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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22화 (522/1,497)

〈 522화 〉IF Route, Bad Ending # 072

"허억, 허억!"

피닉스는 산처럼 쌓인 괴수들의 시체 위에 대자로 누워 숨을 헐떡였다. 손에는 괴수들의 심장에서 뽑아낸 코어가 수두룩했지만, 대부분 D급 수준의 저급품이었다.

"젠장…. 망할 짱개 헌터들…!"

피닉스는 상체를 들어올려 주변을 훑었다. 온통 푸른 수풀밖에 없는 광활한 평야는 개마고원으로, 피닉스는 코어를 수급하기 위해 한반도 최북단까지 올라왔다.

"어떻게 하나도 남김없이 싹쓸이하냐고요…!"

피닉스가 북한땅의 괴수들로 코어를 수급하겠다고 생각한 것 처럼, 중국과 러시아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씨이. 평양 위까지 쓸어도 모자란데…."

피닉스는 과장 좀 보태어 한반도 북녘 전체 상공을 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괴수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괴수들은 피닉스의 존재를 느끼고 공포라도 느낀 건지, 땅 속으로 동굴 속으로 꽁꽁 숨어버렸다.

"어디…. C급이 34, 35…."

할당량보다 한참 모자라다. 서울의 복구에 사용하는 코어양을 일부 당겨오더라도 할당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으아아, 쉴 때가 아니에요오오!!"

은유하와 거래를 트기도 전에 실망시킬 수 없다. 피닉스를 계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자로 만들 수 없다.

은유하가 제일 싫어하는 존재는 '무능력한 인간'.

그리고 피닉스는 무능력한 인간이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게임하느라 너무 놀아버려서 기한을 잊고있었어요, 으아아악!!"

자업자득이었지만.

***

"그래서 약속된 양의 절반 조금 넘게 채워오셨네요."

대리인으로 인형을 내세운 은유하가 차가운 눈빛으로 피닉스를 내려다봤다. 피닉스는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이능력자답지 않게, 은유하의 앞에서 설설 기며 눈치를 봤다.

"흐음. 제가 고객님을 너무 과대평가 한 걸 까요?"

"그, 그게. 옛 북한 땅의 괴수들이 이미 다 사냥당하기도 했고…. 저도 저 나름 바쁜….."

"결국에는 날짜에 못 맞췄다는 말씀이잖아요."

은유하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더플백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처음 마주쳤을 때 호기롭게 바닥에 코어를 뿌렸던 피닉스는 더플백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괜찮아요. 원래 투자라는 게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죠."

"......."

피닉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은유하가 제일 싫어하는 것 두 번째. 금전적 손해. 은유하는 개인 보유 자산만 조단위로 넘어가면서, 주가가 0.1%만 떨어져도 생리날 이상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돈의 망자였다.

그리고 한 번 금전적 손해를 겪게 해준 이는 평생 마음에 담아 잊지 않는다. 피닉스는 상대의 까탈스러운 성격에 맞추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저, 제 몸으로 때울 게요!"

"......흐음."

은유하의 찌푸려진 얼굴이 살짝 풀렸다. 여자가 몸을 판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은유하는 피닉스의 절박함에 아량을 베풀기로 했다.

"네. 그러면 나머지 금액은 고객님 몸으로 때우는 거로 하죠."

물론 은유하는 손해를 절대로 보지 않는다. 피닉스는 자신의 나태함에 반성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블랙 마켓 경매장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가면을 쓴 남자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다. 100명 정원의 채팅방은 남자에게 물건을 재촉하는 고객들의 아우성이 넘쳐났다.

"자, 자. 진정들 하시고요. 오늘은 말씀드린대로 딱 10명입니다."

우우우.

채팅방이 참가자들의 상스러운 욕설로 가득 찼다. 채팅창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있다면 차단을 할 법도 했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가면 남자는 그들의 욕설을 방치했다.

채팅방 입장권만 10억원. 다들 익명의 닉네임으로 들어와 정체는 숨겼지만, 실상은 재벌가, 고위층, A급 히어로 등으로 차고 넘쳤다.

그리고 저들은 가면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뻔히 알고있다. 남자는 목소리를 변조하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X로이드는 말이죠…."

남자가 카메라를 돌렸다. 카메라의 렌즈가 하얀 침대 매트리스로 향했고, 그곳에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이 벌게진 푸른 머리칼의 여인이 있었다.

"보이십니까?"

채팅방에 '???'의 물결이 가득 흘렀다. 가면 남자는 낮게 웃으며 여인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시청자 여러분께 소개해야지?"

"아, 안녕하세요…."

여인은 청록의 반투명한 베일만 몸에 걸친 채, 눈만 살짝 가리는 아이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흐끅."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가득한 딸꾹질 소리에 경매 참가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X로이드와는 확연히 다른 생생한 목소리는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었다.

??? 머임 대체 머임?

진짜 빌런이야?

싼다. 아니 무조건 산다.

여인은 채팅창을 눈으로 훑으며 몹시 부끄러워했다.

"저…. P쟝이라고 해요."

"본명은 비밀입니다. 혹시나 아시는 분이 있으면 곤란해지니까요."

가면 남자가 P쟝의 옆에 붙어 앉았다. 그는 잔뜩 성이 난 삼각 팬티만 입은 채, P쟝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흐흐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X로이드에는 각각 모델이 있는 거 아시죠? 물론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다면 그만큼의 개런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읏…!"

가면 남자가 허리를 감은 손을 들어올려 P쟝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키에 비해 제법 큰 가슴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크기를 가늠하기에는 충분했다.

몰캉.

"흐, 흐으읏…."

P쟝은 몸을 비틀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그게 꼭 진짜 사람인 것만 같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술 좋아졌네ㄷㄷ 벌써 여기까지 구현해 낸 거?

가격! 가격! 가격!

꼭지 서는 거 보세요 리얼임 저거

"흐흐. 시청자 여러분."

가면 남자는 손을 베일 아래로 넣으며 쓰게 웃었다.

"원래는 저 혼자 독점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이 친구가 글쎄 하고 싶은 말이 있다잖습니까?"

"흐으윽…! 사장 오빠들…!"

P쟝이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제 X로이드…. 많이 많이 사주셔요…!"

P쟝은 그 말을 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가면 남자는 잘 말했다는 듯 P쟝의 허리를 두드리며 베일 끄트머리를 들었다.

"보고싶으십니까?"

베일에 가려진 실루엣도 장난 아니었지만, 불빛에 비친 뽀얀 살결과 가녀린 선은 남자의 음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빰빠밤.

코어풍선이 터졌다. 무려 100만원 가량을 한번에 쏴버린 사장 오빠는 분노를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변기왕자는 당장 따먹지 않고 뭘 하느냐?

"......사장님. 아 거 무드도 없습니까?"

변기왕자라 불린 가면 남자가 역정을 내며 베일을 다시 내렸다. 채팅방에는 변기왕자를 규탄하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확 방송 꺼버릴-"

"사장님…."

P쟝이 베일을 앞에 두른 채, 가면 남자의 위에 올라타 대면좌위로 앉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뒷태가 카메라 렌즈에 담기자, 채팅방이 순간적으로 마비가 되었다.

"......고객님?"

가면 남자가 사장들은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P쟝은 잔뜩 붉어진 얼굴로 그의 눈동자를 향해 낮게 속삭였다. 가면 아래 남자의 눈동자는 금빛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러면 더 잘 팔릴까요…?"

"네. 물론이죠."

짝! 남자는 P쟝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P쟝은 비명을 삼키며 남자의 쇄골에 머리를 묻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때리는 맛이 일품인 친구입니다. 잘 들어보세요."

짝! 짜작! 좌우를 번갈아가며 손바닥이 P쟝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내리쳤다. 한번 크게 잡아뜯었다가 놓을 때마다, P쟝의 엉덩이는 탱글탱글하게 움직이며 원형을 되찾았다.

"항상 그렇지만 저희 X로이드는 실물과 99% 똑같은 형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짝!

"흐으윽…!"

"이 친구도 마찬가지구요. 참고로 하나 말씀드리자면."

남자는 P쟝을 끌어안으며 렌즈를 향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10대만 제작하고 더 안 만들 겁니다. 후후후."

채팅방에 폭동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내에서 내로라하는 갑부들 100명이 모여 하는 거라고는 돈지랄밖에 없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단 한 번만 제작하는 한정판'은 그들의 음습한 욕망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판촉을 해볼까하는데요.

……?"

남자가 P쟝의 몸을 돌려 소개하려던 순간, P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남자를 침대에 눕혔다.

"저, 저 있잖아요…."

P쟝은 고개만 살짝 뒤로 돌려 렌즈에 대고 말했다.

"지, 진짜는 구매하셔서 봐주세요…!"

P쟝은 남자의 속옷에 손가락을 넣어 아래로 내렸다. 남자의 부풀어오른 성기가 천장을 향해 고개를 뻗었고, P쟝은 하반신의 위치를 조정하며 손을 엉덩이 아래로 내렸다.

"보이시나요…?"

P쟝은 스스로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리며, 엉덩이 골 아래 숨겨진 아날을 렌즈에 보였다.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것 같은, 심지어 변조차 본 것 같지도 않은 깨끗한 연분홍색 아날은 긴장이라도 한듯 뻐끔거리고 있었다.

아래! 카메라! 조금만 더 아래!

아 보일 것 같은데

P쟝 똥꼬 귀여워

"사람을 뭘로 보고...흐읏."

P쟝은 얼굴을 붉히며, 다리를 움직여 남자의 위에서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다.

"저 많이들 사주세요…!"

P쟝은 귀두를 자신의 애널에 맞추어, 하반신을 아래로 내렸다. 청록의 베일이 남자의 치골위로 흘러내렸다. 겨드랑이 사이, 허리 양 옆으로 보이는 봉긋한 호선은 P쟝의 물방울같이 탐스러운 형태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찌걱.

남자의 성기가 P쟝의 직장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제법 두꺼운 굵기임에도 P쟝의 아날은 수월하게 성기를 수용했다.

뭐임 걸레야?

앞으로 하지 않는다니 실망이다. 왜 사냐 이걸.

어휴 누가 변기왕자 아니랄까봐 똥같은 거 파는 인성 보소

"저…."

P쟝이 손을 살짝 옆으로 들어 불꽃을 일으켰다. 농밀하고도 정순한 푸른 불꽃에 시청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S급 이능력자입니다…."

여신이다

100억이면 되겠습니까?

제발 보지 보여달라고 씨발년아!!!!

"그건 안 돼요…."

P쟝은 몸을 벌벌 떨며 불꽃을 꺼뜨렸다.

"저 앞뒤로 다 처녀란 말예요…. 흐끅."

P쟝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흐느끼는 듯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S급 이능력자가 왜 변기왕자에게 애널 처녀를 바쳤는지 어렴풋이 눈치채도 말았다.

협박했네 저 쓰레기 새끼

변기왕자는 보급형 P쟝을 풀어라! 그러면 순순히 용서해주지

그래서 한 대에 얼마냐고…!

"하, 하하."

남자는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쓰게 웃었다. 비록 X로이드임에도 불구하고, S급 이능력자의 처녀를 먹겠다는 재력가들의 성욕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빰빠밤!

코어풍선이 하나 터졌다. 100만원 후원으로 보내진 메시지는 영업방해로 신고할 만큼 맥을 짚는 촌철살인의 멘트였다.

보지 안쪽 똑같이 재현하려면 처녀막 뚫어야할텐데 그건 어쩔? 지금 여기서 처녀 인증하면 내가 2천억 쏜다ㅋㅋㅋ

"......."

남자는 시청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코를 찡그렸다. 아직까지 그런 기술은 확보되지 않았고, 민감한 딜레마에 사장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처녀 인증하는 순간 노처녀 되는 거임ㅋㅋㅋ 자승자박ㅋㅋㅋ

질 구현하려면 안에 딜도 박아야 하는 거 아닌가? 뭘해도 처녀 잃는데?

X로이드 불법개조로 막 달아봤는데 한 번 쓰고 폐기함. 어줍잖게 처녀막이라고 달아봐야 아무 재미도 없음.

아이고ㅋㅋㅋ 변기왕자 텃다 텃어ㅋㅋㅋ 그냥 그 친구를 경매 붙이는 건 어떠냐ㅋㅋㅋ내가 살게ㅋㅋㅋ

"2천억…."

P쟝이 머리를 한쪽으로 쓸며 가지런히 정돈했다. 몸을 살짝 돌려 치골에 손을 올린 P쟝은 마력을 퍼뜨렸다.

화륵.

P쟝은 남자의 위에서 푸른 불꽃으로 변했다. S급 화염술사의 이능에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고,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두 번 놀랐다.

"......잘 보이시나요?"

P쟝은 마치 반투명한 슬라임이라도 된 것 마냥, 자신의 안쪽을 가리켰다. 마력의 불꽃 안을 드나드는 남자의 남근을 휘감은 직장의 주름이 하나하나 훤히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앞. 시청자들은 보고 말았다.

"......인증 했어요. 2천억 내놔, 이 새끼야."

P쟝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한없이 빨개져 있었다.

"...그럼 사장님들. 판촉 시작하겠습니다?"

"자, 잠깐만요! 저 돈 받아야 하는, 흐아악?!"

불꽃이 된 여인은 아래에서 성기를 쳐올리는 남자 위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자지러졌다. S급 이능력자가 남자의 위에서 뒷처녀를 바치고 제압당하는 방송에 사장들의 구매욕이 점점 치솟기 시작했다.

짝!

"하앙?!"

농후한 마력이 흔들렸다. 이능력자들은 카메라 렌즈 너머의 S급이 고작 자지에 전신을 떠는 것에 경악했지만,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성기로 마력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찰팍찰팔.

살소리가 스피커를 가득 메웠다. 남자는 언제나처럼 능숙한 테크닉으로 처녀의 모든 것을 카메라 렌즈에 담으며 절정에 보내버렸다.

"사장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마, 말보다 이걸로…!"

P쟝은 고개를 돌리며 혀를 쭉 내민채, V자를 그리며 헉헉거렸다.

"사, 사장 오빠 쟈지…. 기다릴게요….!"

블랙 마켓 서버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2천억 후원은 없었다.

***

"자살하고 싶어지네요."

P쟝, 아니 피닉스는 가면남자-은재민의 위에 엎드려 자괴감에 빠졌다. 은재민을 조종하던 은유하는 제 가슴팍에 쓰러진 피닉스를 토닥이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고객님, 새로운 재능을 찾으셨잖아요. 당신을 모델로 만든 10대. 대당 200억씩 받으면 2천억 찍을 것 같은데요?"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 모르겠네요."

"고객님 돈 허투루 쓰는 거 아니잖아요? 다 서울 사람들 먹고 살 돈으로 쓰는 거지."

"그걸 판매하는 악덕업주는 에누리 한 푼 없이 다 받아가면서."

피닉스는 툴툴거리며 은재민의 위에서 잠에 빠졌다.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한 날이었다.

"......흐흥, 앞으로도 종종 이러셨으면."

은재민은 피닉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잠들었다.

***

성주는 잠에서 깨어났다.

예정보다 이르게 깨어나 아직 체력을 더 비축해야했지만, 모처럼 잠에서 깨어난 김에 지구의 모습을 살폈다.

아직 예정된 날짜보다 수 년은 이른-

하, 하응, 흐아아앙! 사장 오빠 쟈지 갱장해여어엇!!

[피닉스가 왜 10마리나 되는 거지?]

성주는 깨달았다.

예정보다 일찍 깨어났구나. 그리고 고작 인간들에게 깔려 성행위 밖에 모르는 걸레가 되어버렸구나.

[.....빨리 처리해야겠군.]

성주는 방주의 키를 지구로 돌렸다.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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