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3화 〉2부 2장 23 H # 007-1 은유하
은유하는 인간 히로인 중 가장 사회적 지위가 높은 세 명 중 한 명이다.
유성공화국이라고도 불리는 나라에서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가 절대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은유하조차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유일신의 권위를 가진 게 지휘관, 주인공이다.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자에 대해 어느정도 질투심을 가지고 있는 게 당연지사.
따라서 은유하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칭찬하고 떠받들어야 한다.
“속된 말로 후빨해야한다는 겁니다.”
말로는 유하를 치켜세우고, 혀로는 유하의 뒷구멍을 빨아야한다.
“어때요, 참 쉽죠?”
은유하의 약점은 후빨이다.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
할짝, 할짝.
살면서 이렇게 치욕스러운 일을 겪어 본 적이 있던가.
살면서 이렇게 부끄러운 일을 겪어 본 적이 있던가.
살면서, 이토록 우월감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은유하는 굴욕감과 정복감이 동시에 드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쾌감을 느꼈다.
할짝, 할짝.
남자가 자신의 엉덩이를 정성스럽게 빨고 있다. 그냥 빠는 것도 모자라서 미친듯이 핥고 있다. 무릎까지 꿇어 개처럼 엎드린 채, 마치 포상을 받은 충견처럼 정성을 다해 유하를 자극했다.
“후우, 흐으….”
유하는 스스로의 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뒷구멍에 이리도 많은 성감대가 몰려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X로이드를 이용해 숱한 남자들에게 보지가 빨려봤지만, 그 모든 성감을 다 합쳐도 지금 본인의 몸을 본딴 인형의 쾌감과 비교할 수 없었다.
“하아, 하아….”
남자 덕분에 유하는 깨달았다. 자신의 민감한 성감대 중 하나가 애널이라는 것을. 자신의 약점을 깨우쳐 준 남자를 향해 유하는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객님...조금 더 세게….”
호칭은 고객님이지만 이 침대에서 갑은 유하였다. 남자는 스스로 을이 되기를 자처했고, 유하의 칭찬어린 손길에 더욱 기뻐하며 혀를 움직였다.
입술 전체로 애널을 훑어 빨아당겼다. 혀를 날카롭게 세워 안으로 찔러넣었다. 스스로 턱이 얼얼하다 싶으면 탄력있는 엉덩이에 입술을 뻐끔거리며 키스마크를 새기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아….”
절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남자의 눈앞에는 달뜬 보지가 활짝 열려 뻐끔거리고 있었지만, 남자는 오로지 애널에만 집중했다. 그에게는 진심으로 유하의 음부가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훗.”
유하는 밖에서 한창 홈파티를 즐기고 있는 여인들을 생각하며 우월감에 젖어들었다. 남자를 상대로 몇 번이고 마력공급을 했던 여자들이지만, 자신이 파악하기로는 그 누구도 남자에게 애널을 이토록 집요하게 빨린 여자는 없었다.
“하아, 고객님. 다른 여자분들한테도 이러십니까?”
“아니. 뒤로 할 것도 아닌데 여기를 왜 빨아?”
남자는 혀를 갈고리처럼 만들어 애널 안으로 찔러넣었다. 두툼한 혀가 손가락처럼 안으로 파고들어와 장벽을 핥았다.
찌걱, 찌걱.
“......흐끅.”
유하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음을 참았다. 신음과 동시에 헛웃음이 터져나올 뻔 했다. 밖의 여자들은 이 남자의 변태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할짝, 할짝. 남자는 요거트 바닥을 핥는 것 마냥 유하의 애널 속을 깊이 핥았다. 그가 특별히 요청한 딸기잼이 유하의 애널에서 침과 함께 마구잡이로 뒤섞였다.
‘진짜 개씹변태.’
성행위로 인류를 구원해야하는 지휘관이라는 재능을 가진 자들은 전부 이런 걸까, 아니면 아무리 인형이라고 한들 애널에 딸기잼을 가득 채워 핥는 이 남자가 특이하다 못해 미친 걸까.
츄르릅.
유하는 너무나도 맛있게 자신의 애널을 빨아먹는 남자의 은은한 미소를 보며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2천억이나 우리 그룹을 위해 사용했는데 이 정도는 봐줘야지.’
그 2천억이 자신이 준 돈이라는 건 신경쓰지 않았다. 물건을 판매한 대금을 전부 다 유성을 위해 쓰다니. 갑자기 남자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객님.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응?”
“잠시 실례.”
유하는 남자의 머리를 잡고 몸을 강제로 침대에 눕혔다. 지휘관이기는 하지만 코어로 움직이는 기계인형의 힘에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저도 빨아드리겠습니다.”
빨리기만 하던 유하가, 드디어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
‘씨발, 좆됐다.’
나는 나를 침대에 강제로 눕히는 유하의 행동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일부러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으려고 엉덩이를 집요하게 노렸건만, 그게 너무 효과가 좋았는 지 스위치를 켜버리고 말았다.
“아니, 내가 고객인데 내 마음대로-”
꾸우욱.
보드라운 무언가가 내 입을 꽉 막아버렸다. 입술위를 덮은 익숙한 형태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무엇인 지 알 수 있었다. 유하는 아랫입으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고객님을 위해 섹스로이드인 제가 봉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광으로 아시길.”
부우욱.
유하는 내 바지와 속옷을 손으로 ‘찢어’버렸다. 어차피 유성에서 빌린 옷이기는 하지만, 과격한 행동에 괜히 나는 침이 꿀꺽 넘어갔다.
“와….”
유하의 따스한 입김이 내 자지 전체를 덮었다. 안그래도 슬슬 박을까 싶을 정도로 예열된 자지였는데, 유하가 69자세로 덮치니 더 딱딱하게 발기하고 말았다.
“그럼.”
유하는 나를 향해 싱긋 웃더니, 곧 자지를 입으로 삼켰다. 그것도 그냥 삼키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목젖을 넘기며 뿌리까지 집어삼켰다.
꿀럭, 꿀럭, 꿀럭.
“크읍…!”
X로이드 특유의 입보지가 내 자지를 주물주물 문지르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혓바닥과 목구멍은 보지마냥 나를 자극했고, 딱딱한 입천장이 내 자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지탱했다.
“역시 유하…!”
X로이드를 이용해 수많은 남자들의 자지를 위아래로 물어온 테크닉에 순간적으로 싸버릴 뻔 했다. 역시 빛속성 답게, 히로인 중 가장 남자 경험이 많은 여자답게 자지에 봉사하는 솜씨가 가히 일품이었다.
이대로 가면 빨린다. 나는 유하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쥐어뜯으며 좌우로 벌렸고, 아직 딸기잼이 흘러내리는 애널을 다시 핥았다.
찌걱, 찌걱, 찌걱.
나와 유하의 뜻이 통했다. 지휘관이고 유성의 회장이고 나발이고, 이 침대 위에서 서로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핥고 빠는 테크닉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남자와 여자의 69는 서로에 대한 동시 봉사이기도 하지만, 나와 유하의 69는 서로의 섹스 테크닉을 시험하는 치킨 레이스였다.
“푸하아. 하음, 츄릅.”
유하는 내가 애널을 빨았던 것보다 적극적으로 자지를 물고 빨았다. 고개가 1초에 몇 번이고 좌우로 까딱거리며 자지 전체를 훑었고, 틈만나면 목구멍 깊숙히 넣었다 빼며 진짜 보지에다가 박는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푸흐흐.”
만약 처음 당하는 거라면 분명 싸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의 데이터가, 그의 경험이, 그의 테크닉이 이 몸에 녹아들어있다.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내게는 유하에게 69펠라로 먼저 싸버린 경험도 있고, 먼저 싸게 만드는 약점도 알고 있다.
“하음, 고객님, 쌀 것 같으면 말씀하십시오. 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후후.”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
“예…?”
의기양양한 내 말에 유하의 전신이 굳었다. 나는 유하의 고간에 코를 걸었다. 그리고 혀에 최대한 침을 적셔 그녀의 보지 속으로 혀를 찔러넣었다.
츄릅.
“.......”
유하는 소리없이 가볍게 가버렸다. 이게 만약 사람의 몸이었으면 애액과 조수가 터져 내 목을 전부 적셨을 것이다. 유하의 전신에 흐르는 코어의 마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력공급.
정액이 아닌 침으로 유하의 마력을 자극했고, 성감에 더불어 마력까지 자극당한 유하는 짜릿한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인형술사의 이능으로 의식이 인형에 깃들어있으니, 인형 자체의 마력이 늘어나는 감각또한 유하에게 기습적으로 피드백되었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 본체는 침대에 누운 채 오줌을 지린 것 마냥 애액 홍수가 터졌을 것이다.
“유하야. 나 슬슬 싸고 싶은데.”
“아, 아흐, 흐으으….”
아직까지도 경련하는 유하는 내 자지에 얼굴을 기댄 상태로 마력공급으로 인한 쾌감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눈이 풀린 채 헤실거리고 있으리라.
“엿차.”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나는 그녀의 골반을 잡고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기계인형이라도 사람만큼의 무게만큼 나가는 유하는 깃털처럼 가벼웠다.
‘박을 때 만큼은 이 자세로.’
전희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유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유하를 가장 빠르게 달아오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유하와 가장 처음으로 해야하는 체위는 단 하나 뿐.
“유하야, 넣을게?”
나는 유하의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흐리멍텅한 유하는 본능적으로 내 어깨에 손을 걸쳤다.
찌걱. 귀두가 유하의 애널 구멍을 파고들었다. 손가락과 혀를 통해 충분히 풀어줬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뒷보지는 여전히 좁았다. 그러나 시간만 조금 지나면 금방 변할 것이다.
꿀럭, 꿀럭.
유하의 뒷보지는 귀두를 머금자마자 천천히 괄약근을 조였다 풀며 내 자지를 안쪽으로 들였다.
자신의 마력을 늘려준 은인이라는 걸 몸이 알고 있기에, 더욱 더 많은 마력을 받아들이고자 직장이 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몸을 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꾸우욱.
한 손은 유하의 허리를 휘감는다. 다른 한 손은 유하의 어깨를 뒤로 잡는다. 유하는 도망칠 수 없는 상태로, 나와 대면좌위로 대등하게 시선을 맞췄다.
“......하으아…?”
금빛으로 흔들리던 유하의 눈빛이 서서히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내 얼굴을 본 유하는 순간 자신이 어떤 자세가 되었는 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안녕, 유하?”
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향해 인사하며 유하의 몸을 아래로 눌렀다. 직장 속을 강제로 넓히며 들어가는 거근은 결국 뿌리 끝까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X로이드들 하는 말, 해주지 않을래?”
“......프흡.”
유하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내 볼을 양손으로 잡았다. 유하가 엉덩이로 자지를 뿌리까지 집어삼킨 덕분에, 우리의 눈높이는 마치 맞추기라도 한 것 처럼 정확히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당신은...정말...하아.”
유하는 내 볼을 쓰다듬으며 게슴츠레 눈웃음을 쳤다. 인형이 아닌, 진심이 담긴 미소에 나도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늘도 저희 유성의 제품을 사용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고객님.”
“나도 사랑합니다. 후후.”
찌걱. 유하의 괄약근이 자지를 으스러뜨릴 것 마냥 조였다. 보지와 닿고 있는 치골이 습기로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그...고객님께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이런 자세로 이런 체위로, 이렇게 마주보면서 하는 건 저희 빅-데이터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샘플링과 데이터 수집을 위해...도와주시겠습니까?”
“푸흐흐.”
내 웃음에 유하는 눈을 찡그리며 애널을 조였다. 어찌나 빠르게 조였다 푸는지 사정을 재촉하는 게 아니라 자지를 통째로 제 애널 속으로 뽑아갈 것 같았다.
“사랑하는 고객님을 위해 한 번 봉사해볼래? 그러다가 어느정도 데이터 쌓이면….”
“햐읏?!”
나는 고개를 숙여 유하의 가슴을 가볍게 빨았다. 유두로부터 쇄골까지 올라가며 키스마크로 이어지는 선을 만들었고, 유하는 내 목 뒤로 팔을 걸며 이마를 맞댔다.
“이 자세로 내가 아래에서 찔러올리는 거. 데이터 마음 껏 쌓게 해줄게.”
“...저는 마음껏 싸게 해드리겠습니다.”
츄릅.
서로의 자지와 보지를 핥던 입으로, 나와 유하는 처음으로 서로 입술을 맞췄다.
공격적인 키스는 숫처녀의 것이 아니었다. 서로 테크니션인 걸 아는 만큼, 나와 유하는 민달팽이가 서로의 몸을 부대끼는 것 마냥 혀를 섞었다.
퍽퍽퍽.
유하는 스스로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며 내 자지 위에서 팡팡 뛰었다. 그리고 허리를 종횡으로 비틀었다.
"후후, 어때요...고객님? 별점을 주자면 몇 점?"
"7점 만점에 7점. 역시 사랑스럽네요, 회장님."
멈칫. 유하는 순간 몸이 굳었다. 하지만 곧 한숨을 내쉬며 내 입술을 깨물며 짜증을 부렸다.
"뭐야...역시 싹 다 알고 있었잖아요. 알면서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 거죠?"
"그래야 당신이랑 섹스할 수 있으니까."
나는 반대로 유하의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당신의 몸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최고의 이능력자들이 벌어들일 모든 코어와 재물을 가지게 될 겁니다."
"어머, 그거 지금 저한테 프로포즈 하시는 건가요?"
가식을 집어던진 유하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유감이지만 어쩌죠? 이 몸, 보지만큼은 은유하가 아닌데."
"보지 빼고는 다 은유하라는 거 아닙니까. 그럼 됐죠. 본체랑 하기 전까진 뒤로 하면 되니까."
나는 유하를 끌어안으며 시선을 맞췄다.
"은유하. 네게 세계 전체의 부를 줄게. 그러니 너는 내가 세계 평화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 유성은, 유하는 오늘부터 내 거야."
"......히야, 몸 팔아서 유성 그룹을 통째로 사려고 하시다니."
은유하는 낮게 웃으며 내 목 뒤로 팔을 걸었다.
"뭐, 지금은 서로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는 걸로 할까요? 사랑하는 우리 고객님?"
"후후, 유하야. 그럼…."
서로 똑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일단 내 자지가 어떤 맛인지부터 알아맞춰볼래?"
지휘관과 유성의 회장이라는 모든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나는 유하와 한 명의 남자와 여자로서 대등하게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