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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91화 (591/1,497)

〈 591화 〉2부 1장 21

라온과의 섹스는 성공적이었다.

최초의 질내사정 이후 나는 몇 번이고 라온의 안에 정을 뿌렸고, 라온은 안에 사정을 받을 때마다 혼절하듯 절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침대에 기절한 듯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후우, 이제 좀 쉴 수 있겠군."

"쉰다고요?"

유나가 도끼눈을 뜨며 내게로 달려왔다. 나는 땀에 젖은 채로 유나에게 뒤를 점거당했다.

"저를 옆에서 구경시켜놓고 쉬신다고요?"

"...잠깐 쉬는 거야, 잠깐."

나는 뿔이 난 유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고 엉덩이를 토닥였다. 유나는 여전히 날카로운 표정이었지만 눈꼬리가 살짝 쳐지기 시작했다.

"이능력자인 너희와 달리, 나는 순수한 일반인 스펙이란 말이야. 한 명 한테 나의 사랑을 전하고 나면 체력이 많이 소진돼. 1시간만 참아줄래?"

"아, 1시간이면 다시 부활하시는 거예요? 몇 번이나 싸셨는데?"

"...내가 예전에는 어디서 불사조라고 소리 듣던 사람이야. 이거 봐. 벌써부터 다시 부활했지?"

나는 정액과 애액으로 끈적거리는 자지를 가리켰다. 라온의 안에 사정한 자지는 잠시 수그러들었으나, 유나가 달려드는 순간부터 스위치가 켜진 듯 다시 기지개를 켰다.

"오빠, 다시 살아났으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거 아녜요?"

"안 쉬고 하면 허리 힘이 약할텐데? 너랑 하는 거에...평소보다 3할 정도는 약할 거야."

"그럼 1시간 기다릴게요."

"그래. 1시간 기다리는...잠깐, 어딜 만지려는 거야."

나는 내 자지를 쥐려는 유나의 손을 붙잡았다. 유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오히려 역정을 냈다.

"닦아야죠."

"씻으려고 하는데?"

"지금 라온 언니 저 상태로 두고 오빠는 씻으시게요? 어차피 조금 있으면 저까지 저렇게 될 건데 그냥 씻지마요."

"...유나는 냄새 패티시가 있던가? 흐흐, 알았다. 근데 손으로 안해도 돼. 휴지로 닦아내면 되니까."

"음...오빠, 잠깐만요."

유나의 손에서 금빛의 마력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막 15레벨 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인 스펙의 나로서는 골반을 양손으로 붙잡는 유나의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하움."

"어으."

유나는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라온의 안에 들어가서 사정했던 것은 그녀에게 그다지 중요치 않은 듯 했다. 아무리 그래도 찝찝할 법도 한데, 유나는 귀두부터 천천히 혀를 움직이며 내 자지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청소펠라는 어디서 배운 거야?"

츄릅, 할짝.

유나는 대답도 않고 자지를 닦아내는데 열중했다. 나는 유나가 편히 봉사할 수 있도록 자세를 바꾸기를 제안했다.

츕, 쮸릅.

...유나는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자리를 이동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고, 유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정성스레 내 자지를 핥고 빨았다.

"유나야, 혹시 궁금한 거 있니?"

유나는 눈을 치켜떴다. 마치 지금은 묻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나는 유나의 눈에서 생각을 읽어내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코어가 깨졌는데도 마력이 늘어나냐고? 응. 가능해?"

"아."

유나의 입이 멈췄다. 어떻게 제 생각을 맞췄냐는 듯 벙찐 모습에 나는 머리칼을 간질이며 말을 이었다.

"마력이 깃드는 코어를 새로 만든 거야. 자궁에."

"저, 저기...."

"심장의 코어는 이미 깨져서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 해. 10의 마력을 담아낼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마력을 저장하지는 못하지. 그래서 서브 코어를 만든 거야. 외장하드 같은 느낌?"

"그, 그...그러니까...."

"아, 금방 일어났구나. 역시 A급이야."

곧게 뻗은 라온은 가슴을 손으로 가리며 몸을 일으켰다. 라온의 시선은 내 앞에 쪼그려앉은 유나에게 고정되었다.

"축하해, 라온. 이제 두 달 안에 예전의 스펙을 되찾을 거야."

"예?"

"마력이 저장이 안되는 거지 A급이었던 스펙이 어디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 어디보자, 네가 현역시절에 검사했을 때 스펙이 풍속성 76이었지? A급 초입."

"...1차이로 간신히 넘기는 마력량이었습니다."

라온은 성실하게 대답했으나 여전히 시선은 유나에게 고정되어있었다. 유나는 라온을 슬쩍 눈으로 흘겼다가, 라온이 깨어나기 전보다 더욱 열심히 혀를 놀리며 내 자지를 핥았다.

"그래도 A급은 A급이지. 등급을 괜히 나눠놓은 게 아닌...유나야. 너 청소한다며."

"으브븝."

나는 유나의 머리를 붙잡았다. 유나는 내 귀두를 입술로 물고 놓지 않았다. 내가 라온과 대화를 하는 사이, 유나는 서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려했다. 이건 청소를 위한 펠라가 아니라 사정을 재촉하는 펠라였다.

"너 그러면 내가 대화가 안 돼. 라온이에게 어떻게 됐는지 설명은 해야하잖아. 마력공급의 매커니즘을."

"오빠는 설명하세요. 저는 제 할 일 할게요."

"안 돼. 사정은 무조건 보지에 하는 거야."

"......그, 그러면."

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입을 벌렸다. 침과 정액이 혀와 입술 사이에 늘어져 질척거리고 있었다.

"이, 입보지는 어때요?"

"얘가 말하는 거 봐라."

나는 가벼이 유나의 머리에 주먹을 쥐었다. 이이상은 안 된다는 신호였고, 유나는 울상을 지으며 결국 몸을 일으켰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건 나중에 너랑 할 때 본격적으로 해. 지금은 라온이 상태를 알려주는게 급선무니까."

"...언니, 다시 잠들어요! 왜 이렇게 일찍 깨어난 거예요?!"

"그, 뭔가 할짝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보니...."

유나는 좌절했다. 애초에 항상 긴장된 상태로 잠드는 라온이 외부의 소리에 예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가슴을 가린 라온의 하복부를 향해 손을 올렸다.

"읏?!"

"네 심장의 코어는 계속 76만큼의 마력을 모으려고 했을 거야. 그 중 10 정도만 저장했지. 나는 그 나머지 66의 마력이 자궁에 모이도록 만들었어. 설명끝!"

"......그것이 가능한 겁니까?"

"물론. 나는 <지휘관>이니까."

동시에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나는 라온의 하복부를 손으로 간질이며, 마력이 흐르는 길을 따라 손가락으로 그었다. 자궁부에서 점점 위로, 가슴을 향해.

"코어가 심장에 생기는 이유는 간단해. 마력이 혈관을 통해 몸에 흐르기 때문이야."

자궁에서 올라간 선은 라온의 심장을 가리켰다. 밑가슴에 옅은 상처의 흔적이 있어 라온은 흠칫 놀랐지만, 내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경계심이 한껏 내려간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장 빠르게 마력을 보낼 수 있는 곳에 코어가 자리잡는 거야. 심장말고 다른 곳에 코어가 있다면 아주 약간이라도 딜레이가 되겠지?"

"그, 그렇기는 합니다. 1초 사이에 생사가 오가는 전장에서 마력의 발현이 늦다면...."

"그래. 자궁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야. 자궁에서 심장까지 마력을 옮기는 데 지연은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시간이 지나면 큰 의미는 없어지는 때가 올 거야."

구체적으로 말하면 S급에 이르렀을 때. 그 때는 피부로 마력을 호흡하고 방출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이니, 메인 서브 운운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일러도 한 달. 늦어도 석 달은 마력을 운용하면서 재활훈련을 하면 예전 A급 스펙을 되찾을 거야. 정확히는 그만큼 마력이 서브 코어에 쌓이는 거지."

"......흐, 흐끅."

라온은 딸국질을 시작했다. 가슴을 가리던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감사...감사합니다."

나는 라온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라온은 내 쇄골에 얼굴을 묻고 소리없이 울었다. 유나도 라온에게 다가와 등을 토닥였다.

"힘들었지.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해서 미안해."

"아닙,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만나서 다행, 흐끅."

"지금까지 힘들었던 건 다 잊고 여기서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라온아. ...박라온 님."

나는 라온의 얼굴을 붙잡았다. 자지에 헐떡이던 때와 달리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다시 한 번 더 여쭙겠습니다. 저와 함께 세계를 구하지 않겠습니까?"

"......네!"

영입 성공.

나는 라온의 입술에 도장을 찍었다.

* * *

잠시 뒤.

셋이서 함께 샤워를 하고 나온 우리는 침대 시트를 정돈하고 소파에 앉았다. 이미 시각은 늦은 밤이 되었으나 아직 할 이야기는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다시 한 번 소개를 할게요. <지휘관> 시안.w.히비스커스. 한국에 3월 1일자로 정식으로 발령 받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존대...?"

"사장님은 섹스할 때랑 평소에 일하실 때랑 완전 다른 사람이 되세요."

유나의 호칭도 변했다. 라온은 우리의 변화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겠다는 겁니까? 확실히 그 쪽이 정체를 숨기시는 데 도움이 될 터. 알겠습니다. 저도 그리 따르겠습니다. ...사석에서는 성함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아뇨. 이름보다는 다른 호칭이 좋겠습니다. 그건 라온 씨가 생각해보시고요. 후후."

"알겠습니다. 좋은 호칭이 생각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라온이 생각하는 호칭은 정해져있다. 설정상 주인공보다 연상이니까 유나처럼 마음 편히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만큼, 라온은 자신만의 호칭으로 사석에서 나를 부를 것이다.

"그럼 저도 소개할게요, 언니. 히어로 아카데미 퇴학 예정인 1학년 학부생, 이유나에요. 나이는 21살."

"21...."

역시 라온은 유나의 나이를 신경썼다. 낌새를 보아하니 유나도 일부러 신경쓰라고 나이를 말한 듯 했다. 웃으며 라온을 먹이는 유나에게 나는 머리를 헝클여뜨렸다.

"유나야, 침대 위에서는 나이가 아아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견제하지마. 어차피 나중에는 너도 라온도 같이 침대에서 살 섞을 거니까."

"아."

"...흠흠."

대놓고 양다리 3P를 걸치겠다고 말했지만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게 이 세계에서 <지휘관>이 가진 매력이자 저주이자 침대 위의 권력이었다.

"라온 씨, 그럼 소개를 해주시겠습니까?"

"...예. 유나 양과 함께 침대위에서 뒹굴 전직 A급 히어로, <운사> 박라온입니다."

"라온 씨 은근 뒷끝 있네요."

"저 오늘 처녀를 당신께 바쳤습니다. 조금은 제 마음도 헤아려주시지 않겠습니까?"

할 말이 없었다. 라온의 흔적이 가득했던 침대 시트는 잘 벗겨 동전 세탁실에 넣어뒀지만, 아직 공기 중에는 우리가 벌인 열락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후후, 라온 씨. 하나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나는 벌떡 일어나 라온의 귓가를 향해 고개를 들이밀었다.

"나는 진짜로 사랑스러운 여자 아니면 섹스 안 해."

"하, 그런 말로 저를 낚으시려는 겁니까?"

"물론."

"......한 번만 넘어가드리겠습니다."

라온은 고개를 돌리며 침묵했다. 나는 라온의 어깨를 토닥이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라온 씨가 자꾸 말 돌리려고 하는 이유가 하나 있기는 하네요. 28살."

"사장님."

라온은 도끼눈을 뜨며 나를 노려봤다.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손가락으로 하트를 날렸다.

"28년 동안 간직해온 소중한 처녀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온."

"유나 양, 원래 이런 사람입니까?"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 대단하신 분이에요. 익숙해지면 편해요. 언니도 한 사흘 정도 연달아 박혀보면 익숙해 질 거예요."

"사흘...."

라온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나와 유나를 번갈아봤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아이스 딸기 라떼를 홀짝였다.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걸 실행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저에 대한 믿음이죠. 두 분은 저를 믿습니까?"

"믿으니까 처녀인데도 사장님이랑 했죠."

"그건 동감합니다."

"...왜 자꾸 대화가 그쪽으로 빠지는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나이는 중요치 않습니다. 저만 하더라도...어...음...."

갑자기 계산이 되지 않는다.

"석하랑의 나이가 지금 몇 살이죠?"

"설화공주 말씀이십니까? 26입니다."

"라온 씨보다 두 살 어리네요. 제가 석하랑이랑 동갑이라."

"윽."

라온은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다시 돌렸다. 유나는 눈을 반짝이며 씩 웃었다.

"저는 한 두 살 연상인 줄 알았는데. 오빠라고 부른 거 맞는 말이었네요."

"동안이라고 금칠해봐야 나오는 건 없습니다, 유나 양."

"나오는 게 왜 없어요. 정액이 나오는데. ...사장님, 근데 왜 아까부터 자꾸 철저하게 존대하고 계셔요?"

"......."

나는 침묵했다. 다행히 둘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했다.

"뭐, 환기시키고 있으니까 이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어서? 잘 들으세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나방이 듣는 법입니다."

"...쥐 아녜요?"

"나비도 아니고 나방?"

"후후후."

나는 둘에게 윙크하며 딸기라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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