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492화 (492/1,497)

〈 492화 〉1부 20장 24

언젠가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 놓은 주제가 있다.

어느 히로인이 더 귀엽고 사랑스럽냐하는 일상적인 싸움과는 달리, 당시 주제는 커뮤니티에서 날고 긴다 하는 제법 유명한 이들까지 총출동하여 언쟁을 벌였던 희대의 사건이었다.

- 최강의 무인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히로인이면서 군신이라는 이명을 가진 샤오린을 언급했지만, 누군가가 던진 이 떡밥은 무려 일주일을 뇌절 이절 곱절을 반복하며 커뮤니티를 들쑤셔놓았다.

- 당연히 광검 아님? 님들 석하랑 루트 들어가서 광검이랑 1:1로 붙어봄? 연애가 아니라 결혼 이야기하면 구국의 영웅이고 뭐고 모가지 날라가는데ㅋㅋㅋ

- 의외로 샤오린이 제일 강하지 않겠어요? 히로인이잖아요. 히로인보다 더 스펙좋은 동료가 어디 있다고.

- 정령빙의는 빼야지. 그거 넣는 순간 비교하는 의미가 없어지는데. 싱크로 포함하면 주인공이 원탑이고, 그 아래에 쭉죽 내려가잖아. 지금은 무인이라고, 무인.

- 창천제일검은 누구인가!

- 검말고 다른 무기 쓰는 사람이 강할 수 있지 왜 창천제일검임? 님들 화권 김철수 선생한테 불주먹 맞아보기나 했나? 뉴클리언 잡고 왔다고 업적이나 따고 와라ㅋㅋㅋㅋ

- 의외로 수수하게 가웨인 아님? 원탁 최강아니냐. 광검처럼 히로인 애비인데 나름 한끗발은 날리겠지.

- 미친놈아 스포하지마.

세상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거기에 제작사는 이 혼란에 대해서 빗발치는 고객문의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논란을 노이즈마케팅삼아 더욱 가열차게 불을 지폈다.

- 최강의 무인이요? 설정은 해뒀는데...ㅎㅎ.

커뮤니티는 폭발했다.

SNS 담당자의 모가지를 날려버리자고 난리가 났지만, 그런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금방 불만은 사그라들었다. 중요한 건 제작사에서 설정한 최강의 무인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 SNS 담당자는 유저들을 농락할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자연히 사람들은 몇 명의 후보를 압축하기 시작했다. 총기를 사용하는 주인공이나 이능의 발현이 주로 마법에 가까운 이들은 모두 아쉽게 후보에서 제외가 되었고, 이명만 들어도 누군지 알 법한 자들이 창천제일인에 입후보 되었다.

광검 허윤환.

군신 샤오린.

화권 김철수.

가웨인 경.

그 외에도 저마다 주장하는 천하제일의 무인이 있었으나, 네 후보는 저마다 2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천하제일의 후보에 올랐다.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처럼 창염 루트의 진입 실마리를 찾았던 당시, 나는 활활 타오르고 있던 게시판에 참전했다. 그 누구도 입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오히려 빼버렸던 이를 나는 당당히 후보에 올렸다.

- 그거야 당연히 창염쟝이죠.

- 아니, '무인'이라니까요?

- 그러니까요ㅋㅋㅋㅋ

- 진짜 미쳐가지고 말이 안나오네. 그러면 당신 그렇게 부르짖는 창염챠 말고 그 다음은요?

상대의 대답에 나는 대답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오마케 클리어율 99%에 이름을 올린 네임드로서, 괜히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욕을 먹지 않을까 몹시 고민되었다.

하지만 물어봤으면 대답을 하는 게 인지상정. 나는 피닉스 루트에 들어가기 위해 섭렵한 각종 정보들을 토대로 천하제일의 무인이라고 할만한 이를 한 명 선택했다.

- 전귀.

- 누구요?

- 그 왜, 성주 목덜이 깨물어가지고 성주가 지구에서 런하게 만든 놈 있잖아요. 아, 혹시 아직 그쪽 정보는 못 얻으셨나? 이거 괜히 힌트 드리는 줄ㅎ

- ㅋㅋㅋㅋㅋㅋㅋㅋ그 원탁 비사에 나오는 개새끼요? 역시 님도 거기까지 알아내셨네요ㅋㅋㅋㅋ 이야, 가웨인한테 1:1로 이겨야 듣는 내용인데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고급 정보가 대화방에서 마구잡이로 날뛰기 시작했다. 물론 상대 또한 피닉스 루트에 진입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자였기에, 나는 최대한 말조심을 하며 내 주장의 근거를 들었다.

- 님 서양인이라고 했죠? 그러면 모를 수 있겠다. 모택평이 전귀를 그렇게 챙기려했던 이유가 뭔지 아세요? 걔가 동양의 헤라클레스임. 항우라고.

- 헐. 그 역발산기개세? 저 그거 알아요.

- 보면 빌런들 설정 중에 과거 존재의 환생이랍시고 해놓은 애들 있잖아요. 근데 이 놈들 설정을 잘못해놓은 것 같아요. 항우 환생이라고 해놓은 거, 사실은 중국 쪽 게이머들 국뽕 먹여서 돈 달달하게 당기려고 사기 쳐놓은 거에요. 설정 좀 더 파고들어보니까 완전 딴사람이더구만.

- 님 여기까지 얘기해줬는데 안알랴줌 하고 가는 거 아니죠? 지난번에 히카리랑 히토미 자매덮밥 엔딩 알려줬는데 설마 런하는 건 아니죠?ㅋㅋㅋ

- 치우.

- 네?

- 이 놈들 치우를 항우로 잘못알고 설정 해놓은 것 같더라고요.

당시 내가 생각하던 최강의 무인, 창천제일인. 비록 원작에서는 진작에 고인이 된 존재였으나, 그의 활약 덕분에 원작 스토리가 시작부터 멸망하지 않고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었다.

- 에이ㅋㅋㅋ 모택평이 부활시키려던 그 괴물이잖아요ㅋㅋㅋ 무슨 방법을 써도 완성 못하는 놈인데ㅋㅋㅋ 근데 어떻게 최강이라는 거임?

- 거의 창염이랑 싱크로 한 주인공 급으로 강한 녀석 아닌가?

나는 상대가 나를 약올리는 걸 알면서도,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정보를 슬쩍 풀었다.

- 성주 새끼 뒷덜미를 깨물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강하잖아요.

- 그건 성주가 동충하초 벌레라서 그런 거 아님?

- 글쎄요. ㅎㅎㅎ여기까지.

나는 대화를 종료했다. 혹시나 창염이 좋아하는 음식이 딸기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들어갔는데, 괜히 내가 알고 있던 정보만 털려서 괜히 기분이 언짢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강의 무인은 전귀가 맞았다. 항우나 치우같은 복잡한 뒷설정은 넘기더라도, 그가 보인 무위만으로 그는 최강의 무인이라 칭송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성주 깨물어서 상처 입힌 것 만으로 최강 아닌가?"

성주의 성격을 봐서는 분명 이계신의 로브를 입고 있었을텐데. 그 노란 로브의 방어력을 뚫고 성주의 목덜미를 깨물어 상처를 입혔다.

그것이 내가 무신을 최강의 '무인'으로 칭한 이유였다.

...내가 직접 상대하게 될 줄 알았다면, 결코 그 정도로 립서비스를 하지는 않았으리라.

* * *

카앙, 카앙!

주먹과 주먹이 부딪힌다. 권격이 맞닿을 때마다 몸이 저릿하고, 몸을 구성하는 마력이 바스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흐하하, 어떠냐!"

성주는 나를 향해 달려와 아래에서 다리를 쳐올렸다. 수직으로 올라가는 다리에 나는 뒤로 최대한 몸을 뺄수밖에 없었다.

스륵-

성주의 발끝이 내 가슴 앞을 스쳤다. 조금만 더 망설였어도 분명히 앞섶이 세로로 갈려나갔을 게 분명했다.'

"이 변태가!"

내 안의 창염이 빽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내질렀다. 지금은 공격할 타이밍이 아니었지만, 나 또한 내 여자의 가슴을 노린 공격에 주먹이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변태? 웃기는군!"

성주는 높게 들어올린 다리를 그대로 나를 향해 내리찍었다. 피하기에는 늦었고, 나는 반대쪽 팔을 들어올렸다.

"누가 변태라는 거냐, 이 상변태들아!"

"우린 변태가 아니에요!"

카앙--! 퍼억!

성주의 내려찍기는 내 건틀릿을 후려쳤다. 내 정권은 성주의 허리를 찔렀다. 둘 다 상대의 몸에 일격을 날리기는 했으나 서로 클린 히트는 아니다.

"애정표현이 과격한 거죠!"

파사삭!

성주의 마력이 닿자마자 내 건틀릿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로브에서 뿜어져 나온 이계신의 황색 폭풍은 창염으로 이루어진 건틀릿을 순식간에 풍화시켜버렸다.

"흐하하! 공격 수단을 잃었구나!"

"고작 이 정도로!"

나는 성주의 몸에 닿은 주먹을 활짝 펼쳤다. 건틀릿에 모이는 마력이 내 팔로 분사하기 시작하자 성주는 흠칫 놀랐다.

"클레이모어 알아요?"

콰---앙!!

나는 성주의 배에다가 건틀릿을 발사했다. 마치 마탄을 날리는 것처럼, 나는 건틀릿을 성주와 영거리에서 때려박았다.

"크윽?!"

성주의 몸이 뒤로 크게 밀려났다. 나는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한쪽 손은 이계신의 잔바람이 남아 마력을 빠르게 정제할 수 없으니, 건틀릿 탄환을 날린 손에 다시 마력을 모아야했다.

"제법 하는구나!"

성주는 로브에 붙은 창염을 털어내며 뒤로 달렸다. 타격의 반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뒤로 달리면서도 시선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 들어올테면 들어와봐라!"

"얼마든지!"

화륵-!

내 손에는 다시 건틀릿이 생겨났다. 이전보다 두 배로 커진 건틀릿은 짐승의 발톱과도 같았다.

"들어올테면 들어와봐라고?!"

나는 높게 뛰어올라 날개를 펼쳤다. 내가 마력을 모으는 동안, 성주는 자세를 바로잡고 제자리에서 반격할 준비를 마쳤다.

"템빨로 버티고 있는 주제에 건방지게!"

나는 날개를 접으며 손톱을 아래로 내리그었다. 성주는 두팔을 X자로 교차하며 내 손톱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카가가각!!

불꽃의 손톱은 불씨를 내뿜으며 성주를 태우려했다. 내 무게와 마력 전체를 실어 내리그었으나, 성주가 디딘 바닥이 움푹 파이는 걸로 끝나버렷다.

"그게 끝인가?"

성주는 로브 아래에서 형형하게 웃더니, 나를 향해 비릿하게 미소지었다.

"유리한 상성으로 고작 그 정도밖에 못하다니!"

"이게?!"

"그 분의 힘을 보아라!"

성주는 주먹을 쥐락펴락하며 손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소매에서 뻗어나온 황색 폭풍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나는 거대한 손톱의 마력을 해제하고 황급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몰아치는 황색 폭풍!"

"기술명 한 번 더럽게 직관적이네!!"

성주의 손에서 허리케인과도 같은 노란색 바람이 나를 향해 용오름치듯 올라왔다. 날개를 펄럭이며 몸을 좌우로 움직여도 폭풍은 나를 따라왔고, 내가 견제를 위해 해제한 손톱은 순식간에 바스라졌다.

"이계신 버프 진짜!"

저것은 성주의 힘이 아니다. 성주가 입고 있는 옷, 이계신의 로브에서 나오는 힘이다. 그게 본래 그의 힘을 담은 물건이 아니건만, 성주는 로브에서 이계신의 흔적을 찾아 이계신의 힘을 마음껏 빌려쓰고 있었다.

"순순히 항복하면 그릇만 챙겨서 떠나도록 하마!"

"어쭈! 벌써부터 이긴 줄 알아요?!"

나는 손을 아래로 뻗었다. 폭풍은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고, 나는 마력을 방출하여 반구형의 실드를 만들어냈다.

사각, 사각, 사각!

개미 수 천 마리가 먹이를 갉아먹는 듯한 소리와 함께 폭풍이 실드를 깎아내기 시작했다. 외곽부터 긁히기 시작한 실드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못하는 구나, 피닉스여!"

"이 멍청이! 내가 실드를 펼친 건 말이죠!"

나는 실드에 손을 올리고 물구나무서듯 다리를 뒤로 뻗었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에요!"

"뭣-"

나는 실드의 중심을 향해 마력을 날카롭게 방사했다. 반구형의 실드는 점차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마치 기병창과도 같은 형태로 내 몸을 감쌀 정도만큼 작아졌다.

"탄환이 내가 된다---!!"

콰---앙!!

실드의 뒤에서 막대한 마력이 방출되었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중심부를 찌르고 들어가는 불꽃의 랜스에 성주는 당황한 듯 뒷걸음질 쳤다.

"피하기에는 늦었죠!"

화륵--!

뒤로 날개까지 펼치며 나는 차징에 가속도를 붙였다. 폭풍의 정가운데를 뚫고 날아가는 랜스 차징에 성주는 이를 물고 팔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이 파훼되었다는 것에 당황했을까. 성주가 들어올린 팔의 소매자락이 팔꿈치에 걸렸다. 덕분에 성주의 팔이 밖으로 드러나버렸다.

"이런-"

"약점노출!"

실드 랜스의 끝은 정확히 성주의 손목에 걸린 팔찌를 노렸다. 저 망할 놈의 유사 큐브. 저것 때문에 이계신의 로브를 태우고 싶어도 태울 수 없었다.

"젠장-"

성주는 손으로 팔찌를 감쌌다. 그러면서 나를 노려다보며 마력을 폭발시켰다.

"쉽게는 안 될 것이다--!!"

내가 뚫고 지나왔던 폭풍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내가 폭풍을 뚫고 지나왔듯, 이계신의 황색 폭풍도 내가 뿜어내는 마력 분사를 뚫고 나를 노리러 역류했다.

"큭!"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나는 이를 악물고 실드 랜스를 성주에게 내질렀다.

파사삭!

랜스 끝이 정확히 성주의 손목을 꿰뚫었다. 성주가 팔목에 차고있던 큐브 팔찌에 푸른 불이 붙었다.

"이제 막기만-크윽?!"

'당신?!'

이제 막기만 하면 되는데, 순간적으로 마력이 흔들렸다. 세상의 바깥으로 떠나버리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대처가 늦었다.

서걱, 서걱!!

내 꽁무니를 쫓아오던 황색 폭풍이 내 전신을 덮쳤다. 전신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피닉스----!!"

성주는 포효하며 내게 주먹을 내질렀다. 이번에는 내가 팔을 교차하며 주먹을 막아야했다.

"커흑?!"

막았는데도 고통스럽다. 트럭에 치이는 듯한 격통과 함께, 나는 성주의 일권에 크게 튕겨나갔다. 날개조차 찢겨나가 자세를 제대로 가누지 못해 바닥을 굴러야했다.

"하아, 하아, 크흡."

전신에 난 상처에서 마력이 분수처럼 새어나가기 시작했다. 색깔이 붉은 색이었다면 온몸에 피칠갑을 했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득이다.

"이, 이게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거에요. 푸흐흐."

"이 놈, 이 노오오옴---!!"

성주는 분통을 터뜨리며 자신의 팔을 수도로 잘라냈다. 팔찌에 붙은 창염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큐브를 태우고 있었고, 성주는 나와 크게 거리를 벌리며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제 큐브 없으니 로브 겉에 실드도 못 만들테고...어쩌나?"

나는 손가락을 비비며 불씨를 피웠다.

"이제 스치기만 해도 바로 로브 벗어야 되겠네요?"

"감히 그 분의 신성한 물건을 태우려고 하다니!!"

창염 이외의 모든 공격 무효화. 풍속성 공격은 마력 흡수를 통한 체력 회복. 아무리 스토리 상 강제로 벗겨지는 아이템이라고는 하지만 사기성이 짙어도 너무 짙었다.

그러나 그 로브가 가진 유일한 약점.

불에 잘 탄다.

창염에 잘 탄다.

전투를 한 번도 치르지 않은 주인공이 성냥만큼의 불씨만 스치게 만들어도 로브는 전부 불에 타버리게 될 것이다.

"이 로브를 불태우려고 하는 거지?! 네 기억 속의 그 에로 미연시처럼!"

성주는 역정을 내며 잘려나간 팔을 재생했다. 로브의 방화 기능을 담당하던 팔찌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 혼자서는 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누가 혼자래요?"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손을 전방으로 뻗었다. 근접전으로 무적 패턴을 망가뜨렸다면, 이제 원거리 탄막전의 스페셜리스트에게 차례를 넘길 차례다.

"잊었어요? 지금 '우리'랑 싸우고 있는 거."

창염은 태양 모양의 스태프를 들고 하늘을 향해 번쩍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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