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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51화 (551/1,497)

〈 551화 〉[백합외전] 창염과 피닉스 005

‘내가 이럴까봐 히어로 안 했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이들이 있다면, 단연컨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히어로’가 가장 불쌍할 것이다.

히어로에 대한 악의가 점철된 세계!

히어로가 세계를 구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의무라는 건 세상의 상식이다.

히어로에 대한 동경?

그런 소년만화같은 달콤함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씁쓸하고 안타까운 담뱃재와도 같은 냉혹한 현실 뿐이다.

시민에게 손해배상 고소를 당해 자살하는 히어로가 있는 세계.

히어로는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의 역할만을 위해 많은 희생과 억압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안 하지.'

나는 히어로를 포기하겠다---!

그래서 헌터 길을 걷기로 했다.

보라.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내가 명예와 사명감이 아니라 돈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인 걸 아니, 능욕을 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욕을 하는 존재가 되지 않았는가?

"조금만 참아요, 루이스."

나는 미스 루이스의 옷속으로 뒤에서 손을 집어넣었다. 셔츠 아래에 따로 내의는 입지 않은 건지, 맨살이 손끝에 느껴졌다.

"히익…!"

루이스는 내 손길을 마치 빌런이 범하는 것 마냥 신음을 흘렸다.

억울하다.

나 또한 크싸레들의 협박을 받아서 하는 행위인데, 왜 내가 빌런처럼 여겨져야 한단 말인가!

[잘하니까요.]

"흐흐흐, 역시 피닉스의 솜씨는 대단하군! 여자 한 두 명 다뤄본 솜씨가 아니야!"

"......."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 아무리 못하려고 해도 경험이,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여자가 성감을 잘 느끼고 젖게 하는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 아으, 하아아…."

루이스는 달뜬 한숨을 내뱉으며 몸을 베베 꼬았다. 나는 계속 그녀의 매끄러운 복부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엉덩이에 나의 치골을 붙였다.

"오오오!"

크싸레를 비롯한 공중납치범들이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저거 선수네…!"

"역시 레즈비언들이 섹스하고 싶은 이능력자 랭킹 1위!"

"그거, 그냥 남녀 구분 없이 전체 랭킹 따져도 1위 아니냐?"

불쾌한 말이지만 동시에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 또한 창염과 떡을 치고 싶으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녀가 자지와 보지가 결합되고 요철이 짝을 이루며 음양합일이 이루어지는 아담과 이브의 만남을 추구할 뿐, 이브 둘이서 서로 물고 빠는 건 사양이다!

[그런 것 치고는 지금 루이스, 완전 가기 직전인데요? 한 손 어디로 내려가고 있죠? 무의식적으로 다음 스텝 밟죠?]

"...아."

어느새.

내 다른 손은 루이스의 치마 버클을 풀어버렸다. 검은 치마가 툭 아래로 떨어지자 순백의 민무늬 속옷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오, 흰색! 의외!"

"일본계라서 청백 줄무늬라고 생각했는데...유감스럽군."

"당하는 상태니까 아무래도 좋지 않아?"

내 손가락은 루이스의 속옷 위에 살짝 닿아있었다. 그녀의 둔덕이 내 손끝에 느껴졌고, 수치심에 한껏 달아오른 열기와 두근거림이 가슴을 타고 전해졌다.

"퍼펙트! 브라바! 완벽한 핸드 스킬이야, 피닉스! 내가 가이드를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인 걸?!"

"닥쳐요. 여기까지 했으면 그만 인질을 풀어주세요."

"그럴 수는 없지! 나는 네가 루이스를 범하는 걸 보고 싶은 걸! 자, 당장 집어넣어! 안 그러면 이 여자에게 대신 넣겠어!"

"흐, 흐윽…!"

붙잡힌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루이스를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

"도와줘요...마이 히어로…!"

"큭…!"

루이스는 진심으로 울컥한듯 주먹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인질을...위해서…!"

찌걱.

"힉?!"

"와오…."

나는 바로 하얀 팬티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23인지, 34인지 묻지 않아서 그냥 셋 다 비틀어 집어넣었다.

"아, 좆됐다."

이건 창염도 인정하는 부분인지, 말투가 존대로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처녀…."

"흐, 흐끅…!"

루이스의 볼에서 눈물이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손끝에 닿은 미묘한 살끝에 손을 살짝 뒤로 당겼다.

"처녀를 상대로 거침없는 손놀림을 보이다니, 역시 엠페레즈!"

"이상한 개드립치지말고 빨리 인질을 풀어주라니까요?!"

"이걸 본 이상 못 참지. 좋아. 아주 좋은 반찬을 챙겨가게 되었으니, 거래를 하지."

빌런은 우리에게 협박을 했다.

"5분 안에 손가락으로 뿜어버리게 하면 순순히 물러날게. 어때? 그쪽도 아닌 히어로를 쉽게 보내버릴 수 있-"

푸슈우우웃.

루이스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을 떨었다.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절정에 달해있었다.

"어, 어느새…?"

"성감이 가슴이더라고요."

나는 루이스의 가슴 속을 눈으로 가리켰다. 옷 아래에 가려진 나의 손가락은 그녀의 유두를 단단하게 발기시키고 절정에 몸을 떨게 만들었다.

"자, 어서 인질을 풀어주세요. 그리고 하나 질문. 도대체 이런 짓은 왜 저지르는 거죠?"

"...후후후. 그야 간단하지. 피닉스, 너 때문이야."

예상은 했다. 하지만 설마 나 한 명 때문에 이런 참담한 짓을 저지를 줄이야.

"왜죠?"

"그거야 네가 이번에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이능력자로 뽑혔기 때문이지! 나는 빌런이지만, 아메리카의 빌런이야! 너같은 불-법 이민자가 대표가 되는 건 눈뜨고 볼 수 없어!"

"......설마 그런 이유 때문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사실이었다.

"너같은 여자가 아메리카에서 성공하면, 아메리카의 위대함에 기생하려고 하는 기생충이 늘어날테지! 나와 우리 보스는 그런 꼴을 보지 못하겠다, 이 말이야!"

"개같은 소리. 당신의 그런 미친 생각 때문에 루이스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오우, 미스 피닉스! 히어로 루이스를 성추행하고 있는 건 그쪽인걸?"

"당신이 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죽인다고 했잖아요!"

"빌런의 말을 순순히 듣다니! 아하하, 헌터라고 하지만 남들보다 더 히어로 같은 여자 다운 걸!"

빌런이라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 나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여튼 인질들은 놓아주세요! 지금 루이스, 수치스러워서 더이상 견딜 수가 없으니까!"

"하하하! 이미 늦었어! 네가 그녀를 범한 건 이미 영상으로 다 생중계가 되었지!"

"뭐...라고…!"

"아, 안 돼!!"

루이스가 비명을 질렀다. 그 바람에 손가락이 더 깊이 움푹 들어가게 되었다.

"저, 절대로 안 돼! 이런 모습을 전세계에 중계하다니, 나는 그렇게까지는…!"

"이 미친 빌런들…! 스트리밍을 했다고요…?!"

[나도 시청자 1이었다는 거시야!]

빌런이 밝힌 충격적인 진실!

"하하하! 그래, 이제 너희는 끝이야!"

"...푸흐흐, 누가 끝일까요?"

준비는 끝났다. 히어로 루이스가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무사히 마력은 퍼뜨릴 수 있었다.

"루이스, 버텨줘서 고마워요."

"무, 무슨…?"

딱.

나는 루이스의 가슴을 붙잡은 손가락을 아주 슬며시, 루이스의 유두를 스치듯 손가락을 튕겼다.

화륵!

내 뒤로 푸른 날개가 요란하게 펼쳐졌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날개에 빌런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인질들을 향해 손가락이 아닌 총을 꺼내 겨눴다.

"퍽!"

"BF!"

"모두 인질들을 죽여버려! 우리가 죽기 전-"

[늦었다는 거시야.]

화륵.

빌런들의 아래에서 푸른 불꽃이 높이 치솟았다. 붙잡힌 인질들은 아무런 피해 없이, 빌런들만 푸른 불꽃에 전신이 타들어가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악!

순식간에 타오르는 빌런들은 눈을 까뒤집은 채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죽였나? 아니다. 마력만 전부 태워버렸다. 몰래 비행기 플로어 전체로 마력을 흩뿌린 나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듯 마력을 튕겼고, 비행기를 점거한 빌런들만 태워버렸다.

"...후우. 고마워요, 히어로 루이스."

"...하아, 하아, 하아."

루이스는 날카로운 눈을 흘기며 아래를 가리켰다.

"당장...빼요…."

"물론이죠."

나는 순순히 손을 빼냈다. 비록 나의 손은 축축하게 젖어있었지만, 피 한 방울 손에 묻히지 않고 무사히 인질들을 구출할 수 있었다.

"이거로 안심이네요. 휴우."

나는 좌석 시트의 천에 손을 닦으며 안도했-

끼요오옷.

"......."

창밖에는, 빌런들이 일으킨 소동을 눈치채고 날아온 대량의 괴조들이 눈을 반짝이며 부리를 벌리고 있었다.

[와, 세컨드 페이즈!]

"...진짜 싫다."

나는 비상탈출구를 앞에 두고 섰다.

"히어로 루이스! 사람들을 지켜주세요."

"다, 당신은요?!"

"저는 헌터니까요."

나는 주변에 마력을 둘러 기류를 차단한 뒤, 비상탈출구를 열고 가볍게 사람들을 향해 경례했다.

"괴수 잡으러 가는 거예요."

나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 * *

히어로 루이스.

그녀는 당당히 비행기 위에서 뛰어내리는 청발의 여인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멋져...."

누구보다도 히어로 다운 헌터.

왜 히어로들이 그렇게 히어로로 영입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들보고 안심하라는 듯 시원하게 짓고간 미소.

"........"

부르르.

피닉스에게 쑤셔진 아랫도리가 갑자기 큥큥 쑤셔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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