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6화 〉[백합외전] 창염과 피닉스 020
은유하와의 섹스는 성공적이었다.
나도 만족하고, 창염도 만족하고, 은유하도 만족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섹스.
“지금까지 한 사람 중 최고였어요, 당신.”
은유하는 내 품에 안겨 나를 칭찬했다. 당연히 그 누구와 비교해도 좆질 하나 만큼은 뛰어난 나이기에, 나는 괜히 으쓱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 중에서요? 흐응, 그럼 남자들 포함?”
“그럼요. 당신은 정말이지...섹스의 신이네요.”
[큥신이죠. 푸흐흐.]
은유하의 찬양이 조금은 어색하다. 하지만 은유하가 말하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X로이드를 상대로 얼마 많은 이들이 좆질을 해댔겠는가?
그걸 비록 진짜로 느끼는 게 아닐 지라도, 유사체험이라도 하면 자신이 사용되는 듯한 감각에 기분이 더러울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말한다.
- 은유하는 처녀가 아니다!
이에 은유하의 팬들을 주장하는 자들, 유성단은 반박한다.
- 네 다음 은유하 루트 들어가지도 못한 거지
- 2000억만 있으면 루트 쉽게 깰 수 있는데, 혹시 님 돈없찐?
돈만 있으면 개방할 수 있는 루트.
이에 대한 또다른 반박.
- 그건 창녀 아님?
- 돈미새라는 거 아니냐
은유하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은유하가 수많은 성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심, 기, 체.
그 중 은유하는 오직 몸만 처녀인 여자였다. 그녀는 인간 히로인 중 누구보다도 잘 했고, 심지어 남자로서 하는 것도 잘했다.
- 유하언니 좆질 무시하지 마세요!
- 님 그걸 어떻게 아시죠? 혹시...?
- .......
은유하의 실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든, 은유하는 여러 사람들의 섹스 판타지를 충족시켜줄만한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녀의 몸을 통해, 그녀의 X로이드를 통해 신세를 졌다.
“고마워요, 유하. 어려운 부탁이었을텐데.”
“이름으로 바로 부르다니, 정말 직선적이시네요. 그럼 저는....”
은유하는 내 볼에 입을 맞추며 배시시 웃었다.
“앞으로 우리 유성을 위해서 많은 돈을 벌어다주실 투자자이시자, 유성의 제품들을 많이 애용해주실 분으로 모실게요.”
“모신다라? 혹시?”
“이거, 평소에 마음대로 쓰셔도 돼요.”
은유하는 자신의 몸을 가리켰다.
“어디 다른데 쓰기에는 아깝고, 주변에 히어로나 헌터 데리고 계실 수도 없잖아요? 미국에 있는 헌터 길드 사람들 불러오는 건 지금 안 되고. 옆에서 보좌해드릴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요?”
“물론이죠. 그걸 X로이드로 하겠다?”
“제가 직접 하기에는 저도 바쁜 몸인지라 인공지능 비서가 도와드릴 거예요.”
“어, 그건 안 되는데.”
나는 은유하의 턱을 붙잡았다.
“당신의 시간을 사려면 얼마면 되죠?”
“제가 굳이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가...? 유성의 제품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걱정마세요. 적어도 X로이드는 그런 거 없으니까.”
“아뇨. 제가 바라는 건 유하, 당신이에요. 제가 X로이드를 상대로 자위할 수는 없잖아요?”
[보지도 비벼야 소리가 나는 법!]
“...잘 때만 같이 있어주면 안 될까요?”
나는 은유하를 상대로 유혹을 감행했다. 은유하는 금빛 눈동자를 한참동안 반짝이다가 한숨을 내쉬며 나와 입을 맞췄다.
쪽.
마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듯, 진한 입맞춤이었다. 은유하는 금안을 반짝이며 내 입술을 엄지로 어루만졌다.
“X로이드 자궁에 도장 찍은 거로 계약서 쓴 셈 칠게요. 후후, 그런데 아까 그거는 뭐예요?”
“아, 그거요?”
나는 창염에게 허락을 구한 뒤, 창염이 흘려보내주는 마력의 힘으로 나의 물건을 연성했다.
우뚝.
순식간에 솟아난 거근에 은유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과연.... SS급은 마력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으시군요.”
“이걸 위해서 마력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페니스를 위해서 괴수도 잡고 괴인도 때려잡고 하는 것다.
섹스를, 정확히는 창염과의 섹스를 위해서.
“당신이 느끼기에 이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그냥 제가 궁금한 건, 하랑이랑 할 때도 이거로 괴롭히셨나 싶어서.”
은유하는 은근한 얼굴로 내 자지를 손으로 붙잡았다.
[역시 은유하. 섹스하면서 정보를 얻어내려고 하는 거 봐요. 푸흐흐.]
‘그게 은유하지.’
너, 석하랑이랑도 이런 육체 관계를 맺었냐고 묻고 있다. 그녀는 내게서 정보를 캐내려고 하고 있었다.
“아뇨. 하랑이랑은 ‘진심’으로 했답니다.”
“...그게 무슨.”
“이건 당신의 진짜 몸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걸로 안을 괴롭힐 수 있지만, 저는 진짜 육신을 상대로는 안 그래요.”
은유하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갔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일격을 날려야했다.
“저는....”
‘도와줘, 창염.’
“처녀랑 보비는 걸 너무 좋아한답니다.”
“...와.”
은유하는 내, 창염의 말에 기가 질린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객님, 탑 아니셨어요?”
“탑은 탑인데,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유하는 지금 X로이드니까 무리없이 할 수 있는 거지, 만약에 본체였으면 아랫입으로 키스만 했을 걸요?”
키스‘만’ 하는 게 아니라, 키스하다가 각이 보이면 자지도 푹푹 쑤시고 할 것이다.
다만 창염이 그걸 허락할 리가 없다.
[히로인들의 처녀는 나----중에 중요한 순간이 있으니까, 그 때 따죠.]
창염은 히로인들의 처녀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비빌 때도 손가락을 너무 깊숙하게 넣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도 했다.
[처녀막이 곧 마음의 거리가 될 테니까.]
피닉스라는 존재를 상대로 처녀까지 줬다?
그러면 게임은 끝난다. 나의 멸망엔딩이라는게 아니라,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져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마는 것이다.
[섹프로 지내다가 하렘차리면 그 때...끼요오오옷!]
창염의 원대한 계획.
그것은 히로인들로 처녀하렘을 차린 뒤, 보빔 파티에서 모두 다 함께 처녀를 뚫는 것!
[원래 하렘 엔딩의 국룰은 3P, 4P 단체로 한 씬에서 난교하는 거라고 하지만, 거기에 처녀혈을 살짝 가미해본다면...?]
히로인 1인당 1cm.
정령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20cm에 달하는 거근으로서, 나는 합법적으로 히로인들의 처녀를 취할 수 있다!
“도대체...고객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 거죠?”
생각이 길었을까. 은유하는 내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그리는 큰 그림에...제 파트는 남아있나요?”
“물론이죠, 유하.”
내가 이 나라에서 그리는 큰 그림에서, 은유하는 한 축을 담당하는 존재다.
“시대는 대 영웅의 시대. 이능력이 판을 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세상이 굴러가는 기본 논리는 같죠.”
“힘.”
“그래요. 이능력은 제가 맡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도 괴수나 괴인 조금 잡을 줄 알고 섹스나 잘 할 줄 알지,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괴수나 괴인 잡는 것보다 섹스를 더 잘한다라....”
은유하는 눈을 파르르 떨며 몸을 일으켰다.
“돈 버는 것도 엄청 잘 하시겠는데요. 좋아요. 제가 당신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열심히 할게요.”
유하는 내 몸의 아래로 슬며시 내려갔다. 가슴을 붙이며,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SS급 이능력자이시자 섹스도 잘하고 괴수도 괴인도 잘 잡으시는 피닉스 님. 이 나라에서 재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잘해야 하는 지 아세요?”
...설마?
“자, 잠깐만요. 그건 안 해도 될 것 같은-”
[창염개진!]
창염은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내 몸은 긴장으로 굳어버렸고, 은유하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배꼽 아래로 얼굴을 향했다.
“혀 놀리는 거예요.”
“아, 잠깐, 잠깐만요. 이건 계약서에 없는 내용인데...!”
“어머, 그래요? 싫으면 여기서 저 물러나게 하셔도 돼요.”
“으, 으윽...!”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은유하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얼굴을 고간에 묻었다.
“걱정마세요, 저도 빠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게....”
은유하는, 나의 아래를 좌우로 벌리며 굳어버렸다.
“어, 어...?”
그녀의 눈에 당황이 스치기 시작했다. 나는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리고 혹시나 손상이 입을까봐 걱정되어 좀처럼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피닉스 님...설마...?”
“아, 안 되는데...!”
[돼요! 가라, 은유하! 선의철 앞에서도 이 시대가 부르는 참된 정치인이라고 후빨하는 당신의 혀놀림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랍니다!]
“처녀...시네요.”
은유하는 음흉한 눈빛으로 혀를 쭉 내밀었다. 그 모양이 마치 뱀처럼 길쭉하게 아래로 내려와, 나는 두려움에 손발이 바들바들 떨렸다.
“지켜드릴까요, 아니면 뚫어드릴까요?”
“우, 으으....”
[솔직히 자지 쓰게 해줬으면 한 번은 빨려야 하는 게 등가교환 아니겠어요? 인정?]
인정하고 싶지 않다. 혹시나 창염의 처녀가 다른 것도 아닌 히로인의 혀에 찢겨진다고 한다면, 나는 그 상실감에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 빨리는 거로 내가 히로인들과 섹스를 할 수 있다? 잠깐의 굴욕을 참으면, 아까전에 X로이드 유하를 상대로 쑤신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유하.”
나는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말했다.
“...그거 건드리면, 거래는 앞으로 영원히 없어요....”
“후후, 물론이죠. 고객님.”
은유하는 내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으며 가볍게 입부터 맞췄다.
“제가 가버린 것 만큼, 빨아드릴게요.”
할짝.
[괜찮아요. X로이드로 하는 거라서, 자위같은 거니까!]
창염의 폭거에, 나는 몸을 바들바들 떨어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