍼지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디에 있어?"

"이 나라에는 있지. 선의철이라고."

선의철은 그럴 자다.

"진짜로 선의철을 몰락시키는 방법을 알려줘?"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재미있는 생각."

아지다하카 챕터를 공략하고 선의철 몰락의 버튼을 누를 좋은 기회다.

"유럽과 달리, 이 나라는 유교의 나라거든?"

"헤에, 그래서?"

"잘 들어봐."

소곤소곤.

나는 아지다하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고, 아지다하카는 눈을 껌뻑이며 가만히 있었다.

"...미친, 뭐라고?"

"한 몇 시간만 기다려달라 이거지. 곧 있으면 태양이 떠오를테니까, 그 때 내 제안대로 하자고.

"하지만 그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닌데!!"

"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

스륵.

나는 아지다하카의 턱을 쓸어당기며 침대를 가리켰다.

"본체 꺼내. 지휘관의 진심 자지가 어떤 맛인지 직접 느껴보라고."

"......나 참, 다크 레기온의 간부를 상대로 섹스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겁먹었나? 펜릴이 굴복한 자지에?"

"...흥, 누가!"

사라락!

선겨울은 의자에 철푸덕 엎어졌다.

그러자 흑발의 슬랜더 미인, 아지다하카는 검은 드레스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 한 번 섹스로 나를 굴복시, 햐으응?!"

할짝.

나는 바로 아지다하카를 덮쳤다.

* * *

"...후아아. 바톤 터치. 자, 지금부터 대신 섹스 해줘요."

"니 또라이가? 왜 얘한테 쟤량 섹스하라고 시키는데."

"그거야 남캐는 남자가 플레이해야 하잖아요. 그럼 당신이 대신 할 건가요?"

"...미친 소리. 아니, 그것보다 니 제정신이가? 선겨울이랑 여자 지휘관이랑 아지다하카랑 셋이서 레즈 플레이 찍은 비디오를 뿌리자는 건 또 무슨 개소리인데!"

신라가 게이머로서 한 제안은 간단했다.

아지다하카가 바라는 지휘관과의 섹스는 내가 하고,

선의철을 무너뜨릴 비디오는 여자 지휘관과 아지다하카가 선겨울을 상대로 3P 레즈플레이를 하고.

"하랑. 이거 끝나면 우리 부산 가야해요. 스겜 하죠."

"...마, 니 당장 기어 안 쓰나?"

"......."

신라가 바라는 석하랑과의 3P 처녀 섹스를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허리를 놀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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