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2화 〉2부 3장 07 H # 013-1 석하랑
색욕이 넘치는 정령 석하랑이 깨어났다고 한들, 그녀가 부끄럼을 많이 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니 앉아 보래이. 내가 제대로 빨아줄테니까."
석하랑이 턱이 아파서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펠라치오를 받는다거나.
"양치하고 올까? 역시...네 좆 빨아먹은 입으로 하면 좀 글나?"
"어딜 가려고? 냉큼 이리와."
서로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키스를 나눈다거나.
"하으...역시 부끄럽다. 니 눈 가리고 해라."
"왜. 아까처럼 눈에다가 분수 터뜨리게?"
"이게 뒤질라고...!"
결국에는 안면 전체를 적실 정도로 분수를 터뜨릴 때까지 보지를 핥는다거나. 석하랑은 몇 번이고 절정에 가버렸지만 물이 마르지 않았다.
"이, 이제 파이즈리 할 차례제...?"
"하랑아."
"응?!"
"무서우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하랑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 하하, 하하...."
성욕에 불이 붙어서 자신감 넘치게 나섰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그녀는 처녀다. 한 번도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
"......쫌만 시간을 도."
섹스에 미친 정령이라도,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미지의 공포가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하랑이 답을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
"...왠지 억울하다 아이가?"
"왜?"
나는 침대에 눕힌 하랑의 가슴을 애무하며 입술을 맞췄다. 옆으로 눕힌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밀어넣으며 내 자지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했다.
"내는 네가 처음인데...니는 딴 여자들 드럽게 많이 따먹고 다녔다 아이가?"
"그건 뭐라 말을 못하겠는 걸."
하랑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 내가 한국에 넘어온 순간부터 누구와 얼마나 해대고 있는지.
"설지영한테 들었지?"
"...가끔 니네 사무실 밑에 가서 들을 때도 있었거든? 요즘은 사무실에서 안 하대."
"어. 다같이 하면 괜찮은데, 아닌 사람이 한 명 있어서 말이야."
"요상한 곳에서 상식은...흐읏."
하랑은 고개를 앞으로 내 손을 움켜쥐며 몸을 떨었다. 허벅지를 아주 천천히 비비고 있는데도 그녀는 절정에 가버렸다. 분명 허벅지를 통해 속으로 삽입되는 감각을 상상하며 절정한 게 틀림없다.
"...그니까 억울하다 안 카나. 내는 첫 키스도 줬고, 처녀도 주려고 하는데 왜 니는 동정이 아닌데?"
"그걸로 따지고 드는 거야?"
"그럼 안 따지게 생겼나?"
콰득. 하랑은 허벅지에 힘을 줘서 내 자지를 붙잡았다. 매끄럽던 허벅지가 순식간에 질로 바뀐 것처럼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억울해서 그냥은 못 주겠는데요, 백청화 씨?"
"그럼 어떻게 하면 열어주시려나?"
"내랑...."
"그건 안 돼."
나는 하랑의 골반을 잡고 자지를 뽑아냈다. 하랑이 무슨 말을 할 지는 이미 대충 감이 왔기에, 나는 지휘관으로서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세계 평화를 지키기 전까지 나는 공공재 같은 거야."
"...어차피 내가 세계 지킨다고 하면 내가 가지면 안 되나?"
"응. 누구 한 명의 남자가 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어."
"......."
하랑은 내 손을 자신의 하복부로 잡아 내렸다. 나는 그녀가 인도하는 대로 치골을 지나 둔덕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네 지휘관은 되어 줄 수 있어도, 너만의 남자는 될 수 없는 걸."
"...그제? 히어로 길 걸으면서 참 많이도 포기했다 싶었는데...이건 좀 슬프네."
하랑은 상체를 바르게 눕히며 나와 시선을 맞췄다. 은은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은 상당히 슬퍼보였다.
"알았다. 내 그때처럼 욕심 부리고 안 그런다. 대신...."
"침대 위에 있는 지금만큼은 나는 네 남자야."
"...니 혹시 독심술 쓰나? 아니면 예전에도 이렇게 여자들 후리고 다녔제?"
"둘 다?"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그가 석하랑 루트를 통해 얻었던 빅-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는 지 맞춰보던가."
"푸흐흐."
나는 하랑의 등허리 아래로 손을 밀어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빙글 돌려, 내 위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처녀는 내가 가지는 게 아니라 네가 나한테 주는 것...틀렸어?"
"...이 새끼 완전 선수네?"
하랑은 피식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가슴을 밀착하며, 무릎을 살짝 당겨 내 허벅지 옆에 놓았다.
"니, 잘 기억해래이. 처녀 이런 식으로 준 여자는 내가 처음일기라."
"그러게."
세상 그 어떤 여인이 처녀를 여성상위로 줄 생각을 할까. 그 말도 안되는 가능성을 이 음란한 반인반령이 나를 상대로 저지르려고 했다.
"니, 꼼짝말고 그냥 있그라."
하랑은 엄포를 놓으며 하반신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안에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빼내어 자지의 끝을 잡고 고정시켰다.
스윽, 스윽.
처음 몇 번은 자지가 하랑의 엉덩이 쪽으로 미끄러졌다. 쿠퍼액과 침, 그리고 허벅지에 흘렀던 애액으로 점철된 자지는 좀처럼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자, 잠깐만. 니 뭘 웃는데? 처녀가 시작부터 자지 덥썩 물면 그게 처녀가?"
"......."
지금 약 세 명의 광속성이 저격당했다. 나는 성질을 내는 하랑의 등을 토닥이며 머리칼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오랫동안 기다려줬는데 설마 이걸 못 기다릴까?"
"윽...."
하랑은 입술을 뻐끔거리다가 서서히 눈을 감았다.
"니, 니 지금 내 놀리는 거 맞제...?"
"아무렴. 나는 지금 지휘관이 아닌 걸? 지휘관이었으면 내가 이 자세 취해라 지시를 내렸겠지만...지금은 아니잖아?"
"...썩을 새끼."
츕.
석하랑은 키스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내 볼을 두 손으로 잡고 혀를 섞는 그녀의 키스는 달콤해서 금방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역시 루살카 딸내미.'
요망한 게 보통이 아니다. 내가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며 치마를 벗겼던 것처럼, 하랑은 내게 키스하며 아랫입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찌걱.
"...흐으."
드디어 귀두가 안으로 들어갔다. 귀두 앞자락만 균열을 살짝 가르고 들어가 질구에 걸친 정도였지만, 이걸 못해서 시간을 끌었던 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너...그대로 있어."
하랑은 내 얼굴 옆 배게에 얼굴을 묻고 두 손으로 내 어깨를 붙잡았다.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하면서 엉덩이는 아래로 내리는 것이 상당히 대견했다.
툭.
"...흐으."
드디어 닿았다.
석하랑이 백청화를 위해 아끼고 아껴둔 처녀가 드디어 주인을 맞이했다. 이제 조금만 더 집어넣으면 그만이지만, 하랑은 좀처럼 더 넣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아다 찢어지면 아프다던데...."
"그건 일반인 얘기고."
나는 하랑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다리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무릎을 들어올렸다.
"뭐, 뭐하는 건데?!"
"섹스."
"그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아이가!"
"어지간하면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쪽.
나는 하랑의 입술에 키스하여 불만을 잠재웠다.
"꼴려서 더는 못 버티겠어. 섹스하자, 우리."
"...지금 하고 있는 건 섹스 아이가?"
"지금부터 하는 게 진짜 섹스지. 아프지 않아. 나랑 하면."
마력공급. 나는 속으로 작게 속삭이고 하랑의 골반을 지긋이 눌렀다. 자지가 점점 안으로 들어가며, 하랑의 처녀막을 좌우로 서서히 벌려버렸다.
"......햐아."
하랑은 달뜬 숨을 내뱉으며 절정했다. 마력공급의 영향으로 처녀막이 찢어지는 고통이 사그라들었다. 몸이 마력을 공급받기 위해 알아서 고통을 억누른 것이다.
"항, 하으, 흐아...이거 뭐야...?"
미지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의 빈자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쾌감이 채웠다. 자위를 통해 알았던 성적 쾌감이 자지를 통해 완연히 채워지고 있다.
"어때? 실물의 느낌은?"
"모, 몰라아...."
"하랑아."
나는 양손으로 하랑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덕분에 하랑은 하반신을 움직여 도망갈 수 없게 되었다.
"인생은 실전이야. 좆으로 때려박아줄게."
"무슨-"
퍼억, 퍼억.
단 두 번. 나는 아래에서 허리를 들썩여 자지를 위로 찔러올렸다. 팔의 힘으로 하랑이 튀어오르지 못하게 엉덩이를 눌렀다.
"꺄으앙?!"
하랑은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들어올렸다. 새우처럼 휜 등허리를 벌벌 떨었다.
"잠깐, 잠깐 타임."
"이제 시작인데?"
퍽, 퍽퍽퍽, 퍽퍽. 다시 한 번 자지를 힘차게 찔러올린다. 처녀막을 가른 귀두가 깊은 동굴을 파헤쳐 자궁구에 이를 때까지 찔러올린다.
"아흐...왜...안 아픈 건데...!"
"아프지 않고 좋기만 하지?"
"그래서 지금 이상하다고...!"
지휘관과, 나와 하는 섹스에서 아픔이 느껴질 리가 없다. 쾌감만 가득한 성행위에 혼란스러워하는 얼굴과 달리, 하랑의 질은 처음 받아들이는 남자의 등장에 격하게 환영하고 있었다.
쯔어억.
빨판처럼 달라붙는 질주름이 자지 전체에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질근육으로 적당히 조였다 푸는 걸 넘어, 십 수년은 굶었다는 듯 꽉 조인 채 풀어주지를 않고 있다.
'아주 제대로 불붙었네.'
12살의 첫키스로 남자의-정확히는 백청화의 맛을 알아버린 몸이다.
첫 각성 이후 26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을까. 나의 자지가 자신의 자궁속에 정을 뿌려주기를.
쯔어억, 찌걱, 찌걱.
어지간한 착정 수준을 넘어 자지를 뽑아낼 것처럼 조여대고 있다. 하랑의 보지가 내 자지를 꽉 조이고 있기에, 나는 큰 무리없이 아래에서 위로 자지를 찔러올릴 수 있었다.
삐거덕!
"하, 하흐응, 나, 나 진짜 미쳐버리겠어...!"
"하랑이는 가버리면 표준어 나오네?"
"...모, 몰라...!"
"모른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겠지. 섹스가 처음이니까!"
퍼--억. 나는 힘차게 자지를 한 번 더 찔러올렸다. 그리고 하랑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엉덩이와 허리를 꽉 붙잡았다.
"싼다!"
뷰릇, 뷰르릇.
"히이이익??!"
자지가 힘차게 백탁액을 토해낸다. 콘돔을 안 씌웠으니 겉에 싼다거나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안.
생리 중인 것도 묻지도 않고 바로 안에다 사정했다. 자궁구에 뿌려진 정액이 아래로 흘러내려 귀두갓에 고이기 시작했다.
"하, 하으, 햐아앙...?!"
하지만 이제 진정한 절정이 시작될 뿐.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서로 마주보는 대면좌위로, 나는 하랑의 등허리를 끌어당겼다.
"아윽."
하랑이 고통어린 신음을 냄과 동시에, 나를 양팔로 끌어안았다. 등에 손톱을 박아넣으며 두 다리로 나를 휘감았다.
"으, 으힉?!"
자지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귀두로 받치고 있던 정액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감각과 함께, 질벽 전체가 자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마치 더 내놓으라고 닥달을 하는 것 마냥. 요도에 남아있는 정액마저 긁어내려고 하는 것 마냥.
쯔어억, 뷰릇, 뷰륵.
사정했다. 아니, 강제로 사정당했다. 당장 정액을 내놓지 않으면 자지를 분질러버리겠다고 압박하는 듯한 조임에 나는 굴복하고 말았다. 하랑이 주는 쾌감에 그냥 따르기로 했다.
"하랑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무릎을 당겨, 하랑을 반듯하게 침대에 눕혔다.
머리가 침대 끄트머리에 닿을 정도로 아슬아슬했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위에서 찍어누르지 않으면 내가 위험했다.
"하아, 하아."
하랑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바다처럼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느껴져? 네 안에 내가 가득한 게?"
끄덕. 하랑은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몸안에 요동치는 마력 때문에, 마력이 늘어나는 쾌감 때문에, 초에 몇 번이고 실신할 정도로 몰아치는 쾌락과 절정의 파도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지?"
끄덕.
하랑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혀로 살짝 훔치고 두 팔로 하랑을 다시 끌어안았다.
"걱정하지마. 바다 전체를 하얗게 물들일 때까지 넣고 넣고 또 넣어줄 테니까."
마력공급은 한 번이라고 해도, 섹스는 이어진다.
"왜 그래? 자신없어? 불알 텅텅 빌 때까지 뽑아낼 거라고 했잖아. 내기하자고, 내기."
쪽. 나는 하랑의 입술에 짧게 버드키스를 했다. 혀를 섞으려고 하는 줄 알았던 하랑이 입을 열었다가 눈에 힘을 주며 나를 노려봤다.
"너...니...그거 아나?"
하랑은, 샐쭉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방, 내 전용이라 나 말고 쓰는 사람 없다?"
"후, 후후. 하랑아. 나는 네가 바란다면...."
쪽.
나는 하랑이 벗어나지 못하게 몸을 붙이며 귀에 속삭였다.
"전국민,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도 너랑 섹스할 수 있어."
어이없는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었던 하랑은, 금방 고개를 뒤로 꺾으며 절정에 가버리고 말았다.
이후.
물탱크가 가득 찬 건 새벽녘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