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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415화 (415/1,497)

〈 415화 〉1부 17장 23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나는 창염이 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창염은 자신의 입술을 만지작거렸고, 나는 혀로 입술 주변을 쓸었다. 딸기맛이었다.

"맛있네."

"딸기가요?"

"네 입술."

"......또라이같아, 정말."

창염은 어이없는 얼굴로 나를 멸시했다. 하지만 창염은 '지륜을 상대로'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너도 내 머릿속의 기억봤으니까 알거 아니야. 방심하면 당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창염의 입술에 키스했다. 내 기억상으로는 생전 처음으로 내가 직접적으로 키스했고, 창염은 내가 입술을 붙이자마자 바로 입을 열었다.

단순한 버드 키스가 아닌, 히드라와 했던 것 이상의 딥키스. 혀와 혀가 서로 덩쿨처럼 얽히고 설키는 키스는 서로 숨이 차오를 때까지 이어졌다. 나는 창염이 만족할 때까지 키스했다.

"한 번 더?"

"...지금은 이야기 해야하니까 다음 기회에."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도 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나는 그게 이번 창염의 '보상'임을 깨달았다.

"지륜을 각성시킨 대가가 이런 키스라니. 이러다가 나중에는 진짜 본방까지 하게 해주겠는 걸."

"김칫국 한 사발도 모자라서 원샷으로 목구멍에 때려부으시네요. 됐어요. 그 문제에 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는 거로 하고, 지륜 문제부터 해결하도록 하시죠?"

"지륜이라."

하필이면 지륜은 내가 아닌 히드라에 붙어먹었다. 그리고 나는 지륜을 설득하기에 앞서, 창염에게 한 가지 문제를 확인받고자 했다.

"키스는 다음에 아지다하카 각성시켰을 때로 미루자. 이번 보상만큼은 다른 걸로 해."

"......진심? 저와의 키스를 포기하고 다른 걸 선택하신다고요?"

"물론. 그걸 모르면 내가 앞으로 판단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발생하니까. 아, 물론 키스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해도 돼. 나야 네 것이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만, 나야 네 허락을 받아야 키스를 할 거 아니야."

"방금은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 한 거였지."

"맞는 말이네요. 이번만 용서해줄게요. 다음에 마음의 준비도 없이 기습적으로 이러면 용서 안 할 거예요."

얼마든지 환영이다. 나는 창염에게 고개숙여 사과한 뒤, 내가 원하는 '정보'를 하나 얻고자 했다.

"20년 전."

"윽."

예전에도 그랬지만 히드라와의, 지륜과의 대화에서 확실히 느꼈다.

"...20년 전에 간부들한테 정령 떡밥 스포일러 한 거, 혹시 나냐?"

"......."

"한 가지 가정이 들더라고. 내가 창염의 피닉스에 빙의했다면 언제가 적절할까. 과연 원작이 시작될 때? 아니면 성주를 상대로 우주방어를 할 때? 그도 아니면."

"2000년. 세기가 넘어갈 때."

창염은 정답을 밝혔다. 창염의 얼굴은 씁쓸한 미소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창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선수를 쳤다.

"모르는게 좋을 거예요."

"2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주지 않겠어?"

"모르는게 좋을 거라고 판단해서 지운 거예요."

창염의 굳은 얼굴은 결코 타협하지 않을 기세였다. 도대체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더 안물어보세요?"

"네가 대답해 줄 생각이 있었으면 나를 붙잡아놓고 바로 신명나게 얘기해줬을 거 아냐. 언젠가 모든 진실을 알게되는 날이 있겠지."

"......진실을 알면 달라질까."

창염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떨구었다. 아직 나는 모르는, 창염만 알고있는 무언가 때문에 싱크로가 안 되고 있는게 분명했다. 나는 창염의 얼굴을 붙잡고 시선을 맞췄다.

"달라지겠지. 우리의 관계는."

"정말로 그럴까요? 분명 저 원망할 걸요? 증오하게 될 거고, 죽여버리고 싶어질 거고, 씨발년이라고 쌍욕할 게 분명할 거예요."

"내가 너한테 설마 그렇게 직접 말하겠어?"

"속으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말하면서. 안 대준다고. 대줬으면 기억이라도 확실히 남겨주지 왜 자꾸 지우냐고."

"......."

정신세계는 이게 문제다. 내 생각이 속속들이 창염에게 읽히는 게 이 세계의 큰 문제다. 큐브로 바깥 세상에서 만날 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기야 하지만, 생각하는 게 모두 읽히는 건 창염과의 관계에서 여러모로 불리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잖아요. 내가 다른 히로인들이랑 하는 걸 자꾸 방해하려는거, 나는 당신을 마음껏 먹어놓고는 독점해대는게 아닐까."

"아무렴."

"...히드라랑 진짜 제대로 한 번 해 볼 각이 섰는데, 내가 이렇게 심술을 부리니까 결국에는 못먹게 되어서 짜증난다거나."

"당연히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히드라든 지륜이든 할 거 아니다."

나는 무너질것만 같은 창염을 끌어안아 토닥였다.

창염은 지금까지 잘 숨겨왔던 진실이 내게 드러났음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숨기고 있는 또다른 진실을 내가 마주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너 나 싫어하는 건 아니네?"

"......아니요? 싫어하는데요? 증오하는데요? 제 몸 마음대로 빼앗아서 제가 좋아하는 히로인들이랑 엘렐레 꼴렐레 하는 거 안에서 볼때마다 빡치는데요?"

"내 기억 읽었으면 너 거짓말 할 때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나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고, 창염은 잽싸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뒤로 물러섰다.

"변태."

"최고의 칭찬이다. 근데 정정하자. 너밖에 모르는 변태야."

"아뇨, 당신은 이세상 그 누구보다 더한 구제불능의 변태가 맞아요."

"...백청화 시리즈를 두고 내가 변태라고 하는 건 내가 좀 마음이 슬픈데."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봉효 백청영을 두고 어찌 내가 변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나는 히드라와 지륜을 상대로 엄청난 절제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에 변태였으면 히드라랑 지륜 상대로 바로 들이박았지."

"정정하죠. 당신은 변태를 넘어서 성욕에 미친 괴물이에요."

"그닥 아프지는 않은데. 내가 어쩌다가 이 세계에 떨어졌는지 잊었어?"

나는 창염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창염은 순순히 나와 손을 맞잡았다.

"2천억 버리고 너랑 제일 먼저 섹스 한 번 하겠다고 확장팩 다운받았던 사람이야, 내가."

"한 번?"

"정정하지. 죽을 때까지."

"......진심이라서 더 열받아. 하아."

창염은 한숨과 함께 내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나는 원작처럼, 언제나처럼 창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릿결을 손으로 쓸었다.

"...그래서 당신, 히드라랑 지륜은 어떻게 설득할 생각이에요? 모든 걸 말할셈? 뇌속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염을 상대로만 하고 싶다고 말할 거예요?"

"글쎄.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계획이 있기는 한데."

"그걸 계획이라고 말하지는 않죠. 당신, 지금까지 나랑 이렇게 꽁냥거려놓고 히드라 상대로 그걸 하겠다는게 말이나 돼요?"

"하지만 그게 히드라와 지륜을 둘 다 구하는 방법이지. 나야 언제나 그렇지만, 네가 싫다고 하면 안 할 거야. 하지만 너도 히드라까지 구하고 싶어 하잖아? 그러니까 딱 세 개만 쓸게."

"......칫."

창염은 앙탈을 부리듯 내 가슴에 머리를 박았다. 마력을 실어 부딪히는 지 명치가 주먹으로 맞는 것 마냥 퍽퍽 아파왔다.

"이번 만이에요. 그리고 당신, 그걸로 히드라 공략하고 나면 사태가 더 심각해질 걸요? 감당할 수 있어요?"

"후폭풍은 언제나 직접 부딪혀봐야 아는 법이지. 괜찮아.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혀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시죠."

"네 침이라면 얼마든지."

나는 창염의 등을 토닥이며 뒤로 물러섰다. 창염은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슬슬 다시 지륜과 히드라에게 최후 통첩을 내릴 때였다.

"갈게."

"........"

"그럼 이제 보내줘. 보내주지 않겠어?"

유감스럽게도 나는 내 스스로 돌아갈 수 없다. 창염이 보내주지 않으면 이 정신세계에서 영원히 갇혀야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말할게요."

창염은 고개를 들었다. 어째선지 창염은 울먹거리며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전 절대로 당신이랑 싱크로하지 않을 거예요."

"그 대답으로도 충분해."

아무리 생각해도 창염이 나와의 싱크로를 거부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나는 창염을 향해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모든 방법을 찾아볼게."

"......."

창염은 나와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나의 의식은 다시 푸른 불꽃에 휩싸였다.

'이걸로 잘 시간 하나도 없겠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나는 침대에 사지가 묶여있었고, 이번에는 히드라가 내 옆에 걸터앉아 나를 음흉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흐흥, 이번에는 어떤 일로 그렇게 쓰러진 지 모르겠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되었네?"

아직 결계는 밖에 그대로 되어있다. 하지만 히드라는 내 사지를 침대 프레임에 묶어 결박해두었다.

"풀려나고 싶어? 그럼 네 선택은 하나 뿐이야."

히드라는 족쇄의 위를 쓸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자, 당장 시안으로, 쇼타 버젼으로 변신하렴! 그것 말고는 네 사지에 묶인 결계들을 풀고 나올 방법은 없단다!"

내가 창염을 포기하지 않듯, 히드라 또한 시안 보이와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나는 이 사랑에 굶주린 짐승을 상대로 특탄의 조치를 내려야 했다.

"......히드라."

"응. 대답해."

"당신 안 죽일게요. 지륜이랑 같이 사세요. 아니, 지륜은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당신이 나를 도와서 성주에게 반역을 일으킵시다. 지륜은 당신 속에 계속 짜져 있으라고 하고."

"엑."

히드라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설마 내가 지륜이 아닌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듯 했다. 히드라의 속에서 지륜이 식겁을 하며 외치고 있겠지만, 내 제안은 확고했다.

"...너, 네가 불리하다 싶으니까 이간질이야? 흥, 그럼 결계부터 해제하고-"

"창, 염, 개, 진!"

왼팔에 창, 오른팔에 염. 왼발에 개, 오른발에 진. 나는 불꽃으로 결계를 모두 박살내고 구속을 풀어냈다. 히드라는 회심의 구속이 전부 박살나자 표정이 굳었다.

"어떻게...?"

"아무렴 3중결계도 돌파했는데 이 정도 쯤이야."

나는 손을 풀었다. 히드라는 나를 경계했지만 나는 지금부터 히드라의 영입을 위한 전투에 나서야 했다.

"잠깐만요. 나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싸움 없이 대화로 해결하자고요. 네?"

"......몸의 대화라면 얼마든지. 단, 네 지금 상태 말고 시안이랑."

"네. 시안이랑 하는데, 조건이 있어요."

"조건?"

"이것만."

나는 혀를 앞으로 내밀었고, 손가락을 마구잡이로 움직였다.

"본방은 성주 잡고 나서. 콜?"

"......와, 너 진짜."

히드라는 내 제안을 금방 눈치챘다.

"나보고 고작 너랑 한 번 하는 거에 성주 님을 배반하라는 거야? 나를 죽여서 지륜으로 각성시키는 것도 아니고, 나를 그대로 살려둔 상태로 성주님과 싸우겠다고?"

"물론. 이미 카르나도 그 상태인 걸요. 개천광이 카르나에게 스스로의 힘을 넘겨줬어요. 둘은 하나가 되었죠. 카르나가 메인이지만."

"앗."

히드라가 씩 미소지었다. 그리고 금방 풀이 죽었다.

"...그건 개천광이 카르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넘겨줬을 때의 얘기지. 지륜은 절대로 내게 자신의 힘을 넘기지 않을 거야. 나도 내 힘을 포기할 생각 없어."

"그러니까 간부로서 협조하시라 이 말씀. 싱크로 문제에 관해서는 차차 해결해나가기로 하고."

나는 다크 레기온의 간부로서 히드라를 영입하고자 했다.

"지저 왕국의 여왕님 한 번 해볼래요?"

"...성욕에 패배한 쓰레기를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커닐. 그리고...핸드잡."

나는 다시 한 번 혀를 내밀고 손을 움직였다.

"제가 성주 잡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한테 박으면 안 되는데, 혀랑 손은 허락을 받았거든요? 어때요? 한 번 시험해 보실?"

"......나를 쾌락으로 살 셈이야?"

화륵.

"히드라 누나."

나는 손을 깍지끼고 관절을 풀었다.

"10초안에 안 누우면 버스 떠난다. 10, 5, 2-"

히드라는 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나는 히드라를 공략하기 위해 몸을 풀었다.

'꼭 이능력 헌터물로만 공략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원작부터 미연시 아닌가.

19금 미연시.

당연히 이런 쪽으로 공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시작한다."

나는 히드라의 흰 수영복 위로 검지를 쓸었-

"아냐. 역시 아니야."

히드라는 허벅지를 들어 내 손을 잡았다. 내 손가락은 히드라의 고간 바로 위에 멈춰섰다. 히드라의 말캉한 허벅지 사이에 갇힌 내 손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의무감 따위로 나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거, 용납못해."

"의무감 아닌데."

"딱 봐도 하기 싫은데 하려는 거 보이는 걸."

히드라는 허벅지를 비틀어 내 목 아래를 발로 밀었다.

"좋아. 협력해주지. 하지만 이렇게 구차하게는 싫어."

"...이 흐름 뭔가 익숙한데."

"흐흥, 한 두명이 아닌가봐? 좋아. 거래를 받아들일게. 어디 얼마나 또 나같은 피해자가 있는지 내 두 눈으로 봐야겠어."

히드라는 발을 뻗어 내 턱을 들어올렸다.

"다크 레기온 배신하고 성주님 배신하고 모든 부하들을 바치고. 그 배신의 시작이 고작 '네가 원하니까 해준다'같은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

히드라는 발로 내 목을 휘감아 위로 집어던졌다.

"너 스스로 안달나게 만들어서 네가 직접 나를 원하게 만들래. 어차피 죽기 직전에 하게 된다면, 성주님 오시기 전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성주님 앞에서 시안이랑 하다가 죽는 것도 재미있겠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히드라의 품에 던져지듯 안겼다.

"그 전에 내 아래를 건드리려면 혀나 손 말고 세번째 다리로 해. 직접 박는 걸로. 알겠어? 그 조건이면 협력해줄게."

"......여러모로 미안한데."

"미안하면 대신 이거라도 해주던가."

히드라는 가슴 속에 파묻힌 내 얼굴을 꼭 끌어안았다.

"시안, 만져줘. 이번에는 그걸로 용서해줄게."

"......그래."

나는 히드라의 가슴을 붙잡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히드라는 조용히 눈을 감은채 입을 서서히 벌렸다.

이 날, 나는 혀와 손으로 지륜의 히드라를 영입했다.

* * *

창염은 의자에 멍하니 걸터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바로 다른 여자랑, 하필 히드라랑 물고 빠는 건 무슨 처사인지."

창염은 쾌락에 절여진 히드라를 보며 실소했다. 결국 히드라는 진짜로 쾌락에 패배했다. 창염은 머리칼을 손으로 쓸며 중얼거렸다.

"내가 진짜 히드라라 봐준 거예요. 에휴."

창염은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그는 마치 창염에게 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히드라를 영입하고자 애를 썼다. 히드라는 마치 이 순간이 생의 마지막 순간인 것 마냥 열정적으로 그를 느끼고 있었다.

"기억의 마지막이라...."

창염은 푸른 구슬 하나를 꺼냈다.

- 태양이 꺼지는 그 날 까지, 나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되도록 해주마. 나는 너의 것이다.

"......."

창염은 구슬을 꼭 끌어안았다. 푸른 신전에는 같은 음성만이 계속 반복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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