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8화 〉IF Route, Bad Ending # 000.8274
# 선 배드엔딩 후 스토리.
# 마법소녀 피닉스 촉수 패배물
이것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
***
<여수 A 플래닛>.
“.......”
백청화라는 이름의 푸른 머리칼 소녀는 팀원들의 맨 뒤에 서서 조용히 주변을 주시했다. 앞에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팀원들, 유나를 비롯한 장래 S급 히로인들이 한가득 모여있었다.
“푸흐흐.”
청화는 어두운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푸른 머리칼과 풍만한 가슴, 그리고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외형은 다크 레기온 간부 <창염의 피닉스>의 인간형과 똑 닮아있었다.
“왜 그래요, 청화 님?”
앞에서 일행의 중심에 걷던 유나가 뒤돌아 청화에게 다가왔다. 청화는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신의 컨셉대로 빈정거리듯 입을 열었다.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야유회를 나온 것도 아니고 지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청화 님.”
유나가 앞의 일행의 눈치를 보며 청화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눈썹을 찌푸리는 유나의 얼굴에는 청화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지만, 청화는 말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아쿠아리움에 온 게 아니잖아요, 우리. 지금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괴수를 찾아서 온 건데, 다들 너무 해이해져있어요.”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요. 서울에서 살아돌아오기도 했고. 후훗.”
“......그렇다고 치죠.”
마스커레이드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살아남아 귀환한 일행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실적을 쌓고 있었다. 유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의 일원, ‘C급 화속성 헌터 지망생’ 청화는 근질거리는 입을 뻐끔거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 내가 SS급이다.
사실 이 곳에는 해파리 촉수 괴물이 살고있다.
사실 나는 힘숨찐이다.
온갖 말을 하고 싶었지만, 미래를 아는 청화는 섣부르게 아무 말이나 할 수 없었다. 괜히 이야기를 했다가는 일행 중 함께 섞여있는 스파이들의 의심을 사게 될 수 있었다.
“걱정이 많아보이지만, 괜찮아요.”
유나는 청화의 손을 꼭 잡았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길에 청화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신….”
“자, 자꾸 여신이라고 그러지 마요. 부끄럽게.”
“유나 양, 우리 결혼할까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꾸!”
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빽 소리를 질렀지만, 청화는 그런 유나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저, 여기 탐험이 끝나면 청혼할 거예요.”
“...누구한테 하려는 거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푸흐흐.”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는 대상이 누군지 유나 본인도 알기에, 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청화의 노골적인 감정 표현에 유나는 불쾌할 법도 했으나, 유나 본인도 딱히 싫어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 그럼….”
일행은 어느새 걸음을 멈추고 청화와 유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청화의 적극적인 어필에 과연 유나는 넘어갈 것인가.
“나는 유나가 넘어간다에 걸지.”
“그래도 여자끼리인데 좀 그렇지 않나? 나중에 애는 어떻게 낳으려고?”
“백합에 자지 난입인 거지. 보비고 있던 두 사람을 내가 동시에 임신시키면, 아야! 야, 농담이야, 농담!”
이능력자 여성들끼리 서로 정을 나누는 것은 이 나라 출산율에 큰 손실이 되지만, 거기에 남자 하나가 끼어 둘을 동시에 임신시킨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음담패설을 지껄이는 남자 동료들을 향해 경멸어린 시선을 보내던 여성 동료들이 안쪽을 라이트로 비췄다.
“개소리는 그만 지껄이고, 그쪽도 연애질 그만해요. 자기가 제일 걱정하면서 자기가 딴 짓이야.”
“저는 언제든지 제 한 몸 건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그런 거죠.”
“별꼴이야, 정말. 다 똑같은 C급인데.”
“푸흐흐. 그래도 조심하세요. 갑자기 어디서 괴수가-”
순간, 모두의 마도기어 레이더에 불빛이 반짝였다. 모두 전투준비에 나선 일행은 레이더의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B급?!”
일행이 모조리 살해당할 지도 모르는 B급 괴수. 청화는 아쿠아리움 내에 사는 해파리 괴물을 떠올렸다.
‘위험!’
자신은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일행으로 살아남으려면 정체를 드러내야한다.
하지만 정체를 드러내면 선의철의 스파이나 원탁의 관계자 등에 의해 의심을 받거나 계획이 모두 탄로날 수 있다.
하지만 유나를 살리려면 힘을 사용해야한다.
머릿속이 온갖 하지만, 그러나 등 복잡한 생각으로 얽히는 가운데, 아쿠아리움의 해저터널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와장창!!
유리가 깨지고, 부패한 해양생물들이 썩어가던 물이 터널을 덮쳤다. 그리고 깨진 유리 사이로 검은 촉수 하나가 채찍처럼 유나의 다리를 낚아채려고 했다.
“유나!”
청화는 본능적으로 유나의 손목을 잡아당겨 해저터널 밖으로 내던졌다.
“청화님?!”
애애애애앵!!!
유나는 청화를 향해 손을 뻗으며 경악했으나, 시설 내의 비상 차폐물이 내려와 통로를 막아버렸다. 갑작스레 내려온 방화셔터에 통로에 남은 이들은 모두 정면을 바라봤다.
맞은편 통로에도 방화셔터가 내려와있었고, 물은 순식간에 차올라 이능력자들을 휩쓸었다. 청화는 마력으로 기도를 보호한 뒤 주변을 살폈다.
‘어디야?’
칠흑같은 어둠 속, 마력의 흐름을 좇아 적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적의 위치는 다른 곳도 아닌-
덥썩!
바로 뒤. 괴수는 촉수 다발을 이용해 청화의 손발목을 붙잡았다. 다른 인간들은 먹잇감으로도 보지 않고, 가장 맛있어보이는 자를 먼저 붙잡은 것이다.
“흐읍?!”
청화가 저항하기 위해 마력을 일으키려고 한 순간, 손발목이 전기로 지져진 것마냥 따가웠다. 아주 잠깐의 틈 사이에, 해파리 괴수의 촉수 끝자락의 돌기는 청화의 몸속에 독을 퍼뜨렸다.
두근, 두근.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유나의 곁에 있을 때와는 다른, 이 세계의 악의가 청화의 몸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사지의 끝으로부터 몸 전체를 좀먹어들어가는 듯한 마력의 오염에 청화는 마력을 쓰기를 망설였다.
불꽃을 쓰는 순간, 자신의 정체가 들키고 만다. 청화는 아직까지 살아남아 게거품을 물고있는 동료들을 보며 힘을 쓰기를 끝까지 밍기적거렸고, 결국 그것은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푸---욱!
“힉?!”
날카로운 돌기 하나가 아래에서 속옷을 찢고 음부 속으로 기어들어왔다. 눈 깜짝할 새에 보지가 촉수에 찔린 청화는 전신이 짜릿하게 서는 충격에 눈앞이 새하얘졌다.
“아, 아악, 꺄아아아악!!”
무언가가 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청화는 비명을 지르며 사지를 움직였지만, 본능에 따라 몸을 움직일 것이 아니라 마력을 움직였어야 했다.
“우웁?!”
촉수가 청화의 입을 막아버렸다. 입안에서 다발처럼 퍼진 촉수가 빨판이 되어 청화의 입을 막아버렸고, 전신이 촉수에 휘감겨 물속으로 빠르게 끌려들어갔다.
“우붑, 우으읍?!”
아래로 끌려들어간 청화는 어딘가에 안착했다. 그것이 해파리 괴수의 몸속이라는 걸 깨닫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꿈틀, 꿈틀.
점액 가득한 벌레가 전신을 기어가는 듯한 느낌에 청화는 손가락을 튕기려했다. 마력을 사용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괴수도 청화가 마력을 사용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푹푹푹푹!
보지를 찌른 굵은 촉수는 마치 자지처럼 청화의 안쪽을 깊숙히 찔렀다. 촉수의 겉에 난 오돌토돌한 돌기가 청화의 질벽을 거칠게 긁었고, 청화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으급, 흐흑?!”
돌기가 질벽을 긁을 때마다, 청화는 정체모를 짜릿함을 느꼈다. 발가락이 절로 오므려지고, 눈앞이 새하얘지고, 전신이 가시에 살짝 찔리는 것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미약!’
괴수는 청화를 사로잡아, 미약이라는 독을 투입했다. 피부에 달라붙은 촉수에서 침이 돋아나 전신을 찔렀고, 입안을 범한 촉수가 목구멍 안쪽까지 꿀럭거리며 들어갔다.
푸슈유웃, 뷰륵, 뷰르륵.
“읍, 우읍, 우웨엑!!”
청화는 목구멍 너머 안쪽까지 들어오는 끈적거리는 무언가에 그만 속이 역류하고 말았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작은 알갱이들에 청화는 괴수가 자신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는 지 깨달았다.
“알…?”
하나하나가 달걀만한 사이즈의 알이었다. 개구리알처럼 겉면이 끈적하게 번들거리는 안에는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 E급 코어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청화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괴수는, 자신에게 알을 낳게 하려고 하고 있다.
“아, 안 대에…!”
스르륵.
아랫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괴수를 늘려야 한다, 세계를 파멸시켜야 한다는 간부 피닉스로서의 본능이 청화의 이성을 좀먹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괴수의 알을 낳아, 세계를 파멸로 이끌어야 한다고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시, 시러…!”
청화는 몸을 비틀어 저항했다. 하지만 몸이 긴장될수록, 보지 속에 박힌 촉수를 더욱 강하게 조여 괴수를 자극할 뿐이었다.
푸슈우웃!!
괴수는 청화의 몸 위에 또다시 대량의 알을 사정했다. 푸른 머리칼에 괴수의 알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눅진해졌고, 점액묻은 알들이 청화의 가슴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흐, 흐엉, 하아악…!”
청화는 달뜬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잠깐의 망설임 때문에 이성이 마비되어버렸고, 발끝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차오르는 쾌감으로 인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간부인 피닉스가 괴수의 알을 낳아 세계에 뿌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해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청화의 안에 잠재되어있던 괴물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악, 하윽, 흐으응!!”
청화는 이를 악 물고 신음을 참아냈다. 다행히 괴수는 아직까지 ‘정확한 방법’을 모르고 있다. 해양생물들을 잡아먹고 자란 B급 괴수는 여성 ‘인간’을 임신하게 하는 방법을 모른다. 괴수는 계속 청화의 입안에 알을 집어넣거나, 배에 알을 사정하거나 하며 방법을 찾고 있었다.
“흐끅, 흐으응!!”
점액묻은 알이 전신을 때리고 흘러내릴 때마다 쾌감이 터져나왔다. 가슴계곡을 타고 흘러내린 알이 배꼽에 안착하여 고였고, 점점 아래로 흘러내린 알들은 클리토리스를 경계로 보짓살의 좌우로 흘러내렸다.
“하응, 응긋, 카하악…!”
청화는 유나의 얼굴을 떠올렸다. 차라리 유나에게 이런 고통을 겪게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원 찬스.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만 얻으면 된다. 그것을 당하기 전에 빨리 여기서 탈출해야한다.
으적!
“어…?”
청화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올렸다. 눈 앞에는 해파리 괴수가 사로잡은 일행들이 머리부터 촉수에 먹히고 있었다. 그리고 해파리 괴수의 촉수 움직임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스륵, 스륵.
“햐악?!”
몸 아무곳을 문지르던 촉수가 가슴을 정확히 S자로 휘감아 조였다. 앞으로 조여진 유방에 촉수를 묻은 괴수는 유두를 콕콕 찌르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간신히 모아둔 마력의 흐름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앙?! 하읏, 흐으윽! 그, 그만해에에!”
괴수에게 인간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강자를 먹어치울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본능밖에 없는 괴수에게 대화가 통할 리가 없다.
하지만.
으적, 으적, 으적!
다른 인간을 섭취하고, 인간의 지성을 조금씩 알아가고, 인간의 성욕까지 씹어삼킨 촉수 괴물은 성욕과 지성을 터득했다. 이 멍청한 강자를 그냥 잡아먹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
꾸드득, 꾸드득.
촉수의 끝이 점점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청화는 점점 변해가는 촉수의 모양에 몸서리를 치며 떨었다.
“하, 하지마아앙, 아아아악!!”
인간을 먹어, 완벽하게 자지를 흉내낸 촉수가 보지를 끝까지 찔렀다. 아무렇게나 움직이던 촉수들은 마치 짐승이 암컷을 범하듯 거칠고 정교해졌고, 청화는 해파리의 품에서 촉수에 범해져야만 했다.
“아, 하윽, 가, 가아아아…! 가기 시른데, 히끅, 가면 망하는데…!”
꾸우욱!
“히끅!”
촉수가 질의 가장 깊은 곳, 자궁구를 긁기 시작했다. 마지막 이성의 보루는 자궁구를 굳게 조이고 있었으나, 귀두 모양의 촉수 끝은 자궁구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강제로 안을 열어버렸다.
“으기익!?”
청화의 고개가 절로 뒤로 넘어갔다. 괴수는 청화의 비명을 즐기며, 열어젖힌 자궁구의 안에 촉수를 껄떡였다. 청화의 비명은 점점 더 거칠어졌고, 클리 아래 요도구에서 투명한 조수가 터져나왔다.
“햐아아아앙!!”
완연한 암컷의 비명을 터뜨린 청화는, 조수와 함께 남아있던 마력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혀가 절로 입 밖으로 나왔고, 침이 아래로 뚝뚝 흘러내렸다.
“으끅, 흐윽, 씨, 씨뿌리기만은 제발….”
푸슈우우우웃! 꿀럭, 꿀럭, 꿀럭!
괴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청화는 뱃속에 꾸물거리는 감각에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수컷에게 범해지는 절정에 이어, 수컷에 질내사정을 당하는 감각이 역겨움과 고통이 아니라 쾌감인 것에 청화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화르륵.
푸른 눈동자가 활활 타오르며, 빛바랜 눈동자 색이 점점 해파리 괴수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해파리 괴수는 촉수를 보지 밖으로 뽑아냈다.
꿀럭, 꿀럭.
청화의 볼록해진 배가 안에서부터 꿀럭거리더니, 곧 무언가가 청화의 질속을 헤집으며 거꾸로 빠져나왔다. 청화의 고간 아래, 해파리 괴수를 똑 닮은 푸른색의 반투명한 작은 해파리가 튀어나와 뽈뽈거리며 청화의 몸 위에 올랐다.
“아, 하아, 하아….”
청화는 달뜬 숨을 골라쉬며, 배를 타고 올라오는 아기 괴수의 모습에 좌절했다. 괴수의 안에는 자신의, 피닉스의 화속성 마력이 이어져 있었다.
차라리 모든 이성이 날아가, 자신이 ‘낳은’ 괴수라는 걸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아기 해파리는 청화의 가슴에 달라붙어 아기가 어미의 젖을 빨듯 청화의 유두를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쮸릅, 쯉, 츄르릅!
“아, 아아, 아아아…!”
청화의 몸에서 모유가 빨려나왔다. 유두에서 흘러나오는 하얗고 달콤한 모유에는 진한 마력이 담겨있었다. 심장, 코어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마력의 젖에 아기 해파리는 자궁에서 받지 못한 어미의 양분을 마음껏 흡수하고 있었다.
“하, 하하, 하하….”
청화는 젖이 빨리는 감각마저 쾌락으로 느껴지는 것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젖이 빨리는 사이, 보지가 꿀럭거리며 새로운 아기 해파리가 빠져나와 다른 젖가슴 위에 달라붙었다.
“.......”
마력이 빠져나간다. 이대로 마력이 전부 뽑혀나가 미라처럼 된다면, 차라리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청화는 쾌락속에서 죽음을 기대하며 모든 걸 포기했다.
하지만.
화르륵.
피닉스, 불사조. 죽지 않고, 부활하는 존재.
코어가 한 두번 두근거리니, 다시 마력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기 해파리들에게 젖이 빨려 마력이 고갈되기도 전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속도가 더 빨라 코어가, 젖통이 금방 마력이라는 젖으로 차올랐다.
찌걱, 찌걱.
해파리 괴수가 촉수로 청화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마치 키스를 하기 전 얼굴을 붙잡는 것같은 움직임에, 청화는 자연스레 혀를 내밀었다.
“아….”
인간을 먹은 해파리 괴수는 마치 청화를 놀리는 것처럼, 청화가 사랑하는 이의 얼굴로 청화에게 혀를 내밀고 있었다.
“.......”
청화는 모체가 된 쾌락속에 의식을 잃었다.
* * *
"우, 우효오...."
명왕성에서 달려온 성주는 푸르른 지구를 보며 개탄했다.
"해파리 천국...."
콰득.
성주는 으깨졌다.
"아, 씨발 졸라 뜨거워."
이계신은 입천장을 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