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2화 〉2부 4장 29
실습은 끝났다.
일주일간 이루어진 아카데미 학부생들의 실습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사람들은 그 누구도 정슈리가 어디서 어떻게 실습을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 정슈리 실제로 실습간 거 맞음?
- 마법소녀단에서 길드평가랑 평가 영상 찍은 거 제출하면 알겠지.
- A급이라고 특별대우하는 거야 뭐야? 실습 안갔으면 F맞아야 하는 거 아님?
-
정슈리를 찾지 못한 수많은 길드의 분노는 아카데미와 매지컬 큥큥스로 향했다.
아카데미 안에서 두문불출하는 정슈리와 기껏 컨택을 취할 기회였으나 아무런 성과도 없었고, 괜히 정슈리를 매지컬 큥큥스에게 빼앗긴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다. 아카데미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사람들은 마법소녀 매지컬 큥큥스의 실체를 찾기 시작했다.
- 야, 저거 사실은 오라클 스튜디오 가명이라는데?
- 증거있음?
- 저쪽 팀원들이 전부 마법소녀 복장 입고 강원도에서 훈련하던 사진.jpg
아무리 이상한 이름이라고 한들 실체가 없는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제법 그럴듯한 증거까지 드러나게 되면서, 사람들의 불만은 의외로 오라클 스튜디오를 바로 향한 것이 아니라 운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측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 정슈리 외국 가냐?!
- 한국으로 귀화한 지 얼마나 됐다고 미국계 길드에 넣어버린 거야? 미친 거 아님?
- ㅋㅋㅋ님들 실습 길드 배정 랜덤인 거 개구라에요ㅋㅋㅋ그걸 믿었음?
사람들의 걱정어린 목소리에 아카데미 총장, 원대학은 직접 앞에 나서서 땀을 흘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에는 SNS를 통해 소극적으로 해명을 했으나, 정슈리의 실습에 관한 관심은 이미 전국민이 촌각을 세우는 문제가 되었다.
- 어, 음,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매번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덕담이나 하다가 갑자기 전국민 앞에서 이야기 하게 된 것에 몹시 당황했지만, 그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게는 전 국민 앞에서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근거가 있었다.
- 본 기록은 <화마인> 정슈리 양에 대한 길드 평가입니다. P/F 평가지만 제법 구체적인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화마인> 정슈리 전투보고서].
사람들은 80페이지가 훌쩍 넘는 정슈리에 대한 전투 보고서에 입이 쩍 벌어졌다.
확장자가 hwp로 된 파일의 논문은 일부러 글씨를 키운 것도 아닌 10포인트로 작성되었다. 실습 종료 날짜와 기자회견 날짜가 불과 닷새 가량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80쪽 논문은 첫날부터 작성되었다고 해도 2주일도 안 되는 시간만에 만들어진 정교한 연구보고서였다.
- 미친 논문이냐ㅋㅋㅋ
- 리얼 논문인데? 정슈리 속살까지 다 벗겨놓은 수준ㄷㄷ
- 와 나는 5페이지로 끝났는데 뭐임?
- 그건 님이 길드원들 싸우고 있을 때 뒤에서 커피나 쪽쪽 빨고 있어서 그런거구연~
B~C급 현역 히어로들에 대한 본격적인 전투 보고서도 수 천만원을 들여야 30쪽 나올까 말까했다. 히어로든 헌터든 자신의 이능과 전투방식에 대한 전문가의 리포트를 받는 건 으레 있는 일이었으나, 80페이지는 분명 과했다.
- 이거 분명 내용 복붙해서 뻥튀기 한 거임ㅋㅋ
- ......<화마인과 현재 한국 소속 이능력자와의 조합에 따른 영종도 공략제언>은 뭐냐 ㄷㄷ
- 나 지금 거기부터 보고 있는데 미쳤다. 이거 킹능성있다.
정슈리 개인에 대한 평가에 더불어 정슈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그리고 아직 한국이 복구하지 못하고 버린 땅에 대한 구체적인 공략 계획까지 한가득 적혀있었다.
사람들은 히어로 개인에 대한 종합평가와 히어로를 어디에 투입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적힌 전투보고서가 80쪽이나 된다는 어마어마한 양에 놀랐고, 일류 길드들조차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완벽한 전투보고서의 질에 한 번 더 놀랐다.
- 본 영상은 <화마인>의 평가 근거이자 전투 기록을 담은 영상입니다.
치직. 영상이 재생되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아카데미 학부생 제복에 군용 파워드 슈트를 덧댄 정슈리는 택티컬한 복장으로 스태프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스태프가 반짝이며 떨어지는 불의 비는 바다 위의 소금밭을 불태우며 괴수와 괴인들을 일거에 소탕해버렸다.
- 거의 현역인데?
- 처녀전투 맞냐ㄷㄷ
- 앗...저곳은....
소금밭의 C급 괴수들이 하나 둘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염전에서 뛰쳐나온 붉은 바지의 괴인들이 하나둘 불타 고꾸라졌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정슈리가 어느곳에서 실습을 했는지 감을 잡게 되었다.
댓글 창이 '그럴 수 있지'하는 이들과 '아무리 그래도 밝혀야지'하는 이들이 서로 언쟁을 벌이는 가운데, 원대학 학장은 발표를 이어나갔다.
- 정슈리 양의 실습 거점은 목포로, 주요 실습지는 신안군 인근이었습니다. 실습 목적지가 알려지면 여러모로 많은 혼란을 빚게 될 것이 우려되어 기밀에 붙였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사의 섬은 천사(千死)의 섬이 될 지도 모르는 곳이었고, 괜히 많은 사람이 내려갔다가는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괴수소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정슈리 학생은 실습 길드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거쳐, 히어로 협회 공인 전투력 측정 시험에서 종합전투력 "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영상이 다시 바뀌었다. 부산 히어로 협회인 것처럼 보이는 시설 안에서, 정슈리는 누군가와 대련을 하고 있었다. 고층 건물 하나를 구워버릴 듯한 화력을 내뿜는 슈리의 맞은편에는 녹지 않는 얼음벽을 두른 채 무표정한 얼굴의 백발여인이 서있었다.
- 설화공주께서 전투력 테스트에 응해주셨습니다.
정슈리는 설화공주 석하랑을 상대로 힘겹게나마 분전하고 있었다. 영상의 길이는 기자회견 상 그리 길지 않았으나, 사람들은 그것 만으로 충분히 슈리의 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비록 마력은 아직 S급은 되지 못했지만, 전투력은 S-급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카데미에서도 이런 성과를 거둘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이 점을 어떻게 국민 여러분께 알릴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 Sㅠ리!! Sㅠ리!! Sㅠ리!!
오랜 기간 S급에 목이 말라있던 게 한국인들이다. 준S급이라도 S급은 S급이기에, 사람들은 열광에 빠졌다.
- 아니 근데 저렇게 S급 됐는데 오라클 스튜디오 들어가서 미국으로 날라버리면 어떻게 함?
축제의 장에 꼭 찬물을 끼얹는 이들이 있기 마련. 새로운 S급의 탄생에 열광하던 이들은 머리에 찬물을 뒤집어쓰고 하나둘 걱정하기 시작했다. 슈리가 당장 미국으로 떠나버릴까봐 걱정했고, 이미 세계는 S급 한 명 영입하는데에 있어서 혈맹 따위 없었다.
- 하지만 아직 정슈리 양이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고, 정슈리 양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길드의 의견에 더불어, 우수한 능력의 히어로를 단순히 아카데미에 묶어두는 것은 인재 활용의 낭비라고 생각하여....
총장은 폭탄을 터뜨렸다.
- <화마인> 정슈리 양의 길드 실습을 끝내지 않고 지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한은 1년. 졸업할 때까지. 실습기간 전체와 2학년 커리큘럼 전체의 학점 인정에 관한 규정이 없어, 규칙이 정해지기 전까지 슈리 양은 휴학 상태가 됩니다.
사실상의 길드 소속 선언. 학부생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길드에서 활동하게 한다는 사상 초유의 특례에 사람들은 뒤집어졌다. 아무리 준S급이라도 이런 특혜를 줄 수 있는가.
- 또한 길드에서는 정슈리 양의 훈련에 관한 모든 자본을 투자하기로 하였으며, 만약 1년 안에 정슈리 양이 SS급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S급이 아닙니다. SS급입니다.
모두의 눈과 귀가 총장에게 쏠렸다.
- 해당 길드는 정슈리 양을 FA로 선언할 것이며, 길드 이적에 관한 모든 제반 금액은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나라 전체가 폭발했다.
* * *
"오빠, 지금 뭐봐요?"
"히어로 매니저. 지금 슈리 몸값 어디까지 올라가나 구경하는 중."
나는 유나의 펠라를 받으며 홀로그램 화면을 두드렸다. 내 오른쪽 허벅지에 가슴을 걸친 유나는 홀로그램을 자신의 앞에 당겨 구경했다.
"와, 슈리 몸값 조 단위로 뛰었는데요?"
"SS급으로 올랐을 때의 이적료야. S급이어도 수백억 지를만한데, SS급이면 당연히 국가예산을 퍼부어도 모자라지 않지."
국가 예산의 1%를 사용하더라도 S급 히어로 하나 얻을 수 있다면 이득교환이라고 부르는 세상이다. S급 히어로는 핵보다도 더 가치있는 전략병기였고, 때로는 감정을 건드리는 걸로 땡전 한 푼 없이 외국에서 영입 가능하게 만드는 '인간'이다.
"외국에서도 난리가 났다. 슈리 원래 국적 찾으려고 난리야."
"그래요? 슈리야, 너 원래 나라 어디야? 나한테도 안 가르쳐줬잖아."
"할짝, 몰라, 썅...."
슈리는 유나의 맞은편에서 자지를 핥느라 정신이 없었다. 침대 위, 내 옆에 엎드려 둘이서 동시에 펠라를 하는 친구는 서로의 혀를 자지와 섞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으, 슈리 너. 자꾸 내 구역 침범하지마."
"뭐래. 빨다보면 조금 넘어갈 수도 있는 거지. 너는 지금까지 많이 빨아봤잖아. 이것도 양보못해? 이 정액돼지야."
"뭐...!!"
"역시 슈리가 욕 하나는 엉덩이만큼 찰지다니까."
나는 뒤로 뻗은 두 손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하얀 유나의 엉덩이와 구릿빛 슈리의 엉덩이는 한눈에 봐도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 잘 낳게 생겼지만 탄력은 미묘하게 달랐다.
"그래도 사이좋게 빨아줬으면 좋겠어. 이왕이면 서로 혀도 우연찮게 부딪히듯 내 귀두 위에서 키스도 나누고 말이야."
"윽...오빠...."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
슈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으로 감싸듯 혀를 자지에 휘감았다. 내 귀두 절반을 덮은 슈리는 유나를 향해 눈을 깜빡였고, 유나는 고개를 비틀며 내 귀두와 슈리의 혀를 떼어놓듯 혀를 움직였다.
"아, 진짜 쌀 것 같아."
비대해진 클리에 두 명의 여인이 키스를 퍼붓는다고 생각하니 절로 아래가 뻐근해졌다. 나는 유나와 슈리라는 친구 조합 사이에서 혀로 봉사받는 쾌감을 느꼈다.
"야, 꺼져. 당장 그 발정난 혀 안 치워?"
"싫은데? 내가 너보다 질싸를 받아도 수 백 번은 더 받았어. 너는 우리 팀 막내인 거 몰라?"
슈리와 유나가 티격태격하며 사정을 자신이 받으려고 혀로 싸우고 있었다. 귀두를 앞에 두고 설육이 난무하는 고지전에 나는 손을 앞으로 뻗어 둘의 머리를 살포시 눌렀다.
"윗입술 서로 붙이고, 아랫입술 귀두에 붙여."
유나와 슈리는 순순히 내 말에 따라 입술을 붙였다. 슈리는 무슨 이런 짓까지 시키냐는 듯 눈을 흘겻지만, 유나는 내가 하려는 행위를 깨닫고 슈리를 눈으로 다그쳤다.
"한 방울도 새면 안 된다."
뷰르르릇.
나는 둘의 입술에 대고 사정했다. 유나와 슈리는 입술을 딱 붙이며 천장을 만들었고, 입술 우산 덕분에 내 정액은 밖으로 튀지 않고 둘의 입술을 한가득 적실 수 있었다.
"하아...좋다."
"...츄릅, 츕."
"할짝."
유나와 슈리는 서로의 얼굴을 붙잡고 거친 키스를 나눴다. 서로의 입술에 한가득 묻어있는 백탁액을 서로 차지하려고 물고 빨았다.
'미연시 게임에서 옳게된 친구란 이런 거지.'
히로인들끼리 한 남자를 두고 싸우는 건 자지를 박아달라고 한 침대에서 앙탈을 부리는 것이여야하며, 결코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여서는 안 된다. 정액을 탐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귱귱귱.
둘의 몸에 마력이 흘러들어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어느덧 40레벨에 이른 유나도 유나지만, 첫 경험 이후 사흘밤낮을 연속으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3P를 해온 슈리의 마력 레벨도 신경쓰였다.
화속성 89.
언론에서는 여전히 86이라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설레발을 치고 있지만, 이미 그녀는 S급을 문턱에 앞두고 있다.
쮸와아아압.
유나의 얼굴을 붙잡고 유나의 입안에 한가득 쌓인 크림을 빨아당긴 슈리는 꿀꺽 삼켜버렸다. 놀란 유나가 슈리의 입술을 붙잡고 다시 되찾으려고 했지만, 슈리는 이미 나의 마력크림을 한껏 삼키고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이유나 키스 개못하는데? 섹스는 몰라도 키스는 내가 더 잘 해."
"으, 으으...오빠, 슈리가 저보고 놀려요!"
"서양인 상대로 키스를 이기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단다."
키스 하나 만큼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잘 하는 여자가 슈리다. 아무리 테크닉을 연습한다고 한들, 타고난 실력은 이기지 못한다.
"이러다가 바로 SS급 찍겠는데요?"
"그래서 조 단위 몸값의 슈리 양은 실습 포기하고 아카데미 때려치울거야?"
"아뇨? 설마요. 휴학 중이니까 복학해야죠. 1년 뒤에. 단...."
스륵. 슈리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금발을 한쪽으로 넘겼다. 야성이 한가득 넘치는 색정적인 여대생은 내 자지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입술을 핥았다.
"나중에 실습 1년 끝나고 복학했을 때, 누구 애를 임신한 상태 아닌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저 오늘 생리인데."
"......여대생 임산부라. 흐흐."
나는 유나의 보조를 받으며 슈리의 안에 자지를 찔러넣었다.
"불꽃가능."
바야흐로, 불꽃의 임신 복학생이라 부르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