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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57화 (557/1,497)

〈 557화 〉[백합외전] 창염과 피닉스 011

석하랑은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입술부터 적극적으로 노려오는 피닉스를 눈앞에 두고, 그녀는 S+라는 히어로 등급은 침대 위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츄릅, 츕, 스릅."

작은 혀가 석하랑의 입술을 열어젖힌다.

'딸기맛.'

처음 느껴지는 향은 진한 딸기의 향이었다. 침인지, 아니면 이전에 먹은 딸기 과육의 향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딸기향 치약과 같은 인공적인 향은 아니었다.

츄르릅.

그 향이 바로 흘러올 정도로, 석하랑은 피닉스에게 집중해야만했다. 입술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혀는 아주 조심스럽게 석하랑의 이를 두드렸다.

톡, 톡톡.

피닉스는 엄한 눈동자로 석하랑을 내려다봤다. 깍지 낀 두 손은 손등을 손가락으로 쓸며 안심하라는 듯 간질였고, 석하랑은 눈을 몇 번이고 깜빡거려야만 했다.

믿고, 몸을 맡겨라. 피닉스의 푸른 눈동자는 반달처럼 휘어져있었다.

"......아."

석하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자 피닉스는 잘했다는 듯 입꼬리를 씩 당기며, 고개를 살짝 든 다음, 석하랑의 입술에 고개를 비틀었다.

츕.

가벼운 버드 키스. 입술과 입술만 서로를 잡아당기듯 하는 키스에 석하랑은 뭔가를 직감했다.

어서요.

피닉스는 뭔가를 요구하고 있었고, 석하랑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츕."

이번에는 반대. 피닉스가 자신의 아랫입술을 입술로 훑은 것처럼, 석하랑도 피닉스의 입술을 가볍게 훔쳤다.

"...후후, 잘 했어요."

석하랑은 보았다. 자신과 피닉스 사이에 길게 이어진 투명한 실선을.

"저는 탑바텀 가리지는 않지만...하랑 씨를 상대로는 제가 탑을 가야겠네요."

AOS 게임 이야기일까? 석하랑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침대 위에서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입 벌려요."

존대지만 존대가 아니었다. 이건 일방적인 명령이었고, 석하랑은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할짝.

"!!"

볼 안쪽을 훑듯, 혀가 깊숙이 들어와 석하랑의 안을 훑었다. 작은 아기새가 얼음굴속을 찾아와 친구를 찾듯, 파랑새는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싱긋.

피닉스는 뒤로 물러나있던 석하랑의 혀를 단번에 휘감았다. 당겨올리거나 할 수 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석하랑이 뒤로 더는 도망칠 수도 없었다.

할짝, 할짝.

피닉스는 석하랑의 혀끝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그 혀놀림은 마치 어쩌다가 본 AV에서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괴롭히듯 빠는 행동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더 적극적이고 거칠었다. 피닉스는 석하랑의 두 팔을 아래로 당기며 상체를 더욱 숙였고, 얇은 천 너머의 따스한 가슴이 석하랑을 지긋이 눌렀다.

“하랑…슬슬 시작할게요.”

“시작한다니, 뭘….”

말렸어야할까. 아니면 멈추게 했어야 할까.

사락, 사락.

옷고름을 풀어내리는 피닉스의 손길은 너무나도 익숙했다. 석하랑은 여인에게 옷이 벗겨지는 것에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브라는...미안해요.”

툭.

피닉스는 석하랑의 가슴을 가린 브래지어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아니 뜯어냈다.

“...예쁜 가슴.”

“으….”

놀리는 게 아닐까 울컥했지만, 피닉스는 석하랑의 하얀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개를 묻었다.

할짝.

“아흑…!”

할짝, 할짝.

피닉스는 석하랑의 가슴을 계속 혀로 핥으며 몸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연분홍빛 유두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입술을 뻐끔거리며 옮겨, 허리춤에 걸린 한복의 치마를 입술로 물었다.

으드득.

“아, 안 돼요…!”

피닉스는 뒤에 걸린 끈을 풀어내려고 했다. 석하랑은 기겁을 하며 피닉스를 말리려고 했다.

“...훗. 걱정마요. 배려해드릴테니까.”

피닉스는 몸을 일으키며 석하랑의 발치로 몸을 옮겼다.

“!!”

그리고는 정말로 자연스럽게 석하랑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다. 장막을 들추고 들어간 안은 방 안의 불빛 말고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음에도, 피닉스는 석하랑의 다리 안쪽을 더듬으며 결국 그곳에 도착하고 말았다.

스읍, 하아.

“......!”

석하랑은 자신의 민감한 부위에 얼굴을 들이민 피닉스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곳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처음 보는 여자의 고간에 얼굴을 묻다니?

‘애국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랑, 많이 젖었네요.”

피닉스는 석하랑의 속옷 위로 혓바닥을 넓게 펼쳤다. 입술을 탐하던 혀놀림이 차라리 나았다 싶을 정도로, 피닉스의 혀는 적극적이고 음탕했다.

페로로로.

너무나 빠른 움직임에 석하랑은 침대 시트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강제로 벌려진 두 다리 사이, 한복 치마 안쪽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아, 아으….”

그저 피닉스의 혀가 몸에 닿을 때마다, 기분이 몽글몽글하다는 것.

신체 안쪽에서부터 뭔가가 차오르는 감각이 들며,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가 바뀌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

그리고.

“벗길게요.”

“!!”

피닉스가 당연히 움직이는 것에 그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 것.

석하랑은 생전 처음으로 타인에게 속옷이 벗겨졌다.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곳을 피닉스에게 보여주게 되어, 부끄러워 미쳐버릴 것 깉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치마 속이라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

“예뻐….”

하지만 피닉스는 형태만으로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듯, 치마 속에서 히히덕거리며 석하랑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할, 짝.

“!!!”

일부러 놀리듯 혀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처녀를 상대로 희롱을 하는 듯한 움직임에 석하랑은 등허리에 아찔한 전류가 튀었다.

쪽, 쪼옥, 쪽.

피닉스는 석하랑의 아래를 마치 아랫입술마냥 키스를 퍼부었다. 가볍게 입술만 붙였다 떼어내는 버드 키스부터 고인 침이 질척거릴 정도로 격렬한 딥 키스까지.

“하아....하랑 씨가 익숙해지기만 하면 육구로 빠는데...씁.”

피닉스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시 고개를 묻었다. 둔덕의 음핵 부분을 입술로 잘근 씹고, 손가락을 세워 석하랑의 안으로 슬며시 밀어넣기 시작했다.

“햐앙….”

신음을 참아보려고 해도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석하랑은 수치심에 옆에 있던 베개를 얼굴에 올린 뒤 꼭 끌어안았다.

한 명은 치마 속에 기어들어가 혀를 마구 휘감고, 한 명은 베개로 얼굴을 가리며 표정을 숨겼다.

“쓰읍, 흐으읏…!”

그렇지 않으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그 이상으로.

'기분...좋아...!'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죽어버릴 것 같았다. 구름 위를 떠돌아다니는 감각도 그렇고, 열기가 몸속에서 퍼져나가는 감각도 그렇지만.

"하아, 하아...하랑...."

자신의 더러운 곳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맛있는 것을 빠는 듯한 피닉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그게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좋았다.

츄릅, 츕, 할짝.

피닉스는 집요하게 둔덕만 빨고 또 핥았다. 혀와 손가락을 이용해 앞부분만을 만지작거렸고, 석하랑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피, 피닉스 씨...."

"네?"

"...더, 더 깊게...."

결국, 말해버리고 말았다. 석하랑은 치마와 베개가 이중으로 가림막을 해주고 있는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피닉스와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면, 분명 부끄러워 얼굴이 터져 죽었을 것이다.

"푸흐흐,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하랑...."

피닉스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치마를 슬며시 들추기 시작했다.

"더 재미있는 거 하죠. 바로...."

화륵.

피닉스의 몸에 푸른 불꽃이 붙었다. 석하랑은 화들짝 놀랐지만, 베개 아래의 피닉스는 단숨에 알몸이 되어있었다.

"히끅...?!"

"민달팽이들이 키스하는 거 본 적 있어요?"

피닉스는 석하랑의 다리 한쪽을 들어올리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늘...잘 생각하지 마요."

* * *

[갓 피닉스.]

[아아아아악!!]

나는 격전 끝에 석하랑 속에 있는 간부의 잔재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석하랑이 폭주하는 일은 없을 터.

[슬슬 밖으로 돌아가야-]

[지금인 것이야.]

푸---욱.

파랑새 한 마리가 내 심장을 꿰뚫었다. 순식간에 나는 몸이 불타올랐고, 의식은 잠시 꺼졌다 켜졌다.

그리고.

"......."

나는.

"하아, 하아, 하아...."

절정에 가기 직전인 석하랑의 다리를 붙잡고, 그녀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아 측위로 찌르듯이 고간을 비비고 있었다.

"왜, 왜에...?"

석하랑은 붉어진 얼굴로 내게 재촉하고 있었다. 나는 석하랑의 머리 뒤에 당당히 날개를 펼치고 내려앉은 파랑새와 시선이 교차했다.

[설마 가기 직전인 여자를 두고 안 보낼셈이에요? 푸흐흐.]

"......아뇨."

기껏 석하랑 속의 간부를 제거했는데, 석하랑에게 실망을 안길 수는 없었다.

"...여긴가?"

쪽.

"히끗...?!"

나는 석하랑의 오금에 입술을 맞추며, 어쩔 수 없이 고간을 비벼야만했다.

"아, 아아...! 피닉스, 저, 저는...!!"

부르르르.

내 손을 꽉 붙잡은 석하랑의 손은 조금씩 녹아내리듯 힘이 빠졌고, 나는 그녀가 완전히 녹아 퍼질 때까지 비벼야만했다.

이거

...완전 나쁜 건...아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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