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1화 〉2부 4장 28
<마력공급> "더블배럴" 기능개방.
히로인 "정슈리"와 마력공급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지금부터 마력공급 시, 서로 조합이 맞는 이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마력공급이 가능합니다.
# 최대 2명.
# 현재 가능 조합
1) 김누리 x 김가온
<퀘스트> "더블배럴"의 효과를 확인하라! 정슈리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여인을 불러 3P 마력공급 하기.
"퀘스트 완료."
나는 기절한 정슈리의 몸을 물티슈로 닦으며 퀘스트를 정리했다. 정슈리를 취한 것으로 열린 마력공급의 기능은 내가 중간부터 개방하겠다고 벼르고 있던 3P 마력공급으로, 이것만 있으면 누구든 3P를 통해 동시에 마력공급을 하는게 가능했다.
'계속 주인공도 성장해나가는 맛이 있어야 하니까.'
캐릭터 RPG의 기본은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주인공의 유닛들이 수치적으로 강해지는 것이다. 또는 잠겨있던 특별한 기능을 하나 둘 익혀나가는 것이며, 주인공은 많은 여인들과의 숱한 관계를 통해 마력공급의 기능을 늘려나간다.
예를들어 김펜릴의 경우, 나는 이미 그녀에게 마력공급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보스전 이벤트'를 거쳐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스전을 치른 이후에는 "풍속성 마력공급시 +2 보정, 풍속성이 아닐 경우 풍속성 마력 1 상승."과 같이 마력공급에 보정이 들어간다.
일곱 정령들을 모두 각성시키면 히로인의 마력 패러미터가 전체 1씩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극한으로 활용할 경우, 어떤 히로인이든 이유나 Mk.2로 만드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스케쥴표까지 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히로인 전원 마력 100레벨이 진히로인 공략의 길이 아니건만,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창염의 피닉스를 공략할 거라고 생각했더다라. 아무리 나라도 16명의 히로인을 공략 시점과 마력공급 타이밍에 맞춰 분단위로 섹스를 하는 그의 계획성에 조금은 질려버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내가 히로인들을 마음껏 따먹고 다니는 거지만!
"아...."
슈리는 천천히 눈을 떴다. 내가 마침 물티슈로 그녀의 조갯살 근처를 닦느라 손길이 닿은 나머지 느끼면서 깨버린 것이다.
"...변태."
슈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나를 눈으로 흘겼다. 나는 알몸으로 누워있는 그녀의 몸에 이불을 덮으며 함께 침대에 누웠다.
"지휘관이 변태인 게 뭐가 나빠?"
"당연히 나쁘죠. ...여자를 그런 식으로 보내버리게 했으면서. 앞으로 다른 남자랑 섹스 못할 거예요."
"아무렴 당연하지."
다른 남자들에게 범해지도록 내버려 둘 것도 아니지만, 슈리는 이제 지휘관 자지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설령 다른 변태 플레이어들의 명령에 따라 다른 남자와 하게 되더라도, '에게, 이게 끝?'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게 된다.
'그건 얀데레 각성 스위치니까 안 되지.'
한 번 공략한 히로인은 나이스 보트를 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데려가야한다. 횟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력공급을 한 번 해버린 이상 돌이킬 수 없게되는 것이다.
"슈리야, 욕해봐."
"...욕하면 더 박으실 거 예요?"
"아니, 그냥 해보라는 거야."
"...썅, 그러면 안 할래요."
슈리는 가벼운 욕지기와 함께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몸을 내 쪽으로 돌리며 은근히 웃는 눈빛이 섹스를 원하는 유나를 닮아 살짝 소름끼쳤다.
"그냥 제가 욕하는 걸 듣고싶어서 그런 거예요, 아니면 욕하게 만들어서 또 예절을 주입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전자였어. 슈리는 욕할 때가 섹시하니까."
"...개소리. 흥, 됐어요.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충은 알았으니까."
슈리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내 명치에 올렸다. 2층으로 쌓인 가슴은 큼지막한 물풍선같았고, 나는 슈리가 내 명치를 손가락으로 쓸어당기는 것처럼 그녀의 유두를 눌러 손가락을 굴렸다.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거든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참 나."
슈리는 어이없다는 목소리와 함께 슬그머니 다리 하나를 내 위로 넘겼다. 그리고는 다리를 접어 오금 부분으로 자지를 휘감으며 몸을 붙였다.
"저희 어머니는 혼자서 저를 키우셨어요. 자기는 예언가라면서 위험이 있는 곳을 피해다니셨지만, 사람들은 어머니를 보고 재앙을 몰고다니는 마녀라면서 욕을 퍼부었죠."
"......오라클."
"맞아요. 지금은 아예 맥이 끊겨버린 '미래예지'의 이능력. 어머니께서는 제 안전을 위해 꿈을 꾸시면서 능력을 사용하셨고, 갑자기 금발 꼬마애한테 이능력을 물려주셨죠."
"그게 지금의 오라클이지. 이능력은 날아갔지만."
오라클의 절대적인 능력인 미래예지는 서서히 불분명해지고 불확실해지다가, 2024년 12월 24일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점으로 이능력이 소멸했다. 본인은 미래가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미래예지의 스택이 전부 닳았을 뿐이다.
"맞아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걸 예상하셨죠. 당신의 능력이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예언자를 찾아야 한다. 그게 마침 굶어죽기 직전의 저희한테 치즈버거랑 콜라를 준 싸가지 없는 꼬맹이였어요."
"미국에서?"
"국제 난민이었거든요. 오라클에게 있어서는 한낱 난민 중 하나였고, 우리가 받은 햄버거는 그가 산 천 여개의 햄버거 중 두 개였을 뿐이지만, 제게는 살면서 처음으로 먹어본 햄버거였거든요."
오라클은 불쌍한 난민들을 위해 적선했을 뿐이다. 단지 그 지원을 받은 이가 원탁에 이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을 뿐.
"저기요, 카산드라가 왜 거짓말쟁이로 몰렸는 지 아세요?"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긴 하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예언가가 전하는 말에 힘이 실리려면, 예언가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있어야 해요. 권력이든 돈이든, 21세기 사회에 있어서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배경이 필요한 거죠."
선대 오라클은 집시이며 난민이었다.
예언가의 이능을 각성했으나 제대로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방법을 몰랐고, 자신이 받은 가난의 고통을 딸에게 남겨주지 않기 위해 SNS 중독자이자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이자 당시 미국 대통령이 늘그막에 낳은 아들에게 미래예지의 힘을 나눠주었다.
- 님들 샌프란시스코에 A급 차원문 열려도 3초안에 닫힐 거니까 걱정 ㄴㄴ
- 뭐? 개소리 집어치워!
- [경보] 샌프란시스코에 A급 차원문이 열렸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신속히 대피하십시오.
- 흐하하! 히어로 라이트닝, 마침 지나가다가 차원문 발견!
그리하여 태어난 존재가 바로 오라클. 기상청보다 더 날씨를 잘 맞춘다고 할 정도로 정확한 예언능력을 가진 그의 존재는 주인공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배경이었으나, 정슈리라는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형언할 수 없는 굴욕과 분노의 대상이었다.
"저기요. 처음에 유나가 당신 밑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제가 왜 빡쳤는지 아세요?"
"오라클 스튜디오라서?"
"...네. 제 어머니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잖아요. 똑같은 능력인데, 누구는 평생을 거지꼴로 떠돌고 누구는 원탁의 스타가 되고."
슈리가 오라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단 두글자로 표현하면 '열폭'으로 정리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열등감과 열패감이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똑같은 능력을 사용하는데도 인류를 위해 더욱 공헌하고 추앙받은 오라클에게 뒤틀린 심사를 가진 것이다.
라온이 유성포비아인 것 처럼, 슈리는 오라클 스튜디오라는 주인공의 배경 자체를 싫어한다. 그게 유나에 대한 걱정과 불신, 그리고 선대 오라클의 딸로서 가진 아주 미약한 미래예지의 힘으로 발현되는 악몽이 겹쳐 주인공 자체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지. 나는 오라클의 예언 때문에 너를 구하러왔는데."
"...네?"
슈리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슈리를 허리를 끌어당기며 내 위에 올라오게 만들었다.
"자기가 꿈을 꿨는데 말이야, 왠 금발의 미녀 아가씨가 동양인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더라는 거야. 갈색 피부에 너무나도 예쁜 미인인데, 믿고 있던 동양인들에게 뒷통수를 얻어맞고 윤간당해 자살한다고 하더라고."
"......."
슈리는 갑자기 입술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오라클의 미래 예언이 얼마나 정확하게 맞아떨이지는지 알고 있는 이상, 나라는 변수가 없었으면 그게 자신에게 닥칠 미래였다는 걸 자각하고 겁을 먹은 것이다.
"걱정마. 이제 그럴 일은 없어. 그런 운명을 개척하려고 내가 여기에 온 거니까."
"그, 그게 무슨...."
"내가 한국에 오기로 마음을 먹은 시점부터, 이미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어."
정해진 세계 멸망은 주인공의 작은 발걸음에서부터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류 멸망에 더불어 숱한 여인들의 배-드 엔딩도 마찬가지로 함께 증발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리를 내 침대에 품었다.
"저기 밖에 볼래?"
나는 상체를 들어올리며 슈리와 마주 앉았다. 자지가 그녀의 고간 가운데를 가르며 엉덩이살 사이를 떠받쳤고, 나는 슈리에게 선상 유리창 너머의 밖을 눈으로 가리켰다.
"저기 항구에 경찰들 내려온 거 보여?"
"......."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한 경찰차에서 경찰과 함께 중무장한 히어로들이 완전무장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신서울에서 목포까지 달려온 히어로들은 항구에 버려진 허름한 컨테이너 창고를 습격했고, 곧 안에서 수많은 남자들을 붙잡아 연행했다.
"저 사람들은...!"
"아는 얼굴이지?"
슈리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술에 취해 바지조차 제대로 입지 못하여 연행되는 남자들은 모두 슈리가 가끔 꾸는 악몽-배드 엔딩의 윤간 속에서 나오던 강간마들이었다.
'괴인은 되지 않았네.'
똑같이 여인을 상대로 나쁜짓을 하려고는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눈물을 질질 흘리며 오열하는 여성 피해자의 눈동자는 아주 미약한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여인은 마치 '각본이라도 짠 듯한' 타이밍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협회의 히어로들에 의해 강간당하지 않고 구조되었다.
"...하, 하하. 저 사람들 제 실습 길드 후보로 2순위까지 갔던 사람들인데."
슈리는 창백한 얼굴로 나를 끌어안았다. 십중팔구로 자신이 강간당했을 뻔했다는 사실을 자각한 그녀는 알몸인 것에 개의치 않고 나를 안고 몸을 벌벌 떨었다.
"세상...씨발...."
"그래, 그래. 참 좆같은 세상이야. 그렇지?"
나는 슈리의 하반신을 살짝 들어올려 자지를 삽입했다. 이미 한 번 마력공급을 했기에 그녀의 보지는 나를 받아들이자마자 따스하게 나를 감싸쥐었고, 슈리 또한 내 자지를 삽입하자 잔뜩 긴장되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거지같은 세상, 우리가 구하지 않으면 또 누가 구하겠어?"
"당신은...."
"슈리야. 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지키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와요?"
찌걱. 슈리는 이마를 내 어깨에 묻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정말...그렇게 싫어했는데...욕도 막 하고 짜증도 부리고 그랬는데...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잘 해주는 거죠?"
그거야 네가 히로인이니까 그렇지. 나는 속내를 삼킨 채, 슈리의 목덜미를 새가 쪼듯 가볍게 깨물어 키스마크를 남겼다. 그리고 그녀가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을 알려줬다.
"원래 자지달린 놈들은 보지 한 번 대주면 화가 풀리는 법이야. 어째 나도 예외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얘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똑같더라고. 세상에는 10만번 죽여도 10만번 대주면 좋아서 헥헥거리는 남자도 있는 법이야."
"...풋, 뭐예요, 그게."
"삶의 진리지. 왜냐면 머리 끝까지 화가 났던 게 보지 벌린 거 보여주면 자지로 화가 나게 되어있거든."
"그래서 저한테 그렇게 화를 내셨던 건가요?"
슈리의 행동은 다른 히로인들과 달리 무례하고 짜증을 일게했다. 하지만 금발에 태닝한 서양인 미녀가 뒷치기로 처녀를 대주고 하룻밤 내내 자신을 위해 쾌감에 떠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슈리의 안에 지금까지 쌓인 울분과 화를 토해내는 것으로 말끔히 풀어낼 수 있다.
찌걱.
"...좋아요. 당신의 마법소녀가 될게요. 하지만 저 아직 학생인데 괜찮아요?"
"대학생이라고 해줄래? 섬찟했어, 방금."
학생과 여대생의 어감은 분명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나는 "정슈리가 당신의 스쿼드에-"로 시작하는 창을 냅다 손으로 날려버린 뒤, 옆 방에서 우리의 정사를 귀로 들으며 자위하고 있을 유나를 부르기 위해 마도기어를 두드렸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3P를 위한 콜 걸."
"...유나 부르시려는 거죠? ......저, 저기. 진짜 염치없는 거 아는데, 진짜 민망한 거 아는데 부탁이 하나 있어요."
"부탁? 흐흐, 욕하면서 부탁하면 들어는 줄게."
슈리는 입술을 깨물며,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밤은 나만 바라봐, 이 절조없는 개자지새끼야."
"......푸흐흐, 우리 슈리. 기껏 넣어준 예절이 밖으로 다 새어버렸지?"
찌걱. 나는 귀두로 슈리의 자궁문을 닫았고, 마도기어로 이 방의 문을 잠궈버렸다.
"좋아. 아직 예의범절이 부족한 모양이네."
마력공급의 기능은 개방되었고, 퀘스트 완료는 나중에도 할 수 있다.
"10개월 동안 욕 한 마디 안할 정도로 예절을 가득 부어줄게."
나는 슈리와 대면좌위로 섹스를 이어나갔다.
야발! 문열어! 야, 정슈리! 네가 어떠케 나한테 이럴 수 이써!!
옆방에서 술에 취한 누군가가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몹시 시끄러웠지만, 슈리는 내 자지가 존나 좋다고 씨발 비명을 질러대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