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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368화 (368/1,497)

〈 368화 〉1부 16장 2

괴인형이 된 나는 석하랑의 손을 꼭 잡아준 채 잠들었다. 잠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가만히 누워있기만 했다.

"......."

옆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나는 마력으로 보호막을 쳤고, 석하랑은 내 보호막 위에 몸을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나 안 잔다.]

"아, 쫌 자라고!"

[자는 사이에 누가 뭘 어떻게 할 지 알고.]

석하랑은 울분을 토했지만 내 몸에 둘러쌓여진 결계는 돌파할 수 없었다. 마력까지 일으키며 내 보호막을 뚫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석하랑은 지쳐서 내 위에 엎어지듯 쓰러졌다.

"......."

석하랑은 내 위에서 잠들었다. 나는 혹시나 자는 척 엿을 먹이려는 게 아닐까 한참동안 자는지 안 자는지 파악해야했다.

[자네.]

새액, 새액.

그냥 포기한 모양이었다. 나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갔다.

"어휴."

괴인형의 그 딱딱한 갑주와 보호막 위에서 잠든 것도 참 대단하다 싶었다. 석하랑은 내 가슴 위에 고개를 처박은 채 기절하듯 잠들었고, 나는 석하랑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으로 쓸었다.

"부모가 할 일을 내가 하고 있네."

가족이랑 같이 손잡고 자는게 버킷 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석하랑은 가족을 바랐다. 어쩌다보니 나는 석하랑의 가족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잘 자요."

창염의 가슴은 푹신할 거다. 그리고 창염도 석하랑같이 불행한 히로인에게 가슴 정도는 내어줄 수 있을만큼의 자비는 있을 것이다.

"고생했어요, 정말로."

나는 석하랑의 몸 위에 마력으로 만든 요를 덮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

화륵.

나는 남성형의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여름임에도 흰 코트를 입은 푸른 머리칼의 청년-백청화였다.

"......."

긴장한 하랑이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나는 하랑을 침대에 눕히며 위에서 내려다봤다.

"네가 시작한 일이야."

"자, 잠깐만. 니 갑자기 말은 또 뭔...?"

"이게 또 기본 사양이라서."

나는 하랑의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하랑은 당황하면서도 곁눈질로 나를 바라봤다.

두근, 두근.

하랑은 입술을 오므리며 침을 다시 한 번 더 삼켰다. 설마 내가 진짜로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듯 했다.

"자, 잠깐만. 내 아직 씻지도 않았다...!"

"하기 전에 씻어야 하는 건 또 아는 모양이네."

할짝. 나는 하랑의 가운을 살짝 벗겨 쇄골을 핥았다. 평소에는 기가 그렇게도 드세더니 지금은 얌전하기 짝이 없다.

"힉…그만…."

나는 하랑의 말을 무시했다. 머리를 밀어내는 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랑의 쇄골 끝을 강하게 물어 진한 키스 자국을 만들었다.

"읏."

하랑은 내 머리칼을 움켜쥐며 몸을 비틀었다. 나는 오른손으로 하랑의 손을 붙잡았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가운의 허리띠 끈을 붙잡았다.

사락.

한손으로도 풀기 쉬울 만큼 하랑의 가운은 느슨했다. 나는 하랑을 올려다봤다.

"솔직히 기대하고 있었지?"

"싸물어라…."

"이걸?"

할짝. 나는 입술을 오므려 하랑의 가슴을 살짝 물었다. 고개로 가운을 살짝 옆으로 비켜세웠고, 아직 완전히 딱딱해지지 않은 말랑한 유두가 내 입술 사이에서 비벼졌다.

"힉?!"

하랑의 왼손이 나를 꽉 붙잡았다. 나는 하랑과 깍지를 꼈고, 왼손으로 가운을 살짝 옆으로 쓸었다. 머리칼의 색처럼 하얀 피부가 은은한 조명 아래에 비쳤다.

"......."

내게서는 오른쪽, 그러니까 하랑에게는 왼쪽 가슴의 유두가 입술 사이에서 서서히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혀를 세워 유두를 톡톡 건드리며 고개를 들었다.

"읏…."

하랑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방금 전까지 나를 보고 있던게 틀림없었다. 나는 왼손으로 하랑의 오른쪽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엄지가 발기한 유두를 스쳐 연분홍빛 유륜을 지긋이 눌렀다.

아주 천천히. 차를 따르듯 여유롭게. 하랑은 남의 손에 가슴이 만져진 적은 처음인 만큼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두근, 두근.

입술을 맞춘 밑가슴 너머로 거세게 뛰는 심장 박동이 전해졌다. 하지만 나는 더욱 천천히 속도를 늦추며 하랑의 가슴 전체를 가볍게 자극했다.

"흐윽, 하아…."

하랑은 내 머리칼을 움켜쥐던 손으로 나를 지긋이 눌렀다. 조금 더 강하게 하라는 본능적인 행동일테지만, 나는 오히려 머리를 들어올렸다.

"......?"

"벗긴다."

나는 내 페이스대로 움직였다. 하랑의 살짝 벌어진 가운 사이로 왼손을 집어넣었고, 하랑은 화들짝 놀라며 내 손을 붙잡았다.

"자, 잠깐만! 너무 빠른 거 아이가?!"

"전혀."

"내, 내도 마음의 준비가…."

"거짓말 마라."

나는 깍지를 낀 손으로 하랑의 손등을 살살 쓸었다.

"본심은 개처럼 박아달라고 원하고 있으면서…."

"윽."

마력을 읽을 필요도 없었다. 손이, 몸이, 눈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가슴을 조금 애태운 것 만으로도 하랑은 쉽게 달아올랐다.

"니, 암만 그래도 개처럼이라니…."

"하랑아."

하랑은 흠칫 놀라며 움츠려 들었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숙여 하랑의 귀에 속삭였다.

"조용히 닥치고 느껴."

"읏…!"

하랑은 내 손을 와락 움켜쥐었다. 미약한 반항이었지만, 동시에 본심을 들켰다는 부끄러움의 표현이었다.

"그, 그래도!"

"아무 말 하지 말고, 아무 것도 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가 리드하는대로 따르기나 해."

일방적인 지시였지만 침대 위의 하랑은 얌전했다.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배를 가린 하랑의 손을 옆으로 치웠다.

"긴장 풀어."

"푸, 풀라고 해도…!"

하랑은 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찌푸렸다. 배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나의 왼손은 거리낌이 없었고, 하랑도 가운 말고는 딱히 비부를 가리는 것이 없었다.

"다리."

"윽."

하랑은 다리를 살짝 교차하며 내 손이 닿지 못하도록 막으려했다. 그래서 나는 손을 아래로 뻗어 먼저 하랑의 허벅지를 쓸었다.

"하아…흣?!"

하랑이 인상을 찌푸렸다. 허벅지 안쪽을 내가 살짝 엄지로 눌렀고, 하랑은 인상을 찌푸렸다.

"바, 방금 뭐…?"

"성감대."

꾹. 나는 한 번 더 하랑의 허벅지 안쪽을 눌렀다. 다행히 여기는 성적 자극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아, 하으."

하랑은 앓는 한숨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가벼운 절정과 함께 딱딱하게 굳은 몸이 풀어졌고, 나는 하랑의 고간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벼, 변태야. 니 어따가 그카는데…!"

"보지."

"이게 미쳤나…!"

하랑의 얼굴이 대번에 붉어졌다. 사실 음부를 만진 것도 아니었다. 나는 하랑의 치골을 손가락으로 문질렀고, 스치듯이 음핵을 건드렸을 뿐이다.

"하랑아."

나는 하랑의 얼굴 앞에 고개를 쑥 내밀었다. 얼어붙은 바다같은 고요한 눈동자는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

하랑은 눈을 감았다. 나를 자꾸만 막으려했던 손은 침대 시트에 놓였다. 나는 고개를 낮추어 입술을 맞췄다.

쪽.

아주 가벼운 버드키스부터 시작. 내가 두 입술로 하랑의 아랫입술을 한 번 잡아당이듯 빨았다. 곧 하랑은 나의 윗입술을 빨았다.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입술로 핥으며 그 형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왼손을 음핵 너머로 뻗어 보드라운 조갯살을 양쪽으로 동시에 쓸었다. 말랑한 감촉이 입술과 손가락을 통해 동시에 전해졌다.

할짝. 나는 혀를 내밀었다.

찌걱. 나는 손가락을 질속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나는 위아래로 진한 키스를 시도했고, 하랑은 눈썹을 찌푸리며 몸을 떨었다. 그에 나는 하랑을 다독이기 위해 깍지낀 손을 꽉 붙잡았다.

믿어라. 그리고 그냥 느껴라.

나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는 혀로 이를 두드렸다. 천천히 밀어넣은 손가락으로는 질속에 이어진 막을 건드렸다.

"......."

하랑이 눈을 떴다. SS급 히어로라도 이런 경우는 처음일테고, 그 처음이라는 역사가 나의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톡톡.

나는 하랑의 이를 다시 노크했다. 아래로 들어갈 손님은 따로 있는 만큼, 나는 긴장으로 손가락을 부러뜨릴 듯 조여오는 하랑을 안심시키기 위해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췄다.

스읍.

하랑이 신경을 쓰며 숨을 살짝 들이켰다. 그리고 철옹성처럼 굳게 닫혀있던 이가 살짝 벌어졌다. 나는 혀를 밀어넣었고, 하랑도 혀를 살짝 올리며 나를 맞이했다.

할짝. 후릅.

나는 하랑의 혀를 휘감았다. 하랑은 내가 주문한 대로 나의 리드대로 혀를 움직였다. 내 혀는 하랑의 입안에서 얽혀들었고, 나는 입술을 딱 붙이며 손가락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서서히. 아주 천천히 하랑의 질에서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쇄골에 키스 마크를 낸 순간부터 몸에 신호가 왔을 하랑의 아래는 이미 윗입처럼 침으로 젖어있었다.

찌걱, 찰팍.

나는 손가락을 비틀어 하랑의 막 근처를 천천히 자극했다. 하랑이 혀를 움직이는게 굼떠지기 시작했고, 눈에는 서서히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부르르.

절정에 치다른 하랑은 눈을 한 번 크게 감았다 떴고, 그에 따라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랑은 가볍게 한 번 가버렸다.

할짝.

하지만 나는 혀도 입도 멈추지 않았다. 나는 하랑의 위아래를 계속 자극하며 하랑을 자극시켰다. 파과에 따른 고통보다 행위에 따른 쾌락과 충족감이 더 크도록. 나는 하랑의 혀를 계속해서 물고 빨았다.

대화는 필요 없었다. 나나 하랑이나 서로 요구하는 건 똑같았다. 하랑은 나를 원했고, 나도 하랑의 요구에 답했다.

나는 지금 하랑과 하고 싶다. 하랑에게 최고의 처음을 주고 싶었다. 첫 키스, 첫 섹스. 하랑이 간직해온 모든 처음을 나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었다.

쪽.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하랑은 아쉬운 듯 혀를 휘감아 나를 잡아당기려 했지만, 나는 하랑의 입술에 정확히 도장을 찍어 불만을 잠재웠다.

"이건 그래도 말로 해야지."

"...굳이."

하랑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 볼에다가 한 번 더 키스하고 상체를 들어올렸다. 하랑은 자연스레 깍지 낀 손을 풀었다.

"잠시만."

나는 옷들을 전부 벗어던졌다. 하랑의 위에서 웃통을 까버렸고, 침대의 뒤로 물러서며 바지를 벗어내렸다.

"힉."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지?"

"어…."

하랑은 팬티 아래로 잔뜩 발기한 내 성기에 겁을 먹었다. 나는 손가락을 튕겨 호텔방의 불을 전부 꺼버렸다. 진한 어둠이 호텔 방 안에 내려앉았다.

"니 갑자기 뭐하는데…!"

"무서울까봐."

나는 하랑의 가운을 다시 가운데로 모았다. 하랑은 자신의 가슴과 배를 끌어안으며 몸을 떨었다.

"윽, 흐윽…."

가운의 끝자락이 허벅지를 타고 양옆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팬티를 벗었고, 어둠속에서 물건을 꺼내 하랑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처음이니까 정상위로 하려고 하는데, 이건 너한테 선택지를 줄게."

"뭐, 뭘 할라꼬?"

"이대로 할래, 아니면 네가 제일 잘 느끼는 체위로 할래?"

"......."

하랑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쪽이든 하랑이 파과의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쾌감에 빠질 것이라 확신했다. 나는 그럴 능력이 충분했다.

"...다, 다음에 해봐라. 이, 일단은 이대로 해도."

"요망한 것."

은근슬쩍 다음 기회를 만들다니 여간내기가 아니다. 나는 자세를 잡고 하랑의 허벅지를 앞으로 살짝 밀며 하랑의 음부에 귀두를 갖다대었다.

"흐윽."

"하랑아. 다리 벌려."

하랑은 허벅지를 딱 붙이고 있었다.

"그, 그치만…."

"얼굴 안 보이잖아."

"......."

하랑의 다리 힘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질구에 귀두를 놓고 하랑이 스스로 다리를 벌리기 전까지 기다렸다.

"......변태새끼."

하랑은 욕설과 함께 두 손으로 얼굴을 덮은 채 나를 맞이했다. 두 다리는 좌우로 벌어졌고, 나는 상체를 숙이며 하랑의 얼굴을 붙잡았다.

"키스하자."

"......이거 존나 개새끼네…!"

하랑은 손을 덮은 얼굴을 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내는 처음인데, 지는 아주 내를 농락하고…!"

"공략집 알고 있어서 그거대로 공략당하는 것 같아?"

하랑은 억울한 듯 입술을 떨었다. 나는 한 번 버드키스를 한 뒤, 하랑의 옆으로 고개를 놓고 속삭였다.

"글쎄. 난 21살의 석하랑과 해본 적이 없는데."

진담이었다. 하랑은 내 마음을 읽고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하랑의 볼에 키스하고 하랑의 등 뒤로 팔을 집어넣었다.

"아…."

한 팔은 장골을, 그리고 다른 한 팔은 목덜미를. 평행선을 그리는 두 팔의 위치에 하랑은 우물쭈물하며 두 팔을 내 등 뒤로 뻗었다.

"......."

그리고 하랑은 입술을 뻐끔거리며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나는 하랑이 말을 할 때 까지 기다렸다.

"...니, 다 알면서 이칼끼가!"

"뭘. 말하지 않으면 몰라."

"씨이…."

하랑은 울먹거리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고는 나를 잡아당기며 내 귀에 속삭였다.

"아프지 않게…. 한 번에 씨게 박아주면 안 되나…?"

"...흐흐, 하랑아."

나는 시뻘게진 하랑의 볼에 진한 키스자국을 남겼다.

"정령은 말이야, 행위를 할 때 고통이 쾌락으로 전환돼. 특히 그게 사랑을 하는 상대와 할 때면 더더욱."

"뭔 말이고?"

"너도 반은 정령이니까, 처녀막 찢어질 때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야. 오히려 조심해야할 걸?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락이 될 테니."

나는 허벅지를 하랑의 엉덩이에 붙였다. 하랑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 잠-"

푸--욱.

나는 자지를 앞으로 크게 찔렀다. '찌직'하는 소리와 함께 하랑의 얼음꽃이 바스라졌다. 나는 하랑의 처음을 가졌고, 하랑은 처음 있는 쾌락에-

"하아아앙!!"

그 어느때보다도 더한 신음을 터뜨리며 가볍게 가버렸다. 파과에 놀란 질근육이 내 자지를 압사시킬것처럼 사방에서 조여왔고, 하랑은 팔과 다리를 내 등과 허벅지에 휘감으며 몸을 떨었다.

"아, 하으, 하악!"

하랑은 쾌락으로 치환된 고통에 고개를 도리질쳤다. 나는 하랑이 생전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타 자지를 살짝 뒤로 물렸다. 그리고 앞으로 강하게 찔렀다.

"허억!"

하랑의 고개가 크게 뒤로 젖혀졌다. 몸을 감싸던 보슬보슬한 가운이 옆으로 밀려났고, 내 아랫배와 하랑의 배가 살결이 부딪혔다. 나는 목덜미를 잡은 손을 위로 당겨 하랑의 뒷통수를 붙잡았다.

"!!"

나는 강제로 하랑과 입을 맞췄다. 동시에 허리는 강하게 튕기며 삽입을 이어나갔다. 하랑은 두 눈을 질끈 감고 나를 꽉 끌어안았다.

쯉, 츄읍, 쭙.

나는 하랑에게 예고한대로 개처럼 허리를 놀리며 마구잡이로 자지를 쑤셨다. 조금 좁은 질은 뻑뻑하지만 물이 많이 나와 금세 수월하게 자지가 오다닐 수 있었다.

철퍽철퍽.

애초에 하랑은 자지가 질속에서 뽑혀나가지 않도록 다리로 내 허벅지를 휘감고 있었다. 내가 강하게 페니스를 찌를수록, 하랑도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퍽퍽퍽.

나는 하랑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눌렀고, 하랑은 내 리드에 따라 그저 느끼기만 했다. 하랑에게 주어진 자유는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간 내 혀를 물고 빠는 혀놀림밖에 없었다.

주르륵.

하랑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절정을 느낄 때마다 눈물이 흘러나오는 특이체질은 하랑만이 가진 특징이었고, 배게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할짝. 쮸읍.

하랑은 아예 내 얼굴을 붙잡고 스스로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래로 박힐 때마다 괴로운 쾌락을 참기 위해 나를 공격하려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리드는 내가한다. 하랑은 조용히 박히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

쮸으읍!

나 또한 하랑의 얼굴을 붙잡고 혀를 강하게 빨아당겼다. 하랑은 자신의 혀가 입술을 넘어 내 입으로 넘어오자 크게 당황한 듯 했다.

나는 하랑을 향해 싱긋 웃어주며 하랑의 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고 빨았다.

퍽퍽퍽!

그와 동시에 아랫도리의 움직임도 더욱 격해졌다. 내 얼굴을 붙잡던 하랑은 결국 내 등에 손을 올렸고, 나는 하랑의 하얀 머리를 꽉 붙잡고 스퍼트를 올렸다.

퍽퍽, 퍽!

내 물건이 안쪽까지 들어갈 때마다 하랑의 질은 사정없이 조여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애액은 차고 넘쳤으며, 나와 하랑의 접합부에는 투명한 물이 계속 튀었다.

퍽.

귀두가 질벽을 긁다가 질끝에 다다랐다. 나는 어느새 하랑의 자궁이 나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음을 직감했다.

할짝, 쮸읍.

하랑은 내게 혀를 희롱당하면서도 울면서 뭔가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하랑이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게 키스를 끝까지 이어나갔고, 하랑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지금.

나는 허리를 끝까지 밀어넣어 자지를 때려박았고, 하랑은 그 충격으로 몸이 흔들려 눈물을 흘렸다.

퓨으웃, 뷰륵.

하랑의 질속에 뜨거운 정액이 가득 채워졌다. 오랫동안 쌓아오기만 하던 정액이 드디어 하랑의 속과 만나자 나와 하랑의 질을 뜨겁게 달구었다.

찌걱, 뷰르륵.

정액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흘러나왔다. 하랑의 제법 깊은 질을 정액으로 가득 채우겠다 싶을 정도의 양이었고, 나는 하랑에게서 입술을 떼어냈다.

"아…. 하아."

하랑은 참아왔던 가쁜 숨을 크게 내뱉었다. 처녀를 잃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입을 떼지 않았으니, 하랑은 절정의 여운만 그저 내뱉을 뿐이었다.

"니…. 하아, 아이다."

하랑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피식 웃으며 내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드럽게 잘하네…."

"아무렴."

"뭐라...말도 못하겠네. 하아. 섹스가 원래 이런 거가…?"

"내가 잘 하는 거지."

"그래, 니 잘났다. 하아."

하랑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나를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팔을 힘없이 떨어뜨렸으면서, 질을 조일 힘은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흐흐, 아직도 뜨거운 거 봐라. 설마 이대로 끝은 아니제?"

"당연하지."

나는 석하랑의 등 뒤로 팔을 넣으며 몸을 180도 굴렸다. 내가 바닥에 눕고, 하랑이 내 위에 누운 자세였다.

"편하게 누워있어."

나는 하랑의 머리칼을 한쪽으로 쓸었다. 하랑의 안에 박힌 내 자지는 여전히 뜨겁게 껄떡대고 있었다.

"이제 격하게 하는 건 없고, 느긋하게 즐기기만 하면 돼."

"...아까는 리드한다더니만."

"세 번 가버렸으면 충분해. 나머지는…."

나는 하랑의 가운 사이로 팔을 집어넣으며 등을 끌어안았다.

"이러고 밤 지새우면서 얘기하는 거지."

"......와."

하랑은 눈을 샐쭉이며 눈웃음을 쳤다.

"그거 내가 제일 바라던 건데…."

"그러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섹스하며 밤새도록 수다떨기. 특히 서로 성기를 끼운채 느긋하게 하는 슬로우 섹스는 하랑이 가장 좋아하는 체위였다.

"흐흐, 오빠야. 그럼 내 뭐 하나 물어봐도 되나?"

"뭔데?"

"갑자기 마음 바꾼 이유가 뭔데? 내 뭐에 그리반했길래 이라는 건데?"

하랑은 시작부터 매서운 질문을 날렸다. 나는 대답하기가 꺼려졌고, 하랑은 질근육을 조이며 내 대답을 재촉했다.

"아, 빨리 말해봐라!"

"매력이라…."

나는 하랑과 이마를 맞닿으며 하랑에게 속삭였다.

"그건-"

***

"허억!"

오라클은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은 땀으로 흥건했고, 팬티는 몽정으로 터저나온 정액으로 가득했다.

"하아. 와…."

오라클은 두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이제 설화령 어떻게 보냐…."

침대 위에서 하얀 가운을 나풀거리며 울면서 웃는 설화령의 모습에 오라클은 죄책감을 느꼈다. 여태까지 봐왔던 설화령의 모습 중 가장 행복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너무 불쌍한데…."

그리고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였다. 오라클은 설화령에게 애도를 표현하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

짹, 짹.

나는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곳에는 설야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는 사이에 뭔 짓을 하려고 한 거예요?"

"......."

석하랑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붉어져 있었다.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릴 것처럼 붉어져 있었다.

"뭐예요. 몽정했어요?"

나는 석하랑의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농담을 건넸다.

"......."

하지만 석하랑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괜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 진짜로?"

"...야."

석하랑이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내 진짜 딱 하나만 부탁하자. 오빠야 니 남성형 한 번만 딱 바꿔보면 안 되나?"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어?! 바꿔보라고! 꿈에서 내 아다 떼간 남자가 오빠야 맞는지 확인해보게!!"

"이게 미쳤나."

꿈을 꿔도 꼭 지같은 꿈을 꾸고 앉아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어 석하랑의 배애 창염개진을 먹였다.

"정신 차려요!"

퍽.

석하랑은 내 얼굴 옆에 고개를 묻고 쓰러졌다. 나는 석하랑에게 확인을 시켜주기 위해 마력을 석하랑의 한 번 크게 회전시켰다.

"아다같은 소리하고 있네. 당신 느껴지죠?"

"...아 씨, 꿈에서 떨어지면 진짜로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얼마나 굶주려있으면 꿈에서까지 그러는 지 원."

이해한다. 나도 예전에는 창염에게 몇 번 그랬으니까. 사실 지금도 긴가민가하다. 내가 큐브를 이용해 창염을 불러내면 항상 이상한 꿈을 꿨었다.

"그거 다 몽정이에요. 봐요, 당신 지금 처녀죠?"

"음...."

석하랑은 인상을 찌푸린 채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몸에 마력을 둘렀다. 꿈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석하랑은 지금 확실히 처녀였다.

"쓰읍. 아깝네. 니 완전 내 매력에 절어서 정신을 못 차리던데."

"매력같은 소리하고 있네."

"마, 내가 꿈에서 어떻게 했는지 아나!"

"어떻게 했는데요?"

"......."

석하랑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는 석하랑을 발로 걷어찬 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비켜요. 그리고 이제 알아서 해요. 신서울로 들어가서 행가레를 받든, 아니면 부산으로 내려가서 대마도를 마저 밀어버리든."

나는 석하랑이 만든 얼음벽의 앞에 다가가 임시 창문을 녹였다. 신선한 아침 공기가 내 볼을 스쳤다.

"...그래, 응원도 받았으니 그래야지."

석하랑은 두 손을 아랫배에 두며 게슴츠레 웃었다. 나는 절로 기분이 나빠졌다.

"윽."

"......니, 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려면 변신 하면 된다 아이가! 내 꿈인데 뭘! 니가 내 꿈속에도 들어오는 건 아니다 아이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가 날개를 펼쳤-

"잠깐만. 왜 거길 잡고 있어요? 응원?"

"......히힛."

석하랑은 몸을 살포시 끌어안았다.

"꿈속의 니는 있다아이가, 진짜 상냥하게 나를-"

"남들은 미각이 정상이 아니더니 이건 머리가 정상이 아니네."

와장창. 나는 석하랑이 머물던 호텔에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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