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7화 〉1부 15장 5
야황 김누리.
빌런은 아니지만 성격 하나는 아주 베베꼬인 마공 극딜러. 서브 속성인 수속성 C급으로 각성하는 바람에 모두에게 '성질은 지랄맞지만 초반 한정 강캐'라는 평가를 받던 불운의 히로인.
박라온이 주인공의 도움으로 마력이 성장하고, 보기 드문 화속성 A급 정 슈리가 동료로 합류하며, 때때로 수속성 S급 석하랑이 때때로 스팟 참전을 하며 김누리의 입지는 바닥이 되어버렸다.
-위험한 부분은 넘겼는데 이제 슬슬 김누리도 손절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 순간.
히메지 히카리의 구원 신호가 날아오고, 환풍구 루트를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키가 작은 김누리가 낙점되고, S급 빌런 <문신사> 강소연과의 대결에서 김누리는 자신의 진면목인 S급 암속성으로 각성한다.
상장폐지 직전의 주식이 연일 고점을 찍는 것도 모자라 서킷브레이크가 걸릴 정도로 가파른 떡상.
일반적으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대부분 최초의 S급 이능력자는 열에 아홉으로 김누리가 되었다.
'그런데 왜 없지?'
"히카리. 다시 찾아보죠. 출생 조건 필터링을 지우고, 그냥 이름만 검색해봐요."
"네. 잠시만요."
히카리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조건을 설정하여 다시 210만장의 입시 원서를 훑었다. 그중에는 김누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만 120명 나왔다.
'제법 흔한 이름이기는 하지.'
성도 흔하고 이름도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입시 원서에는 이름과 성별, 나이에 더불어 원서 작성에 쓰일 사진이 첨부되어있었다.
"...다 아닌데."
대부분이 20대, 혹은 10대 학생들이 태반이었지만, 40대 아저씨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내가 아는 김누리는 아니었다.
"음…. 시간축이 뒤틀려서 뭔가 변화가 있었던 거 아녜요?"
히카리는 모든 김누리를 훑으며 제 생각을 밝혔다. 내가 아는 김누리가 이 세계의 김누리와는 다르지 않겠냐는 의견.
"아뇨, 그럴 리 없어요."
"그럼 아예 신청을 안 했다거나."
"김누리 부모가 신청을 안 했을 리가 없어요. 본인이 싫다고 했으면 집을 쫓아내서라도 신청시켰을 괴물들이지."
막장 부모의 행태에 히카리는 입술을 찡그리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히카리가 조실부모하기는 했으나, 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은 분명 껄끄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10명 히로인 중에 가족이 제일 걸림돌이지.'
아예 가족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나마 부모가 있어도 자식의 앞길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개막장 부모, 그게 김누리의 부모였다.
'근데 하필이면 이 세상이 게임 원작 세상이라는 말이지.'
그러므로 김누리 부모는 개막장일 확률이 다분했다. 21000:1의 확률도 로또보다는 괜찮을 거라면서, 김누리의 의견도 묻지 않고 김누리의 입시 원서를 작성해 15세에 대학생으로 만들게 분명했다.
'그걸 이용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기숙사를 만들었다. 부모와 떨어져서 사는 건 자식에게 큰 고통이지만, 적어도 김누리만큼은 지금 당장 떼어놓아도 오히려 더 바람직하게 성장할 것이다.
'근데 그 시점이 나중인가?'
그럴 리 없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김누리 부모라면 무조건 복권이라고 생각하고 원서를 밀어넣었을 것이다.
"혹시 원서를 잘못 적었을 가능성은?"
"스마트 워치로 원서를 작성하도록 했는 걸요. 정부 협력이기 때문에 오탈자가 생길 리가 없어요. 적어도 본인 이름은. 혹시 김누리 양, 본인 스마트 워치가 없는 거 아닐까요?"
"요즘 세상에? 그럴 리가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부모라면 보급형 중고라도 사서 손목에 채운 다음에 원서 쓰게 만들었을 거예요."
"...음, 그러면 개통 할 때부터 이름이 잘못 되어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잠시만요."
나와 히카리는 혹시나 이름을 잘못 적었을까 다른 조건으로 검색을 이어나갔다.
김루리. 이누리. 이루리. 김눌이. 김유리. 점점 원래의 이름에서 벗어날 수록 사람도 달라졌다.
"후우…."
골치가 아프다. 아직 찾아야 할 진짜 대상이 더 있는데, 정작 첫 단추부터 엇나가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하나하나 넘겨볼까요? 김씨만?"
"일단 그렇게라도 찾아보도록 하죠."
시간은 없지만 김누리는 찾아야했다. 암속성 S급인 만큼 김누리는 아지다하카와 발군의 상성을 자랑하며, 아지다하카와 싱크로한 김누리는 전체 이능력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기도 했다.
'창염도 아마 김누리는 구하라고 했을 거다.'
창염은 원작이라는 배경에 의해 힘든 삶을 살아오는 히로인들에게 일말이라도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천가을을 옆에 두고 살리기를 바랐던 것처럼,
박라온의 안에 있는 터뷸러스를 꺼냈던 것처럼,
창염은 은근히 불행한 히로인들을 구제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 또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창염에게 감사하고 있다. 만약 창염이 그걸 원하지 않았다면, 분명 속에서 내 정신을 갉아먹으며 궁시렁댔을게 불 보듯 뻔했다.
'그럼 나는 또 혼자서 삽질할테고.'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다. 나는 히카리가 빠르게 넘기는 원서들을 눈으로 훑으며 그 불쌍한 아이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떴다.
아무리 그래도 김누리의 작은 키와 어디 여고 일진같은 언밸런스함을 내가 착각할 리가 없는데-
순간, 원서를 마구잡이로 넘기다가 익숙한 얼굴이 스쳤다.
"......히카리, 아까!"
"'김'에 '가'인데요?"
"일단 돌려봐요!"
히카리는 차근차근 원서들을 되돌렸다. 김가인, 김가은, 그리고 내 시선을 끈 이름, '김가온'.
"허."
뭐라고 해야할까. 이런 식으로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죽어서도 동생 발목을 잡은 언니.'
여러모로 김누리을 열등감 컴플렉스 덩어리로 만들었던 장본인, 그리고 김누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뻔한 괴인이 앳된 얼굴로 원서 사진 속에서 어설프게 웃고 있었다.
김가온.
김누리의 한 살 터울 언니.
"......<세이렌>."
원작, 라스푸틴의 시녀들 중 하나이자 A급 빌런이며, 남자 여럿 잡아먹은 마녀.
"...본인이에요?"
"아뇨. 키 1cm 차이나는 언니. 거의 쌍둥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닮았어요."
히카리는 김가온의 얼굴을 보고 핼쓱해졌다. 하긴 미인이기는 하지만 약간 일진같은 날라리 상을 가진 얼굴이 조금 사납기는 했다.
"...단장님."
"네."
"저 얼굴, 저 본 적 있어요."
"어디서?"
"그…."
히카리는 갑자기 서울시청의 사이트를 띄웠다. 나는 지금 히카리가 뭘 하나 싶었지만, 히카리는 그 속에서 자유게시판을 들어간 뒤 '김가온'이 쓴 글을 올렸다.
"헐?"
얘가 왜 여기다가 이런 글을? 나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 제목과 내용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
제목 : 가출한 동생을 찾습니다.
작성자 : 김가온.
여동생이 가출 헷습니다.
부모님이랑 저랑 셋이서 찾고 잇는대 도저히 보이지 안아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저랑 똑같이 생긴 아이니 혹시 찾으면 꼭 여기에 답글 다라주세요.
[사진]
###
"이런 경솔한…."
김가온은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올렸다.
"이러면 김누리 가출 소녀라고 방방곡곡에 알리는 꼴이잖아, 이 멍청이가!"
"...해킹해서 지울까요?"
히카리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눈을 희번득 떴다. 내 지시가 떨어지면 서울 시청의 홈페이지를 마비시킬 기세였다.
"아뇨. 분명 지워도 다시 올리려 할 거예요. 빨리 찾는 게 답이지. 글은 언제 올라왔어요?"
"......최초로 올린 글은 2주 전, 그러니까 단장님이 카르나 님 각성시키고 한국 돌아오신 날이에요."
"아니…."
나는 진심으로 짜증이 났고, 히카리도 타자를 마구잡이로 두들기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원서를 8월부터 모았는데…. 김누리는 안 찾고 김가온은 원서 써서 집어넣었다고?"
심지어 게시글도 불과 한 시간 전에 새로 올라왔다.
그 말은 즉 김누리가 가출한 2주가 지난 시점에도 아직까지 찾지도 못했고, 심지어 그와는 별개로 김가온의 원서는 작성해서 은하대학교에 제출했다는 것이었다.
"미친."
"...조금 찾아볼게요."
히카리는 팔을 걷어붙였다.
"히카리. 김누리에 대한 정보를 최우선적으로 체크하고, 다른 사람들의 것도 시간 나면 알아봐줘요."
"이름은요?"
"......이유나."
한국에 있는 마지막 히로인이자,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능한 존재.
"05년생일 거예요. 지금 찾아보죠."
"......."
이유나.
05년생.
검색결과 0건.
"어, 없는데요."
"......후우."
설마 원서를 쓰지 않을 줄이야. 나는 떨리는 손으로 히카리의 어깨를 잡았다.
"히카리."
"네?"
"......정부 데이터베이스, 잠깐 훑어도 돼요."
히카리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
<그 시각, 마포대교 아래.>
[이제 그만 들어가.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걱정했으면 진작에 내 얼굴 붙여서 전단지 돌렸겠죠. 아저씨, 그거 하나라도 서울 골목에 붙인 거 보심? 없죠? 이거 나 가출 한 번 했다고 바로 버려진 각 인정?"
[...요즘 애들 말은 따라가기가 어렵군.]
흑염룡은 제 날갯죽지 아래에 살림을 차린 가출소녀, 김누리(15세)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다. 신서울에서 서울로 이사를 와서 방황하는 사춘기 소녀라고 생각하여 처음에는 그냥 놀아줬지만, 김누리의 가정 상황을 알고 어쩔 수 없이 김누리를 돌보게 되었다.
"흐흐, 아저씨. 내기해서 내가 이겼잖아요. 그럼 이제 아저씨가 책임져야지."
[세상 어느 부모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 한 번 없더냐. 막장도 그런 막장이 없군.]
"그게 우리 부모예요. 아, 씨. 근데 좀 짱나네. 우리 부모님 욕하지 마요, 이 멋대가리 없는 용가리야!"
[욕은 지가 한 사발 쏟아놓고 나한테 지랄이람.]
흑염룡은 콧방귀를 내뿜으며 몸을 뒤척였다. 한강을 지나가는 마포대교 아래에 두둥실 떠다니던 흑염룡의 몸이 크게 흔들렸고, 김누리는 비늘 위에 대자로 누워있다가 쓰러질 뻔 했다.
"으악! 자, 장난 치지 마요! 씨발, 성질 뻗치게!"
[...너 지금 누구 위에 있는지 모르냐?]
"아저씨 지금 나 엿먹이려고 일부러 몸 흔들었잖아!"
[쳇. 감은 더럽게 좋아가지고. 꼬우면 내 등 위에서 내리던가. 집으로 돌아가. 귀가해.]
"집구석 들어가봐야 애새끼로 돈 벌 궁리나 할 부모님 계셔서 싫네요. 봤잖아요. 이 최후 통첩."
김누리는 흑염룡에게서 받은 마도 기어로 스크린 하나를 튕겼다.
-오늘 내로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앞으로 없는 셈 치고 살겠다.
"이게 자식에게 할 협박이에요? 엄빠 둘다 내가 여기 있는 거 알면서."
[너도 참 다사다난하게 사는 구나. 불쌍한 것.]
"뭐래. 내 인생 이제부터 시작인데. 이팔청춘 몰라요?"
[너 15살이잖냐.]
"그러니까 이렇게 부탁하는 거 아녜요. 아저씨, 네?"
김누리는 흑염룡의 비늘을 탕탕 두드리며 애교를 부렸다.
"아저씨, 청화단에 소속되어 있죠? 청화 님 전용 펫이죠? 그럼 나 소개시켜줘요. 내가 청소랑 빨래는 기깔나게 잘 하거든요? 혹시나 이능력자 각성해서 S급되면 아저씨가 준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펫 아니다. 자가용이다. 그리고 청화단은 능력지상주의다.]
"그러니까 그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청화단에 입단한다는 거잖아요! 야차건 킨나라건 지파룡이건, 앞으로 어떤 괴수가 나오더라도 내가 하드캐리 해주겠다 이거임!"
[자신감은 아주 하늘을 찌르는 군. ...온다. 숨어.]
흑염룡은 날개의 피막을 비스듬히 눕혔다. 김누리는 잽싸게 날개를 미끄럼틀마냥 타고 내려가, 다리 아래에 판자로 엮어놓은 오리배 위에 착지했다.
잠시 뒤.
마포대교 위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렸다. 흑염룡은 고개를 들어 상대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걸 피했다.
"쳇."
[S급 된 뒤로 아주 본색을 드러내는군.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단장님 거리면서 쫄래쫄래 보고하러 오더니.]
"꼬우면 한 판 뜨던가."
궁성, 유이신은 껌을 질겅거리며 짜증을 부렸다. 유이신은 발바닥 아래로 마력을 방출하며 수면위에 잠시 떠올랐고, 흑염룡은 유이신을 손바닥위에 올렸다.
"단장님한테 말씀 드려서 스파링 뜨자고 할게. 내가 이기면 당신 마력 좀 털어가고. 어때?"
[이제 존대도 안 하는 군.]
"단장님 안 들으시면 돼. 당신과 달리, 나는 지금 온전한 S급이라고."
[그래서 내가 가진 코어는 필요 없겠군.]
흑염룡은 손안에 가득 쥔 코어를 수면위로 들어올렸다. 유이신은 그 코어에 침을 꿀꺽 삼키며 슬슬 눈치를 봤다.
"에, 에이. 그러지 말자. 크흠. 예전처럼 존댓말 해드립니까? 어떻게, 원해요?"
[아니. 너나 나나 서로 본성 다 아는데 그러지 말지.]
한 때는 푸른 깃털로 묶여있었지만,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깃털들의 쿠데타 진압 이후로 푸른 깃털은 해산되었다. 흑염룡은 순수하게 피닉스의 자가용이 되었고, 유이신은 때때로 S급 이능력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보다 네게 부탁한 물건들은 챙겨왔나?]
"어. 신서울에서 올라온 유성마차 털어왔어."
유이신은 양 손에 든 봉지를 흑염룡의 손바닥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부리나케 다른 손바닥 위로 뛰어 코어를 주머니에 주섬주섬 챙겼다.
"으흐흐, 코어는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이 챙겼대? 요즘 꽤 멀리까지 사냥나가나봐?"
[신경꺼라. 네가 그만큼 조건을 걸었으니 그런 거 아니냐.]
흑염룡은 US25라는 편의점 로고가 붙은 비닐봉투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보다 손바닥에서 뛰어오른 유이신이 봉투를 낚아채는 속도가 더 빨랐다.
[지금 뭐하자는 거지?]
"궁금한 게 있어서. 내가 일단 사오기는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거든?"
유이신은 봉지 속 검은 봉투로 꽁꽁 포장된 물건을 꺼내들었다.
"여자용 팬티랑 생리대는 왜 필요해? 이거 해명해. 당장."
[.......]
흑염룡은 슬쩍 오리배 쪽으로 눈치를 봤다. 바닥에 몸을 최대한 붙인 가출소녀는 손가락으로 X자를 그리고 있었다.
[필요해서 요구하는 건데 문제라고?]
흑염룡은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유이신이 이 가출소녀를 발견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 지 몰랐다. 흑염룡은 그저 가출소녀가 얌전히 마음을 돌려먹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필요? 내가 당신 시커먼 남정네인 거 아는데 그게 뭔 단장님 결혼하는 소리야?"
그런데 지금 저기서 신경질을 부리는 여인이 청화단의 일원인 걸 알면, 분명 김누리는 제발 청화단에 넣어달라고 떼를 쓸 게 뻔했다. 흑염룡은 적어도 이 미친 악당 집단에 미성년자까지 들이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코어까지 받아놓고 이러기냐?]
"이해가 안 가니까 그러지. 그럼 이것만 다시 가져갈게."
[안 된다. 그거 내려놓고 가.]
"이유를 대. 타당하면 아주 그냥 내 것까지 세트로 줄 테니까."
가출소녀를 위해서라도, 흑염룡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내가 그게 진짜로 필요하다면?"
"히익."
유이신은 검은 봉지를 떨어뜨렸다.
"히익."
"누구야?!"
오리배가 뒤집어졌다.