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4화 〉Bed Ending # 000 (H) 02
키스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양치하고 나서 한 번, 밥 먹고 나서 한 번, 딸기 관련 음료를 마시고 나서 한 번.
일일이 헤아리는 게 귀찮을 정도로 자주해서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런데 이 키스는 색다르다. 나는 창염과 공알 하나를 두고 마음껏 설육을 핥았다.
“으흑, 흐으읏…! 이...씨발년들아…!”
“후아, 간부라서 그런지 입이 거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랫입을 닥치게 만들면 윗 입도 닥치게 되어있어.”
“역시.”
창염은 싱긋 웃으며 턱을 치골에 붙였다. 그리고는 혀를 앞으로 내밀어 자신의 것과 똑같이 생긴 클리를 앞으로 슥 할짝였다.
“햐아앙?!”
창염과 똑같지만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진다. 나는 혀를 넓게 펼쳐 아래에서 쓸어올렸고, 우리는 다시 클리를 가운데 두고 혀를 붙였다.
“하움, 이러니까 여자 둘이서 귀두를 핥는 것 같지 않아요?”
“이상한 소리 하지마.”
“칫.”
창염은 입술을 삐죽였다. 나는 클리를 짧게 핥은 입술로 그녀와 입술을 붙이며 키스했다.
그리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손가락을 하나씩 피닉스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나와 창염은 입으로는 혀를 섞으며, 피닉스의 보지 사이에서 손가락을 걸고 휘감았다.
“으힉, 히이익?! 너, 넣지마 또라이들아!!”
“푸하. 어쩌죠? 이거 그대로 뚫으면 얘 암캐될까요?”
“글쎄? 간부든 정령이든 일단 박히면 큥큥되는 건 똑같지않을까.”
자지가 자궁구를 누르는 순간 자지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다. 그것을 두고 나와 창염은 잠시 서로를 노려봤다.
“보빔레즈섹스머신으로 만들어주세요.”
“그게 안 되는 건 너도 알잖나. 얘 취향 알면서 그러네.”
“그러니까 부탁드리는 거 아녜요! 당신도 싫잖아요. 그쵸?”
“그거야 그렇지만….”
정령인 창염이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가 무엇인가하니, 본인 말마따나 히로인밭에서 서로 보비고 물고 빠는 레즈섹스다.
그걸 뒤집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피닉스라는 여인은 그대로두고, 외부에 바라는 모습이 변하게 된다.
“당신이 17명으로 몸을 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얘를 갱뱅이 섹스판타지인 여자로 만들 거예요?”
“그건 그렇지.”
간부 피닉스.
그녀는 배드엔딩이라는 음습한 자아의 총아답게, 수많은 자지 사이에서 하드코어 갱뱅레이프를 당하는 걸 즐긴다. 때문에 대부분의 배드엔딩이 남자 여럿에게 당하는 윤간이다.
“우리 보고 변태라고 말은 하지만, 얘도 어지간한 개씹변태잖아요. 푸흐흐.”
“아니야! 아니라고!”
“부정하기는.”
임무에 충실하여 지구 멸망 전에는 처녀를 지키지만, 성주가 다녀간 뒤 지구가 멸망한 이후에는 큐브의 힘으로 히로인을 전부 ‘남자’로 바꿔서 16:1 윤간을 즐기는 여자.
하렘물의 대척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하렘이 간부 피닉스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우리는 그런 그녀를 구속한 채 잠깐의 상의를 끝냈다.
“창염. 포기 안 할 거지?”
“당연하죠. 당신을 여자로 만드는 걸 포기했는데, 이 좋은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어요?”
“...그래, 알았어. 그럼 내가 양보하마.”
내 몸을 잃어버린 건 슬프지만, 자지를 지킨 것 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나는 아래에 깔린 피닉스의 허벅지를 받쳐올렸고, 그녀의 엉덩이 옆으로 무릎을 꿇으며 자세를 잡았다.
“적셔라.”
“당연하죠. 아앙.”
창염은 입을 크게 벌리며 내 자지를 단번에 삼켰다. 일부러 침소리를 격하게 내며 침을 빼낸 그녀는 자지 전체를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게 만들었다.
쪽.
마지막 귀두 키스까지 완벽한 마무리였다. 창염은 싱긋 웃으며 허리를 뒤로 당겼다.
“웁, 우웁?!”
아래에 깔린 피닉스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슬쩍 옆으로 보니, 창염이 그녀의 머리를 무릎 사이에 끼워 입술에 보지를 비비고 있었다.
“하아, 하아. 역시 저예요. 저항하는 움직임이 살아있네요.”
“우리있잖아, 피닉스 실제로 범하는 거 아닌가?”
“그럴 리가요? 윤간당하는 게 취향인데, 강제로 당하는 걸 즐기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푸흐흐.”
강제로 범하는 존재가 여자라서 싫어하는 게 아닐까. 창염이 둔덕을 마음껏 비벼대는 동안 피닉스는 입을 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고, 나는 피닉스의 엉덩이 아래를 살포시 들어올렸다.
“자궁에다가 자지를 박으면 갱뱅여신이 된다라….”
찌걱. 나는 자지를 보란듯이 삽입했다.
“그럼 피닉스 뒷보지는 내 전용인 걸로.”
“그럼 앞은 제 거예요~”
창염은 구멍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지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숙여, 아직 다 들어가지 않은 좆대 위에 입술을 맞췄다.
“고마워요. 제 억지를 들어줘서.”
“대신 네가 앞으로 해주는 거 잊지마.”
“물론이죠. 제가 설마 그 것도 안 할까봐요?”
“으으읍?!!?!”
자궁을 자지로 눌러 큥큥하게 만드는 게 트리거라면, 자궁에 닿지 않게 만들면 된다.
‘근데 보지에다가 박으면 무조건 닿는단 말이지.’
허리를 흔들다보면 가장 깊은 곳까지 찌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애초에 자궁구를 찌를 일이 없는 곳에다가 박고 싸면 되는 일.
“으으으, 창염. 너랑 애널 똑같은데?”
“당연하죠. 정신이랑 성향만 다르지 얘는 저인 걸요? 아무튼 고마워요.”
창염은 고개를 비틀어 피닉스의 보지에 입술을 붙였다. 나는 그녀가 보지를 빨기 편하게 상체를 살짝 뒤로 숙였다.
‘넣마자자 쌀 것 같다.’
전신이 구속되었기 때문인지, 창염의 혓바닥이 보지를 입구부터 차근차근 적시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희도 없이 뒷보지부터 푹 찌르고 들어간 것 때문인지.
찌걱, 찌걱, 찌걱.
피닉스는 전신을 연신 떨며 분수를 터뜨렸다. 진한 딸기향이 두 배로 내 코를 간질였고, 나는 창염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천천히 자지를 찔러넣었다.
“크윽, 엄청 조이는데….”
뜨겁기도 뜨겁지만 조이는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자지를 안으로 밀어넣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는 듯, 피닉스는 뒷보지 조이는 걸 풀지 않았다.
할짝.
중간중간 창염이 혀를 보지 안쪽까지 찔러넣을 때마다 괄약근의 힘이 풀렸고, 나는 그 때 허리를 앞뒤로 강하게 튕겨 자지를 밀어넣었다.
“푸흐흐, 저 잘하죠? 쓰다듬어주세요.”
“우리 창염 보지 잘빠네. 그렇게 피닉스가 맛있어?”
“당신 다음으로 제일 맛있어요.”
창염은 요염히 웃으며 눈을 치켜떴다. 혀끝으로는 피닉스의 클리를 굴리며, 손으로는 내 허벅지쪽을 잡고 간질이는 것에 나는 기가 막혔다.
“벌써부터 자지에 박히고 싶어서 발정났나?”
“그러게요…. 이거 왠지 엄청 질투심이 올라오는데요. 피닉스한테 자지를 빼앗기니까 내 남자 빼앗기는 느낌? 푸흐흐.”
창염이 어떤 기분인지는 알지만, 아래에서 느껴지는 장벽의 느낌은 너무나도 똑같았다.
끝까지 밀어 넣었을 때 귀두갓 부분이 정확히 장벽 주름에 걸쳐지는 듯한 느낌도, 처음에는 자지를 으스러뜨릴 듯이 조이다가 점점 차오르는 오르가슴에 풀어졌다 조이기를 반복하는 움직임도, 그리고 애널이 박힐 때마다 허벅지 안쪽이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것도 똑같았다.
"후우, 어때요. 확실히 저랑 똑같죠?"
"그러게. 하지만 확실히 다른 사람인 건 알겠군."
몸은 똑같아도 정신이 다르다. 나는 오늘에서야 성주가 간부 피닉스의 존재를 만들었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적어도 너는 박히는 거에 쾌감을 느끼지는 않잖냐."
"그거야 당연하죠. 이런 식으로 강제로 당하는...어머나."
푸슈우웃.
창염은 고개를 뒤로 젖혔고, 피닉스는 요도구에서 투명한 조수를 세차게 뿜어냈다. 상체를 뒤로 숙이고 있는 덕분에 내 명치까지 튀어오른 조수는 촛농이 떨어진 것 마냥 뜨거웠다.
"너도 느껴지지? 내가 박는 거에 기뻐하는 거."
"........"
창염은 불만어린 얼굴로 피닉스에게서 몸을 일으켰다. 덕분에 나는 피닉스의 얼굴을 정면으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앙...."
보라색 안광을 흩뿌리는 피닉스의 눈은 벌써부터 풀려있었다. 마력에 강제로 구속된 상태에서 내게 일방적으로, 그것도 애널을 박힌다는 것에 그녀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갱뱅취향이라 함은 결국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 비록 지금은 한 사람이지만, 내게 억지로 레이프를 당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은 피닉스의 섹스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싸지도 않았는데 터뜨린 조수는 쾌감이 터져 나온 분수쇼였다. 피닉스가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이미 보라색 하트 모양의 불꽃이 반짝이고 있었고, 적의라고는 적어도 내게는 전혀 없었다.
"......아, 앞도...."
"짜증나네요. 저는 아직 아래에 침도 안 묻었는데."
푸욱. 창염은 손가락 두 개를 세워 피닉스의 보지 안으로 찔러버렸다. 내심 내가 앞을 찔러주기를 바라던 피닉스는 창염의 손가락이 박힌 것에 고개를 뒤로 젖혀버렸다.
"싫어어어! 여자 손은, 여자 손은 싫어어!!"
"뭐가 싫어요. 이 남자는 내 거예요. 당신도 내 거구요."
찰팍찰팍. 창염은 비릿하게 웃으며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앞뒤로 들쑤셨다. 여느 남자보다도 더 완벽한 핑거링에 피닉스의 등허리가 살짝 올라갔다.
"아앙, 햐악, 그, 그만해에에...!"
"푸흡. 이거 볼래요?"
창염은 남은 손으로 피닉스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고리처럼 만든 손가락 사이로 봉긋 튀어나온 피닉스의 유두는 연분홍빛으로 빨딱 서있었다.
"이게 그만해달라는 여자의 상태일까요?"
"나한테 박히고 있어서 선 거 아닌가?"
"칫. 하여튼. 하아, 그나저나 이러면 셋 다 만족을 못하는데...."
나는 내 자지를 눈으로 흘기는 창염의 모습에 슬쩍 자지를 빼냈다.
"아...."
거칠게 애널을 범해지던 피닉스는 자지가 뿅하고 빠져나오자 대놓고 아쉬워했다.
창염은 피닉스와 보비는 동시에 내 자지를 원하고, 피닉스는 내게 박히기를 바란다. 난이도는 높지만 둘 다 내 자지를 바라는 건 똑같은 상황이었고,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모두가 만족하기 위한 승리의 길은 무엇인가.
"...찾았다. 창염, 이건 어때?"
나는 창염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손으로 글씨를 썼다. 피닉스가 부러운 눈치로 바라보는 사이, 창염은 내 뜻을 전달받고 활짝 웃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역시 당신이 최고에요."
짝!
창염이 손가락을 튕기기 무섭게 피닉스의 몸이 붕 떠올랐다. 나는 바로 피닉스가 누웠던 곳으로 기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누웠다.
쿵!
피닉스의 몸이 내 위에 안착했다. 여전히 사지는 묶여있어 저항할 수 없었고, 나는 피닉스의 뒤에서 그녀의 큼지막한 가슴을 억세게 움켜쥐었다.
"햐아앙?!"
거친 숨결이 바로 위에서 터져나왔다. 성감대인 가슴이 붙잡히자마자 오르가슴이 터진 피닉스의 고개가 뒤로 넘어왔고, 나는 그녀의 뒷덜미에 코를 박았다.
습, 하, 습, 하.
"으히이익?!"
푸슈우웃. 피닉스는 내 행동에 그만 한 번 더 지려버렸다. 그녀의 엉덩이 바로 앞에서 하늘을 향해 우뚝 서있는 자지에 조수가 튀었고, 나는 머리칼을 혀로 헤치고 나가 뒷목을 가볍게 입술로 빨았다.
"으항, 하아앙, 바, 박아줘...! 자지, 자지를...!"
"당신이 뭔가 착각을 하는 듯 하는데."
꾸우욱.
창염은 피닉스의 다리를 앞으로 눌렀다. 단순히 M자로 벌려져있던 다리가 상체 쪽으로 넘어왔고, 나는 손을 위로 뻗어 피닉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뭐, 뭘 하려는 거야!!"
"섹스죠, 섹스."
창염은 입술을 혀로 핥으며 아래에서 자세를 잡았다. 내가 피닉스의 애널에 자지를 박아넣고, 창염에게 자지가 달려있었다면 완벽한 MFM 3P의 체위였다.
하지만 이 자세는 나와 창염이 만족하기 위한 체위다. 피닉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자지의 우선권은 창염에게 있다.
"하아앙."
찌걱.
쪼그려 앉아 내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집어넣은 창염은 천천히 숨을 앞으로 내쉬며 상체를 앞으로 눕혔다. 귀두를 머금은 채 앞으로 넘어간 창염은 피닉스의 골반을 잡고 앞뒤로 움직이며 위치를 조정했다.
"아, 하악, 비, 비비지마...! 다, 닿는 거 뭐야?!"
"자지보지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창염은 드디어 완벽한 각도를 만들어냈다. 창염은 내 자지를 귀두만 머금고, 한쪽 다리를 피닉스의 다리에 걸며 살을 겹쳤다. 두 여자의 클리가 서로 맞닿게 가위치기를 하는 것 마냥 붙었고, 내 좆대가 피닉스의 균열을 가르고 안쪽으로 살포시 안착했다.
'미치겠다.'
자지가 피닉스의 보지쿠션에 등을 기대며 창염의 보지 속에 들어가있다. 나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하아아...행복해...."
"이, 이게 지금 무슨 미친 짓이야!!"
창염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피닉스는 정수리까지 시뻘게져서 악다구니를 썼다. 서로 똑같지만 다른 두 보지의 감촉을 만끽하려고 하던 찰나, 창염은 나와 피닉스를 향해 씩 웃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제가 왜 기술 쓸 때마다 손가락을 튕기는 지 아세요?"
"뭐...?"
"그거 타ㄴ-"
"쉿."
부비적부비적. 창염은 내 침이 묻은 손가락을 요염하게 비비기 시작했다.
"언제나 항상 비비고 싶은 건데, 물기가 없어서 소리가 나는 것 뿐이에요. 푸흐흐."
찌걱.
창염은 아주 느긋한 움직임으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둘을 동시에 따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흐흐."
"누구에게 감사를, 햐아앙?!"
퍽퍽퍽퍽퍽퍽.
나는 소리없이 지릴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