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8화 〉2부 1장 08 ♥ 이유나
유나의 육체는 '누군가'가 깃들어야 하는 육체다.
따라서 유나의 몸을 제작한 제작자는 다른 어느 곳보다도 '처녀막'을 만드는 데 가장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 심지어 유나의 코어인 <그노시스>와 비슷할 정도로 노고를 기울였을 정도.
"아흐, 흐윽...!"
그런 유나의 처녀막을 내가 찢었다. 유나의 질속으로 들어간 내 자지는 유나의 처녀를 앗아갔고, 나는 삽입을 멈췄다.
"천천히 호흡해. 이능력자라 금방 적응 될 거야."
"후우, 후우."
유나는 아기새처럼 내 말을 따라 호흡을 골랐다. 체내의 마력은 고통을 잠재우고 상처를 금방 회복시킬 터. 나는 유나의 몸에서 마력이 움직일 때까지 넣은 채로 가만히 기다렸다.
"몸에 들어온 게 이상하지?"
"네, 네...."
체내에 두껍꼬 뜨거운 무언가가 들어왔는데 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처녀까지 내게 주었으니 기분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유나는 꿋꿋히 그 고통과 이물감을 참아내며 나를 받아들였다.
"조금만 더 있어봐. 금방 괜찮아 질 거야."
나는 허리를 살짝 뒤로 당겨 자지를 후퇴시켰다. 혼란스러운 유나의 마음과는 달리, 유나의 몸은 본능적으로 질속에 들어온 남자의 상징을 감별하기 시작했다. 내가 자지를 빼자 질주름이 순간적으로 팽창하며 내 귀두를 붙잡았다.
"아, 하아...."
제 몸이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에 유나의 눈동자가 복잡해졌다. 유나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자위조차 해보지 않은 순수한 몸인데, 넣자마자 남자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제 보지가 믿기지 않을 것이다.
"괜찮아. 음란한 게 아니야. 원래 그런 거지."
"지, 진짜요...?"
"물론. 나는 절대 유나가 방탕하다거나 발랑까졌다고 생각 안 해. 그냥 유나는...나랑 엄청 잘 맞는 거야."
나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후퇴한 만큼 자지가 앞으로 나아가며, 귀두를 꽉 조이던 질근육이 서서히 풀리며 자지의 진격을 환영했다. 조였다 푸는 게 오히려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속궁합이라고 하지? 유나는...나랑 딱 맞네. 유나는 이거 보여?"
나는 유나의 질속으로 아직 들어가지 않은 부분을 가리켰다. 제법 깊게 들어갔다 싶었지만 아직 절반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게 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다, 다 안 들어갈 것 같아요...."
"왜?"
"너, 너무 기셔서."
유나는 손가락을 살짝 벌리며 자지를 훑었다. 주인공의 디폴트보다 더 큰 자지는 유나가 본 그 어떤 자지보다도 더욱 끌리게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설정이니까.'
"정말로 긴지 테스트 해볼까?"
나는 상체를 숙이며 유나를 위협했다. 유나가 긴장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겹겹이 입은 옷을 넘어 들려왔다.
"막 끝까지 넣었는데 유나가 더 깊으면 어떻게 하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 그렇게 긴데. 다 안들어올 게 분명해요."
유나는 한 손을 뻗어 자신의 배에 손대중을 했다. 치골에 새끼손가락을 올리고 엄지를 자신의 배꼽까지 뻗으려는 모습에 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냥 들어가면 그 정도까지 들어가겠지. 하지만 여자는 말이야, 상대하는 남자에 따라서 질이 변하는 거야."
"그거야 성교육 시간에 듣기는 했는데...."
"그럼 됐네. 유나야, 넣을게."
나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귀두를 밀어넣었다. 유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나의 삽입에 집중했다. 몸에 두꺼운 무언가가 들어온다는 미지의 공포는 자지가 끝까지 들어가는 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변했다.
찌걱, 찌걱.
질주름은 하나하나가 촉수처럼 내 자지를 쓸었다. 귀두로 중간 즈음에 걸친 지스팟을 살짝 비벼볼까 생각도 했지만, 나는 적당히 잡아당기는 조임에 그냥 앞으로 더 밀어넣기로 했다.
"흐으...유나야, 그거 아니? 너 나랑 딱 맞는 거. 빈틈하나 없이 딱 맞을 정도야. 신기하지?"
"그, 그렇네요."
사이에 흐르는 애액과 쿠퍼액 이외에는 그 무엇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유나와 내 자지의 면적은 딱 맞아떨어졌다. 질이 손가락처럼 자리를 꽉 붙잡은 것도 아니건만, 유나와 내 성기는 빈틈하나없이 달라붙어있었다.
"하아.... 언제까지 들어오는 거예요...?"
"유나 자궁에 닿을 때까지? 후후, 이제 곧 닿을 거야."
나는 유나의 다리를 살짝 벌렸다. 내 치골과 유나의 치골이 맞닿을 수 있도록 자세를 조정했고, 나는 살짝 상체를 숙이며 유나와 얼굴을 가까이했다.
"어때, 내 말 대로지? 다 들어가지?"
"그, 그, 지금 끝에 닿은 것 같은...?"
"그래. 내 길이랑 네 길이, 어떻게 정확하게 들어맞는 건지 나도 의문이네."
나는 허리를 물레방아처럼 살짝 돌렸다. 상대적으로 말랑한 귀두가 자궁구를 누르며 압축되었고, 자지 전체가 파도를 그리듯 꿀렁거리며 유나를 자극했다.
"하윽, 흐, 흐으으....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유나는 몸을 살짝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유나는 자궁구를 누르자마자 하체를 좌우로 비틀며 내 자지를 자극했다.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질근육이 원통처럼 회전하며 좌우로 나를 꾹꾹 눌러대기 시작했다.
'쌀 것 같다.'
방금 처녀를 잃은 여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움직여대는 질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 것만 같았다. 괜히 게임이 이혼제조기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가상 세계인 걸 알면서도 유나의 속을 한 번이라도 맛보면, 아마 어지간한 현실 여자는 바라보지도 못하게 될 정도였다.
여신의 육체. 남자가 맛보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을 가진 몸이었다. 나는 손바닥 옆으로 드러난 유나의 볼을 가볍게 쓸었다.
"유나 이제 아프지는 않지?"
"네, 네. ...그런데 막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으시나요? 보니까 막 엄청 쑤시고 그러던데."
"그렇게 해줄까?"
"히익."
귓가에 속삭이는 내 제안에 유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여전히 얼굴은 가리고 있지만, 손가락 사이로 비친 금색의 눈동자는 명백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후, 그건 나중에 해보기로 하자."
"나중에...."
일부러 흘린 단서도 유나는 가볍게 캐치했다. 지금의 관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암시에도, 유나는 그것에 오히려 안도하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지금은 유나가 가는 거에 집중해야하니까."
"네? 아, 그, 안 그러셔도 돼요! 분명 싸기만 하시면 되는 거라고...."
"그건 그렇지. 하지만 그럼 이걸 하는 의미가 없지 않아?"
나는 가볍게 허리를 앞뒤로 세 번 움직였다. 맞닿은 치골이 스윽, 스윽 소리를 내며 스칠 정도로 느긋한 삽입에 유나는 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나는 유나랑 남자 대 여자로 이걸 하고 있는 건데, 유나 실망이네."
"네? 그건...."
"유나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어도, 내가 지휘관이 아니었어도 나는 이렇게 되기를 바랐다는 거지."
"아...."
나는 슬며시 유나의 손등을 붙잡았다. 내가 손을 옆으로 치우려고 하니, 유나는 손을 떨기만 할 뿐 저항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친절하기까지 한데, 혹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있겠어?"
"...고맙습니다?"
삽입부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유나는 드디어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에 풀린 눈동자의 유나는 나와 한 손을 맞잡았다.
"지금부터 다른 건 다 잊어. 내가 누구고, 유나가 누구고 하는 건 우리가 만난 계기에 지나지 않으니까."
천천히, 나는 자지를 빼냈다. 안쪽으로 쓸린 질주름을 거스르며 귀두가 질벽을 긁었다.
"아."
자지가 반쯤 빠져나가자 유나는 아쉬운 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스스로가 그런 소리를 냈다는 것에 놀라 입을 오므렸다. 아랫입도 함께 오므려, 질근육이 자지가 완전히 빠져나갈까봐 꽉 붙들고 늘어졌다.
"안 빼, 안 빼."
"진짜요?"
나는 유나의 손을 토닥이며 안심시켰다. 자지가 질속에 들어있는 것에 놀라던 처녀는 어느새 자지를 넣고 있는 것에 익숙함마저 느낄 정도였다.
"약속할게. 유나 갈 때까지 안 뺄 거야. 알겠지?"
"약속.... 그러면 말이에요."
유나는 자지와 제 하복부의 길이를 손대중했던 남은 한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사정하셔야...지휘관 효과 받는 거죠?"
"물론."
"그럼...빼지 말아주세요. 넣은채로...계속."
얼굴이 시뻘게진 유나는 나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사정하고 나서도...계속 넣어주세요."
"당연하지. 유나 부탁대로 계속 넣고 있어줄게."
나는 유나의 입술 바로 위에 대고 속삭였다.
"근데 나 이 호텔방 숙박으로 체크인했다? 방에서 나갈 때까지 계속 할 거야."
"아."
유나의 벌게진 얼굴이 더욱 더 달아올랐다. 공항에서의 일이 끝나자마자 호텔로 달려온지라, 아직까지 시간은 날짜가 넘어가려면 한참 남아있었다.
"시간은 많아. 그러니까 천천히 즐겨."
쭈우욱. 나는 다시 자지를 밀어넣었다. 아주 서서히. 유나가 내 자지 전체를 몸으로 느낄 수 있게. 살과 살이 부딪혀 푹푹거리고 애액이 흘러나와 부딪혀 찰팍거리는 소리도 없이, 나는 유나의 몸을 천천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흐, 흐윽, 느, 느낌이 이상해효오...."
유나는 목소리마저 풀렸다. 아마도 전신에 차오르는 감각에 몸서리를 치는 듯 했다. 그런 몸서리마저도 내 자지를 조였다 푸는 게 역시 여신은 여신이었다.
"어떤 느낌이야?"
"꼭 구름 위를...떠다니는 듯한...."
"그 느낌에 집중해. 그리고...신음은 안 참아도 돼. 뭐...참아도 되기는 하는데."
찌걱. 나는 유나의 질 중간 즈음을 귀두로 찔렀다.
"흐앙?!"
유나는 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정확히 지스팟을 귀두가 꾹꾹 누르니, 자지를 꽉 조이던 질근육마저 풀려 자극에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내가 듣고 싶거든."
"시, 신음 소리 듣고 싶으신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하면-"
"아냐. 일부러 낼 필요 없어."
스윽, 스윽. 잔잔한 리듬에 익숙해졌다 싶은 나는 서서히 허리의 움직임에 변주를 넣었다.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던 자지를 물레방아처럼 굴리다가, 이제는 좌우를 비틀며 질벽을 비볐다.
"어차피 신음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
"아, 하으, .....!!"
유나는 고개를 배게 뒤로 젖혔다. 신음을 참기 위해 움켜쥔 침대 시트는 손톱에 찢어질 정도였다. 나는 한 번 더 뿌리까지 자지를 밀어넣었다.
"갈 것 같지? 안 참아도 돼."
"후우, 후우...."
유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나를 맹렬히 노려봤다. 놀리는 듯한 내 말투에 조그마한 승부욕이 생긴 것이다. 자신의 몸을 채우는 새로운 감각-오르가슴의 절정을 참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가, 가는 거 아니에요.... 안 갈, 거예요...흐끅."
'쉽지 않을텐데.'
유나를 가장 빠르게 자극시키는 원동력은 삽입되어있는 자지 그 자체다. 자신의 몸에 뜨겁게 존재하는 나의 존재를 만끽하며, 유나는 나와 붙어있다는 것 만으로도 쾌감을 느끼고 있다.
"하아, 하응, 흐으...."
"유나 슬슬 갈 것 같은데?"
"아, 안 가효오오...!"
"그럼 내가 가게 해줄게."
나는 가볍게 유나의 손등을 두드렸다. 그리고 다시 뿌리까지 밀어넣어 귀두를 자궁구에 밀착시켰다.
"내기할까? 내가 10초 안에 유나 가게 하면 유나는 계속 나랑 같이 일하는 거다?"
"하, 하으, 하아...."
유나는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지만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설령 가버리더라도 유리한 조건에, 유나는 눈을 질끈 감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기해요, 내기. 제, 하으, 제가 안 가면-"
"들을 필요 없어. 어차피 보내버릴 거니까."
내가 알고 있는 성감대가 몇인데. 나는 당황하는 유나로부터 상체를 들어올려, 고개를 살짝 아래로 내리며 입을 벌렸다.
"나는 케이크 먹을 때 딸기를 마지막에 먹는 타입이야."
"네? ......!!"
콰득.
나는 유나의 왼 쪽 가슴을 베어물었다. 이를 세워 니트 옷 통째로 가볍게 물어, 옷감 사이에 가려진 꼭지 부분을 깨물었다.
"..........!!!!"
유나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단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던, 가슴을 이로 앙 깨물자 참아왔던 절정이 터져버린 것이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유나는 몸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래, 그게 간다는 거야."
나는 유나가 절정의 여운을 느낄 틈도 없이, 참아왔던 사정감을 배출했다. 딱 맞게 달라붙어있던 질벽이 순간 아래쪽으로 밀렸다.
뷰르릇, 뷰릇.
요도를 타고 빠져나간 정액이 힘차게 유나의 자궁구를 때렸다. 질속에 차오르는 정액에 자지가 밀려나오는 감각도 없었다. 유나는 사정을 기다렸다는 듯 뱃속에 정액을 한 가득 머금었다.
"잘했어, 잘했어."
나는 유나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며 유나가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기절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참동안 여운을 즐기던 유나는 슬며시 눈을 뜨며 내게 미소지었다.
"......제가 졌어요."
"후후, 그럼 이제 나랑 같이 일하는 거다?"
"...어쩔 수 없네요. 내, 내기에서 졌으니까...."
입꼬리를 씰룩거리는 유나는 본심을 숨기지 못했다.
"펴, 평생 저를 키워주셔야 해요...?"
의도한 걸까, 의도하지 않은 걸까. 유나는 맞잡은 손가락으로 내 네 번째 손가락을 슬며시 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