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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482화 (482/1,497)

〈 482화 〉1부 20장 14

"게임이라...그렇죠.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세계가 개편된 거죠. 바로 지금처럼 성주에 의해서. 오직 플레이어인 피닉스만이 인지할 수 있고,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들은-정확히는 우리들의 분신일 거예요. 지금처럼 우리 의식은 이 세계에 있지만, 실제 육체는 바깥에 그대로 있는 것처럼. 전뇌...공간? 가상현실? 아무튼 이 세계는 '주인공'만이 인지할 수 있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인지할 수 없는 무한 리셋의 세계였답니다. 3차원의 존재들이 2차원의 존재로 격하되어, 4차원 세계의 노리개가 된 셈이죠. 푸흐흐. 아, 뒷말 하기 전에 미리 한 가지 부탁해도 돼요?"

"뭔데."

"그에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가 게임으로 겪어온 온갖 세계들, 사실은 이런 식으로 성주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이었다고."

"......걔가 그걸 모를 것 같아?"

"어렴풋이는 알겠죠.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믿을 거예요. 그걸 얘기하기로 했던, 그의 판단을 확신으로 만들어줄 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고 떠나버렸으니까."

"누구?"

"유나."

환룡은 침묵했다. 창염 또한 그 이름을 다시 언급하는 것에 목이 메었다.

"유나는...그의 정신 속에 남아있던 '진짜 이유나'는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했어요. 다른 이들 모두가 유나에게 선택권을 넘겼죠. 유나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저야...그의 선택을 받은 입장이니까 유나에게 뭐라 왈가왈부 할 상황도 아니었고. 제가 그 정도로 염치가 없지는 않아요."

"유나가.... 하아, 진짜 이해가 안 돼."

환룡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중얼거렸다.

"우리를 가지고 장난질을 한 녀석 아니야. 그런데 어째서 지금도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거야?"

"알고 그랬나? 인간들의 영혼이 누군가의 장난으로 장난감에 깃들어있다고 칩시다.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그럼 장난감은 어린 아이를 원망해야겠어요, 아니면 장난질을 친 누군가를 원망해야겠어요?"

"그러니까 모든 만악의 근원은 성주다?"

"당연하죠. 성주를 잡아야지, 애꿎은 사람을 공격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그게 네가 내린 결론이야?"

"그럼요. ...남의 세계를 게임 속 적으로 만들어버린 건 분명 기분 더럽지만, 결국 전쟁에서 항복한 제 선택으로 빚어진 결과죠. 뭐, 그 과정에서 절풍이 깝치다 발렸든 당신이 싸우기 무서워서 영계로 튀었든 어떻든 간에 모두가 세뇌당하고 끝. 모든 걸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우리 세계를 공격한 성주가 원흉."

"......."

환룡은 말을 하지 못했다. 대신 창염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이해가 잘 안 갈수도 있어요. 당신이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하세요."

창염은 전부 다 빨아먹은 사탕의 막대를 환룡에게 겨누며 사납게 웃었다.

"피닉스는 창염의 것이에요."

"......하아."

환룡은 진심으로 짜증난다는 얼굴로 으르렁거렸다.

"나한테 그 기억...오마케를 보여준 것도 다 이 때를 위한 포석이었어? 내가 외계의 존재를 자각하게 될 때, 내가 그를 해치지 못하도록 하려는 속셈이었냐고."

"......그런 의도가 아예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랍니다. 그냥 과시하고 싶었어요. 저 사람이 나의 것이라는 걸."

"개 미친년 진짜."

"미쳤죠. 그러니까...과거의 저를 포기하고 이렇게 있는 거잖아요?"

창염은 쓰게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무결한 신에게 불순물 하나가 들어오게 되었어요. 모든 불순물을 다 걷어내었는데, 딱 하나가 남았네요. 뭘 것 같아요?"

"......뭔데?"

환룡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 잘난 절대신을 한낱 정령 따위로 격하시키고 무언가에 얽메이게 만드는가. 창염은 빙긋 웃으며 왼손의 반지를 환룡에게과시했다.

"사랑이랍니다."

* * *

세계가 멈춘 그 시각.

자신의 육체 활동마저 멈춘 성주는 오롯이 움직이는 뇌를 이용해 사고와 사고를 거듭했다. 찰나의 순간을 마치 1년처럼 생각하며, 창염이 겪고 있는 미래 세계를 살폈다.

- 과연. 이건 나의 영역을 벗어났구나. 외계의 존재라.... 인형극에 실제 관객이 뛰쳐나와 공연을 하는 꼴이군.

우습기도하고 또 씁쓸하기도 했다. 동시에 성주는 둘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인형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관객으로서의 자신을 포기하고 인형극의 인형이 되기로 한 자.

비참한 처지에 놓인 자신과의 비교로 자격지심에 빠졌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자를 위해 인형줄을 끊기를 포기한 자.

각자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했던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서로를 지키고 아끼려고 하는 모습.

그를 바라보며, 성주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 진리를 깨달았다.

- 아아, 저것이 사랑이로구나.

성주는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

퍽, 퍽퍽퍽퍽!

- 과연. 뒤에서 할 때는 허리를...

사랑의 한 표현 방법도 함께.

* * *

"잘 설명하고 왔어? 분명히 자각했을텐데. 자신의 진짜 존재를."

"아무렴요. 메타인지라는 건 정말 귀찮네요. 쓸데없는 걸 알아버리고 말이에요. 나만 알고 있으려고 했는데. 쯧."

"...사람마다 아는게 각자 다르기는 해도, 환룡은 우리의 진실에 가장 근접해있었잖아.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뭔가 짜증나네요. 여태까지는 까마득한 고지에서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같은 선상에 놓인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런다고 내가 어디 가는 건 아니잖냐. 날씨가 추워, 이리와."

창염은 기다렸다는 듯 내 위에 폴싹 앉았다. 창염 본인이 마시지는 않았겠지만 환룡이 어디서 술을 퍼마시고 있는지, 진한 알코올 냄새가 창염의 몸에서 풍겨왔다.

"아, 따뜻하다."

"어디가요. 안? 밖?"

"당연히 둘 다지."

나는 창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붙잡았다. '오랜 시간 끝에 임신을 하여 만삭이 된 부인과 그런 부인을 두고 출근하는 남편 플레이'는 이미 환룡의 영향으로 흥이 깨져버린지 오래다. 정확히는 창염이 더이상 흥미가 없어졌기에, 할 필요가 없어졌다. 덕분에 나는 창염의 매끈한 배를 만지작거릴 수 있어서 좋았다. 창염은 발뒷꿈치로 내 종아리를 툭툭 건드리며 투정을 부렸다.

"오자마자 넣는 게 어디있어요?"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지 않냐."

"말이라도 못하면. 됐어요. 얼굴보면서 할래요. 자세 바꿔요."

"그럴려고 저기다가 거울 놔뒀잖아."

나는 우리 맞은편에 놓아둔 전신 거울을 가리켰다. 내가 손을 뻗어 창염의 허벅지를 살짝 좌우로 벌리니, 창염은 식겁하며 다리를 오므렸다. 거울 속 창염은 부끄러워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딜 대놓고 보여주려고...."

"왜? 누가 보기라도 하나?"

"당신이 보려고 하는 거잖아요."

"같이 얼굴 보고 싶으니까 그러는 거지."

"나 참."

창염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무언가 중얼거렸고, 나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내가 마찬가지로 입술을 움직이니, 창염은 눈을 흘기면서도 나와 입을 맞췄다. 진한 딸기향이 입안에 맴돌았다.

"이제 이것도 끝이네요."

"아무렴. 끝이지. 사실 20년 동안 이걸 했잖아. 거기에 5년도 더했고."

"...그거 알아요? 20년에다가 5년을 더하면 딱 원작만큼 시간인 거."

"당연히 알지."

"이제 당신은 그게 원작인지 모를 거예요."

"아무렴 어때. 몰라도 나는 네 옆에 있고, 너는 내 옆에 있을텐데."

창염은 내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발을 앞뒤로 흔들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창염의 사색이 끝날 때 까지, 아주 천천히 몸을 위아래로 흔들의자마냥 움직였다.

"당신, 조루 아니죠?"

"그럼 당연하지."

"...그러면 싱크로 하더라도 버텨야 해요. 싱크로 한 채로 백년해로 하는 거예요. 약속?"

"약속."

나는 창염과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미 서로 가장 중요한 부위가 이어져있지만, 창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한 번 더 약속하기를 바랐다. 몇 번이고 확인할 정도로 창염은 끝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아쉬워했다.

"...그럼 이제 이것만 하고 끝내죠."

창염은 상체를 들어올려 몸을 빙그르르 돌렸다. 내 앞에서 180도 몸이 돌아간 창염은 나와 마주 앉는 자세가 되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뒤에서 안고 박으면서 가슴 만져주는게 가장 좋아하는 체위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가장 좋아하는 체위구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체위는 아니에요."

창염은 내 목 뒤로 팔을 걸며 옅게 웃었다.

"이러면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보면서...제가 리드할 수 있잖아요?"

나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창염이 원하는 대로 따랐다.

* * *

23시 55분.

때가 되었다.

약속한 '하루'는 불과 5분밖에 남지 않았고, 나와 창염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여 건물의 옥상으로 나왔다. 나는 인기척이 없는 주변을 둘러보며, 나와 팔짱을 끼고 나온 창염에게 물었다.

"환룡은 어디있어?"

"당신 보기 부끄러워서 도망쳤어요."

"...내가 보기 부끄럽다고? 나를 죽여버리고 싶은게 아니고?"

"싹 다 얘기해줬거든요. 우리 둘의 관계. 사실 당신 보기 부끄럽다기 보다는...저를 꼴뵈기 싫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푸흐흐."

창염은 사악하게 웃으며 가슴을 쫙 펼쳤다.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이 없을 정도의 당당함에 나는 팔꿈치를 옆으로 쿡쿡 찔렀다.

"마지막까지 너무한 거 아닌가?"

"너무한 건 환룡이죠. 고작 그런 걸로 마음이 흔들리다니. 그런 녀석에게 어떻게 당신을 넘겨주거나 그러겠어요?"

"...그런 거라고 하기에는 조금 받아들이기 힘든 일 아닌가?"

"사람이 죄지은 것도 아닌데 뭘 받아들이기 어렵겠어요. 자, 우울한 얘기는 그만. 행복한 미래를 얘기하도록 해요."

우우웅---!!

마른 밤하늘에서 무언가 거대한 암석이 떨어지고 있었다. 어지간한 소행성보다 더 넖은 크기의 방주는 중력가속도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지상을 향해, 우리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성주가 참 무드 없네요. 폭발엔딩이라니."

"보고 있었으니까 알았을 거다. 내가, 네가, 우리가 거래를 결국에는 거절했다는 걸."

성주 입장에서는 아마 화딱지가 나리라. 5년동안 즐길 건 다 즐겨놓고 이제와서 거절이라니. 하지만 우리가 성주의 입장을 헤아려 줄 이유는 없었다. 나도 창염도 유나라는 존재에게 마음의 빚이 있으며, 성주에게 유나를 넘겨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었다.

"그럼 슬슬 준비할까요?"

"그래."

나와 창염은 팔짱을 끼지 않은 빈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창염이 사용하던 2정의 쌍둥이 TAT가 나와 창염의 손에 각각 만들어졌다. 실물이 아니라 마력으로 형체가 갖추어진 물건이었으나, 그 위력은 본래의 것을 훌쩍 상회하는 물건이었다.

"더블 궁극기를 이런 식으로 사용할 줄 몰랐는 걸."

"창염 러브러브 개진이라는 거죠. 푸흐흐."

"......그건 좀."

태양이 하트 모양으로 붉게 타오르는 건 보기가 좀 그렇지 않을까. 살짝 일그러진 내 얼굴에 창염은 히히덕거리며 총을 내 쪽으로 붙였다. 나 또한 몸을 옆으로 돌리며 총을 붙였다.

"있잖아요. 사실은 말이에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그런 거 다 플래그 박는 건데."

"플래그 박으면 어때요? 그런 플래그 다 박살내자는게 당신 생각이잖아요."

"그렇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창염은 싱긋 웃으며 내 구두 위에 살포시 올라섰다. 덕분에 얼굴이 가까워지고, 가슴이 내 몸에 살포시 닿았다.

"진짜 모든게 성공하면...삼처 사첩 정도는 허락해줄게요."

"......왜 빨딱 안 서지?"

"당신이 지금까지 한 노력에 대해서 보상은 받아야하지 않겠어요? 푸흐흐."

나는 창염의 웃음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괜히 속이 울렁거려 고개를 하늘로 돌려야했다. 창염이 딱히 생각도 하지 않은 하렘 문제에 관해 허락을 한 것이 기쁜게 아니라, 창염이 그렇게라도 지금까지의 내 노력에 대해 알아준 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러면 말이야. 사실대로 얘기할게."

나는 팔짱 낀 팔의 손을 내려 창염과 손을 깍지꼈다. 나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는 창염이 나를 보고 웃을 수 있도록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만약 모든게 실패하게 되더라도, 나는 다시 너를 만나러 갈 거야."

"그건 당연하죠. 반대의 경우가 되더라도 마찬가지구요."

구구구궁!!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주가 우리를 향해 날린 방주의 겉은 구불구불한 혈관같은 이형의 흔적이 가득했다.

여신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낸 힘의 근원인 큐브. 그것이 방주의 형태로 우리를 향해 내려왔다. 나는 TAT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 참. 혹시 제가, 아니면 이전의 제가 그런 얘기는 했나요? 창염개진, 사실 진짜 기술명이 아니에요."

"......말은 한 적 없어. 그런 생각은 계속 들었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던 창염이 한자로 이루어진 기술명을 쓸 거라고는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다. 정령 대부분이 고유 언어를 사용하거나 영어로 된 기술명을 사용하는 만큼, 적어도 창염개진은 그냥 창염이 부끄러워서 아무렇게나 붙인 이름이라고 내심 짐작하고는 있었다.

"푸흐흐. 그러면 따라해봐요. ...이건 당신에게 '제'가 처음으로 알려드리는 거네요?"

"그거 영광이네. 내가 아마 그것만 알면 네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셈인데."

"밑천까지 알려드리는 거니까 잘 따라해봐요. 참고로 이 세계에서 만큼은...검열이 없답니다?"

철컥.

나와 창염은 동시에 방주를 향해 TAT를 들어올렸다. 창염과 이어진 손을 타고 흘러들어온 마력 덕분에, 나는 금방 진짜 창염의 '초필살기'를 알아내고 말았다.

"그냥 창염개진이라고 하자. 되게 약해보여, 그거."

"왜요?! 신의 위엄이 가득 느껴지는 기술명이라고요!!"

"......네가 그런 거라면 그런 거겠지. 음, 그래."

새삼스럽지만 나와 창염의 감성이 참 다르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나는 창염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그런 부분조차도 다시 한 번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콩깍지가 씌이게 되면 뭐든지 이뻐보인다고 하던 말이 꼭 이런 때 쓰나 싶었다.

"선창할게."

"네? 어떻게요?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그거 표절이야. 우리 세계에서 쓰던 거랑 똑같네."

"......왠지 억울하네요. 나는 그걸 내 스스로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표절이라니."

창염이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리는 사이, 나는 삐친 창염을 위해 크게 호흡을 들이마셨다.

"ㄹ---------ㅏ의 일격!!"

구구구구---!!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방주에서 흙먼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와 창염-ㄹㅏ-는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다.

God Blaze Cannon.

.

...순식간에 기술의 힘이 약해진 것 같았지만, 우리가 쏜 마탄은 세계를 전부 불태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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