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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652화 (652/1,497)

〈 652화 〉2부 3장 17 H # 009 천가을

퍽, 퍼억.

가을이 위에서 올라탄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다. 아마도 바깥은 슬슬 해가 산 너머로 뉘엿뉘엿 지고 있을 시간이 아닐까.

“으, 흐으, 이 지루 새끼…!”

“사정 컨트롤이 쩌는 건데.”

“닥쳐…!”

“슬슬 힘겹지 않아? 허리 흔드는 게 시작이랑은 영 딴판인데.”

나를 따먹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엉덩방아를 찧던 시작과는 달리, 가을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흘릴 정도로 많이 지쳤다.

“애초에 기승위는 여자가 더 힘든 체위라고.”

“닥...쳐….”

“닥치게 만드는 방법! 가슴을 내 입에 물려주면 조용히 닥치고 있을게.”

“이, 씨발놈이, 아하악?!”

부르르. 가을은 비명을 지르며 내 위에 엎어졌다. 얼굴을 내 목덜미에 묻고, 전신을 파르르 떨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이걸로 아홉 번째 가버렸네. 지휘관 따먹겠다고 했으면 정액 정도는 뽑아내야 하는 거 아니야?”

“닥치라고, 지루…!”

“지루가 아니라 사정관리라니까.”

나는 가을이 아홉 번 갈 때 까지 사정하지 않았다. 사실 시작부터 바로 사정할 것 같았지만,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사정감을 참아냈다.

‘천가을 공략하려면 쉽게는 안 되지.’

지금 싸버리면 분명 가을은 나를 한낱 수컷으로만 생각할 게 뻔하다. 가을이 나에게 집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녀의 자존심을 꺾을 필요가 있다.

“어때. 슬슬 공수교대 하는 건?”

“닥치라고, 씨발 새끼야!”

가을은 내 제안을 격한 욕설과 함께 거부했다. 자신이 내게 섹스로 졌다는 것, 그리고 내 아래에 깔려 박히는 것에 강력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내가, 마스커레이드가 남자한테 깔릴 줄 알고…!”

정상위, 후배위. 가을은 그 어떤 체위로라도 자신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른 히로인들처럼 정상적으로 섹스를 하려면 최소한 동료로 영입하고 난 다음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깔린다니? 나 이대로 하는 거 좋은데?”

“뭐?”

“공수 교대라는 건 이런 거지.”

찌걱. 나는 무릎을 당긴 다음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고정되어있던 포대가 서서히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하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응, 흐읏, 야...하지마!”

“왜, 싫어?”

“누구 멋대로 자지를 박고 지랄이야!”

가을은 내 목을 움켜쥐고 조르며 화를 냈다. 지금까지 계속 화를 내기는 했지만 이번만큼 격한 반응은 처음이었다.

“너는 내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 해!”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있으면 너만 힘들 걸?”

나는 가을의 엄포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가을은 힘겹게 허리를 움직여 내 자지를 조여댔지만, 처음의 기세와는 달리 질주름이 축 늘어져 미끄러지기만 했다.

“그냥 나한테 맡겨. 그럼 편하게 섹스하게 해줄게.”

“내가, 몇 번이고, 흐윽, 말했을 텐데!”

“안타까워서 그래. 안 되겠다.”

나는 등허리 뒤에 놓여진 팔에 힘을 주어 상체를 일으켰다. 가을의 몸과 함께 통째로 상체를 일으켰고, 다리를 양반다리 앉는 것처럼 당기며 가을의 엉덩이를 받쳤다.

“히끅?!”

“이러면 훨씬 편하지 않아?”

대면좌위. 가을이 나를 올라타있으면서, 가을이 좀 더 편하게 나를 범할 수 있는 자세였다. 내가 몸으로 가슴을 받치고 있기에, 가을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 안 돼!”

가을은 고개를 돌리며 나를 다시 밀치려했다. 하지만 아홉 번 가버리며 기승위로 찍어누르느라 체력이 빠져 제대로 힘을 주지 못했다.

“그냥 가슴만 내어주면 편해지는데. 아니면 이렇게 할까?”

나는 팔을 앞으로 당겨 가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조금 더 몸이 밀착하자 가을은 달뜬 한숨을 내쉬었다가 화들짝 놀랐다.

“너, 너?!”

“수갑 푸는 것 정도는 기본이지.”

침대에 눕는 순간부터 나는 손목이 자유로웠다. 단지 가을의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을 뿐이다.

“엉덩이도 가슴만큼 크고 예쁘네. 어려서 그런가?”

“다, 닥치라고…!”

계속 닥치라고 말은 하지만 이번에는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나는 가을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고 허리를 손으로 받쳤다.

“내가 잡아줄게. 편한대로 해 봐.”

“뭐?”

“이 자세 그대로 한 번 나를 따먹어보라고. 나는 애무만 할 테니까.”

가을이 당황하건 말건 나는 가을의 가슴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마력으로 보정을 하지 못하는 건지, 살짝 아래로 쳐진 가슴은 유두가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읏?!”

하지만 그런 사소한 점은 신경조차 쓰이지 않을 정도로 가슴은 풍만했다. 얼굴 전체를 앞으로 눌러도 가슴이 안면을 덮을 정도였고, 유두를 핥을 때마다 움찔움찔 거리며 보지를 조이는 반응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으, 으으…. 하아, 하아.”

가을은 내 뒷통수를 붙잡고 숨을 헐떡였다. 손톱이 뒷통수에 박혀 따가웠지만,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질벽 전체를 귀두로 훑게 만드니 힘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몸은 지쳤어도 보지는 안 지친 것 같은데.”

자지로 슬슬 자극하기 시작하니 질벽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가을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내 몸을 꽉 끌어안으며 시선을 맞췄다. 가슴이 압착되어 뭉개질 정도로 거칠게 끌어안았다.

“후우, 후우. 이 개자지 새끼, 뒤졌어.”

가을은 거칠게 엄포를 놓더니,

쿵쿵쿵쿵쿵!!

앞뒤로 몸을 빠르게 움직이며 자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무릎을 꿇고 앉은 자신의 다리와 내 몸을 끌어안은 힘을 이용해 오히려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단거리 마라톤을 달리는 것 마냥 전력으로 자지를 조이는 가을의 행동은 분명 자극이 심했다. 하지만 과연 가을은 알고 있을까.

“응, 하읏, 흐으윽, 더, 더 세게 해야…!”

억울하다는 듯 나를 사정시키려고 애를 쓰는 표정이 더 꼴린다는 것을. 나는 가을의 등을 토닥이고 얼굴을 살짝 앞으로 당겼다.

쪽.

“읍?!”

기습키스. 가을은 순간적으로 머리를 뒤로 당기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가 내 얼굴을 잡고 안면 기승위를 했던 것처럼 뒷통수를 잡고 고정했다.

츄릅.

입술만 가볍게 핥는 버드 키스에 가을은 서서히 저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것 또한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키스였고, 가을은 해보지 못한 키스일 것이다.

“응, 흐잇, 하으으…. 너, 너 대체 뭘….”

“입술 맛있네. 섹스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키스도 잘 하는데? 그러니까 계속 하자.”

츄릅, 츕. 나는 허리조차 움직이지 않고 키스에 전념했다. 처음에는 보지를 조이고 허리를 튕기던 가을도 서서히 내 허리에 손을 감으며 입술끼리 핥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혀는 아직.’

강간 당할 때 강제로 키스를 당하던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한다더라. 누구에게서 들었냐면 천가을 루트의 천가을로부터 정보를 알아냈다.

‘이미 마스커레이드를 통해 약점 다 파악하고 왔지.’

가을은 모든 것이 처음일 것이다.

-날 동료로? 미친 거 아냐? 흐흥, 꼴리기라도 하셨나?

자신을 빌런이 아닌 한 명의 여인으로 대해주는 남자도,

-가슴 만지고 싶다고? 하아. 너도 다른 새끼들이랑 다를 게 없…. 야, 하읏, 그렇게 만지지마…! 딴 남자들은 쥐어뜯듯이 문질렀다고!

빨통 큰 좆집이 아닌 사랑스러운 가슴을 가진 몸매 예쁜 여인으로 대해주는 남자도,

-후후, 안에 한 가득 쌌네. 씻고 와. 내가 알아서 치울...뭐?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고? 이상한 새끼네…. 내가 네 여자친구라도 되는 줄 알아?

오나홀마냥 찍 싸지르고 끝내는 게 아니라 정성으로 애무하고 전희를 다져 자신을 배려하는 남자도 처음일 것이다.

“하아, 하아...씨발...너 대체 뭐야...이러니까, 이러니까….”

키스를 멈춘 가을이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로 점차 헐떡이기 시작했다.

“조,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 같잖아, 이 개새끼야…!”

“맞는데?”

나는 가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엄지로 닦았다. 혼란과 당혹, 그리고 쾌감이 섞인 그녀의 눈동자에서 울분섞인 귀기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널 보자마자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어. 이 가슴, 절대 다른 놈들 못 주지.”

“시, 시끄러워! 너는 지금 내 포로야! 너는, 너는…!”

콰득. 가을이 손톱을 세워 내 등에 박아넣었다. 알싸한 고통과 함께 등에서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내 딜도일 뿐이야! 내가, S급이 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고!!”

“얼마든지 만들어주마. S급. 대신 그냥은 안 돼. 너 말고도 지금 S급 되고 싶어하는 애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스륵. 나는 가을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아당겼다. 애액과 쿠퍼액이 끈적하게 늘어붙어있던 치골이 서로 맞닿았고, 나는 가을의 질속에 뿌리까지 자지를 밀어넣었다.

“약속하지. 내가 너를 S급으로 만들어줄게. S급 히어로이자 S급 헐리우드 배우.”

“개소리...하지마!”

“나는 재능만 있다면 과거는 신경쓰지 않아. 중요한 건 앞으로 너와 내가 이루어나갈 미래니까.”

하얀 시트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가을이 허리를 빼지 못하게 골반을 꽉 붙잡았다. 가을은 그 작은 행동 만으로도 내가 하려는 행위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 아으?!”

“빌런 마스커레이드는 여기서 죽는 거야. 너는...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거야.”

“싸, 싸지마! 안에는, 안에는 안 돼! 안에 싸면 나 미쳐, 미쳐 버린다고오오!!

푸슈유윳.

엉덩이 아래에 깔린 고환에서 끓어넘친 정력이 가을의 질속을 하얗게 물들였다. 뱃속 한가득 뜨겁게 달구어 채우는 감각에 가을의 눈에 서서히 우울과 절망이 맺히기 시작했다.

“싸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그건 미안한 걸. 어디 뭐 참을 수가 있어야지.”

츕. 나는 가을의 입술에 한 번 더 버드키스를 하고 상체를 눕혔다. 가을이 박아넣은 손톱과 함께, 나는 가을과 침대에 누웠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내 자지에 헐떡이는 걸 보니까 임신시키고 싶어져서 말이야. 임신해서 모유가 나오면 무슨 맛일까? 캬라멜처럼 달콤하겠지?”

“......이, 미친, 새….”

“하아...그런데 가슴 진짜 폭신하다. 여기에 머리 묻고 자고 싶을 정도야. 흐으음, 살내 좋다.”

나는 가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정 후에 자지도 뽑지 않고, 밀착한 상태로 가만히 서로를 안을 뿐이었다.

“밤 새고 왔더니 피곤하네.한숨 잘게. 10시 즈음에 깨워줘. 그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거든. 아 참.”

츄. 나는 고개를 들어 가을의 입에 마지막으로 키스했다. 가을은 아무 말도 없이 멀뚱멀뚱 나를 내려다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굿 이브닝 키스.”

나는 가을에게 박은 채, 눈을 감았다.

***

“......허, 어이가 없네.”

천가을은 시트에 흥건하게 묻은 피에 얼척이 없었다. 그리고 팔로 자신의 허리를 휘감은 상태로 잠든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너무 착하게 대한 건가? 아닌데?”

채찍으로 목을 휘감아 위협했다. 보지로 얼굴을 깔아뭉갰다.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SM 플레이를 운운하며 가을을 꼴리게 만들었다.

“진짜 제정신이 아닌, 으극?!”

가을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금방 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기승위로 떡방아를 찧느라 소모된 체력은 그녀의 마력이었고, 가을은 남자의 위에서 그만 탈진하고 말았다.

찌걱, 찌걱.

“아 이 미친…. 자지 박은 상태로 기절하면 어쩌자는….”

새근, 새근.

“미친. 진짜 자?”

남자는 세상 편안하게 잠들었다. 자세히 보니 눈가 아래에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것처럼 보였다.

“...밤 새웠다더니 제정신이 아닌가?”

“......흐흐.”

남자는 실소와 함께 가을을 위로 당겼다. 양 볼에 가슴이 닿는 상태로 들어올려, 다시 조용히 숨을 고르게 쉬기 시작했다.

“내가 이불이야 뭐야…?”

가을은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다. 남자에게는 위기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을은 괜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호, 혹시 거기 사람 있나요…?”

어쩌면 섹스조차도 보디가드의 허용 범위가 아닐까? 지휘관이 섹스를 바란다면 가을이 위협해서 강간한 것 조차 그냥 봐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흐, 흥. 나 마스커레이드야. 구로 여왕이라고. 겁 먹을 것 같아?”

가을은 고개를 천장으로 돌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지, 지금부터 너희 지휘관 면간할 거다아아…. 꼬우면 지금 막으러 와보시던지….”

모기처럼 가느다란 목소리로 위협을 한 가을은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와중에도 자지가 계속 껄떡거려 가을은 신음을 참아야만 했다.

“후우, 후우.”

제법 긴 시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가을은 아주 천천히 허리를 당기기 시작했다.

“...응긋, 후우. ...아으, 자지 존나 크네. 지금까지 했던 것중에 제일 클 지도….”

가을은 남자의 얼굴 옆에 고개를 묻었다.

“...안까지 닿은 남자는 당신이 처음이야.”

츕. 가을은 남자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는 자신의 행동에 놀라 잠시 입을 벌렸다.

“아…. 후후, 생각해보니...나...입술에 이렇게 가벼운 키스 받아본 거 처음이네.”

게걸스럽게 혀로 빨린 적은 많지만, 애틋함마저 느껴지는 키스는 처음이었다. 가을은 스스로의 입술을 몇 번이고 만지작거리며 실실 웃었다.

“섹스하고...내 옆에 이렇게 같이 있어주는 남자도 처음….”

가을은, 한참동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두근.

자지가 자꾸 안에서 껄떡대기 때문일까. 가을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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