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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603화 (603/1,497)

〈 603화 〉Game Over # 005-2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직감한 소연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한 일은 거울을 찾는 것이었다.

“히카리, 거울!”

히카리가 부른 X로이드는 금방 소연의 앞에 화상 스크린을 꺼냈다. 소연을 촬영하는 또다른 X로이드로부터 찍은 소연의 모습이 한 눈에 비쳤다.

“와, 하하, 하하.”

소연은 스크린에 비치는 제 모습에 실소했다. 허리의 군살은 전부 다 사라졌고, 다소 아래로 축 쳐졌던 가슴도 살짝 올라와 보기 좋은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소연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옥의 티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모두 사라졌다. 겉에 드러나는 부분만 해도 기뻐서 미칠 것 같았건만, 소연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살피며 눈물이 찔끔 나왔다.

“핑두에 핑보…!”

분홍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선홍색을 띄는 색이었지만, 분명 남자의 손이 많이 탄 거무튀튀한 색보다는 훨씬 나았다. 심지어 쭈그러든 형태마저도 새롭게 자리를 잡은 듯 좌우 대칭형으로 예쁘게 자리잡았다.

“S급…!”

소연은 제 몸에 한가득 차오르는 S급 마력보다 S급 몸매가 더 신경쓰였다. 이능이 어디가 더 늘어났는지는 관심 외였고, 일단 자신의 몸이 새롭게 변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20대 처녀 시절, 아니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던 시절로 육체 나이가 돌아갔다. 하지만 몸매나 주요 부분의 형태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비너스가 지상에 내려와 자신의 몸을 차지할 인간을 찾는다면, 백이면 백 소연을 찾아 내려올 것이라 소연은 확신했다.

“하으으...진짜 예뻐 죽겠어.”

소연은 몸을 돌려 다시 연구실 침대 위로 올라섰다. 대자로 누운 청년은 눈이 살짝 뒤집힌 채 사정 후의 여운에 빠져있었다.

“내 전용 개자지. 우리 조금만 더 즐겨볼까? 어디 히카리 가설이 맞는 지 확인해보자고.”

소연은 네 발로 기어가며 청년의 배 위로 제 가슴을 앞으로 쓸었다. 선홍빛의 유두가 딱딱하게 발기하여 청년의 가슴을 쓸었고, 소연은 청년의 위에 몸을 딱 붙이며 제 균열에 귀두를 맞췄다.

“음...이건 좀 별로네.”

소연은 아쉬운 듯한 목소리로 청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청년을 내려다보는 눈빛에는 장난기와 우월감이 가득했다.

“지휘관이랑 섹스하면 보지가 지휘관 자지 전용이라도 되는 가봐? 어떻게...딱 맞게 변할 수 있지?”

찌걱, 찌걱. 소연은 스스로 엉덩이를 내려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집어삼켰다. 검붉은 자지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소연의 안으로 들어가니, 꼭 이 여자 저 여자 잡아먹은 남자가 숫처녀의 안을 찌르는 것 같았다.

“후아아, 진짜 개쩌네. 자지가 너무 뜨거워서 보지에서 불이 날 것 같아.”

퍽퍽퍽.

소연이 엉덩이를 위아래로 찍어내리자, 아래에 깔린 청년은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비틀었다. 소연은 킬킬거리며 청년의 손목에 걸린 구속구를 해제했다.

“주인님?!”

“괜찮아. 이미 내 문신의 노예인 걸.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 이거야.”

소연은 비릿하게 웃으며 청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청년의 입에 물려진 재갈도 벗겨졌지만, 청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내 엉덩이 붙잡고, 개처럼 박아봐. 아래에서. 알겠지?”

와락! 청년의 행동은 빛처럼 빨랐다. 탄력있는 소연의 엉덩이가 청년의 양손에 우악스럽게 잡아뜯겼다. 소연은 청년의 쇄골위에 얼굴을 묻었다.

“아으, 씨발...쩔어, 진짜. 그럼 이제-”

퍽퍽퍽퍽퍽!!

예고도 없었다. 마치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섹스를 하듯, 청년은 거칠게 허리를 들어올렸다.

“하윽, 크흥, 그래, 더 세게, 더, 더, 더어어어!!”

소연은 절규하듯 비명을 질렀다. 청년은 오직 소연의 질속을 자지로 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마냥 몸을 들썩였다.

침대는 삐걱거리고, 긴장된 소연의 힘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소연은 아래에서부터 뜨겁게 차오르는 감각에 정신을 잃을 뻔 했다.

“그, 그만둬…!”

퍽, 퍽퍽, 퍽퍽.

청년의 박음질이 점점 더뎌지기 시작했다. 달구어진 엔진이 서서히 식어가는 듯, 청년의 삽입도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소연은 그의 어깨위에서 몸을 잘게 떨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좆됐네. 이제 이 자지 없이 어떻게 살지?”

소연은 사랑스러운 물건을 보는 듯한 얼굴로 청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엉덩이를 붙잡으라는 명령으로인해 청년은 소연의 엉덩이를 가볍게 쥐고 흔들었다.

“후후후, 역시 지휘관 답다고 해야하나? 섹스를 아예 못하지는 않는 걸? 오히려 조금 한다고 해야하나….”

소연은 게슴츠레 웃으며 전신의 힘을 뺐다. 그리고는 질속의 자지를 조이며 새겨넣은 문신을 자극했다.

“지금부터 전력으로 나랑 섹스해봐.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한다고 생각하면서. 음, 그래, 자세는, 으읍?!”

소연은 강제로 입술을 맞추는 청년의 행동에 저항하지 않았다.

츄릅, 츕, 할짝.

청년의 혀는 소연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이를 두드렸고, 곧 설육을 섞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자연스레 소연을 잡고 옆으로 굴렀다.

“푸하아, 선수인데?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햐윽?!”

청년은 소연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가볍게 입술로 깨물었다. 진한 키스자국을 만든 청년은 고개를 점점 아래로 내리며 키스자국을 이어나갔다.

찌걱, 찌걱.

누군가의 명령대로 개처럼 박아대던 전과는 달리, 청년은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소연의 성감을 끌어올렸다.

이전의 섹스가 짐승같은 교미와도 같았다면, 지금의 행위는 마치 신혼여행을 온 부부의 섹스마냥 달콤했다. 소연은 청년의 혀와 손길, 그리고 자지에서 정말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후후후, 재밌네. 그럼 명령이야. 30분 동안 이대로 섹스하다가, 딱 30분 뒤에 사정해.”

퍽퍽퍽.

소연은 청년의 사랑어린 행동에 빠져버렸다.

상대가 지휘관이라는 것도 잊고, 금발의 외국인이라는 것도 잊고, 오직 자신만의 자지가 자신을 위해 하는 모든 행위에 빠져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소연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신음을 참기 위해 살짝 모았던 숨결을 뱉어냈더니, 청년은 그 사이에 입 속으로 혀를 집어넣으며 숨결마저 섞었다.

츄릅, 츕.

소연은 움직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저 청년이 하는 행동에 모든 걸 맡기고 오르가슴을 느끼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다만, 소연은 참을성이 그닥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하아, 씨발, 못 참겠어.”

소연은 청년의 가슴을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한 번 더 개처럼 박아봐. 아까보다 더 격하게.”

“...사랑하는 이를 위해 하는 것처럼 해드릴까, 아니면 강간해드릴까.”

청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회환에 젖은 목소리에 소연은 진심으로 쾌감과 정복감을 느꼈다.

“후후후, 어딜 원하는 지 잘 알겠는데? 한 번 해봐. 나를 강간해.”

“씨발년.”

짜악.

청년은 손바닥을 들어올려 소연의 뺨을 내리쳤다. 소연의 뺨에는 붉은 손자국이 생겼지만, 소연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흐흐, 남한테 마력을 베풀 줄만 알 지 자기한테는 아무 힘도 못 쓰는 무력한, 하악?!”

청년은 소연의 가슴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배려조차 일절 없이 자지를 마구 아래로 찌르기 시작했다.

“하으, 씨발...진짜 격하게 하네...근데 어쩌지? 나는 이능력자라...전혀 아프지 않은데.”

“닥쳐, 개년아.”

청년은 다시 한 번 더 소연의 뺨을 후려쳤다. 하지만 소연은 그런 청년의 분노를 몸으로 받으며 청년을 비웃었다.

“그래. 나한테 붙잡힌 분노를 이렇게밖에 풀지 못하지? 얼마든지 해봐. 받아줄테니까. 대신….”

콰득. 소연은 청년의 등에 손톱을 박아넣으며 보지를 조였다.

“평생 네 성욕도 나한테만 풀어야 할 거야. 내 전용 개자지야.”

“으아아아악!!”

청년은 괴성을 지르며 허리를 들썩였다. 마치 질속을 파괴하겠다는 듯한 폭력적인 움직임에 소연은 더욱 짙은 쾌감의 비명을 터뜨렸다.

“씨발, 더, 더 세게! 자궁이 큥큥 울릴 때까지!!”

퍽, 퍽퍽퍽퍽, 퍽퍽.

사랑도 기교도 없는, 오직 성욕과 정복욕만을 채우겠다는 자지가 소연의 질속을 헤집었다. 그러나 소연은 자궁구까지 꿰뚫릴 때마다 더욱 깊은 쾌감을 느꼈다.

자신을 S급으로 만들어준 자지가 자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찌 이런 사랑스러운 존재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하아, 하아. 그냥은 안 되겠어….”

소연은 청년에게 강간당하며 청년의 등에 상처를 만들었다. 손톱이 깊게 파고들며 피를 흘리게 만들었고, 소연은 청년의 등에 문신을 그리며 절정을 느꼈다.

“흐아아아아아앙!!”

연구실에는 그저 교성만이 가득 울려퍼졌다. 청년의 등에는 붉은 글씨로 라는, 청년을 모멸하는 글귀가 하나 둘 늘어만 갔다.

***

“어, 음...큰일났다냥.”

대학 건물의 위에 앉은 고양이 귀의 소녀는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소리에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상황이면...음...분명 코드 BE였던 것 같은데.”

소녀는 머리 위로 난 고양이 귀를 까딱거리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직 임무 완수의 타임 리미트까지 10분 정도 남았지만, 갑자기 발생한 모종의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아니 나눌 수가 없었다.

[뭐죠? 한 3분 뒤에나 연락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화상 속 상대는 귀신같이 소녀의 움직임을 예상했다. 소녀는 속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자신이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렸다.

[음...그러니까 타깃이 한국에 있는 세뇌술사에 의해 생체 딜도가 되었다?]

“그렇다냥.”

[당신은 그걸 그냥 보고 있었고?]

“어차피 죽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냥. 지금 세뇌술사랑 열심히 떡치고 있기는 한데, 바로 들어가서 모가지 따도 되는 거냥? 코드 BE인데?”

[음...그렇죠.]

상대는 몹시 난감해했다.

[인류에게 있어서 Bad Ending. 지휘관은 더이상 우리의 방해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어요. 그러면 이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겠네요. 고생했어요. 이건 선물.]

짜라락.

소녀의 마도기어에 상대가 보낸 기프티콘이 도착했다. 소녀는 찬란하게 반짝이는 민트초코케이크 교환권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내, 내가 이걸 좋아하는 지 어떻게 알았냥?!”

[당신 움직이는 동선을 제가 모를 것 같아요? 모른 척 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아,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될까요?]

“말하라냥!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냥!”

[......타깃이 살던 곳 1층에 카페가 있어요. 거기 이름이 Padre Juan인데, 거기서 민트초코케이크랑 딸기쇼콜라케이크 한 판씩 사와주세요.]

“그걸 사는 거야 어렵지는 않지만...뭐 이유라도 있냥? 그냥 밑집이라서?”

[후, 후후후.]

상대는 처음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 타이들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세계 최고의 파티셰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이 만든 민트초코 케이크, 먹어보고 싶지 않아요?]

“.......”

소녀는 함께 엄지를 들어올렸다.

“금방 사서 날아가겠다냥.”

[네. 감시는 계속 붙여주세요. 케이크 먹으면서 지휘관이 인간 여자한테 깔려 정액이나 뿜는 거, 구경이나 하죠. 멸망의 그 날까지. 푸흐흐.]

소녀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

“후아, 모닝섹스가 아니면 일어날 수가 없다니까. 오늘도 고마워, 달링.”

소연은 한껏 달아오른 청년의 자지에 입술을 맞췄다. 이제는 주종이 바뀐 듯 보였지만, 청년이 소연의 명령을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건 변함이 없었다.

“오늘따라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을까? 아, 혹시 이것때문에?”

소연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곳에는 연구실 침대 위에 사지가 결박당한 히카리가 있었다.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그녀는 침통한 얼굴로 구속되어 있었다.

“후후, 감히 큐브와 달링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려 한 벌이지. 후후후, 그럼 어떤 문신을 그려볼까나?”

소연은 붓펜을 빙그르르 돌리며 히카리의 가운을 좌우로 걷었다. 가느다란 허리에 뽀얀 배에 미약한 멍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래, 자지문신이 있으니까 자궁문신도 좋겠다.”

스윽, 스윽. 소연은 단번에 히카리의 배에 문신을 그려냈다. 일부러 분홍색의 잉크를 사용해, 히카리는 문신이 그려질 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괴로워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히카리...X로이드로 내 개자지 많이 괴롭혔었지? 후후, 이제 복수할 때야. 예전에 히카리 겸용이라고 써두길 잘 했네.”

찌걱.

소연은 히카리의 은밀한 곳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소연과 달리 명백히 자리잡은 처녀막은 히카리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럼 지금부터 히카리 개통식 갑니다~ 아 참, 히카리. 이게 무슨 문신이냐면….”

스윽.

소연은 히카리의 하복부에 새겨진 문신을 손으로 쓸며 키득키득 웃었다.

“고통, 0배. 쾌감, 100배. 간단하지? 히카리가 그렇게 자랑하는 뇌까지 강간당할지도 몰라. 그럼 지금부터….”

짝!

“히메지 히카리를 덮쳐, 지휘관!!”

소연의 박수와 함께, 청년은 짐승처럼 히카리의 위로 달려들었다. 소연은 손에 든 캠코더의 앞을 손으로 흔들며 영상 촬영에 몰두했다.

“기념으로 남겨야지. 히카리, 웃어. 그리고 섹스를 즐겨. 명령이야~”

하복부에 자리잡은 자궁문신이 반짝임과 동시에, 히카리는 침을 흘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이 과연 쾌감의 행복으로 인한 건지, 아니면 명령에 의한 건지, 그도 아니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꺼진 것에 대한 좌절의 자조인지는 히카리 본인만이 알 뿐이었다.

찌걱.

“히이이이이익!!”

그 웃음도 청년의 거근이 히카리의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쾌감에 절여진 여인의 얼굴로 변해버렸다.

***

“기각.”

“예? 왜 그러십니까, 팀장님?! 이거 분명 킹능성 있는 스토리 아닙니까?”

“플레이어가 문신사에게 납치당한 다는 건 개연성이 있다. 호국청년단은 어디에나 깔려있고, 호국청년단은 기본적으로 문신사의 지시를 받는 놈들이니까.”

“그럼 왜 까신 겁니까?!”

“선의철이 선꼬삼 탈출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 그런 세계선은 어디에도 없었어, 멍청아! 기획서 다시 써와라. 배드 엔딩이 장난이야?! 어!!”

펄럭-!

A4 용지가 꽃잎처럼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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